소설리스트

16권. 제6장. 설왕설래(說往說來) (216/228)

第六章 : 설왕설래(說往說來)

혈궁엔 고수들이 거의 없었다. 

모두 무림맹이나 개방의 공격에 나섰기 때문이었다. 

설혹 있다고 해도 권왕과 손속을 겨를수 있는 고수는 없을 것이다. 아운은 그것을 알고 있었으리라.

만약 그가 혈궁 안에 들어가게 된다면 절대 고수가 부족한 몽고의 전사들은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칫하면 야율초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다시 생각해보니 아운의 성격이라면 최소 야율초만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죽이려 들 것 같았다. 

살수의 길.

대전사도 이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살수들만이 다니고 그들만이 알고 있다는 길,

은밀한 길도 있지만 보통 길보다 빠르게 질러가는 길도 있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신법에 있어서 자신과 비슷한 능력의 아운이라면 자신보다 얼마나 빨리 혈궁에 도착할 수 있을지 짐작하기가 쉽지 않았다. 

혈궁까지의 거리를 생각하면 하루 정도 차이가 날 수도 있었다. 

단 몇 시진만 차이가 나도 혈궁 내의 몽고 전사들에게는 재앙이 될 수도 있었다. 

'나 이외엔 일대일로 권왕을 상대할 수 있는 고수가 없다. 

광풍전사단이라도 혈궁에 있다면 모르지만, 그들도 무림맹을 향해 출발 한다고 했었다.'

대전사는 다급하게 그곳에서 사라졌다.

망설일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 

후에 무림인들은 대전사와의 결전에서 아운이 물러선 것을 두고 서로 설전을 벌이곤 하였다.

다시는 적에게 등을 보이지 않겠다고 했던 권왕이 대전사 앞에서 도망친 것은 자신의 맹세를 어겼다고 생각한 후인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는 무림맹의 맹주부에서 아운이 물러선 것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견해였다. 그러나 대다수의 무인들은 아운과 대전사는 서로 새로운 방식으로 결전을 벌였고, 결과는 아운이 이겼다는 점에 중심을 두었다. 아운이 피하고 대전사가 쫓는 방식으로 아운이 도전을 하였고, 대전사가 그 도전을 받아 들였기 때문이었다. 

그 승부에서 아운이 이긴 것이다. 

이는 그냥 도망을 친 것과는 그 의미가 분명히 달랐던 것이다. 

무림맹 맹주부.

북궁연이 하영영이 머물고 있는 맹주실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서류를 읽고 있던 하영영이 그녀를 보고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어서 오세요, 언니."

"맹주 대행이란 거, 쉽지 않죠?"

"세상에 쉬운 일이 있겠어요,"

"그래도 지금까지는 아주 잘 하고 있는걸요,"

"고마워요, 그런데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매화각에서 움직이지 않던 언니가 이곳까지 다 오고."

"소홀이 없어 내가 대신 왔어요."

북궁연의 표정을 읽으면서 하영영은 그녀가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어지간한 일로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언니가 긴장하고 있다. 무슨 일인가?'

하영영은 그녀가 가져온 소식이 더욱 궁금해졌다. 

"언니, 무슨 일이에요?"

"아가씨, 아무래도 몽고의 전사들이 이곳을 향해 오고 있는 것 같아요."

하영영의 표정도 약간 굳어졌다. 

어느 정도 예상은 한 일이었지만 막상 닥치고 나자. 긴장이 된 것이다. 

"누가 오고 있죠?"

"삼백 명 정도가 이곳으로 오고 있다는 보고에요. 물론 그 뒤엔 약 오천 정도의 무인들이 그들과 사이를 두고 뒤쫓아 오고 있는 중이구요."

"삼백이면 광풍전사단이겠군요."

"그런 것 같아요."

하영영은 길게 숨을 토해 내었다. 

"올 것이 왔군요. 그렇다면 우리도 빨리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아요."

북궁연은 조금 걱정스런 표정으로 하영영을 바라보았다. 

하영영은 배시시 웃으면서 걱정 말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회 의 실 .

무림맹에 남아 있던 고수들 중 무림의 원로라고 할 수 있는 무인들과 각 대문파의 대표들이 모두 모여 들었다. 

그들은 어느 정도 소식을 들은 듯 표정들이 굳어 있었다. 

하영영은 담담한 표정으로 지금 상황을 설명하였다. 

그녀의 설명을 들은 무인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모두들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검왕은 잠시 상황을 지켜 본 후 말했다. 

"일단 적이 오면 싸워야겠지요. 총사께서는 복안이 있으시면 말씀해 보십시오."

"무상님의 말씀대로 지금은 그들을 맞이하여 싸워야 합니다. 

우선 중요한 것은 그들의 선발대격인 삼백 명의 전사들입니다. 

제가 듣기로 무림의 고수들에겐 일반 무인들이 상대할 수 없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이쪽에서도 그들과 상대할 수 있는 고수들을 뽑아 그들과 맞서게 해야 합니다."

무림맹의 원로들은 모두 숨을 죽이고 대답을 하지 못했다. 

지금 앞장서서 결전을 벌인다면 얼마나 험악한 상황이 되는지, 광풍전사단이 얼마나 지독한 자들이 모여 있는 것인지 충분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누군들 두렵지 않으랴.

전 무림맹 섬서지단의 단주였던 여건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총사님, 지금 무림맹의 선발대가 무림맹 밖에서 광풍전사단을 맞이한다면 모두 몰살당할 것입니다."

하영영은 여건을 바라보고 나서 차분하게 말했다. 

"무림맹 안에서 그들을 맞이할 거예요, 그들의 성향으로 보아 정문을 공격해 올 것이고, 우린 그 곳에서 정문을 사이에 두고 그들을 맞이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단지 그때의 결전에 일정 이상의 수준이 안 되는 무인들은 도움이 안 될 거란 판단이라, 그에 걸 맞는 고수들을 선발해서 대항해야 한다고 생각한 거랍니다. 먼저 외성에서 그들을 맞이하고 외성이 뚫리면 내성에서 그 다음엔 맹주부로 옮겨가면서 그들과 겨루면 될 것입니다."

"일단은 그 방법이 가장 현실적일 것 같습니다."

여건이 하영영의 말에 긍정의 뜻을 전했을 때, 그 자리에 있던 상당수의 원로들 표정은 더욱 굳어졌다.

하영영은 그들의 표정을 보면서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오라버니의 생각대로 저들 중 상당수는 앞장서서 싸울 생각이 없구나.'

이때 남궁학이 일어서며 말했다. 

"총사, 조금도 오해하지 말고 들어 주시기 바라오."

"말씀하십시오."

"지금 총사가 말한 방법도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하오, 하지만 노부의 생각은 전혀 다르오, 우선 현실적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무림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고수들은 살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오. 그들을 희생시킬 순 없지 않겠소?"

"그래서요?"

"무림맹에는 이만의 고수들이 있소. 일단 그들로 인해 전술을 펼쳐 광풍전사단을 기진맥진하게 만든 다음 숨어 있던 고수들이 나선다면 그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을 것이오,"

하영영과 검왕, 그리고 일부 원로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반대로 상당수의 원로들 표정이 밝아졌는데 그들 대부분이 동심맹의 고수들이었다. 

하영영은 딱딱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지금 남궁 어르신께서는 일반 무인들을 무한정 죽여서 승리를 얻자고 하시는 것인가요?"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것입니다. 전쟁에 어찌 희생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그들의 피는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대체 어떤 것이 소이고, 어떤 것이 대란 말인가요? 그리고 그 가치란 무엇으로 판단한 것인가요?"

하영영의 차가운 물음에 소림의 목운대사가 나섰다. 

"아미타불. 소승은 불자로서 많은 피가 흐르는 것에는 가슴이 아프지만 남궁시주의 말에 동의를 합니다."

"대사님."

"총사께서는 잠시만 냉정하게 소승의 말을 들어주시구료,"

"말씀해보세요,"

"지금 무림맹의 원로들이 나선다면 대부분 목숨을 잃어야 할 것입니다. 인정하기 싫지만 광풍전사단은 그 정도로 강한 자들입니다. 그들을 상대하면서 무림의 원로들과 중요 고수들이 목숨을 잃게 된다면 승리를 해도 승리 한 것이 아니게 됩니다.

몽고와의 대전에서 무림맹이 승리를 하게 된다 해도, 무림은 수십 년을 퇴보할 것이고, 정통 정파는 대부분 맥이 끊기게 될지도 모릅니다. 총사께서는 그 점을 생각하고 결단을 내려야할 것입니다."

목운대사의 말에 일부 원로들은 얼굴이 붉어졌다. 

여건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며 말했다. 

"소림의 성승이라는 분이 그게 할 소리입니까? 결국 우리가 살자고 무공이 약한 자들을 화살받이로 쓰자는 말 아닙니까? 그렇게 해서 승리를 한다고 해도 이후에 어찌 고개를 들고 다니실 생각입니까?"

종남의 백순이 여건을 향해 고참을 쳤다. 

"말조심 하시오, 그게 웃어른을 상대하는 말투요? 그리고 여노사께서는 그 방법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단 말이오. 우리가 살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 무림을 위해서 조금 더 좋은 방법을 찾고자 하는 것 아니오. 생각해보시오, 우리가 다 죽으면 누가 무림을 위해 싸울 수 있단 말이오. 어느 결전에서든지 그 사람의 가치에 따라 목숨의 무게도 달라지는 것이오. 일반 무인 천명보다는 이 안에 있는 무림의 원로 한 명의 목숨이 중하다는 것을 어찌 모르는 것이오. 목운대사님이라고 그 말을 하기가 편했을 것 같소?"

남궁세가의 경천검 남궁학이 거들고 나섰다. 

"냉정해야 하오. 그들의 희생은 차후 무림이 부흥하는 초석이 될 것이오, 그냥 죽는 것이 아니라 무인으로서 영광스럽게 죽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오, 사실 말이 났으니 말이지 그들 중 대다수가 무인으로서 들개처럼 살다가 죽어 갈 자들이었소. 그런 자들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합시다."

광룡창 언충행 역시 여건과 하영영을 보면서 말했다. 

"이건 전쟁이오, 전쟁은 비정할 수밖에 없고, 약간의 희생을 감안해서라도 이길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오. 그렇지 않으면 몰살된다는 사실도 꼭 기억해야 할 것이오."

무당의 무진자가 언충행과 남궁학을 보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무량수불, 구파 일방의 정기가 언제부터 이리 혼탁해졌단 말이오. 우리가 살자고 힘없는 사람들을 죽음 속에 내몰다니, 그 어떤 말로도 정당화 할 수 없는 일이오."

무진자의 발언을 무당의 현진자가 냉랭한 목소리로 끊었다. 

"무진 사제는 그만 하시게. 우리가 살자고 하는 일이 아니라 무림과 사문이 살자고 하는 일일세,"

"사형!"

"그만, 사제는 산에서 수련만 했기에 아직 세상 돌아가는 것을 잘 모르고 있네. 그래서 그리 쉽게 감상적인 말을 할 수 있는 것일세, 생각보다 세상은 냉정하고 가혹하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일세."

"그래도 이것은 정도가 아닙니다."

"그만하라 했네. 자네 눈에는 내가 보이지 않는가? 우리 원로들 중 상당수는 이 방법에 이미 동의를 하였네, 총사가 설혹 반대를 한다 해도 우린 앞으로 나서지 않을 생각일세. 이는 무림의 미래를 위한 결단일세 그러니 그리 알게."

하영영을 비롯하여 여건과 무진자 등은 할 말이 없었다.

잠시 무거운 침묵이 회의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하영영이 손가락으로 탁자를 툭 치면서 말했다. 

"그럼 목운대사님."

"말 하시오. 총사 하지만 우리 생각을 바꿀 생각은 하지 마시오. 아미타불, 이런 결단을 내리기 까지 우리도 피눈물을 흘리며 고심에 고심을 했다는 것을 알아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오."

하영영은 고개를 흔들었다. 

"목운 대사님을 비롯한 원로님들의 결심이 그렇다면 제가 무슨 능력으로 바꿀 수 있겠습니까?"

"잘 생각했소. 총사는 말이 좀 통하는 군."

"그래 어찌 하실 생각입니까?"

목운대사가 침묵하면서 남궁학을 바라보았다. 

남궁학이 하영영을 보고 말했다. 

"조금 전에도 말했지만 우리 생각은 간단하오, 일반 무사들을 끊임없이 광풍전사단과 싸우게 하여 그들이 지치고 큰 타격을 입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맹주부에 숨어 있던 고수들이 나서는 것이오."

"일반 무사들도 사람입니다. 그들은 광풍전사단의 살기에 겁을 먹고 바로 도망칠 수도 있습니다."

남궁학이 냉정한 표정으로 대답을 하였다. 

"그 점은 나도 생각을 해보았소. 다행히 무림맹의 내외성은 철옹성이오. 광풍전사단이 무림맹 안으로 들어 온 다음 무림맹의 전 문을 걸어 잠그면 일반 무사들은 빠져나가고 싶어도 못 빠져나갈 것이오. 결국 그들은 싫던 좋던 끝까지 광풍전사단과 싸을 수밖에 없을 것이오. 그리고 그들 모두에게 약간의 환각제를 먹인다면 그 효과는 더욱 클 것이오, 그 약은 다행스럽게도 당문의 문주가 사천으로 떠나면서 우리에게 남겨 놓고 간 것이 있소. 이만의 무사들에게 한두 번 먹일 수 있는 양은 되오."

동심맹의 무인들 이외의 무림맹 원로들 표정이 하얗게 질려갔다 . 

지금 남궁학이 하는 말은 사파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던 것이다. 결국 약을 먹여서 죽을 때까지 광풍전사단과 싸우게 하자는 말이 아닌가?

남궁학은 작정을 한 듯 말을 이어갔다. 

이미 그는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전혀 개의치 않고 있었다. 

"그 약은 각 파의 장로급 고수들이 아니라면 누구도 벗어 날 수 없을 정도로 약성이 강한 것이오."

하영영이 물었다. 

"그 약성이 어떤 것이기에?"

"약을 먹으면 환각을 느끼게 되고, 어지간한 상처 정도엔 아픔조차 느끼지 않게 되오, 성격은 공격적이 되고 겁을 먹지 않게 만드는 효능도 있소. 이 약은 이역에서는 아편이라고 부르는 환각제의 한 종류요."

하영영은 그 환각제가 오라버니인 하영운이 말한 극락원에서 사용하는 약과 비슷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무진자와 여건 등은 충격으로 할 말을 잃고 동심맹의 장로들과 그들 소속의 고수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근래 들어 어느 정도 그들의 행실 을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추악한 모습을 보여 줄 줄은 몰랐던 것이다. 이미 자신의 내면까지 전부 드러내고 나온 동심맹이었다. 

더 이상 그들에겐 어떤 말도 통하지 않을 것이다. 

"그 말 더 이상 하지 않아도 알아들었어요,"

"총사의 현명한 판단을 바라오."

"아미타불, 무림의 미래를 위......"

하영영이 고개를 흔들며 목운대사의 말을 끊었다. 

"알았습니다. 이제 그만 말하셔도 충분히 알아들었습니다."

하영영의 외침에 잠시 침묵이 찾아왔다. 

하영영은 잠시 숨을 몰아 쉰 후 목운대사를 비롯한 동심맹의 고수들 쪽을 보면서 말했다. 

"대사님은 같은 생각을 가진 모든 무인들과 함께 맹주부를 지켜주세요. 전 무상님과 우칠 호법님, 그리고 그 외 저와 뜻을 함께 하는 무인들과 저들을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을 조금 더 강구해 보겠습니다."

"아미 타불,"

염불 이외에 더 무슨 말을 할 수 있으랴.

"그럼 그렇게 결정된 것으로 하겠습니다."

하영영의 간단한 결정에 모두들 당혹스런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상당한 설전이 오고 갈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물론 최후엔 반기를 들어서라도 자신들의 생각을 관철시킬 생각이었던 동심맹의 원로들은 다소 허탈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여건을 비롯한 대정회의 고수들과 그 외의 원로들도 이미 동심맹의 결심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각 파의 최고 어른들이었다. 

그렇게 회의가 끝났다. 

그날 동심맹의 장로들은 자신을 따르는 모든 고수들을 이끌고 맹주부로 입성을 하였고, 하영영은 그들에게 맹주부를 비워 준 다음 내성의 매화각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날 내성으로 들어간 동심맹의 고수들은 모두 천 팔백여 명이었다. 그들은 모두 각 문파의 핵심고수들과 강호에서도 상당한 지위를 지닌 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무림맹 외성과 내성에 남은 고수들 대부분은 그들이 맹주부로 들어간 이유를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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