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四章 : 무극신공(無極神功)
조진양은 무인들의 정면에 서 있는 아운을 바라보았다.
"드디어 다시 만나게 되었군."
"그렇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는 여유가 있어 보이는군."
"지든 이기든 어차피 싸워야 할 상황이라면 이게 조금 더 보기 좋으니까? 어쩔 수 없는 일 아닙니까?"
"그렇군 거두절미하고 묻겠네. 아무래도 자네가 앞으로 나선 것을 보니 새로운 무림맹의 맹주는 자네인 것 같군. 그런가?"
아운은 대답대신 조진양을 바라보았다.
굳이 어떻게 알았냐고 물을 필요는 없었다.
바보가 아니라면 새로운 무림맹이 들어설 수밖에 없는 상황을 알 것이고, 아운이 앞으로 나왔으니 그가 맹주라고 념겨짚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짐작하신 대로입니다."
"흠."
조진양은 약간 안색이 어두워졌다.
특히 그의 뒤에 서서 상황을 지켜보던 마뇌 야율초는 상당히 놀란 시선으로 새삼 아운을 바라보았다.
'동심맹의 장로들이 어떻게 아운을 맹주가 되도록 놔두었단 말인가?'
그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마뇌는 부 회주였던 목운이나 십사 대 고수 증 한 명인 검왕이 맹주에 오를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특히 동심맹의 세력을 생각하면 목운이 될 확률이 오할 이상이라 생각했었다.
조진양 역시 그 부분에선 상당히 뜻밖이었다.
누구보다도 동심맹 장로들의 욕심과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그로선 그들이 아운에게 선선히 맹주 직을 양보한 것이 잘 믿기지 않았다. 이렇게 되면 설혹 새로운 무림맹이 이기더라도 그들은 설 자리가 없게 되기 때문이었다.
"뜻밖이군, 욕심 많은‥‥"
조진양은 동심맹의 장로들을 비웃으려 하였지만, 아운은 그것을 그냥 두고 보지 않았다.
중간에서 조진양의 말을 자르고 끼어들었다.
"욕심도 살고 난 이후라야 가능한 일. 당신들이 정통 정파의 전통을 너무 쉽게 보았기에 지금 상황이 만들어진 것을 알아야 할 것이 오."
중간에 말이 끊긴, 조진양은 역시 하는 표정으로 아운을 바라보았다.
"대단하군, 대단해. 내게 말할 기회를 안 주는군. 좋네.
어차피 나도 말로 다투고 싶은 생각은 없고, 우리는 무인 아닌가? 역시 주먹으로 결판을 내야 제격이지."
"좋은 생각이오 수석 광전사 어른."
아운의 약간 비웃는 말에도 조진양은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
"그거까지 알고 있었나? 사마무기가 제법 많은 것을 알려 준 모양이군 뭐 아무래도 상관없겠지 이보게 권왕."
"말해 보시오."
"전면전이 벌어지기 전에 나와 한판 벌이지 않겠는가? 전대 맹주와 현 맹주의 대결. 멋지지 않은가?"
아운은 의연한 시선으로 조진양을 바라보았다.
자신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표정이었다.
조진양 역시 아운을 바라본다.
싫으면 관둬라 하는 표정이었다.
그 역시 아운이 자신과 일대일로 겨룰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맹주란 그렇게 쉽게 움직일 수 있는 자리가 아닌 것이다.
"일대일 대결이라! 좋은 말이오 그렇다면 내가 내건 조건을 수락한다면 생각해 보됐소."
아운의 말에 조진양은 물론이고 마뇌조차 놀라움을 숨기지 않았다. 설마 아운이 정말 일대일 대결을 논하고 나올 줄은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아운의 말에는 무림맹의 고수들조차 안색이 굳어졌다.
조진양은 대답을 유보하고 아운을 바라보았다.
아무리 살펴보아도 이전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그는 지금 아운이 불괴수라기공을 십성 이상 끌어 올리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자신의 기를 숨기는데 가장 탁월한 무공인 불괴수라기공은 지금도 그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중이었다.
이 무공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도 검왕과 초비향 등 몇몇을 제외하고는 아운의 기가 변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었다. 그런데 불괴수라기공을 극성으로 끌어 올렸으니
지금 아운의 무공 수준을 알 수 있는 사람은 천하에 아무도 없다고 할 수 있었다.
"흠 그렇게까지 나오는 것을 보니 쉬운 조건은 아니겠군.
말해보게 듣고 판단하지."
아운은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
'잘만하면 많은 사람들이 다치지 않고, 끝낼 수도 있다.'
아운의 입가에 조금은 장난기 어린 미소가 감돌았다.
"만약 내가 당신과 싸워서 이긴다면, 은영단의 무사들을 비롯하여 몽고의 모든 전사들이 이곳을 그냥 떠나겠다고 약속을 해 주면 됩니다.
특히 은영단의 경우 다시는 강호무림에 발을 들이지 않겠다고 약속을 해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일대일로 모험을 해 볼만 하지요."
아운의 말에 조진양과 마뇌 야율초가 굳어진 표정으로 아운을 바라보았다. 아운은 너희들이 설마 그런 약속을 할 수 있겠느냐? 하는 표정으로 역시 그들을 마주 본다.
"그 정도라면 이쪽도 좋네."
조진양의 대답에 아운은 조금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얼굴에 낭패한 표정이 떠올랐다가 금방 사라졌다.
조진양의 뒤에 서 있던 마뇌 야율초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급히 조진양을 부르며 만류하려 하였다.
일대일 대결도 그렇지만, 은영단에 대한 조치는 조금 과한 면이 있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조건은 일방적이고, 상대는 아무런 조건도 없으니 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었다.
"칸."
"걱정 말게 자네는 설마 내가 질 것이라 여기는 것인가?"
야율초는 아무 말도 못하고 다시 뒤로 물러서고 않았다.
반면에 마뇌의 뒤쪽에 서 있던 은형귀검(隱形鬼劍) 동추는 무표정한 모습으로 서 있을 뿐이었다.
그는 누군가를 보고 있는 것도 같고 세상 모든 일에 무관심 한 것도 같았다. 그러나 그의 수하들인 은영단의 은전사들은 지금 동추가
자신의 모든 내공을 끌어 올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무엇인가 전 힘을 동원해서 집중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오랜만에 보는 일이었다.
조진양이 일대일 대결을 허락할 것 같은 상황이 되자, 서문정이 얼른 나서며 말했다.
"맹주님, 지금 저 자와 일대일로 겨루는 것은....."
"걱정 마시오, 저 자는 아직 확실한 대답을 한 것도 아니고. 일 대일 대결이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요. 정 안되면 도망이라도 치지 뭐."
아운의 마지막 말은 거의 농담에 가까웠지만, 정말 그렇게라도 하겠다는 표정이었다. 모두 우려의 시선으로 아운을 보는 가운데 아운은 태연한 표정으로 조진양을 보고 말했다.
"정말 그럴 생각이오?"
조진양은 아운의 배짱에 내심으로 감탄하면서 생각을 맞춰 보았다.
'어차피 권왕이 나를 이길 확률이 없으니, 일단 일대일로 겨루다가 지면 도망친다는 말은 농담이 아닐 것이다.'
권왕 아운의 그간 행적을 보면 그는 정말 그럴 수 있는 자였다.
'하지만 나는 그가 도망갈 기회를 안 주고 죽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이 결전은 우리에게 아주 유리해진다. 이미 너무 많은 희생이 있었다. 내가 권왕을 죽이면 절대 고수의
수에서 차이가 많이 나게 되고 더욱 손쉽게 이들을 이길 수 있다.'
무림에서의 결전은 강한 고수 한 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무공에 자신이 있는 조진양으로서는 아운과의 대결을 마다 할 이유가 없었다.
반대로 아운은 혹여라도 자신을 이기면 무혈로 무림맹을 수성 할 수 있게 되니 도전을 해 볼만 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조건도 일방적이지 않은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운의 말에서 그가 은영단의 무서움을 알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마도 아운이 살수문의 무공을 익혔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리라.
이전에 아운이 맹주부에서 돌아선 것도 역시 은영단의 힘을 알고 있었기 때문인 듯하였다. 그렇다면 아운이 자신과 일대일 대결로 모험을 하려는 이유가 충분했다.
지금 상황에서 양측이 정면 대결을 하고 은영단이 자신의 모든 힘을 다 기울인다면 무림맹의 패배가 확실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몽고의 전사들도 큰 피해를 면할 순 없을 것이다.
"허락한다. 모두 들어라! 내가 권왕에게 진다면 은영단은 나의 시체를 들고 대초원으로 돌아가서 다시는 중원으로 돌아오지 마라! 그리고 나머지는 이곳을 떠나 대전사님에게 돌아가라!"
조진양은 명령을 내린 후 아운을 바라보았다.
이 정도면 되겠냐는 표정이었다.
일방적으로 아운의 부탁을 들어 준 상황이었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피한다면 무인으로서 수치스런 일이라 할 수 있었다. 아운은 무표정한 얼굴로 조진양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싸워봤자 지는데, 내가 굳이 당신과 일대일로 싸울 필요가 있을까? 후후 안 됐군, 꽤 강수를 두었는데, 안 먹혀서."
조진양의 표정이 조금 굳어졌다.
"용기가 없는 것이냐?"
"지금 싸운다면 용기가 아니라 만용이됐지."
조진양은 가볍게 한숨을 내 쉬었다.
"그렇군 꽤 무리를 했는데, 헛수고를 했군 그래 후후."
조진양의 말에 아운이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당신 무리수가 통했어 가끔은 말이야. 나도 만용을 부려보고 싶을 때가 있더라고. 그래서 당신과 일대일로 겨뤄 볼 생각이 들었거든."
조진양의 표정이 밝아졌다.
"좋아 과연 권왕답군. 기다리던 바다."
아운은 천천히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당신이야 조건을 안 걸어도 되겠지, 당신은 강자고 나를 죽일 수 있는 기회가 될 테니까? 어차피 그렇게 해서 절대 고수 한 명을 줄이고 싶은 것이 당신 뜻 아닌가?"
조진양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걸로 충분하다."
아운은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모두 뒤로 물러서고, 혹 내가 변을 당하면 내 대신 성승께서 수고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운은 다시 몸을 돌린 후 앞으로 걸어갔고, 그의 뒤쪽에 가슴을 조이고 바라보던 북궁연이 큰 충격을 받고 아운을 만류하려 하였다. 그러나 검왕 북궁손우가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지금은 맡겨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결코 무모한 아이가 아니니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네게 인사를 하지 않은 것은 반드시 살아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니 너무 서운해 하지 말거라!"
북궁연은 검왕을 돌아 본 후 말했다.
"너무 뛰어난 사람의 아내가 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군요."
그 말에 검왕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보물은 자격이 있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연아 너는 충분히 그 자격이 있단다."
북궁연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지금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을 그녀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마뇌 야율초는 이상하게 마음이 불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왜지, 왜 마음이 불안한 거지? 무공으로 따지면 아무리 권왕이라도 대사형의 상대는 될 수 없다. 이미 확인 된 사실인데, 왜 마음 한쪽에 걸리는 것이지?'
잠시 생각에 잠겼던 마뇌의 입 꼬리가 올라갔다.
'그렇군, 조금 전 아운과 대사형이 이야기를 나눌 때, 분명히 대사형의 말투가 아운을 닮았었다.'
말투뿐이 아니라 분위기까지도 비슷했었다.
그 상황이 너무 자연스러워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눌 때 주도권을 쥐고 상황을 유도한 것이 아운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럼 권왕은 미리 일대일의 대결을 원하고 이런 상황을 유도한 것인가? 하지만 일대일 대결을 먼저 말한 것은 대사형 ‥‥‥ ! 대사형이 이런 제시를 할 것이라 짐작한 것인가?
그리고 제시를 했을 때 한 발 물러서는 듯하면서 어쩔 수 없이 대결하는 상황을 연출한 것인가? 설마? 정말 그렇다면 무엇을 믿고?'
마뇌 야율초는 혼란스러웠다.
그렇다고 지금 대사형인 조진양에게 자신의 뜻을 전하기엔 늦었다. 어차피퍼 일대일의 대결은 결정되었고, 이 상황에서 물러서는 것은 전사의 수치라 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수하들이 전부 보고 있었다.
생각해 보니 정말 아운이 지금 상황은 모두 만들어 내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이 너무 예민하게 판단한 것일지도 모른다.
'대사형 꼭 이길 것이라고 믿겠습니다.'
조진양은 아운을 바라보았다.
꿋꿋하게 서서 자신을 보고 있는 아운의 표정엔 일말의 두려움도 없었다.
"대단하군, 그 나이에 쉽지 않은 일이야!"
조진양의 감탄에 아운은 달갑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살아온 인생이 좀 험해서, 그보다도 이제 시작해야 하지 않겠소?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조심하게."
조진양은 양보란 말을 하지 않았다.
어차피 서로 죽이고 죽이는 결전이고, 상대는 나이가 어려도 무림맹의 새로운 맹주에 십사 대 고수 중 한 명이었다. 선배로서 선공을 양보하니 어쩌니 하는 것은 그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신수(神手) 조진양을 상징하는 무공인 칠절분뢰수가 처음부터 펼쳐졌다.
분뢰영.
펼치면 뇌정의 그림자만 보인다는 이 수공은 칠절 중 사절이었고, 분뢰수 중 네 번째로 강한 무공이었다.
'번쩍'
섬광이 인 다음에 은은한 뇌정 소리가 들린다.
아운은 조진양이 움직이는 그 순간 이미 무극 신공을 끌어 올리고 삼절파천황을 펼쳤다.
처음부터 강수를 둔 것이다.
두 가닥의 월광이 피어났고, 그 중 하나가 분뢰영의 섬광과 충돌하였다.
'퍽' 가벼운 소리가 들리면서 월광이 부서졌고, 분뢰영의 기세는 그대로 살아서 아운을 향해 밀려왔다. 그러나 두개의 월광 중 남은 하나가 다시 날아오는 분뢰영의 기세를 가로 막았다.
두 번째로 기음이 터지면서 두 번째, 월광 역시 부서져 나갔다. 그런데 두 개의 월광을 부순 섬광은 아직도 소멸하지 않은 채 아운을 향해 날아왔다.
아운은 둔형보법을 펼쳐 두 번의 충돌로 인해 느려진 분뢰영을 겨우 피할 수 있었다. 아슬아슬하게 분뢰영의 섬광이 아운의 옆구리를 스쳐가는 순간 조진양은 운현보법으로 다가오며 두 번째 공격을 가해 오고 있었다.
조진양의 신수가 아운의 가슴을 향해 밀려왔고, 그의 손에서 한 가닥의 섬광이 다시 한 번 터져 나왔다.
아운의 표정이 굳어졌다.
'세 가닥이다. 처음 기세에서 섬광이 터진 것은 뒤이어 날아오는 두 개의 기세를 감추기 위한 것이다. 중첩권과 같은 원리인가?'
조진양이 지금 펼친 것은 분뢰수의 여섯 번째 초식이었고, 삼합중의섬쾌(參合重意閃快)라고 불리는 절기였다.
아운의 손에서 삼절파천황의 두 번째인 분광파천뢰가 펼쳐졌다.
'번쩍' 역시 아운의 손에서도 세 가닥의 섬광이 터져 나가면서 조진양의 분뢰수와 연이어 총돌하였다.
"꽝, 꽈르릉, 꽝."
하는 폭발음이 연이어 들리면서 아운은 거의 주저 앉을 듯 휘청거리며 뒤로 세 걸음이나 물러섰다.
분광파천뢰가 분뢰수에 밀린 것이다.
특히 마지막 세 번째의 충돌에서 아운의 분광파천뢰를 뚫고 들어온 한 가닥의 섬광은 아운의 옆구리 살을 한 웅큼이나 뜯어내고 말았다 그러나 아운은 부상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이미 아운의 신법이 얼마나 빠른지 잘 아는 조진양은 아운이 도망을 치거나 다른 사람이 개입하기 전에 끝을 볼 생각으로, 운현보법을 십성 이상의 공력으로 펼치면서 아운을 향해 돌진해 오고 있었던 것이다.
"가라 ! "
고함과 함께 조진양의 손에서 분뢰수의 마지막 초식이자, 그의 무공 중 가장 강한 비기라고 할 수 있는 분뢰수라영(分雷修羅影)이 아운의 심장을 향해 밀려왔다.
너무 가까이 다가 온 조진양의 쾌속한 공격 앞에서 아운은 피할 겨를이 없었다.
아운의 절대 위기.
거의 적수가 없는 두 사람의 격돌에 끼어들어 도와 줄 수 있는 사람도 몇 없었지만, 그럴 여유도 주지 않은 조진양이었다.
아운은 이를 악물고 삼절파천황의 마지막 초식인 태양무극섬을 펼쳤다.
조진양은 이미 아운의 마지막 초식을 알고 있었다.
그 한 수로 마뇌 야율초의 귀가 날아가고 한 명의 광전사를 재로 만들지 않않던가? 당시 아운의 무공에 상당히 놀랐던 조진양이었다.
정면으로 충돌하면 자신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을 만큼 강한 초식이란 것을 인정했다 그러나 정말 정면 충돌한다면 자신이 아운을 충분히 쓰러트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부상을 각오하고 정면 승부를 걸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아운은 두 번의 격돌로 인해 부상을 당했고, 뒤로 밀리면서 초식을 펼친 상황이었다.
이 상황이라면 조진양이 질 이유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