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6권. 제장. 야반가연 (夜半佳戀) (193/228)

第三章  : 야반가연 (夜半佳戀)

흑룡팔수들은 아직도 아운을 대형으로 부를 수 있었지만, 야차와 철골 같은 소 두목 출신들은 아무리 그러라고 해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리고 그들에겐 지금 같은 호칭이 훨씬 편했다. 

아운 역시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너는 지금 당장 사라신궁으로 달려가라! 달려가서 황룡에게 사라신궁의 모든 사람들을 쌍지도로 피신시키라 일러라! 자칫하면 이번 전쟁에 휘말려 사라신궁 자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내일 아침 일찍 떠나도록,"

아운의 말에 벽룡은 물론이고 야차와 소설 등의 표정도 굳어졌다. 

"명, 전력으로 달려가서 전하겠습니다. "

"부탁한다 "

"걱정 마십시오, "

아운은 야차에게 명령을 내린 후 벽룡과 풍운령들을 보면서 말했다. 

"오랜만에 가볍게 한 잔 할까?"

그 말을 들은 벽룡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그만두겠습니다. 내일 일찍부터 싸워야 할 판이니 우린 일찍 들어가겠습니다. 마시려면 신녀님하고나 마십시오,"

벽룡은 획 돌아서서 걸어갔고, 다른 네 사람들도 가볍게 웃은 다응 돌아서서 전각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아운은 피식 웃으면서 그들의 됫모습을 바라보았고, 혼자 남은 소설은 순간적으로 당황하였다. 그녀도 바보가 아닌지라, 풍운령들이 자신 때문에 자리를 비워 주었다는 것을 눈치 챘기 때문이었다. 소설은 자신에게 기회가 왔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지 않아도 그는 아운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던 것이다. 

'모두 감사합니다. '

소설은 속으로 풍운령들에게 감사했다. 

아운과 소설은 나란히 걸음을 옮기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래 그 동안 무공은 많이 늘었느냐? 내공도 제법 쌓인 것을 보니 작은 성과가 있었던 것 같은데?"

"아직은 멀었습니다 "

"그 짧은 시간에 그 정도면 결코 작은 성과가 아니다. 너무 욕심내지 말고 천천히 하거라!"

"알고 있습니다. 그 보다도 오라버님께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

"물어 보아라! "

소설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심호흡을 하고 나서 말을 하였다. 

"오라버니에게 있어서 저는 누구인지요?"

아운이 걸음을 멈추고 소설을 바라보았다. 소설은 가슴이 쿵쿵 거리는 것을 느끼고 얼른 내공으로 자신의 호흡을 가다듬었다. 갑자기 물어 본 말이었지만, 그 동안 정말 물어보고 싶었던 말이었다. 

아운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녀석 정말 다 컸구나, 벌써부터 어른이었는데, 내가 너무 어리게만 보았구나, '

그라고 어찌 소설의 마음을 모르겠는가? 하지만 그녀는 귀엽고 착한 동생이었다. 설혹 그것이 아니라도 그녀의 마음을 받아 줄 수는 없었다. 자신이 그녀를 어떻게 생각하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자신에겐 북궁연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을 알면서도 묻는 것은 그만큼 절실하기 때문일 것이다. 불현 듯 그녀가 커 보인다

'네 마음이 그렇게 깊은지 몰랐구나,'

아운은 진작에 그녀의 마음을 달래주고 포기하게 만들지 못한 것이 조금 후회스럽기도 하였다. 자칫 말을 잘못하면 상처를 입을 수도 있었다. 그렇다고 거짓을 말해 줄 수도 없었다. 

"설아! "

"예 오라버니 , "

"너는 나의 가장 귀한 두 명의 여동생 중 한 명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

소설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예상했던 대답이었지만, 아운의 말은 비수가 되어 소설의 가슴을 찌르고 있었다. 동생이 아니라 연인이고 싶은 소설이었다. 

'저는 동생이군요, 영원히 오라버니의 연인은 될 수 없는 동생, 그게 저의 운명이군요,'

소설은 담담하게 아운이 한말을 받아 들였다. 어차피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고, 자신의 사랑을 받아 줄 수 없는 사람이란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아운의 마음을 모르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녀가 하고 싶었던 말은 이제부터였다. 그녀는 잠시 하늘을 바라보았다. 눈 안으로 별이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온다. 시리도록 창백한 하늘이 그녀의 마음과 닮은 듯 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소설은 심호흡을 하였다. 

'말을 해야 한다. 오늘이 아니면 다시는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없을 것이다. 단 한 번이라도 나 자신에게 진실해 보자, '

소설은 용기를 내었다. 다시 걸음을 옮긴다. 그녀는 아운보다 한 발 앞서 걸으면서 말했다. 

"저에게 있어서 오라버니는 어떤 사람인지 아세요?"

아운은 가볍게 운으면서 소설의 됫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래 나는 너에게 어떤 사람이냐?"

소설은 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하늘을 가리켰다. 아운의 시선이 하늘로 창했다. 유난히 어두운 밤이라서 그런가?

달도 없는 하늘에 무수히 많은 별들이 총총하다. 아운은 생각해 보았다. 그녀가 가리킨 것은 하늘인가? 별 인가? 아마도 그녀의 마음일 것이다. 그 마음을 대신 하는 무엇인가가 그 하늘에 있을 것이다.

아운은 고개를 흔들었다. 

"나는 모자람이 많은 사람이다. 네가 꼬집어 말해주지 않으면 무엇을 말하는지 잘 모르겠구나, 네 손이 가리킨 곳이 무엇인지 말해주렴,"

소설은 미소를 지었다. 조금 전 얼굴에 드리웠던 아픔은 깨끗하게 사라지고 난 다음이었다. 

"별이에요, "

"별?"

"이렇게 어둠속에 숨어서 때가 되어야만 바라볼 수 있는 별이요, "

소설의 말에 아운은 아무 말도 못하고 소설을 바라보았다. 

"오라버니 , "

"그래 말을 해 보아라!"

"오늘은 제가 어떤 말을 해도 이해해 주실 거라 믿어요,"

아운은 묵묵히 소설을 바라본다. 때로는 침묵이 난감한 상황을 타개하는데 가장 좋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오늘만 제 마음을 이야기할거에요, 그리고 오늘 이후론 모두 툴툴 털어 버리려 해요,"

아운은 가만히 소설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 어느 때 보다도 편안한 시선이었다. 소설은 그 시선으로 인해 조금 더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오라버니는 저를 동생으로 보지만, 저에게 오라버니는 오라버니이자 남자랍니다. 평생 동안 숨어서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 설레고, 행복해질 수 있는 그런 별이랍니다. 때가 되어서 어둠이 나를 숨겨주면 남몰래 그 별을 보면서 수많은 상상을 하고는 한답니다 어떤 상상을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행복 할 수 있는 그런 별 , 저에게 오라버니는 그런 사람이에요, 평생 동안 저는 그렇게 살아도 행복할 수 있어요. 비록 가까이 모실 수는 없지만, 그래서 오라버니의 나쁜 점을 보지 않을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답니다. 제 상상 속에서 제가 원하는 대로 가공할 수 있는 장점도 있고요. "

아운은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기만 하였다. 소설은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터지려는 울음을 걱우 참아내고 그녀는 자신 있게 말을 이었다. 

"저는 앞으로도 그 정도에 충분히 만족할 수 있어요, 그리고 저를 동생으로 삼아 주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좋은 여동생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녀석 나를 그렇게까지 생각한다니 정말 고맙구나!"

소설은 숨을 몰아쉬고 나서 다시 아운을 바라보았다. 아운은 조금 쑥스런 표정으로 소설을 마주 바라본다. 부쩍 그녀가 성숙해 보인다. 어둠속에서 소설은 정말 그녀가 말한 별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소설이 미소를 거두고 아운에게 말했다

"지금만 오라버니가 아니라 한 남자를 보고 하는 말입니다. 오늘만. 아니 지금 한 순간만이라도 저에게 정직해지고 싶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후 다시는 이런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

달라진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아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랑해요. 사랑합니다. 아운님 . 제가 어떤 모습이든 어떤 표정을 짓든 그 마음만은 영원히 지우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저에게 고백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 말을 남긴 소설은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아운은 가만히 그녀 를 안아 주었다. 그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답이었다. 어둠이 두 사람을 감싸 다독거리고 그들의 어깨위론 별무리가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소설은 아운이 자신을 감싸는 순간 심장이 멎는 듯한 기분이었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마치 백지처럼 지워지는 머릿속과 포근하게 감싸는 아운의 숨결, 그리고 쿵쾅거리는 두 개의 심장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그렇게 아주 잠깐의 시간이 흐른 후 소설은 가만히 아운의 품 안을 빠져 나왔다

"고마워요 오라버니 저 이만 잘게요, 내일이면 지금 일은 하나의 꿈으로 그렇게 남을 거예요 "

그녀의 목소리에 슬픔이 배어 나오고 있었지만, 아운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책임지지 못할 거면 함부로 말해선 안 된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소설은 돌아서서 자신의 숙소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아운은 묵묵히 서서 들어가고 있는 소설의 됫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끝까지 침착하게 전각으로 걸어가 문을 열고 있었다. 그제 서야 아운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걸렸다. 

"소설아! "

소설이 문을 연채로 아운을 돌아보았다. 어둠속에서 희미하게 그의 윤곽이 보인다. 

"연 누이가 아니었다면 너는 내 여자가 되었을 것이다. 힘 내거라! 나는 너를 믿는다. "

소설의 눈에 물기가 넘치더니 결국 또르르 말려 내린다. 

'감사합니다. 오라버니 , '

그 날은 유난히 많은 별이 뜬 방이었다. 

아침이 밝아 오자, 무림맹은 철통같은 방어 태세로 들어갔다. 그들 중 미리 정해진 고수들 이백 명은 맹주부의 정문 쪽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고수들의 결전에 일반 무사들이 끼어드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 한 아운은 일단 오백 명의 고수들만 모아서 맹주부의 고수들과 건곤일척의 결전을 가지려고 하는 것이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오백의 고수들은 아운이 나타나자, 일제히 맹주에 대한 예의를 차렸고, 아운은 당당하게 그들의 앞에 서서 맹주부의 정문을 바라보았다. 무림맹 삼대 무상과 군사인 서문정 그리고 대정회의 무상이었던 복면인이 다가왔다.

 아직까지도 무림맹의 사람들은 복면인의 정체를 모르고 있었다. 단지 아운과 삼대 무상만이 그의 정체를 알고 있을 뿐이었다. 목우성승이 그의 정체를 그들에게만 알리고 아운에게 무상의 정체를 비밀로 해 달라고 부탁을 한 것이다.

아운과 검왕, 그리고 초비향은 무상의 정체를 알고 받은 충격은 대단했다. 그리고 비밀을 지켜 줄 것을 약속했었다. 아운의 절대 권한으로 그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검왕이 아운에게 다가와 물었다. 

"어찌 할 셈인 가?"

"일단 제가 맹주인 조진양과 일대일로 겨루어 볼 생각입니다. "

아운의 말에 두 사람에게 다가오던 군사 서문정이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이미 아운이나 삼대 무상 중 누구도 조진양보다는 한 수 아래라는 것이 밝혀진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아운이 일대일 대결을 하겠다고 나서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설마 이삼일 사이에 무공이 배로 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질 것을 뻔히 알면서 무리하게 조진양과 겨룰 사람도 아니다. 그럼 뭐란 말인가?'

서문정이 고민을 하고 있을 때. 검왕과 초비향 그리고 목우 성승도 아운을 보면서 우려스런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아운은 방법이 있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단순히 객기로 하는 말이 아닙니다. 제가 다른 것은 몰라도 신법과 보법만은 조진양보다 한 수 위입니다. 여차 하면 뒤로 빠지겠습니다. 그러나 내게도 적당한 방법이 있으니 일단 시도해 볼 만한 가치는 

있을것 같아 한 말입니다. "

아운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성격을 잘 알기에 무모한 대결은 안 하리라 생각한것이다. 

아운은 천천히 무극신공을 돌려 보았다. 이제 무극신공의 구 단계에 완전히 올라선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문제는 그 구 단계에 오른 무극신공으로 인해 자신이 얼마나 강해졌는지 그것을 알 수 없다는 점이었다. 

그럼에도 조진양과 일대일로 겨루려 하는 것은 나름대로 생각이 있기 때문이었다

'나는 분명히 전보다 휠씬 강해졌다 내가 불괴수라기공을 극한까지 끌어 올리면 조진양이라고 해도 내 무공 수위가 높아진 것을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삼절파천황으로 겨룬다. '

이미 오래전에 밑밥은 던져 놓았었다. 그때 자신이 보여준 실력을 그대로 믿고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 아운이었다. 만약 자신이 일대일로 겨루어 조진양을 이긴다면 무림맹의 

사기는 물론이고 자신 또한 자신의 야망에 조금 더 가까워질 것이다. 

'후후 이전에 던져 놓은 미끼가 잘 먹힐까? 조진양이 그 미끼를 물기만 하면 지금은 당시보다 휠씬 유리한 조건이다. '

아운의 판단이 었다. 

화산의 청매검 소화명은 치를 떨었다. 어떻게 손 써 볼 사이도 없이 대 화산이 무너지고 있었다. 등천광룡대의 강함은 그의 상상을 넘어서고 있었던 것이다. 

거의 절반 이상이나 되는 제자들이 죽어갔다. 소화명은 일대제자들 중 앞으로 몇 명의 기재만이라도 도망치게 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럴 시간도 여유도 주지 않는 등천광룡대였다. 소화명이 절망으로 눈을 감을 때였다

"멈춰라! "

고함과 함께 이십사 명의 노인들이 장내로 날아들었다. 그들을 본 소화명의 안색이 조금 밝아졌다.

화산의 심처에서 오로지 겅술만 연마하며 지내던 이십사명의 선은들이 나타난 것이다. 

그들을 본 등천광릉대의 대주인 수타르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감돌았다. 

"스물넷이라! 저들이 바로 대천매화검진을 펼칠 수 있는 화산의 선은들인 것 같군,"

벽혈이 옆에서 거들었다. 

"그런 것 같습니다. "

"벽혈 !"

"말씀하십시오, "

"백 명을 데리고 나가서 저들을 상대해 주어라!"

그 말을 들은 벽혈의 표정이 조금 굳어졌다. 

"백이면 너무 많습니다. "

"희생자가 생기는 것보다 나으니 나가라! 대신 일각 안에 처리하고 돌아와라! "

벽혈은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명, 반각 안에 처리하겠습니다. 제이대는 나를 따르라!"

벽혈의 고함에 백 명의 광룡대원들이 벽혈을 따라 나섰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소화명이 제일대 제자인 공산을 조용히 불렀다. 

"공산! "

공산은 급히 사숙에게 다가갔다. 

"부르셨습니까? 사숙, "

"너는 사숙님들이 결전에 들어가는 순간 아직 문파 내에 숨겨 놓은 이대제자들을 데리고 화산의 됫길로 빠져 나가라!"

그 말을 들은 공산의 표정이 굳어졌다. 

"사숙 , "

"이것은 명령이다. 조금도 지체해서는 안 된다. 너희만이라도 살아서 무림맹에 이 사실을 알려야 할 것이 아닌가?"

공산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는 입술을 악물고 대답하였다. 

"알겠습니다. 사숙, "

"공산아!"

"예 사숙, "

"화산은 이미 썩어가고 있었다. 어쩌면 오늘일은 선조님들께서 화산에 내린 벌일지도 모른다. 내 말을 너는 알아 듣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

"사숙 , "

공산은 고개를 숙였다. 

"어서 가라! 상당수의 사숙들이 저 혼자 살자고 이미 도망을 쳤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이것이 지금 화산의 현실이란 것을 잊지 말라! "

공산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다시 한 번 소화명을 본 후 인사를 하였다. 

"사숙의 명을 따릅니다 "

"부탁한다. "

"반드시 무림맹에 지금 사실을 전하겠습니다. 그럼,"

공산은 천천히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그때 이십사인의 선은들이 펼치는 대천매화검진과 백 명의 등천광룡대가 격돌을 하고 있었다. 

삼일 만에야 맹주부의 정문을 나서게 된 조진양은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서 있는 아운과 무림맹의 무인들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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