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6권. 제2장. 이독제독(以毒制毒) (2) (192/228)

第二章  : 이독제독(以毒制毒) (2)

생각해 놓고 보니 상황이 너무 절망적이었다. 그러나 서문정은 일단 상황을 최악으로 두고 보아야 한다는 생각에 자신의 판단을 뒤로 후퇴시키지 않았다. 그녀가 아운의 말을 가장 근접하게 알아들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정말 그들이 그 정도의 힘을 가졌다면?'

서문정은 한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그녀는 아운을 보고 물었다. 

"그런데 그들이 그 정도의 힘이 있다면 벌써 호연세가의 안가는 초토화 되었을 테고, 그들은 이미 이곳에 와서 우리랑 한 바탕 결전을 치루고 있어야 정상이지 않겠습니까?"

"그야 그들이 움직일 수 없으니까 "

"움직일 수 없다니요?"

"호연세가가 등천의 힘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고 장난을 좀 쳤을 뿐이오."

서문정의 안색이 굳어졌다. 그녀는 아운의 말을 듣고 짐작가는 것이 있었다. 

"안가라면 역시 절진에 둘러 싸여 있을 것이고, 그들을 안으로 유인한 후 독을 풀었군요. "

아운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것은 무언의 긍정이었다. 

'대체 어떻게 그들을 안으로 유인한 것이고, 호연세가의 독을 어떻게 차지해서 언제 뿌렸단 말인가? 일단 등천이 절 진 안으로 들어 간 다음 극독을 뿌렸을 것인데 , '

서문정은 그것을 알 수 없는 것이 분했지만, 굳이 물어보고 싶지 않았다. 말해 줄 것 같지도 않았고, 물어 본다는 그 자체도 자존심이 상했던 것이다. 이미 아운이 호연세가의 극독을 가지고 있다는 것까지 

짐작하고 있는 그녀였다. 그렇다고 그것을 추궁해 보았자, 어차피 소용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보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우선이었다. 서문정은 침착하게 상황을 정리해 본 후에 말했다

"우선 초원으로부터 오는 몽고의 전사들은 시간상 당장 급한 것은 아닐 테고, 현재 급한 것은 혈궁으로부터 오고있는 응원군과 호연세가의 안가에 있는 등천잠룡대가 문제군요 지금 무림맹은 사람만 많을 뿐 정예가 부족한 편입니다. 

일반 무사들은 의미가 없을 테고, 그들을 상대로 고수들을 나누어 상대한다면 피해가 클 것입니다 그렇다면 작전을 생각하기 전에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두 방면에서 오고 있는 몽고 전사들의 응원군이 언제 쯤 이곳에 올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

그녀는 말을 마치고 아운과 초비향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알고 있지 않겠느냐 하는 표정이었다. 초비향은 그녀의 시선을 느끼고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의 동정을 살피고 있는 수하들에게서 온 정보를 종합해 보면, 본 혈궁 쪽은 약간의 시간이 있는 편이오, 그들은 내가 혈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는 것 같소. "

초비향의 대답에 아운의 대답이 이어졌다. 

"등천잠룡대는 곧 움직일 것이오, 하지만 그들은 다시 그곳에서 시간을 좀 더 보내야 할 것이오, 왜냐하면 호연세가가 그들을 그냥 두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오."

"호연세가라구요?"

서문정이 의문스런 표정으로 아운을 바라보았다. 그녀뿐이 아니라 좌중의 모든 시선이 아운에게 모아졌다. 호연세가라면 이미 반역의 가문으로 낙인이 찍혀 모두 잡혀 있는 상황이 아닌가? 그렇다면 그들 외에 현 호연세가

의 본가 쪽이나 지단 쪽에 있는 고수들을 말하는 것이리라. 아운은 가볍 게 미소를 지었다. 서문정은 가슴이 섬뜩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 자는 현재 남아 있는 호연세가의 세력과 등천잠룡대를 다시 상잔시키려고 하는 것이구나 하지만 쉽지는 않을텐데, 어떻게 하려는 것인가?'

궁금했다. 그녀의 마음을 알았는지 아운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그쪽은 그냥 내게 맡겨 두시오, 어차피 그렇게 한다고해도 약간의 시간을 벌 수 있을 뿐일 것이오, 후에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사람들을 각출해서 그들을 상대할 생각이오, 일단 그 외에 것이나 의논 합시다. "

서문정은 아운을 보던 시선을 슬며시 돌렸다. 

'참으로 까다롭고 무서운 사람. 저 자가 살아 있는 한 구파일방 오대세가의 이름은 영원히 권왕의 밑에 있게 될 것이다. 반드시 어떤 방법을 강구해서라도 제거해야 한다. '

서문정은 암담한 기분 속에서도 살기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그 방법이 아니라면 자신이 차지하고 싶은 남자였다. 그러나 그녀는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었다. 

다른 사람의 이목도 있었지만, 우선은 그녀가 넘어서기엔 너무 매력적인 북궁연이 버티고 있었다 그리고 아운의 성격상 자신의 유혹에 넘어 올 사람도 아니란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아운을 처리하고 싶은 

서문정이었다. 그녀가 살기를 느끼는 순간 북궁연의 표정이 냉정하게 변하고 있었다. 북궁연은 같은 여자로서 서문정을 알게 모르게 주시하고 있었기에 그녀의 표정 변화를 놓치지 않고 볼수 있었다. 

그 와중에 이미 십성을 넘어서고 있는 불괴수라기공이 그녀의 살기를 잡아 낸 것이다. 

'네 년이 감히 가가에게 살기를 품다니 , 서문세가가 다시 오대세가에 올라선다면 내가 북궁이란 성을 버리겠다. '

서문정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또 하나의 강적을 만들어놓고 있었다. 물론 아운 역시 그녀의 작은 살기를 알아챘지만, 아예 무시해 버렸다. 그날 회의는 그렇게 한 시진 정도 더 진행이 되었다. 

회의를 빠르게 진행하고 끝낸 것은 이제 결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쉴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금룡각의 지하 밀실, 아운이 천천히 걸어 내려왔다. 매화단의 여 무사들이 물과 음식을 들고 그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아운을 본 호연란과 호연세가의 가신들은 치를 떨었다 그러나 누구도 감히 아운의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 다음 결과를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운은 그들을 찬찬히 살펴 본 후 말했다. 

"배고프지?"

모두 아운을 바라본다. 

"물과 음식을 가져왔다. 이것을 먹고 모두 이곳을 떠나라!"

아운의 말에 호연란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우리를 놔 준다는 말이냐?"

"그렇다. "

아운의 너무 간단한 대답에 호연란과 설비향은 쉴게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호연란은 머뭇거리다가 물었다. 

"아무 조건도 없는 것인가?"

"염치없는 계집이군, 당연히 조건이 있다. "

호연란은 얼굴이 붉어겼다. 아운이 욕을 했지만 그녀는 감히 대꾸 하지 못했다. 

"놔주는 대신 지금 당장 호연세가의 안가로 달려가서 네 식구들이나 돌봐라! 그들을 돕는 것이 우리를 돕는 것이니까, 만약 안가에서 네가 등천잠룡대를 이길 수 있다면 호연세가가 그 동안 저지른 죄에 대해서 없었던 것으로 할것이며, 

무림맹의 한 세력으로 받아들이겠다 "

"진심으로 한 말인가? 그런데 당신이 무슨 권한으로?"

"무림 맹주의 권한이지 "

호연란과 호연세가의 가신들 표정이 일변했다. 모두 아운을 바라본다. 권왕이 이런 일로 거짓말을 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들이 들은 아운의 활약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제이연회장 안에 있었던 호연세가의 가신들에게 아운의 활약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호연란의 안색에 희망이 떠올랐다. 어차피 아운과 더 이상 싸우고 싶은 생각이 없는 그녀였다. 그리고 안가가 아직 무사하다면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도와줘야 하는 것은 아운의 말이 아니라도 그녀가 해야 할 일이었다. 

"받아들이겠다. 그 전에 조부님은 어찌 되었느냐?"

"네 조부는 맹주인 조진양에게 죽었다. 호연세가뿐이 아니라 많은 무사들이 그들에게 죽음을 당했다. 안가에 남아있는 전력이라도 유지하려면 빨리 가서 도와줘야 할 것이다. "

호연란은 이를 악물었다. 조부가 죽은 것이 확인되었지만. 그녀의 얼굴엔 표정 변화가 별로 없었다. 속으로 울고 있겠지만 권왕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녀의 가신들 역시 호연란의 영향을 받은 듯 격정을 참고 있는

 모습들이 역력했다. 호연란은 탁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가? 조부님의 복수는 반드시 할 것이다 가겠다. 가서 안가를 침공한 등천 잠룡대를 모두 죽이고 돌아오겠다. "

"쉽게 생각하지 마라 그들은 강하다. "

"호연세가를 우습게 보지 마라, "

"몰론이지 . 나도 호연세가가 숨겨놓은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감히 무림을 상대로 도박할 생각을 못했겠지 , 그래서 네 대신 지단에 사람을 보냈다. 지단의 전 힘을 다 동원하여 무림맹 근처로 와서 대기하고 있으라고"

호연란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아주 친절하군. "

"대신해 주었을 뿐이다. 그들을 다시 동원하려면 시간이 부족할 테니 , "

"모든 것을 네 놈 마음대로 하는 구나, "

호연란은 분한 마음이 지나쳐 자신도 모르게 욕을 하고 말았다. 아운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아운의 안색이 굳어지자. 그동안 침착했던 호연란의 안색이 창백하게 변하면서 주춤거린다. 

그녀에게 있어서 아운은 악몽 그 자체였다. 아운의 이마에 주름살이 잡히면 그녀는 심장에 주름살이 잡히고 뇌가 멈춘다. 아무리 마음을 안정시키려 해도 아운에게 당한 지독한 경험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호연란이 겁을 먹고 주춤거리자, 혈사편 사량이 얼른 나서며 아운에게 말했다. 

"맹주님의 아량에 우선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등천잠룡대를 처리하고 돌아오겠습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소가주님을 용서해 주십시오, "

아운은 사량을 보고 안색을 풀며 말했다. 

"눈치 있는 노인이군, 가기 전에 일단 밥은 먹고 가도록, 배가 고프면 그들과 싸울 수 없다. "

아운의 말대로 그들은 제대로 된 식사를 거의 하지 못하고 있었기에 많은 시장기를 느끼던 참이었다. 제대로 싸우려면 밥을 안 먹고 싸울 순 없었다. 

호연란이 있는 지하 감옥을 나온 후 아운은 설비향이 갇혀 있는 감옥을 향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시간차가 중요하겠지, 그래도 다행이라면 설비향 그자가 지단의 사기를 위해 안가의 몰살을 말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

설비향으로선 지단 안에 있는 하급 무사들에게 그 말을 전할 필요도 없었고, 처음 만난 무사에게 호연란의 향방을 물은 다음 바로 무림맹으로 왔었다. 물론 

그 무사에게는 자신을 본 이야기를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었다. 자신의 처참한 몰골을 소문낼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아운은 그 무사를 찾아내어 조치를 한 후였다. 

무림맹을 나오자, 호연란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 곳에는 지단의 수하들이 전부 모여 있었다. 권왕의 친절함에 감사를 해야 할 일이지만, 그녀는 다시 한 번 상실감을 느끼고 있었다. 철저하게 아운에게 농락당하고 있는 기분을 느꼈던 것이다. 

생각 같아선 대고모님인 옥후 호연화를 부르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 최후의 한 수를 위해서도 대고모인 호연화의 존재는 감추어야 했다. 그녀는 아직 설비향이 모든 사실을 말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물론 설비향이 바로 자신들이 갇혀 있던 지하 감옥의 바로 옆 밀실에 있는 또 다른 지하 감옥에 갇혀 있다는 사실도, 호연란은 심란한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서 가볍게 호흡을 내쉬었다가 들이켰다. 

차가운 밤공기가 그녀의 폐부 안으로 가득 들어오면서 심신이 조금 안정된다. 그녀의 시선이 하늘을 향했다. 밤하늘에 총총히 떠 있는 별 사이로 조부의 얼굴이 떠오르자, 그녀는 그제 서야 물기가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얼른 소매로 눈매를 닦아 내었다. 여기서 자신이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사량을 돌아보고 말했다. 

"이렇게 된 거 더 이상 눈치 볼 필요가 없겠죠?"

"그렇습니다. 소가주님 , "

"그렇다면 대고모님이 만든 열여덟 구의 천독불사인()을 전부 동원해야 할 것 같아요, "

사량의 안색이 미미하게 떨렸다. 

"소가주님 그래도 되겠습니까?"

"그래야 할 것 같아요, 생각을 해 보세요, 권왕이 지금 같은 상황에서 우리를 풀어주면서까지 등천을 상대하게 하였다면, 그들의 힘은 우리가 상상한 이상이라고 봐야 해요."

사량은 호연란의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권왕은 안가를 몰살 시킨 후 그들이 자신의 뒤를 치러 올까 겁이 나서 우리를 풀어 준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단단히 준비할 수밖에 없어요,"

"알았습니다. 제가 가서 천독불사인들을 대동하고 안가로 가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부각주님, 그럼 안가에서 오리 떨어진 등사평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여기 그들을 움직일 수 있는 호각입니다. "

사량은 호연란에게서 호각을 받아 갈무리 하면서 말했다

"전력을 다해 한 시진 안으로 그 곳에 가겠습니다 "

호연란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

매화각의 한 건물 안,

소설은 멍하니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뒤 쪽으로는 다섯 명의 풍운령들이 나란히 서서 그녀를 지켜보는 중이었다. 소설은 하늘을 가리키며 말했다. 

"별이 참 아름답지 않은가요?"

벽룡이 푸른 눈동자를 부비며 말했다. 

"대사막에서 보던 별이 생각납니다. "

"그런가요?"

소설이 돌아섰다. 그녀의 표정에 어린 쓸쓸한 모습은 어둠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 분위기는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벽룡은 슬쩍 시선을 돌리고 말았다. 

'형님도 참 무심하시지, 아무리 바쁘시더라도 잠시 와서 다독 거려주고 가면 좋을 텐데, 하긴 형님도 형수님 눈치가 보이겠지 , '

벽룡이 소설의 처지를 동정하고 있을 때였다. 

"지금이 몇 시인데 아직도 안 자고 무엇들 하는 것이냐?"

갑자기 굵은 목소리가 들리면서 아운이 안으로 들어섰다. 소설은 물론이고 다섯 명의 풍운령들이 놀라서 아운을 바라본다. 그의 말대로 자정이 다 된 시간에 그가 이곳에 오리란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던 것이다. 

벽룡은 아운의 모습을 보자, 갑자기 콧날이 시큰거리는 것을 느끼고 얼른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아니 그런 형님이야 말로 이 시간에 웬일이십니까? 난 또 지금쯤이면 형수님과 함께 꿈나라로 간 줄 알았는데,"

"네 놈 쌍판때기가 생각나서 장시 들렀다. 그런데 오자마자 시비를 걸다니 , 네 놈과는 갈수록 상종하기가 어려워지는구나,"

아운은 고개를 휘휘 젓고 소설과 다른 풍운령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얼른 앞으로 나서서 인사를 하였다. 

"형님 오셨습니까?"

"아우들이 인사드립니다. "

"령주님 오셨습니까, "

"오셨군요, 오라버니 , "

소설은 자신의 붉게 상기된 얼굴이 어둠속에 가려져서 다행이란 생각을 하면서 인사를 겨우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운은 물론이고 다섯 명의 풍운령들은 소설의 목소리가 미미하게 떨리는 것을 감지하였지만 모르는 척 하였다

"그래 잘 있었느냐?"

"큰 불편함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

아운은 고개를 끄덕인 후 소설과 풍운령들을 돌아보면서 말했다. 

"내일부터는 큰 싸움이 있을 것이다. 모두들 알고는 있겠지 ?"

벽룡이 별거 아니라는 말투로 말했다. 

"그거 모르는 사람이 있습니까? 저희도 한 몫 단단히 거들 생각입니다. "

"너희들은 소설을 돌보는 것에 주력하도록 해라! 그리고 야차! "

"예령주님 , "

야차는 같은 풍운령이라도 건덕의 두령들이었던 혹룡팔수 중 한 명이 아닌 일반 소 두목 중 한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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