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5권. 제10장 : 목우신승(4) (187/228)

제10장 : 목우신승() (4)

- 소림이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가?

 "험, 그렇게 말하니까 꼭 내가 강조한 것처럼 들리는데."

 그 말을 듣고 흑칠랑은 하도 기가 막혀서 콧날이 찡해지 

는 것을 느꼈다. 그럼 저렇게 해놓고 협박이 아니면 대체 

뭐가 협박인가?

  '저 놈은 죽어서 분명히 지옥가고 말 것이다. '

 목원은 야한의 말이 끝나자마자, 결사적으로 고개를 흔들

었다.

 "절대로 아닙니다. 저 ‥‥ 절대로. 협박이 아닌 내 개인

적인 아니 우리 소림 선승들 전부의 생각입니다 정말입니 

다. "

 "으흠, 뭐 그건 그렇다 치고, 그런데 요즘 철모르는 계집

이 자꾸만 권왕님의 공적을 가로채려 한단 말이죠. 그런 

계집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사님 ."

 야한의 눈동자가 스산하게 변했다.

 말 잘못하면 당장이라도 자신의 민머리에 도끼자루가 날 

아들 기세였다.

 목원은 야한의 발을 움켜쥐고 필사적으로 말했다 

 "그런 년은 당연히 응징을 해야 합니다. 내가 나서서라도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어흑 그러니 이보게 젊은이 ...."

  "이런 썅. 내가 분명히 부처님이라고 말했는데. 그래서 

늙은 것들은 벽에 똥칠하기 전에 죽어야 한단 말이지 ."

 목원은 정말 벽에 똥칠을 하고 말았다 

 야한의 무자비한 구타 속에 ,

 흑칠랑이 다시 뜯어말렸을 때, 목원은 벽을 손으로 북북 

긁으면서 "부처님. 부처님 ."그러고 있었다.

 야한은 한숨을 쉬고 품 안에서 알약 하나를 꺼내 강제로 

목원의 입 안에 집어넣었다.

  목원은 알약을 꿀꺽 삼키고 조금 감격한 표정으로 야한을

바라보았다. 너무 미안해서 내상을 회복하는 약을 주었으 

리라 생각한 것이다.

 야한이 빙긋이 웃으면서 그의 기대에 응답하듯 말했다.

 "흐흐 그건 별거 아니고, 대사님이 지금 나하고 한 말을 

제대로 지키는지 안 지키는지 확인하는 영약이올시다. 으 

음 그게 아마도 호연세가에서 만든 영약인지라 효과가 아 

주 탁월합지요. 뭐 자신이 한 약속을 실행하지 못하면 그 

약효가 지나쳐 한 줌 독수로 변할 수도 있지만, "

 야한은 빙긋빙긋 웃고 있었다.

 자신의 말을 잘 듣고 판단하란 뜻이리라,

 목원은 절망했다.

 호연세가에서 무슨 영약을 만들겠는가? 지금 당장 생각나

는 것은 호연각이 제일연회장 안에서 사용했던 그 무시무 

시한 독이었다. 그래도 설마 하는 표정으로 야한을 바라본

다.

 제발 아니라고 말해주길 빌면서 .

 야한 대신 흑칠랑이 나서며 말했다.

 "걱정 마시오. 대사, 이틀 안에 해약을 먹으면 독수로 변

해서 죽지는 않을 것이오. 뭐 내일 하는 것 봐서 금방 해 

약을 먹을 수도 있고. 자자 이제 나하고 그 해약을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의논해 봅시다. "

 목원은 입을 다물고 할 말을 잊었다.

 아운이 맹주부의 담장을 둘러싼 진법 안에 독을 푼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 독이 호연세가에서

만든 독임도 다 알고 있었다. 결국 권왕은 호연세가에서 

자신들의 야망을 위해 준비해둔 독약들을 전부 가지고 있 

었으며, 자기가 먹은 독약은 그 중 한가지임을 알 수 있었

다. 호연각이 이 독을 왜 만들었는지도 능히 짐작 가는 일

이 었다.

 목원은 고개를 흔들었다.

 독약을 먹고 나자 허탈함과 동시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말았다. 그래도 그는 지금 현실이 쉽게 믿어지지 않았다.

 원래 이런 수법은 마교에서나 사용하는 극악한 수법 아닌 

가? 그런데 천하의 영웅이라고 할 수 있는 아운이 이런 비 

열한 방법까지 사용할 줄을 누가 알았겠는가? 그런데 지금 

자신의 경험으로 보아 그 효과는 확실할 것 같았다 

  흑칠랑이 목원의 귀에 대고 속삭이듯이 말했다.

 "자 우선 내일 서문정이 그 년을 어떻게 공격할 것인지 

의논해 봅시다. "

 목원은 학질 걸린 사람처럼 덜덜 떨면서 자신의 머리를 

쥐어짜기 시작했다. 그렇게 일각이 지나고 나자 흑칠랑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자 이제 당신의 사제들이 있는 곳에 가봐야 하니 편히 

쉬 시 오. "

 그래도 흑칠랑은 선배다운 면모를 보여 주었다.

  목원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고개를 끄덕인 후 제발 빨 

리 나가 주었으면 하는 표정으로 야한과 흑칠랑을 바라본 

다. 이제 저들이 찾아갈 사제들이 어떻게 되든 그것은 자 

신이 알 바가 아니었다.

  그걸 생각하기엔 그는 너무 끔찍한 고통을 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야한이 좀 미안한 표정으로 목원대사에게 다 

가와 말했다.

 "대사 내 마지막으로 좀 얻고 싶은 것이 있는데, 나누어 

줄 수 있겠소?"

  무척 미안한 표정이었고. 상당히 살기가 가득한 시선이었다.

 목원이 감히 싫다고 말 할 수 있겠는가?

 "마‥‥말씀만 하십시오. "

 "험 이거 정말 미안해서 . 사실 요즘 내가 새로운 취미를

하나 더 가지게 되어서 ,"

 "무엇이오. 제발 빨리 말하고 얼른 가져가시오."

 목원은 그저 야한이 빨리 돌아가 주기만 바라고 있었다.

 "사실 뭐 별거 아니고, 내가 요즘 무인 고수들의 이빨을 

모으는 취미가 생겼지 뭐요,"

 "뭐 ‥‥ 뭐 라고?"

 목원의 얼굴이 다시 사색이 되었다 

 "감사하오. 그럼. "

 "자‥‥ 잠‥‥‥ 

 목원은 다음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야한이 한 발로 목원대사의 목을 밟고 한 손으로 그의 혈

을 점해 강제로 입을 벌린 것이다.

 목원의 눈은 이미 산자의 그것이 아니었다 

 공포와 두려움,

 그에게 남은 단 두 가지의 감정이었다.

 야한은 목원의 이빨을 면밀하게 살핀 후 한 개를 선택해 

서 강제로 뽑아내었다 

 "뽀드득"

 경쾌한 소리가 들리면서 생 이빨이 뿌리 채 뽑혀 나왔다.

 "끄으으흐흐흐"

 생 이빨을 잡아 뽑아보면 그게 얼마나 아픈지 누구든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야한이 뽑아든 이빨을 들고 만족한 표

정을 지을 때 흑칠랑이 아쉽다는 듯 말했다.

 "그 옆 이빨이 더 좋아 보였는데, 쯧쯧,"

 "정말이오. 선배 "

 "그럼 내가 농담할까?"

 "으음 그럼 그것으로 다시 뽑아야지 "

 결심을 한 듯 야한이 목원을 돌아보자, 목원은 입에서 거

품을 물고 말았다 

 이 순간 목원은 야한보다 흑칠랑이 더 미웠다.

 "음 그럼 이건 제 자리에 꽃아 놓고 그 옆에 것으로, 정 

말 미안하오. 대사. 내 이번엔 절대 바꾸지 않겠소."

 목원의 눈이 돌아가고 있었다.

 야한은 기어코 그 옆의 이빨을 잡아 뽑았고, 이전에 뽑았

던 이빨을 제자리에 끼어 놓느라고 제법 고생을 해야 했다

 그동안 목원의 아픔과 황당한 심정은 참 표현하기 곤란한

일이었다. 일단 자신의 목적을 달성한 야한이 의기양양하 

게 나간 후 흑칠랑이 목원을 보고 말했다.

 "음 저 놈이 하나를 뽑았으니 나는 세 개를 뽑을까?"

 그 말을 들은 목원 은 정말 기절하고 싶었다.

 어떻게 했는지 기절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목원이였다 

 흑칠랑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뭐 그래도 이틀 동안 생각해 보고 결정하리다 "

 한 마디로 협박이었다.

 제대로 안하면 이틀 후에 다시 와서 생 이빨 세 개를 또 

뽑아가겠다는 말이 협박이 아니라면 무엇이 협박이겠는가?

 목원 은 필사적으로 고개를 흔들면서 말했다 

 "저 ‥‥저 ,대 아시하시오."

 바람이 새면서 잘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그 뜻은 쉽게

가슴에 와 닿았다.

  '절대 안심하십시오. 시키는 대로 다 하겠습니다. '대충

그런 뜻일 것이다.

 흑칠랑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흠 그리고 권왕이 말하길 대사의 몸에 누군가가 펼쳐 놓

았던 금제는 조금 전 혈을 짚으면서 풀어 놓았다고 하던데

고맙지 않소?"

 목원 은 죽어 라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럼 이틀 후에 생각나면 들르겠소,"

 흑칠랑은 즐거운 표정으로 목원의 침실을 나갔다.

 목원은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현진자는 수라마정에 다리가 뚫리는 악몽을 꾸다가 자리 

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러나 그것은 마음뿐이었다.

몸이 그의 말을 듣지 않았던 것이다.

 "으윽"

 아운의 수라마정에 뚫린 왼쪽 다리가 너무 아파서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지른 현진자는 자신이 가위에 눌렸다고 생 

각했다.

 "제길 아직도 악몽 .. 크으윽."

 현진자는 자신도 모르게 이를 악물었다.

 '으으 너무 아프다. 분명 혈을 짚어 놓았는데?

 생각해 보니 이상했다.

 자신의 무공이 삼류도 아닌데, 혈을 점하고 내공으로 신 

경을 점혈해 놓은 다리 가 아플 순 없었다.

 그럼 지금 이 고통은 뭐란 말인가?

 내공을 끌어 올려 다리 쪽의 신경을 막으려고 했던 현진 

자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내공이 모아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게 무슨 일이지?'

 그의 의문은 너무 쉽게 풀렸다.

 "도사가 일어났다. 빨리 작업해,"

 낮선 남자의 목소리에 놀란 현진자는 얼른 눈을 뜨고 고 

개를 들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는 눈을 뜰 순 있었지만,

고개를 들 순 없었다.

 현진자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이제야 자신의 마혈이 점혈 당했다는 것을 안 것이다.

 "누‥‥ 누구냐?"

 그의 물음에 한 사내가 그를 보고 웃으면서 말했다.

 "이거 오랜만이군, 늙은 도사. 아차, 아까도 보았었나?"

 현진자는 눈알을 굴려 그를 바라보았다.

 "너는 금룡단의 두 교두 중 한 명 , "

 "흐흐 흑가라고 하지 뭐 이름은 알거 없고."

 "그런데 여기서 뭘 하는 것이냐?"

 "아 나는 뭐 별로 할 것은 없고. 잠시 이야기 좀 나누려 

고 왔지 , 그 전에 내 후배가 뭐 실험 할 게 좀 있다고 하 

니 그 일 끝난 후에 이야기 하자고,"

 "네‥‥ 네 놈들이 지금 내 마혈을 점한 것이냐?"

 흑칠랑은 얼굴을 잔뜩 구긴 채 야한을 보고 말했다.

 "네 놈들이라는군, 우릴 두고 한 말인 것 같은데,"

 그 말을 들은 야한이 어깨를 으쓱 하면서 말했다.

 "역시 극락에서 놀던 것들은 전부 말버릇이 개와 같군 

어떻게 저런 말을 하면서 도사라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 

네, 하긴 그러니까 사문의 제자들도 자신을 따르지 않는다 

고 죽일 수 있었겠지 , 뭐 도사가 강간에 살인까지 했는데.

욕인들 못하랴? 선배 그럼 시작하겠소."

 극락이란 말이 나오자. 현진자는 가슴이 철렁하는 기분을 

느꼈다. 그리고 연이어 야한이 자신의 과거에 숨겨 놓았던 

죄악을 끄집어내어 마치 알고 있는 것처럼 중얼거리자, 더 

더욱 가슴이 서늘해진다.

  '설마 알고 떠드는 말은 아니겠지? 그래 그냥 하는 말일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당당해야 한다. 저놈들이 그래 보 

았자. 어잴 것인가?'

  은근히 배짱이 생긴 현진자는 더욱 굵은 목소리로 언성을

높였다,

 "네놈들이 감히 "

  흑칠랑이 외면하면서 야한에게 말했다.

 "더 말 나오기 전에 빨리 해라! 난 세상에서 잔소리가 제 

일 싫어 , "

 야한은 나무로 만든 망치를 들고 천천히 현진자의 왼쪽 

다리 가 있는 곳으로 가며 말했다.

 "알았소, 선배 나도 이 늙은이의 말을 듣고 싶지 않던 

참이오, "

  현진자는 갑자기 불안해지는 것을 느끼고 다급하게 물었다.

 "뭐 ‥‥ 뭘 하려는 것이냐?"

 흑칠랑이 현진자를 보고 말했다.

 "알고 싶은가 보네, 그럼 볼 수 있게 해 주지,"

 야한은 현진자가 상체를 쓸 수 있게 혈을 풀어 주었다.

물론 하체는 여전히 쓸 수 없었고, 내공도 풀어 주지 않은 상태였다.

 현진자가 얼른 상체를 일으켰을 때, 야한은 나무망치로 그의 왼쪽 다리를 내리쳤다 

"딱. "

"으으윽" 

 현진자는 자신이 죽여 놓은 신경이 날카롭게 살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야한은 잔인하게도 나무망치로 

다친 다리를 내리친 것이다.

 그것도 있는 힘껏 

 다행히 다리가 부서지진 않은 것 같았다. 단지 부서진 것 이상으로 아플 뿐이었다.

 현진자는 너무 아파서 눈물이 찔끔 나는 것을 겨우 참고 야한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이놈들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것이냐? 내 무당의 이름을 걸고 반드시 , "

 "됐다. 써 먹지도 못하는 무당의 이름 팔지 말고 좀 기다 

리시오. 험 그리고 뭐 별일 아니오. 단지, 암기에 맞은 다 

리를 망치로 몇 번이나 쳐야 상대가 기절하는지 실험하는 

중이지 . 흐흐 인간의 인내력이란 끝이 없으니 잘 버티라고 도사. "

 야한은 나무망치로 현진자의 다리를 마구 내리치기 시작했다.

 욕을 하고 협박을 해보았자, 야한은 전혀 듣지 않고 있었 

다. 현진자가 야한을 욕할 수 있었던 시간은 아주 잠깐이었다.

 불과 반의, 반의 반각도 지나기 전에 그는 아주 중요한 

사실을 깨우쳤다.

 자신의 어떤 말도 야한의 행동을 멈출 수 없다는 것이었다.

 "끄르륵 "

 아프다.

 너무 아파서 차라리 죽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시간이 더 지나면서 그런 생각이라도 할 수 있었을 

때가 행복했었다는 것을 깨우쳤을 때, 현진자는 야한을 보 

고 두 손을 흔들면서 말했다.

 "말씀하시게. 내게 원하는 것이 뭔가? 제발 이제 그만하 

시게. 내 뭐든지 시키는 대로 다 할 테니 나 좀 살려주게.

으흐흑"

 현진자는 두려움과 공포심에 결국 눈물을 터트리면서 울 

고 말았다. 흑칠랑이 입에 미소를 머금고 야한에게 말했다.

 "정확하게 삼백 예순 두 번 만이군. 흐흐 그럼 내가 이겼군."

 야한의 얼굴이 구겨졌다.

 그는 독기가 가득한 눈으로 현진자를 쏘아 보면서 말했다.

 "도사가 그 정도의 고통도 못 이기다니 . 이거 순 사기꾼 

도사 아냐? 썅, 덕분에 내 돈만 날렸잖아. 억울해서 내가 

말한 오백 번 을 다 채워야겠다. "

 둘은 망치로 몇 번을 쳤을 때 현진자가 울음을 터트리고 

항복을 할 것인지 내기를 했었다. 야한은 오백 번 이상을,

흑칠랑은 오백 번 이하로 돈을 걸었던 것이다.

 화가 난 야한은 기어코 남은 오백 번을 다 채웠는데 이 

번엔 얼굴부터 시작해서 온 몸을 나무망치로 나긋나긋하게 

두들겨 놓았다.

 현진자는 입에 거품을 물고 고통과 공포에 떨었지만, 끝 

까지 기절도 못하고 그 고통을 고스란히 느껴야만 했다 

 오백 번의 망치질을 끝낸 야한은 품 안에서 금전 다섯 개 

를 꺼내 흑칠랑에게 주면서 말했다.

 "우리 이 늙은이가 제대로 말을 못하면 다시 한 번 내기 

를 합시다. 내 이번엔 몇 번의 망치질에 죽는가 하는 내기 

요. 나는 만 번 이상에 걸겠소."

 흑칠랑은 넋을 잃고 야한의 우아한 망치질을 감상하고 있 

다가 후다닥 정신을 차리면서 말했다.

 "좋네, 난 만 번 이하에 걸지 , 설마 도사도 인간인데, 만

번의 망치질이면 다 채우기 전에 죽겠지 . 안 죽을까?"

 "당연히 죽지 않을 것이오. 내 망치질 조절을 잘 해서 도 

사의 뼈를 조금씩 깨트리며 죽여 줄 것이오. 물론 그 망치 

질은 반드시 만 번을 넘을 수 있게 조절을 할 것이니 당연 

히 이번 내기는 내가 이길 것이오."

 옆에서 야한의 말을 듣고 있는 현진자의 심정은 어떨까?

 당연히 지옥의 문 안에 들어간 기분이었다 

 그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야한이 하는 말이라면 뭐든지 다 

들어 줄 준비를 완벽하게 할 수 있었다. 자칫하면 만 번의 

망치질을 당하고 죽어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무엇인들 못하랴.

  현진자는 야한이 정말 만 번의 망치질을 할 수 있다는 것

을 느끼고 있었다 

  상대는 자신에게 오백 번의 망치질을 하였다.

  그것도 제 힘을 다해서 

  그래도 다리는 부서지지 않고, 아직 그대로 있었다. 그러

나 다리에 전해 오는 고통과 망치의 충격은 맞을수록 새로웠다.

  그 고통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으랴,

  오백 번이 그런데 뼈까지 부셔가며 만 번이라니 .

  말만 들어도 혼절하고 싶은 현진자였다 

  그 후 현진자는 충실하게 야한의 말을 따랐고, 친절하게 

도 자신을 따르는 사제들까지 전부 불러 호연세가의 독약 

을 먹게 하였다. 그들 중 두 명이 대항하다가 나타난 아운 

에게 전부 점혈을 당했고. 그 두 사람 중 한 명은 그 독약 

에 죽어서 한 줌 독수가 되어야 했다.

  그것으로 자신들이 먹은 독이 얼마나 독하다는 것을 안 

무당의 동심맹 소속 선은들은 반항을 포기하고 말았다.

  그들로서는 자신들을 불러서 독약을 먹게 만든 사형을 원

망했지만 이미 늦은 다음이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야한에게 아주 충실하게 훈련을 당했다.

 몰매를 맞아 포개져 쓰러진 도사들을 보면서 야한은 도끼 

자루를 휘두르며 말했다.

 "내일 늦으면 당연히 해약은 없다. 그런 줄 알고 잘 쉬다 

나오십시오. 도사님들 흐흐."

 그때까지 흑칠랑은 그저 멍하니 야한을 보고만 있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꿈틀거리고 있었다 

  '참자, 참아. 나까지 저 변태 새끼처럼 변하면 안 된다. '

 흑칠랑은 자신의 감정 중 하나를 숨기기 위해 무진 애를 

써야 했다. 이때 나가던 야한이 돌아서며 말했다.

 "잊을 뻔 했네. 수집용 이빨."

 잠시 후 사방에서 비명소리가 들리면서 무당의 도사들은 

생 이빨이 뽑히는 수난을 당하고 말았다. 이건 동심맹의 

무인들이 격어야 하는 고난의 시작에 불과 할 뿐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