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5권. 제10장 : 목우신승(2) (185/228)

제10장 : 목우신승() (2)

- 소림이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가?

 소림의 무공 중에는 참마선수()라는 금나수법이 

있었다. 이 금나수는 아무나 익힐 수도 없었지만, 익히기도 쉽지 않은 무공이었다.

 참마선수에 금제를 당할 경우 금제를 가한 사람이 아니면

다른 사람이 이 금제를 풀기가 거의 불가능했다.

 최소 금제를 가한 사람 정도의 무공을 지녔거나 참마선수

정도의 정교함을 가진 금나수를 익힌 사람이어야만이 풀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목우와 비슷한 경지의 무공을 지니고 있는 무인이 

무림맹 내에 몇 명이나 있겠는가? 설혹 몇몇이 있다손 쳐 

도 참마선수와 비교될 수 있는 금나수를 익힌 사람은 없을것이다.

 검왕이나 초비향은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장기이고, 아운

은 주먹질이 장기니 그런 무공을 익히고 있다고 생각하기 

엔 조금 무리가 있는 편이었다 

  설혹 그들이 그런 금나수를 익히고 있다손 쳐도 자신의 

금제를 풀어 줄 이 유가 없었다.

  "나에게 원하는 것을 말해보시게 . "

  목원이 포기한 듯 말하자, 서문정이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간단해요. 우리도 동심맹의 선배님들처럼 권왕을 견제하

고 싶어 한답니다. 하지만 목운대사님보다는 목우대사님이 

더 적합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뿐이랍니다 그래서 도움이 필요하답니다. "

  목원대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말 한 마디에 모든 상황을 쉽게 납득한 것이다.

 어차피 대항하고 싶어도 대항 할 수 없는 상황이라 그에게 부정은 있을 수도 없었다.

  목우가 나타난 이상 목운의 운명은 끝났다고 봐야한다.

  무공이든 인품이든 명성이든 목운이 목우성승의 상대가 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하겠소. 하지만 그에 따른 댓가는 있어야 할 거요,"

  목원은 그 상황에서도 자신의 실리를 챙기려 들었다.

  서문정은 그것을 나무라지 않았다.

  그녀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고맙습니다. 대가라고 할 거는 없지만, 목우대사님은 이

번 일이 잘 될 경우 목원대사님과 사제분들의 죄에 대해서 

는 더 이상 따지지 않으실 생각이십니다. 그리고 목원대사

님은 여전히 동심맹의 장로로서 무림맹의 중심축으로 활동

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그러니까 잘 판단하고 행동하시길 바랍니다. "

 서문정의 말에 목원의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내가 사제들은 설득할 수 있지만, 다른 동심맹의 장로들

은 뜻이 달라 그리 쉽지 많은 않을 텐데. 어찌 할 생각인가?"

 서문정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동심맹의 장로님들은 모두 한두 가지 씩의 사연을 가지 

고 계시더군요. 하긴 그렇지 않았다면 그 자리를 지금까지

지키고 있지도 못했겠지요. 더군다나 모두 극락원을 생활 

화 하신 분들이라 큰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

 한 마디로 협박거리가 무궁무진하다는 말이었다.

 목원의 얼굴이 창백해겼다.

 "누구누구 알고 있는 것인가?"

 불안해하는 목원을 보고 서문정이 생긋이 웃으면서 말했다.

 "아직 은 대정회의 중요 인물들만 알고 있을 뿐입니다 "

 "대정회 ?"

 목원대사는 조금 충격을 받은 모습으로 서문정을 바라보았다.

 처음듣는 단체 이름이었다 그러나 그 이름에 포함된 의 

미 까지 모를 바보는 아니 었다.

 "앞으로 자주 접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후로는 조금 

생활이 달라질 것이라고 믿겠습니다. "

  그녀의 뼈 있는 한 마디에 목원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서문정은 조용히 밖으로 나가면서 다짐을 하였다.

  '지금은 필요하니 그냥 넘어간다 하지만 이번의 혈전이 

끝나고 나면 아무도 모르게 처리해 주마. 당신들은 평생 

동안 정파 무림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서 마지막 한 방울의 

힘까지 전부 짜내고 나서야 죽을 수 있을 것이다. '

 그들의 치부를 세상에 드러낼 순 없었다.

 그것이 누워서 침 뱉기란 것을 그녀도 알고 목우도 안다.

 자칫하면 정파의 의기는 땅에 떨어지고, 전 무림인들로부 

터 명문 정파들이 손가락질을 당하게 될 것이다.

  그 파장은 무림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안고 가야 하는 치 

명적인 상처가 될 수도 있었으며, 구파일방오대세가를 비 

롯한 정파 무림의 몰락을 가져올 수도 있었다.

  대정회 역시 그들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단체인지라, 그들 

이 아무리 미워도 그럴 수는 없었다. 그것이 서문정과 대 

정회의 한계라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그들의 죄를 용서해주되 이번 혈전에 

서 공을 세우게 하고 각 파의 발전을 위해 남은여생을 바 

치게 하는 것으로 마무리 하려는 것이다.

 그날 밤 서문정은 목우, 혹은 또 다른 복면인을 대동하고 

바쁘게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날이 샐 무렵이 되어서야 그녀는 겨우 잠자리에 들 수 있 

었다.

  '권왕. 이제 당신이 아무리 용을 써도 다시 돌이킬 수 있

는 방법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남은 하루 동안 나는 더욱 

공고한 성을 쌓아 놓을 것이다. 일부 동심맹의 독주에 불 

만이 있는 자들이 당신에게 가세를 한다고 해도 그들이 대 

세를 바꿀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수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

 그녀는 잠을 자려 하였다.

  '부스럭 '

 결국 잠을 이루지 못한 그녀는 몸을 뒤척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만 불안해져 오는 기분을 그녀의 힘 

으로 막을 수 없었던 것이다.

  '왜 불안 한 거지? 뭐가 문제지?

 다시 생각해 보았다.

 이제 목우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는 

그 순간 모든 일은 마무리 될 것이다.

 검왕이든 권왕이든, 초비향이든 목우성승이 가진 이름값 

만으로도 충분히 맹주가 될 자격이 있었기에 함부로 반발 

하지 못할 것이다. 더군다나 목우는 구파일방오대세가라는 

정통 정파 무림의 대표라 할 수 있는 고수였다.

 그가 맹주가 된다면 누구라도 환영 할 일 이었다.

 검왕도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 더 이상 고민하지 말자, 그래도 혹시 모르니 권왕 

의 동태를 철저하게 살피자 '

 그녀는 그렇게 결심을 하고서야 잠이 들 수 있었다.

  하루가 지났다.

  무림맹 내성과 외성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었지만, 어디

에도 권왕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고 있었다.

  매화각,

  복궁연과 우칠 호난화와 검왕 북궁손우 그리고 북궁연의 

아버지인 북궁단 등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초조한 표정으로 하나의 전각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건물은 매화각 내에 유일한 지하 수련장이 있는 건물 

이었다.

 소홀은 조금씩 초조한 빛을 보이고 있는 북궁연을 보고 말했다.

 "아가씨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곧 나오실 것입니다. "

 북궁연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하였다.

 "그럴 것이라 믿어 하지만, 내일이 맹주를 선출하는 날 

인데 어쩌시려고 하는 것인지 ."

 "어차피 늦었습니다 차라리 마음을 편하게 갖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

 북궁연과 소홀은 소리가 난 곳을 돌아보았다.

 흑칠랑이 웃는 모습으로 서 있었다.

 북궁연이 묻는다.

 "아직 늦지 않았다니요?"

 "이제 저녁 시간이 되었을 뿐입니다. 남은 시간이면 뭐 

어떤 일이든 벌이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

 소홀은 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행사가 내일 오전입니다. 벌써 마지막 날의 해가 저물어

가고 있는데, 이제부터 무엇을 할 수 있는지요 차라리 맹 

주 직은 포기하고 우리의 지분을 차지하는데 주력하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

 흑칠랑은 여전히 고개를 흔들었다.

 "잔머리를 굴리는 자들에게 하룻밤은 짧을지 모르지만 권

왕에게 하루 밤이면 긴 시간입니다 흐흐, 그가 다른 사람 

과 같은 범주의 인간이라면 지금 이 위치에 올라오지도 못하고 죽었을 것이오 "

 북궁연이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흑칠랑님은 가가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시니 그 말에 기대가 됩니다. "

 "하하 물론 나야말로 누구보다 권왕을 잘 안다고 자부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유일한 권왕의 적수이니까요,"

 거기까지 안 갔으면 좋았을 것을 

  모두 시큰둥한 표정으로 흑칠랑을 바라보자, 흑칠랑은 괜

히 얼굴이 뜨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소홀이 물었다.

  "그럼 흑칠랑님은 권왕께서 무엇을 기획하고 계신지 그것

도 짐작하고 있으시겠군요, "

  모두 기대가 어린 시선으로 다시 한 번 흑칠랑을 바라보았다 .

  흑칠랑은 자신 있게 머리를 가로 저었다 

 "모릅니다. "

  너무 간단한 대답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에 실망이 어렸다

  나름 큰 기대를 했었다는 표정들이었다. 그러나 흑칠랑은

태연했다. 언제 자신이 그것까지 안다고 했었던가?

 "하지만 권왕이 달리 권왕입니까? 그러니 그냥 믿는다는 말이지요. "

  흑칠랑은 끝까지 당당하게 말했고, 야한은 고개를 끄덕이

며 역시 하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고 있었다. 이때 '덜컥 '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전각의 문이 열리고 아운이 걸어 나왔다 .

  모든 시선이 아운에게 몰려들었다.

  들어가기 전과 별로 달라진 것은 없어 보였다. 그러나 그

들 중 검왕만은 아운의 몸에 그나마 조금씩 읽혀지던 기운 

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느끼고 속으로 은근히 놀랐다.

 어차피 다른 사람들은 이전에도 아운의 기세를 읽을 수 

없었기에 아운의 달라진 점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절대

고수 중 한 명인 검왕만은 그 부분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

다.

 "축하하네 "

 검왕의 말에 아운의 입가에 엷은 미소가 어렸다.

 "이제 겨우 소성을 이루었을 뿐입니다 나머지는 천천히 

이루어 갈 생각입니다. "

 "그래 이젠 자신이 섰는가?"

 검왕이 물은 것은 조진양과 일대일로 겨루어서 이길 수 

있느냐고 물은 것이었다.

 "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검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북궁연이 나서면서 말했다.

 "고생하셨습니다 . "

 "나야 고생이랄 것이 있었겠소. 그런데 잠은 좀 잔 것이 

오? 몹시 꺼칠해 보이는데."

 "저야 가가께서 무사하시니 피곤 한 것은 이미 다 날아갔

습니다. 잠 조금 덜 잔다고 큰 지장이 있을 정도로 약골은

아니랍니다 "

 "하하 그러지 말고 좀 쉬시오. 뭐 나도 좀 바빠질 것 같 

아서 그 전에 좀 쉬어야 할 것 같소."

 모두들 아운을 바라보았다.

 그가 무엇 때문에 바빠진다고 했는지 모두 짐작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바빠지기 전이라니? 지금부터 

뛰어도 부족할 텐데?

 검왕이 물었다.

 "늦은 것 같은데, 지금부터 해서 뒤집을 수 있겠는가?"

 "지금 부터가 아니고 좀 쉬고 난 이후부터 뛸 생각입니다."

 "너무 늦지 않겠나?"

 "시간은 충분합니다. 걱정 마십시오. 어르신 "

 "그들을 만나서 타협 하려는가?"

 "타협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식으로 해서는 열흘이 걸 

려도 불가능합니다. "

  북궁단이 나서며 말했다.

 "동심맹은 세력이 강대하네. 그렇다면 차라리 대정회와 

손을 잡는 것은 어떻겠는가? 그리고 서로 일정 이상의 지 

분을 나누기로 하면 되지 않겠는가?"

 아운은 강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타협으로 이번 일을 이끌어 내 

면 그들에게 그에 합당한 지분을 줘야 하고 나를 지지했던 

사람들에게 일일이 작은 자리라도 하나씩 만들어 줘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배신했다고 돌아서는 것 

이 인간의 심리입니다. 그러다가는 상층부가 너무 많아지 

게 되고 그들에게 작은 자리라도 하나 만들어 주려면 이것 

저것 불필요한 기관을 덕지덕지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게 마련입니다. 또한 그렇게

하면 높은 자리에 앉아서는 안 되는 자들이 다시 득세를 할 수도 있습니다. "

 사실 아운은 그들과 손을 잡아서 자신이 맹주가 된다고 

해도 그들을 중용 할 생각이 없었다.

 그들에게 일정 지분의 직책을 주지 않고 협력을 얻어 낼 

수 있을 자신이 있었던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 일일이 설명하기가 귀찮아 굳이 말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북궁단은 조금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 상황에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쩌려는 것인가? 저

들은 이미 서로 공고하게 결맹을 맺고 있는 중일세."

 "제게 맡겨 놓으십시오."

 모두 아운을 바라본다.

 아운은 큰 동작으로 기지개를 펴면서 말했다.

 "좀 전에도 말했지만 우선 저도 좀 쉬어야겠습니다. 연 누이 같이 갑시다. "

 아운은 북궁연의 손을 잡고 다정하게 북궁연의 침실로 향하고 있었다.

 모두 황당한 표정 으로 아운을 바라본다.

 북궁연은 거절도 못하고 얼떨떨한 표정으로 아운에게 끌려가고 있었다.

 북궁단은 북궁손우를 보면서 걱정스런 표정으로 물었다 

  "아버님 . 그냥 두어도 되겠습니까? 같이 가고 있는데."

  "이미 마차 떠나서 다 도착하고 난 다음인데 뭘 어쩌란 

말인가? 이왕 이렇게 된 것. 생기기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권왕이 그 재주는 좀 떨어지나? 언제부터 함께 자고 있었 

는데 아직도 소식이 없다니 , 쯧쯧"

  끝은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는 소리였지만, 들리는 사람은

모두 다 들린 다.

  몇몇 사람들이 민망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검왕이 그렇게 나오니 다른 사람들은 무슨 말을 하고 싶 

어도 할 수가 없었다.

 일단 아운을 믿는 도리 밖에 없었다.

 아운은 침실로 들어서자마자, 북궁연을 들쳐 안고 침상위로 올라갔다.

 "가가 지금. "

 "흠흠, 연 누이 이제 전쟁이요. 혹시 만약을 대비해서 씨 

는 뿌려 두어야 할 것 아니오."

 북궁연의 얼굴이 붉어졌다.

 민망해서 대답도 못하고 말았다 

 "하지만 사전에 언질도 없이 갑자기 ‥‥‥ 그리고 물도 

받아 놓지 못했습니다 "

 "닦고 나면 연 누이의 체취가 사라 질 뿐 아니라 지금 기 

분도 내려갈지 모르니 그대로 있으시오 "

 아운은 북궁연 의 옷을 열어 젖혔다.

 마치 그 동안 너무 답답했었다는 듯 두 개의 가슴이 출렁 

거리면서 얼굴을 내 밀었다. 그녀의 늘씬한 몸매를 생각하 

면 상당히 크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아운은 일 년 열두 달 보고만 있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았다.

 아운은 살며시 자신의 얼굴을 그녀의 가슴 사이에 묻었다.

 볼록하게 솟아 오른 그녀의 가슴 사이로 북궁연의 심장 뛰는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눈처럼 하얀 피부가 아운의 시선을 자극한다.

 가볍게 눈을 감자 따뜻한 그녀의 체온과 부드러운 살결이 

아운을 반겨주고 있었다. 아운은 피곤했던 모든 것이 그대 

로 녹아 버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여자는 남자의 휴식처란 말이 얼핏 떠오른다.

 북궁연은 어쨀 수 없다는 듯 그냥 아운을 꼭 안아주고 말았다.

 아운은 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쓰다듬었다 

 비단천보다 유일하게 더 보드라운 그것이 아운의 손에 잡 

혀 온다 한 손에 꽉 차고 넘치는 그것으로 인해 아운은 

자신의 가슴이 급작스럽게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아운은 숨을 몰아쉬고 나서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는 듯 말했다.

 "연누이 남자가 왜 여자의 가슴을 좋아하는지 아시오?"

  북궁연은 아운의 조금 거친 듯한 손길에 가빠지는 숨결을

감추면서 말했다 그러나 그녀의 목소리는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떨리고 있었다.

  "그걸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남자는 여자의 가슴에서 어미의 사랑을 간접적으로 느 

끼기 때문이오. "

 "그랬던 것인가요? 호호 엉터리지만 조금 일리는 있는 말이에요. "

 "엉터리가 아니라 당연히 그렇소, 그리고 두 번째는 남성본능이오, "

 "남성본능?"

 "그야 성에 대한 본능과 핏줄을 남기고자 하는 본능 아니 

겠소. 그리고 가슴은 바로 그것을 자극하는 목표와 같은 것이오. "

 "호호, 참 그럴 듯하군요. "

 아운이 고개를 들고 북궁연을 보면서 말했다.

 "나는 지금 갈등 중이오. "

  "갈등?"

  "내 얼굴이 지금 이 곳에서 위로 갈 것 같소? 아래로 갈 

것 같소? 아니 연 누이는 어디로 가는 것이 좋겠소?"

  북궁연의 얼굴이 도화 빛으로 물들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시간이 지나가고 있었다.

 아운에게 있어서 그것은 아주 잠깐의 휴식이었지만, 그 

어느 순간보다도 긴밀하고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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