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5권. 제9장 : 권왕지로 (183/228)

제9장 : 권왕지로()

- 누구도 넘볼 수 없을 만큼 강해질 것이다.

 좌상은 두 명의 무사들을 숨겨 놓은 숲을 힐끔 바라보곤

안으로 들어 간다.

 그들이 월문 안으로 들어가고 나서 조금 시간이 지난 후

소홀이 그 자리에 나타났다. 그녀는 숲으로 들어가 두 선

위 무사의 마혈을 풀어 주며 말했다.

 "모두 고생했다. "

 두 무사는 소홀을 보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 두 사람은 북궁세가의 제자들이었다.

 호연란과 그 일행은 모두 백오십 여 명에 불과했다 그러

나 그들 중 백여 명은 모두 호연세가의 정예들이었고, 남

은 오십은 호연세가의 비밀 병기라 할 수 있는 자들로 그

들은 모두 검은 두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호연세가의 고수들은 좁은 길을 따라서 빠르게 이동하여

중간 기착지점에 도달하였다.

 그곳은 둥근 형태의 공터로 내성과 월문의 중간 지점에 

있는 쉼터였으며, 이 월문으로 통하는 길에서 내성이 아니 

라 무림맹의 외성으로 나가는 문이 있는 곳이기도 하였다.

  그들이 공터 중간 지점에 도착했을 때였다.

 "여어 ! 우린 또 만나는군 그렇지?"

 호연란으로서는 정말 듣기 싫은 목소리가 들리면서 아운 

이 맞은 편 길가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호연란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도대체 언제 길가에 그가 서 있었단 말인가?

 그리 넓지도 않은 쉼터 너머로 곧게 뻗은 길이라 누가 숨 

어 있을 수도 없는 길이었다 그런데 그 길에 마치 처음부 

터 있었던 것처럼 그렇게 아운은 나타났다.

  담장을 넘어서 온 것은 알겠는데, 언제 어떻게 넘었는지 

는 그녀는 물론이고 그녀의 일행 중 누구도 보지 못했다.

  호연란은 얼마나 놀랐는지, 체면도 생각하지 않고 얼른 

사량의 뒤쪽으로 뒷걸음질을 하여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 

었다.

  호연란은 말을 하고 싶어도 입이 굳어져서 말을 할 수가 

없었고, 아무리 마음을 진정시키려 하여도 몸이 저절로 부 

들부들 떨리는 것을 느꼈다 

  사량은 호연란의 얼굴에 떠오른 공포와 두려움을 보고 의

아한 생각이 들었다.

 그가 아는 호연란은 여장부였다.

 설사 목에 칼이 들어와도 두려움을 얼굴에 표현할 여자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세상에 두려워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더군다나 자신의 우군이 가득한 곳에서 ,

 사량은 나타난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는 문사 차림에 그저 평범해 보이는 얼굴을 가진 이제 

약관을 벗어난 청년에 불과했다.

 불현듯이 그의 머리를 스치는 직감이 있었다 

  '서 ‥‥ 설마 저자가 권왕?'

 그의 예감대로 나타난 청년은 당연히 권왕 아운이었다 

 아운은 입가에 여유 있는 미소를 짓고 말했다.

 "생각보다 빨리 왔군. 맹주부의 일에다가 욕심 많은 인간 

들을 상대하느라 하마터면 늦을 뻔 했지 뭔가?"

 아운의 말에 사량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자네는 누구인가?"

 아운은 사량을 바라보았다.

 "이미 짐작하고 있을 텐데, 그렇지 않습니까?"

 사량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역시 권왕인가? 그런데 우리를 막아선 이유는?"

 "그야 당연히 일이 있으니까?"

 "우리는 맹주부를 상대하러 가는 중일세. 그들은 몽고의 

잔당들이라고 들었네. 자네도 한인이라면 의당 우리와 함 

께..."

 "거긴 이미 일 끝났습니다. "

 사량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가주님은 어디에 계신가?"

 아운의 입 꼬리가 말려 올라갔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웃음이었다.

 "죽었지 , "

 사량을 비롯해서 호연세가 무사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들은 설마 하는 표정으로 아운을 바라본다 

 아운이 농담으로 한 말이길 바라는 그런 시선들이었다.

 호연란이 발악을 하듯이 앞으로 뛰쳐나오며 말했다 

 "거짓말, 조부님은 그렇게 쉽게 돌아가실 분이 아니다. "

 아운이 냉랭한 시선으로 호연란을 보면서 말했다 

 "제 식구라고 꽤나 위하는군. 계집, 네 식솔들의 생명이 

중요하면 다른 사람의 생명도 중한 줄 알아야지 길가의 

개미처럼 수많은 사람들을 마음대로 죽이던 것이 깨나 제 조부는 위하는군. "

 아운의 비웃음에 호연란의 안색이 창백해졌고, 사량마저도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 자리에서 아운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사량은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사람은 저마다 사정이 있는‥‥‥‥"

 "후후 늙은이 그걸 말이라고 하는가? 저마다 사정이라니,

무공 때문에 생사람을 잡아다 죽이는 것도 사정인가? 정말 

부끄러움도 모르는군 "

 아운이 냉랭한 목소리로 비웃자, 호연란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녀는 조금 전 자신의 행동에 나름대로 충격을 받고 있 

었으며, 호연세가의 무사들 앞에서 보여서는 안 되는 모습

을 보이고 말았었다.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억지로 

용기를 짜내야만 했다 

 "우리를 막는 것은 무엇 때문이냐? 비켜라! 우린 들어가서... "

 "넌 더 이상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

 "그게 무슨 말이냐?"

 "무슨 말은 바로 이거 지 . "

 갑자기 아운의 신형이 번개처럼 움직였고, 호연란이 아차

하는 사이에 아운은 그녀의 목줄을 움켜쥐고 있었다.

 설마 아운이 자신을 다시 공격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고

너무 급작스런 출수였다. 특히 아운에 대한 두려움이 가슴

깊이 숨겨져 있던 호연란은 제대로 대항조차 못해보고 사 

로잡힌 신세가 되었다 

 호연란의 눈이 커진다.

 얼마 전에 있었던 악몽이 되살아나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들고 있던 도마저 바닥에 떨어트리고 말았다.

 사량과 또 한 명의 밀각 부각주가 호연란을 구하기 위해 

달려들려고 하자 아운이 코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이 계집의 목을 분질러 놓을까?"

  그 한 마디에 두 사람은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이때 외성으로 통하는 두 개의 문이 열리면서 매화단의 

고수들과 금룡단의 고수들이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그들 중에는 검왕과 우칠까지 포함이 되어 있었다 

  사량은 검왕을 보는 순간 맥이 풀리고 말았다.

  준비해 놓았던 비밀무기는 호연란이 아운에게 잡히면서 

사용도 못해 보게 되었다 

  현재 호연란만이 그들을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이다 

  상대를 공격할 땐 다시 자신의 얼굴조차 볼 수 없게 철저

하게 짓밟아 놓으라는 됫골목의 철칙이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만약 아운이 그렇게 해놓지 않았다면 호연란이 그렇게 어

이없이 잡히진 않았을 것이다.

  검왕과 우칠을 비롯한 금룡단과 매화단의 고수들은 눈 깜

짝할 사이에 그들을 사로잡아 점혈해 버렸다.

  그 모습을 본 호연란이 억지로 용기를 내서 말했다.

 "이 개 같은 자식 . ."

  "정신이 덜 들었군,"

 아운은 호연란의 혈을 점함과 동시에 허공에 들었다가 머 

리부터 거꾸로 땅에 쳐 박았다.

  "쿵"

  소리가 들리면서 호연란의 고개가 꺾어진다.

  "눈빛을 보니 독인이 된 것 같은데, 이 정도는 견디겠지 그렇지 않은가?"

 "그그극 "

 호연란의 입에서 괴이한 음성이 흘러나오자. 아운은 호연 

란을 어깨에 걸치면서 말했다.

 "계집 , 다시 한 번 주둥이를 놀리면 입안에다 똥을 한 바

가지 퍼 넣을 테니 그리 알아라!"

 호연란은 그 후 입을 다물고 말았다.

 할 테면 해 봐라 하는 배짱은 아운에게 안 통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 었다.

 검왕과 아운은 매화각의 산책로를 나란히 걷고 있었다.

 호연란을 비롯한 호연세가의 고수들은 금룡단으로 옮겨진 다음이었다.

 검왕이 아운에게 물었다.

 "그래 어쩔 것인가?"

 "우선 내일 자정까지는 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

 "그 시간에 무엇을 할 셈인가?"

 "좀 더 강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실력으로는 은영 

단이나 조진양을 상대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

 "그래서 이틀이란 시간이 필요했던 것인가? 그런데 하루 

를 더 수련한다고 얼마나 강해질 수 있겠나?"

 아운은 웃으면서 말했다.

 "근래 큰 결전을 치루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 

리고 무극신공의 오의도 극성에 이르러 있습니다. 이제 그 

것을 정리해서 내 것으로 만드는 일만 남아 있습니다. "

 북궁손우는 아운이 중요한 순간에 도달해 있다는 것을 알 

았다 그는 다시 한 번 아운을 바라본다 

 아직 젊은 나인데, 얼마나 더 강해지려고 하는 것인가?

  부럽기도 하고 자신의 손서란 것이 자랑스럽기도 한 아운이었다.

 "하루면 되겠는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되게 만들어야죠."

 "알겠네, 이곳은 내게 맡기고 자네는 최선을 다해보게,

지금은 무엇보다도 강한 힘이 가장 필요할 때일세. 그런데 

자네는 정말 서문정이란 아이나 동심맹의 장로들이 하는 

대로 그냥 두고 볼 셈인가? 만약 맹주직을 그들이 차지한 

다면 자네는 물론이고 우리 북궁세가도 많은 손해를 감수 

해야 할 것일세 "

 아운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걸렸다.

 "지금 상황이면 무림맹과 무인들의 중심이 될 맹주가 절 

실하게 필요한 시기입니다. 누가 하든 해야 되는 문제라 

그냥 두고 본 것입니다 그리고 제게 나름대로 생각이 있 

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나서게 하지 않은 것입니다. "

 "그게 다인가?"

 "물론 아닙니다. 전 공명심이 강한 사람은 아니지만 제가 

한 일까지 남에게 빼앗길 정도로 바보도 아닙니다. 뭐 대 

협 행세를 한답시고 양보하는 체질도 아니고, "

 "흠, 나도 괜히 대협인 척 하는 손서는 원하지 않네 그 

것은 주변에 있는 사람까지도 민폐가 되는 일이지 . 그래 

어쩔 셈인가?"

 "제가 수련을 마치고 나오면 저절로 아시게 될 것입니다.

이번 일은 저에게 맡겨 주십시오. 어르신 "

 검왕은 걸음을 멈추고 아운을 바라보았다.

 아운 역시 검왕을 바라본다.

 "미래는 젊은 사람들의 것이지 , 나는 자네를 믿네, 마음

껏 해보게 그리고 이왕 할 거면 확실하게 하시게,"

 아운은 대답 대신 그저 검왕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러

나 검왕은 아운의 눈에 어린 어떤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검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강호의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

으면 나는 언제나 가슴이 설레이곤 했었네 그렇게 나는 

장검 한 자루에 꿈을 품고 자랐었네. 한 때는 그 꿈처럼 

되는가 싶었지, 그러나 현실은 내가 생각하는 것 하고는 

차이가 있었네. 무림의 낭만적인 모습은 갈수록 찾기 어려

워 졌고, 언제부터인가? 무림은 협잡과 정통이라는 허울을

가진 명문 정파들의 이름이 판을 치는 세상이 되어 가고 

있었네. 뭐 명문 정파들이 판을 친다고 나쁠 것은 없겠지 

하지만 명문 정파라는 대문파들이 진정한 협과 정을 위해 

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명예와 위신을 지키기 위 

해서 그 힘을 함부로 남용한다면 그것은 정말 문제가 아닐 

수 업었네 그들은 자신들에게 이익이 된다면 무슨 짓이든 

지 서슴없이 저지르곤 하였지 . 일부 선은들이 그것을 막으

려고 했었지만 그들은 어느 순간 세상에서 사라지고 다시 

는 강호에 그 모습을 나타내지 못했네, 그들이 어떻게 되 

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 . "

 "그래도 일부 선은들은 아직 때가 묻지 않은 자들도 있습 

니다 "

  검 왕이 고개를 흔들었다.

 "그래 일부 양심이 있는 자들이 아직 남아 있기는 하지 ,

하지만 그들을 너무 믿지 말게. 그들도 자파의 해가 되는 

일이라면 고개를 돌리고 말 것일세. 결국 그들은 자파가 

어떻게 변질되어 가고 있는지 알면서도 나서서 맞서거나 

그것을 바꾸려고 노력하지 못한 자들이 대부분일세. 단지 

자신 스스로만 나쁜 짓을 안했을 뿐이지, 방관 역시 동조 

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내 생각일세. 이미 자네도 알 

고 있지 않은가?"

 아운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검 왕 북궁손우는 가볍 게 한숨을 쉬 고 난 후 말했다.

  "후후 남의 말을 할 때가 아니지 북궁세가가 지금까지 

버틴 이유가 뭔지 아는가?"

 아운은 그저 묵묵히 걷기만 하였다.

 검왕 역시 그의 곁에서 함께 걸으며 잠시 침묵을 지키다 

가 말을 이었다.

 "자네는 이미 느끼고 있었겠지만, 그 이유는 우습게도 힘

과 용기가 없어서 일세. 그들을 제지할 만한 힘이 없었고,

죽기 살기로 그들과 싸울 용기가 없었지, 그래서 살아남은

것일세 . 허 허 . "

 북궁손우의 웃음은 자괴감을 지닌 허탈한 웃음은 아니었 

다.

 그저 담소를 하다가 나올 수 있는 그런 평범한 웃음일 뿐

이었다.

 "하지만 나는 부끄럽게 생각하지는 않네. "

 "저도 그것이 부끄러울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멸문 

당할 것을 알면서 그들과 대항하는 것은 만용입니다. 그리

고 공명심에 사로잡힌 이기심이조. 저도 어르신의 처지였 

다면 그렇게 했을 것입니다. "

 "이 기 심 이 라?"

 "공명심과 정의감은 자신의 것입니다 자신의 그 감정을 

충족시키기 위해 가족과 가문을 몰살로 끌고 간다면 그것 

은 자기 자신에 대한 공명심이고 이기심일 수밖에 없습니 

다. 저도 지금 저들과 안 싸워도 된다면 굳이 싸우고 싶지

않습니다 저 멍청한 것들과 몽고의 전사들이 싸우다 죽든 

말든 상관도 하고 싶지 않은 것이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하지만 몽고의 전사들이 이기든 저들이 이기든 결국 그 화

가 우리에게까지 올 것을 알기 때문에 싸울 뿐입니다. 그 

리고 다시는 신경에 거슬리지 못하게 해놓아야지요. 그래 

야 뒤가 편해질 거란 생각입니다. "

  검왕이 아운을 바라보았다 

 아운 역시 검왕을 본다.

 아운이 입가에 미소를 짓고 말했다 

 "전, 대협이 아닙니다. 그저 무공이 조금 강하고 제멋대 

로인 평범한 가장일 뿐입니다 제 식구만 무사할 수 있다 

면 무슨 짓인들 할 것입니다. "

 "하하하"

  검왕이 호쾌하게 웃었다 

 "참으로 좋은 말일세. 이보게 손서."

 "말씀하십시오 . "

 "강해지게나. 누구도 넘볼 수 없게 강해지면 세상에 눈치

볼 일이 없을 것일세.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네 

가 하고 싶은 마음대로 할 수 있을 만큼 그렇게 강해지게.

그래서 제 아무리 힘 있는 자라도 자네 앞에서는 숨도 쉬 

지 못하게 만들게,"

  "그럴 생각입니다. 제가 누구 눈치 보는 것을 싫어해서 

반드시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후후 안 그래도 내가 한 방

먹여 주고 싶은 족속들은 대개 강자들이거나 강한 세력에 

속한 자들이더군요, 그래서 더욱 강해지려고 합니다. 후후

그래야 연 누이도 누가 함부로 넘보지 못하겠죠."

 "하하, 그런가?"

 "남다른 미모와 매력을 지닌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는 것 

은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힘이 없으면 넘보는 자가 많게 

마련이죠 "

 "허허 이야기가 이상한 곳으로 흐르는 군, 하지만 그 말 

에 동의는 하네. "

 아운은 잠시 하늘을 보고 난 후 말했다 

 "날이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힘든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세상에 쉬운 일이 있겠는가? 잘 부탁하네. 북궁세가 뿐 

만 아니라 중원 무림의 미래가 자네의 어깨에 걸려 있네.

저들에켄 무림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업네."

 "전 중원 무림의 미래까지 짊어지고 갈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내 가족과 나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강해질 생각입니다. "

 검왕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떠 올랐다.

 아무리 보아도 든든한 손서였다. 그는 아운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먼저 떠났던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과 아픔을 잠 

시지만 잊을 수 있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