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 천마도법 ()
- 죽 쒀서 개를 줄 순 없다.
호연세가의 안가.
밀영일호가 착잡한 표정으로 보고 하였다.
"나갈 수가 없습니다. "
밀영일호의 말에 언호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게 무슨 말인가?"
"진 안에 조금 전 저들이 터트렸던 무형지독이 풀어져 있
습니다 그래서 안으로 들어가 진법을 파훼하고 나갈 수가
없습니다. 등천의 힘이라면 강제적으로 뚫고 나갈 순 있겠
지만 절반 이상의 사상자는 각오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
엄호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럴 순 없는 일이었다.
이미 등천 잠룡대의 사상자가 칠십 명이 넘어섰다. 여기
서 절반이 더 죽으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었다
어린이 나서며 물었다.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인가?"
"삼사일이 지나면 나갈 수 있습니다. "
엄호의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
"삼사일 후라 했나?"
"그렇습니다 . "
"그때는 무엇이 달라지는 것인가?"
"원래 상태라면 특수한 몇 가지를 제외한 어떤 독도 일정
기간의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천급에 해당하는 진 안에 독이 풀어지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
"좀 더 자세히 말해 보게."
"천급 정도의 진법은 안에 대기를 가두어 두기도 합니다.
즉 진 안의 세계와 진 밖의 세계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입
니다. 진 밖의 바람이 진 안으로 못 들어가듯이 진 안의
바람도 진 밖으로 빠져 나오지 못합니다. 독 역시 진 안에
갇혀서 흩어지지 않고 떠돌기 때문에 사라지는 시간이 길
어지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제 아무리 고수라도 진 안으로
들어가면 진법을 파훼하기 위해 심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에 더욱 취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등천잠룡대가 진법에 의해 서로의 힘을 모아 절독에 대항
하는 방법도 저 진법 안에서는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입니다 "
엄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삼사일이라고 했나?"
"그렇습니다. 그 정도 시간이 지나면 독 기운이 약해지고
이곳을 나갈 수 있습니다. "
"그럼 기다린다. "
엄호의 말에 어린이 놀라서 그를 바라본다.
"그렇게 되면 , "
"우리가 없어도 강호의 무인들 따위에게 지진 않을 것이
다. "
어린도 엄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엄호는 그런 어린과 등천잠룡대를 둘러보면서 명령을 내
렸다
"모두 모여서 호신강기를 운용한 상태로 삼, 사일 정도
이곳에서 쉰다. "
"명 ."
복명을 하는 등천잠룡대를 바라보는 밀영일호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못했다.
'전력상으로 보면 그렇지만, 권왕이 걸린다. 이곳만 해도
그렇다 일단 여기 있는 자들이 권왕의 수하들이거나 동조
자들일거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우선 독만 해도 그렇다.
권왕이 언제 이런 독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던가?'
밀영일호는 이래저래 걸리는 것이 많았지만, 차마 말을
할 수 없었다. 일단 이 곳을 지정하고 공격을 하게 만든
것이 자신이기 때문이었다.
엄호는 한 쪽에 앉으면서 등천마궁 추상을 보고 말했다
"이곳에서 나가자마자, 대전사님께 전서구를 날려서 지금
상황을 전해라! 그리고 등천광룡대를 보내 달라고 해라!"
"알았습니다. 그렇게 되면 광풍대전사단이 드디어 모두
모이게 되겠군요, "
엄호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밀영일호는 광풍대전사단이란 말을 듣고 가슴이 두근거리
는 것을 느꼈다. 그 역시 후에는 광풍대전사단에 들어가는
꿈을 가진 무사 중 한 명이었던 것이다.
보통 몽고의 전사들 중 일반 전사들을 제외한 최고봉을
이루고 있는 전사 체제는 모두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광전사들로 이들 광전사는 무공이 강한 것뿐이 아
니라 하나의 무력집단을 다스리는 대 장군들과 같은 계급
이거나 대원의 황족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였다.
광전사들 중 최고의 고수로 어떤 경지를 넘어선 자를 광
전사와는 달리 대전사라고 불렀다.
그 다음이 풍전사와 은전사들이었는데, 풍전사는 전사들
의 집단인 광풍사에서 살아남은 최고의 전사들로 이루어진
집단이었다.
이들은 한 세대에 모두 육백 명 정도의 인원으로 한 정되
어 있었다. 광풍사의 집단 체제가 삼백씩 나누어진 것을
감안하면 두 개의 노고수들로 이루어진 광풍사가 존재한다
고 보면 된다.
실제 이들 풍전사가 되기 직전에 있던 광풍사 중 하나가
아운에게 전멸당한 광풍사였다.
이 광풍사의 전사들 중 끝까지 살아남은 전사들만 따로
모아 집중 훈련을 한 다음, 그들 중 일정 이상의 경지에
도달한 자들만이 풍전사의 명예를 얻을 수 있었다
이들은 전쟁시 가장 앞장서서 싸우는 자들이라 할 수 있
었다
이들 육백 명을 일컬어 대초원에서는 광풍대전사단이라고
불렀다 이들 중 대전사의 아들인 조진양과 함께 있는 대
전사단을 등천잠룡대라고 불렀으며, 대전사 곁에 머무르고
있는 대전사단을 등천광룡대라고 불렀다.
이 들을 합해서 광풍대전사단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은전사란 대전사와 그의 친족들을 수호하거나 상
대방 고수들 중 최고의 고수들만을 전문적으로 살해하는
일종의 자객과 호위를 함께 할 수 있게 특별한 훈련을 한
전사들을 은전사들이라고 불렀다.
이들 은전사들로 이루어진 무력 집단 중 하나가 은영단이
었다.
원래 은영단은 대전사를 수호하는 무리들이었지만, 대전
사가 이를 거부하고 대신 자신의 아들인 조진양을 지키라
고 명함으로써 그들은 조진양(실제 이름은 철진양)의 호위
대로 변하게 되었다. 그리고 은전사들 중 대전사의 사제이
자 수석 광전사인 아무르 칸과 함께 움직이는 은전사들을
금영단이라 불렀다
은전사의 무공과 직급은 풍전사와 거의 동일했다. 단지
싸우는 방식과 훈련과정이 철저하게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을 뿐이 었다.
엄호는 등천잠룡대의 많은 대원들이 죽자, 새롭게 전사들
을 보충하려는 생각에 등천광룡대를 부른 것이다.
일단 명령을 내린 후 엄호는 사방을 둘러 본 후 말했다.
"독 기운이 사라지면 형제들의 시체를 수거하여 화장을
한다. "
말 하는 엄호의 목소리에 안타까움이 어려 있었다.
광기가 어린 호연각의 무공은 상상이상으로 강했다.
송문과 능유환은 호연각의 기세와 충돌하는 순간 뒤로 세
걸음씩 물러서고 말았다.
내공의 일부를, 장음지독을 상대하는데 사용하다보니 호
연각과 제대로 싸울 수가 없었던 것이다.
무려 이십여 합을 겨루었지만, 송문과 능유환, 그리고 조
진양은 호연각을 제대로 제어할 수가 없었다
"크으으"
호연각이 괴성을 지르며 다시 명옥천마도법을 휘두르며
송문과 능유환을 공격해 갔다. 송문과 능유환은 얼른 뒤로
두어 걸음 물러섰고. 호연각은 그들의 뒤를 쫓으며 재차
공격 했다.
명옥천마도법의 도기가 광풍처럼 몰아치며 송문과 능유환
을 공격 해 갈 때였다.
갑자기 서걱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호연각의 발목이 잘라
져 나갔다. 바닥에 쓰러져 있던 시체가 검을 휘둘러 호연
각의 발목을 자른 것이다.
시체로 변장을 한 채 누워 있던 은영단 무사의 솜씨였다.
앞으로 돌진하던 호연각이 중심을 잃고 쓰러질 듯 휘청거
리는 순간 또 하나의 검이 날아와 호연각의 등에 박혔다.
조진양과 마뇌 야율초의 명령을 받고 남문으로 들어서던
삼십삼 명의 은영단 고수들 중 한 명이 순간적으로 암습을
한 것이 다.
"으아아."
괴성을 지르며 호연각이 검이 날아온 곳을 향해 몸을 돌
리는 순간이었다. 연회장 바닥에서 올라온 또 한 자루의
검이 호연각의 사타구니를 찌르고 들어갔다.
"컥 "호연각의 신형이 부르르 떨린다.
"이익 ."
호연각은 이를 악물고 검으로 바닥을 찌르려 하였다. 그
러나 그 순간 조진양의 분뢰수가 그의 얼굴을 강타하였고,
그의 얼굴은 터져서 허공중에 뿌려지고 말았다.
얼굴을 잃은 그의 신체가 천천히 뒤로 넘어져 갔다.
"쿵 "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십사 대 고수 중 한 명으로 강호를
위진 시켰던 호연각은 자신의 꿈을 제대로 펼쳐 보지도 못
하고 죽는 신세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