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5권. 제3장 : 설상가상(1) (172/228)

제3장 : 설상가상() (1)

 누가 가장 무서운 자인가?

 연환육영뢰가 단숨에 펼쳐지면서 푹풍우가 몰아치듯 조진

양을 향해 밀려갔다. 갑작스럽게 아운이 나타났지만 조진 

양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칠절분뢰수의 섬뢰(), 낙 

뢰(), 분뢰정(), 분뢰영()을 연환으로 펼 

쳐 아운의 연환육영뢰를 맞받아 쳤다.

 두 사람은 단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었다.

 마치 두 대의 마차가 좁은 골목길에서 마주달리는 모습과

같았다. "퍼퍼펑" 하는 소리가 연이어 들리면서 두 절대 

고수의 주먹과 손이 교차하고 있었다. 그러나 뒤로 갈수록

조진양의 손이 빨라졌고, 아운이 여섯 번 주먹질을 하는 

동안 조진양은 무려 일곱 번이나 손을 휘두르고 있었다.

 빠르기에서 아운보다 앞선 것이다.

 결국 아운은 그 한 번의 손바닥을 칠절둔형보법으로 겨우

피해내는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구권 무적의 신화를 가진 아운이 단숨에 여섯 번의 주먹 

질 을 하고도 손해를 본 것이다.

 "제기랄. "

 아운은 자신도 모르게 투덜거릴 수밖에 없었다.

 한편 아운이 조진양에게 달려드는 순간 맹주부의 무사들 

과 능유환을 비롯한 칠사의 무사들이 일제히 강호 무인들 

을 향해 공격을 하였고, 북궁손우와 두 명의 복면 고수들 

이 그들을 맞이하면서 서서히 동쪽으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두 명의 복면인들은 칠사와 버금가는 무공들을 

지니고 있었다. 만약 은연중에 활동하는 은영단의 무사들 

만 아니었으면 탈명전사대나 귀왕전사대의 무사들은 일대 

일에서 선은들이 다수 포함된 강호 무인들을 상대할 수 없 

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은영단의 숨은 검과 탈명전사대 

나 귀왕전사대가 구사하고 있는 광풍사의 진법들은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절대고수들 수에서 강호 

무인들이 맹주부와 칠사연합무사들에게 밀리고 있었다.

  한편 호연각은 네 명의 실혼전사들을 상대하면서 고민하 

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장음지독을 사용하면 당장이라도 

이들을 쓰러트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자신의 모든 것이 드러나게 된다.

  지금 상황에서 그렇게 된다면 호연세가는 무림의 영원한 

공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일단 장음지독에 대해서 

추궁을 당하게 될 것이고, 얼마 전 일과 결부되어 피해갈 

수 없는 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결국 그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 뿐이었다 

 하나는 원의 후예들인 맹주부와 손을 잡는 것이고, 또 하 

나는 끝까지 버티다가 아운 일행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 

하는 방법이었다.

 자신 스스로 실혼전사들을 이기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러 

기엔 실혼전사들의 협공은 그 혼자서 감당하기에 버거웠다.

하지만 호연각은 어느 틈에 자신의 수하들이 맹주부의 무 

사들에게 전부 쓰러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이는 아운이 일부 절대 고수들과 미리 단합해서 그들을 

그냥 방치한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것은 아주 교묘해서 결 

투중인 호연각이 알 수 없었다 

 그렇게 되고 보니,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도 그들과 손을 

잡게 되면 후에 가신들의 반발도 심각할 것이란 판단을 하 

고 고심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생 

각은 서서히 바뀌지 않을 수 없었다.

 실혼전사들과 싸우면서 맹주부의 힘을 절실하게 느꼈고,

아운과 강호의 무인들이 위기에 처한 자신을 도와주려 들 

지 않자 그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 

문이었다. 그런데 그가 끝까지 고심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세 가닥의 기운이 실혼전사들을 공격해 왔고. 선 

은들 몇 명이 그를 돕기 위해 달려왔다.

 호연각은 어잴 수 없이 자신의 생각을 보류할 수밖에 없었다.

 삼살 수라마정은 실혼전사들 세 명에게 날아왔고, 그들의

협공 체계를 완전히 무너트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호연각의 도가 두 명의 실혼전사의 목을 날리면서 그들의 

대결도 종지부를 찍었다. 그러나 호연각은 실혼전사들을 

쓰러트리자마자 혼전 속에 휩쓸렸고, 실혼전사들을 상대하

면서 쌓인 것이 많았던 그는 자신도 모르게 잔인한 살수를

휘두르고 있었다 

 아운이 바라던 대로,

  혼전이 벌어지면서 마뇌 야율초는 강호의 무사들이 동쪽

문으로 서서 히 물러서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흐흐, 누구의 생각인지 모르지만 제법이구나. 여기를 벗

어나려 하다니 . 하지만 그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

 야율초는 자신을 호위하고 있던 또 한 명의 무사에게 어 

떤 지시를 내렸다.

 야율초의 명령을 받은 무사는 남문을 통해 나갔다 

 이로써 두 명의 무사가 마뇌의 지시를 받고 남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

 아운과 조진양은 신중하게 상대를 노려 보고 있었다 

 초비향은 자신의 앞을 막고 나선 아운의 등을 바라보면서

내심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조금만 늦었으면 조진양의 손을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은근히 자존심이 상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 이었다.

 "나는 아직 건재하네 저 자는 내가 끝까지 상대하겠네,"

 아운은 초비향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사실 상대에게 의견을 묻지도 않고 두 사람의 결전에 끼 

어 든 것은 큰 실례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 

을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 

 아운은 조진양을 견제하느라 뒤로 고개를 돌리지도 못한 채 말했다 

 "죄송합니다. 선배님 . 하지만 지금은 이것저것 따질 만큼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오늘 잘못에 대한 벌은 후에 

기꺼이 받겠습니다. "

 초비향은 대답을 하지 못했다.

 아운의 말대로 이것저것 다 따져가며 싸울 수도 없었고,

또 한 명의 고수가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운은 자신을 향해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송문을 바라보 

았다.

 처음부터 자신을 상대하는 고수로 철권단사 송문이 내정 

되어 있었던 것 같았다.

 그가 다가오면서 아운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내 상대는 송문이었던가? 그래서 조진양이 더 이상

공격을 하지 않고 기다린 것이군 '

 아운은 그들 사이의 묵계를 알 수 있었다.

  송문이 생각보다 강하긴 하지만, 조진양보다 강하진 않을 것이다.

  자신에게는 다행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아운은 은근히 초비향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같은 시기에 자칫해서 초비향이 중상을 입거나 조진

양의 손에 당하기라도 한다면 힘의 중심이 더욱 맹주부로 

기울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아운은 조진양을 경계하면서 말했다.

 "지금은 자존심을 내세울 때가 아닙니다. "

  그 말에 초비향은 잠시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진정시켰다

 아운의 말대로 지금은 자존심을 내세울 때가 아니란 것을 

알고는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알면서도 감정적인 

부분이 쉽게 그 부분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백전노장답게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리고 있었다.

 그는 대답 대신 두어 발자국 앞으로 나와 아운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섰다. 그렇게 아운과 초비향이 나란히 서게 

되고 조진양과 송문이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을 때였다.

 "크아악"

 하는 비명과 함께 강호의 무인들이 몰려가던 동문 쪽이 

혼란스러워졌다 막 동문으로 나가려던 두 명의 노 강호가 

비척거리며 뒤로 물러서는 가운데, 동문을 통해 무려 삼백 

명 정도의 무사들이 들어서고 있었다 

 그들의 모습을 보고 소림 목운대사의 표정이 굳어졌다.

 "저들은? 아미타불, 아미타불 저들이 살아 있었단 말인가?

허허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목운대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 뿐이 아니라 강호의 노 고수들도 모두 놀란 표정들이었다.

 특히 장로원 소속의 노 강호들은 모두 아연실색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나타난 삼백의 무사들은 놀랍게도 그 동안 무림맹에서 잡 

아들인 강호의 마두들이었던 것이다.

 혈궁대전 이후 무림맹은 강호를 정화한다는 명목 하에 수 

많은 사파흑도의 고수들을 잡아 들였었다.

 물론 그들 중에는 죄 없이 마두로 몰려 잡혀온 자들도 상 

당 수 있었다. 그렇게 무림맹으로 잡혀 온 마인들은 모두 

죽거나 감옥으로 보내졌었다. 그런데 죽었다고 생각했던 

그 마인들이 물경 삼백여 명이나 나타났으니 그들이 놀란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그들은 무림맹의 지하에 만들어 졌던 귀문의 고수들이었다.

 아운은 혼란스런 가운데 들려오는 목소리를 듣고 상황을 

능히 짐작할 수 있었다.

  '결국 우려했던 대로 귀문의 고수들이 나타난 것인가? 그

런데 초선배와 대정회는 왔는데, 꼭 필요한 인간들은 아직 

도 안 나타나고 있는 것이지 . 설마 일이 잘못된 것인가?'

  첩첩산중()이요, 설상가상()이란 말은 

지금 같은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아운은 아직 기다리고 

있는 것이 있었기에 일말의 희망을 잃지 않고 있었다.

 마인들의 등장과 함께 일단 연회장의 결투는 잠시 멈춘 

상태가 되었다.

 조진양은 느긋한 미소를 짓고 아운을 보면서 말했다.

 "참으로 어렵게 되었네 . "

 "귀문의 고수들인 것 같은데, 역시 준비가 아주 철저했었군."

 "진정한 맹호는 토끼 한 마리를 잡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 

하는 법일세 자네도 우리가 이렇게 많은 준비를 했을 줄 

은 몰랐겠지 ?"

 "지금 정도라고? 나는 이 이상을 생각했었는데, 조금은 

다행이다 싶은 마음이오, 이 정도가 다라면 여기를 충분히 

빠져 나갈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 같으니 말이오 "

  조진양과 송문의 표정이 조금 굳어졌다.

  단순히 기죽기 싫어서 하는 말투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우리는 이것이 다가 아닐세. 그런데 자네는 이 상 

황을 알고도 이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았단 말인가? 모두 

함께 죽기 로 작정이라도 한 것인가?"

 아운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너무 늦게 줄발한자의 비애가 아니겠소. 이미 수십 년을

준비한 자들을 상대해야 하는데, 주어진 조건하에서 그나 

마 이것이 최선이었소, 어차피 시기는 무르익었고, 어떤 

식으로든 당신들은 거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될 수 있 

으면 많은 사람들이 뭉쳐야 한다고 생각했었오. 그렇지 않

고 각개격파 당하기 시작하면 무림은 대항조차 해보지 못 

하고 지리멸렬()할 것이기 때문이오. 다행이라면 

때맞추어 대정회와 구천혈맹을 알게 되었고, 여기 초선배 

님 같은 훌륭한 조력자까지 얻을 수 있었소. 그거면 생각 

보다 탄탄한 전력이 아니겠소. 사실 나는 무림인들간의 문

제였다면 내 아내만 데리고 빠질 생각이었소, 그런데 어차

피 지금 피해도 나중엔 나를 그냥두지 않을 것 아니오, 그

러니 어쩌겠소?"

 "흠, 그런가?"

 조진양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확실히 아운의 말은 옳았다.

 "인정하지 자네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더욱 쉽게

무림을 차지하였을 것이네. 그리고 지금 상황이 아니더라 

도 우린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을 것이네 그런 면에서 

자네는 주어진 불리한 상황에서 최상의 준비를 했다고 볼 

수 있겠지. 물론 그렇다고 상황이 달라지진 않을 것이네만."

  "그건 두고 봐야 알 일이지 지금만 해도 당신들 뜻대로 

안 되고 있지 않소. "

  "대단한 자신감이군, 자네들은 결코 맹주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네, 설혹 맹주부를 빠져나간다고 해도 무림맹의 

내성을 벗어나지 못할 것일세 "

 "은영단을 너무 믿는 것 아닌가?"

 "은영단? 자네는 나에게 무엇이 알고 싶은가?"

 "그냥 여기 은영단원들이 모두 열둘뿐이라! 나머지 서른 

세 명이 어디로 갔는가? 생각해 보았을 뿐이오."

 "하하 좋은 생각일세. 그럼 싸우면서 계속 생각해 보시게." 

  조진양이 한 발 앞으로 나서자, 아운은 손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어차피 내 상대는 송문 선배가 아니었소,"

 "원래는 그랬지 . 그렇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네. 아무래도

자네를 제일 먼저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 

게 되었네. "

 "좋은 생각이오. 그럼 당신들은 당신들 마음대로 하시오,

난 내 마음대로 하겠소. "

 아운의 신형이 직선으로 허공을 향해 올라가는가 싶더니 

그대로 몸을 틀며 동문 쪽으로 날아갔다.

 그 모습을 보고 조진양이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바로 자신의 앞에서 도망을 친 것이 벌써 두 번째다. 그 

런데 아운이 날아가는 방향을 본 조진양의 표정이 굳어졌다.

 너무 빠른 아운의 신법도 놀랍지만 아운이 향한 곳을 보 

고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았기 때문이었다.

 "멈춰라! "

 고함을 지르며 조진양이 아운의 뒤를 쫓았다 

 결국 초비향과 송문이 그 자리에 남게 되었고, 자연스럽 

게 둘의 대결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아운은 자신의 실력으로 조진양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자 그를 어떻게 하던지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 

았었다.

 결국 자신이 조진양보다 빠르거나 강한 것은 보법과 신법 

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특히 보법의 경우는 조진 

양의 운현보법과 자신의 칠보둔형보법의 경우 어느 것이 

앞선다고 보기 어려웠지만, 신법에서는 확실히 자신이 우 

위에 있다고 판단을 내렸다.

 과연 아운의 신법은 조진양보다 빨랐다.

 그는 동쪽 문 앞에서 난투를 벌이고 있는 무리들을 향해 

번개처럼 신형을 날렸고, 그들 중 귀문의 고수들을 향해 

단 한 숨에 여섯 번의 주먹을 내질렀다.

 연환육영뢰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한 번 펼쳐진 것이다.

 무림의 무인들과 난투를 벌이고 있던 귀문의 고수들은 갑 

자기 날벼락을 맞고 말았다.

  한 방에 한 명씩 모두 여섯 명의 고수들이 대항한번 제대 

로 해보지 못한 채 맥없이 쓰러졌다.

  조진양이 아운의 뒤를 쫓아 와 분뢰수를 날리는 순간 아 

운의 신형이 번개처럼 허공으로 튀어 올라갔고, 그의 분뢰 

수는 죄 없는 귀문의 고수 두 명을 일수에 때려죽이고 말았다.

 이때 아운의 귓가로 누군가의 전음이 전해졌다.

  - 적수 기다리고 있었나? 말한 대로 제이백호대의 대주란 

자를 소홀 낭자가 만나고 왔네 그리고 그녀로부터 부탁한 

자들과 물건을 인수 받아 왔지 .

 아운에게는 이보다 더 반가운 소식이 없었다.

  - 수고했어 . 역시 강호제일 살수답군. 잠시 후에 내가 전

음을 보내면 이렇게 해주게.

 흑칠랑은 아운이 자신을 강호제일의 살수라고 추켜세워 

주자 으쓱해진 기분으로 아운의 다음 말을 들었다.

 전음을 다 들은 흑칠랑은 흐뭇한 표정으로 대답을 하였다.

 - 걱정 말고 그 곳에나 신경을 쓰게, 내가 누군가 바로 

자네의 하나밖에 없는 적수가 아닌가? 험험 ,

 전음을 주고받으면서 아운은 조진양의 공격을 피해 이리 

저리 도망을 다니고 있었다 

  물론 그냥 도망만 다니는 것은 아니었다.

 도망을 치면서 닥치는 대로 귀문의 고수들을 공격하였는 

데, 그 수법이 하도 절묘해서 조진양도 속수무책이었다.

 아무리 신법이 빨라도 다른 사람을 공격하면서 도망치는 

데, 어떻게 조진양보다 빠를 수 있을까?

 그 해답은 삼살수라마정이었다 

 삼살수라마정 은 무공이라기 보다 암기였다.

 특히 예비동작도 없이 던질 수 있는 암기라 아운이 신법 

을 펼쳐 도망치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이리 저리 암기를 날리며 귀문의 고수들 사이로 숨어 다 

니는 아운에게 조진양은 분노가 머리꼭지까지 솟아올랐고,

그의 손속은 더욱 거칠어졌다 그러나 도망치는 아운의 신 

형을 잡을 순 없었다.

 그의 신법인 섬광어기풍과 칠보둔형보법은 능히 강호 제 

일이라 해도 어색하지 않은 무공들이었고, 보법은 몰라도 

신법에서는 조진양이 아운을 이길 수 없었던 것이다.

 특히 지금 같은 난전에서는 함부로 칠절분뢰수를 사용했 

다가는 아군을 죽일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지 않을 수 없 

었다.

 벌써 몇 명이 칠절분뢰수에 당해 부상을 당하거나 죽었다.

 아운은 교묘하게 움직이면서 귀문의 고수들을 방패로 사 

용했던 것이다.

 조진양은 화를 참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 비겁한, 네가 무인이라면 정정당당하게 나서라!"

 아운은 냉정한 표정으로 조진양의 말을 외면하며 비웃었다. 

 "서로 죽고 죽이려 하는 전쟁터에서 무슨 정정당당인가?

그리고 이것은 내가 싸우는 방식인데 무엇이 문제란 말이 

오. 나는 나의 장점을 살려 싸우는 것이니까 당신은 당신 

의 방법 대로 나를 상대하시오, "

 아운의 말에 조진양은 더욱 화가 났지만, 방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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