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 철궁탄시 () (2)
그가 말하면 말한 대로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럼 일단 우리 둘부터 시작하세. 그렇지 않아도 나는 꼭 자네와 겨루어 보고 싶었네. "
아운 역시 한 발 앞으로 나서며 대답했다.
"좋은 생각이오. "
그러나 아운이 앞으로 나섰을 때 뒤에서 누군가가 걸어 나오며 말했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 초비향이오. 내 권왕에게 부탁이 있소."
아운은 몸을 돌려 초비향을 보며 말했다
"아운입니다. 상황이 이래서 정식 인사는 나중에 다시 올리겠습니다 저에게 부탁하실 일이 있다면 말씀하십시오,
"염치없지만, 이 대결은 저에게 먼저 양보해 주었으면 하오."
아운은 잠시 초비향의 눈을 마주 보았다.
그의 눈 안에 숨어 있는 분노를 읽을 수 있었다.
이미 장문산을 통해서 혈궁의 비사를 들어 알고 있는 아운으로선 그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차피 아운은 육삼쾌의연격포를 펼칠 수 있는 무극신공이 돌아올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지금은 삼절파천황은 물론이고 연환육영뢰조차 펼칠 수 없는 상태였다 그 상태에서 조진양을 상대해야 한다면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이론상으로 따지면 아운이 이길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야 했다
물론 아운이 아무 대책 없이 나선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휠씬 불리한 것은 사실이었다.
아운은 망설이지 않고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
"조심하십시오 선배님 저자에게 명라한님이 크게 당했고, 우문각 선배님이 세상을 달리하셨습니다. "
초비향이 얼굴이 조금 굳어졌다.
우문각,
구천혈맹의 가장 든든했던 맹우 중 한 명으로 초비향에게 소중한 사람 중 한 명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죽었단다 .
그것도 자신의 원수들 중 수뇌라 할 수 있는 조진양에게.
"걱정 마시오. 권왕."
초비향이 단호하게 말하고 앞으로 나섰다.
아운은 돌아서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다가 안색이 굳어졌다
검왕 북궁손우가 앞으로 나서고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백년지기인 우문각과 장문산이 한꺼번에 죽었다.
마음을 안정시키느라 지금까지 참았을 뿐이었다
이제 가슴의 울혈을 억지로 가라앉히고 친구의 복수를 위해 나서려는 것이다 친구들이 죽고 난 후이기 때문일까?
검왕의 얼굴에 몇 개의 주름살이 더 늘어 보였다. 갑자기 십년 이상 더 늙어 보이는 모습에 아운 조차 당황할 정도였다.
아운은 붉게 충혈 되어 있는 검왕의 눈동자를 보고 그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아운은 얼른 검왕의 앞을 막아섰다
- 지금은 안 됩니다.
검왕의 입술이 부르르 떨린다.
분노와 슬픔을 억지로 눌러 참고 있는 모습이었다.
아운은 다시 한 번 강조하여 전음을 보냈다.
- 냉정 한 마음으로 상대해도 이기기 힘든 상대입니다
- 백년을 함께 한 친구들이 죽었네,
- 복수를 하고 싶으면 일단 냉정해야 합니다 지금 자칫 하면 어르신뿐이 아니라,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몰살당할수 있습니다.
- 그렇다고 나더러 꼬리를 말고 있으란 말인가? 세상 사람들 모두가 나를 비웃을 것일세
- 세상 사람들이 비웃는 게 두려운 것입니까? 아니면 친구의 우정 때문에 복수를 하고 싶으신 것입니까? 어느 것이 먼저입니까?
북궁손우의 표정이 굳어졌다
- 우정 때문이라면 누가 뭐라고 하던지 우선 이 곳에서 살아 나가야 합니다. 지금 자칫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몰리게 됩니다. 인정하기 싫지만 적은 정말 강합니다.
그리고 만약 여기에 등천잠룡대라도 나타난다면 우린 몰살입니다. 꼭 그들이 아니더라도 저들 틈에 섞여 있는 은영단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기만 해도 우리는 불가항력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어르신 여긴 북궁가의 식솔들과 연 누이도 함께 있습니다. 어르신 같은 절정 고수가 화를 당하면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더욱 좁아 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을 생각해서 조금만 참아 주십시오.
북궁손우는 아운의 얼굴에 어린 어떤 다급한 심정을 읽을 수 있었다. 등천잠룡대와 은영단에 대해서는 아운에게 들은 것이 있어서 그들이 얼마나 강한지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지금 아운의 표정을 보니 그들뿐이 아니라 지금 상황 자체도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그 정도로 심각한가?
- 저들의 전력은 생각보다 무섭습니다. 우선 맹주인 조진양만 하더라도 우리 중엔 일대일로 그를 상대할 수 있는 강자가 없습니다.
- 자네도 말인 가?
- 지금은 저보다 강합니다. 그리고 지금 전 무적신권을 펼칠 수 있는 내공을 전부 잃은 상태입니다. 내공이 돌아 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일단 초비향 선배님이 시간을 끌어 주길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일단 냉정을 회복하시고 초선배님이 밀리면 그 때 나서서 더 시간을 끌어 주십시오.
북궁손우의 안색이 미미하게 떨렸다.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죽든 살든 조진양과 한 판 승부를 결하고 싶었다. 그래야 먼저 죽은 친구들에게 얼굴을 들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아운의 말대로 지금은 참아야 할 때라는 것을 깨우쳤다.
자칫하면 복수는 둘째 치고 자신과 북궁세가의 식솔들은 물론이고 무림의 주축인 선은들까지 전부 이 자리에서 죽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 지금은 참아야 할 때이다 '
북궁손우는 냉정을 회복한 후 조용히 뒤로 물러서서 죽은 친구들의 시신을 챙기기 시작했다
아운은 그런 북궁손우를 보면서 조금 안심한 표정으로 북궁연의 옆에 나란히 선 후 무극신공을 끌어올리고 운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에게 단 한시라도 급한 것은 무극신공의 완전한 회복이었던 것이다. 북궁연은 이미 아운의 상태를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에게 말을 시키지 않고 그저 나란히 서서 초비향과 조진양의 대결 을 지켜본다.
초비향은 조진양을 보고 잠시 심호흡을 하였다.
처음 장우사와 아들인 혈룡 초무형을 통해 무림맹과 무림칠사의 관계를 안 후 당장이라도 칠사를 쳐 죽이고 싶은 심정을 느꼈었다
물론 그들의 관계를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확인이 되고 더군다나 그들이 원의 무리들
로 무림을 차지하기 위해 자신과 무림맹을 이용했다는 것을 안 후 하루에도 몇 번씩 검을 집었다가 놓아야만 했다.
특히 자신을 감시하기 위해 혈궁에 남아 있는 마도신사 담대환이나 빙한천사 요가람의 시선을 따돌리기 위해서 무진 애를 써야만 했다.
아주 오래 전 자신의 아내이자, 칠사의 일인인 요괴음사 능유화가 자신을 잡아두기 위해 접근했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만큼이나 화가 나고 분했었다.
어차피 칠사와 손을 잡기 위해 정략적으로 결혼한 초비향이였지만, 그래도 그는 뒤늦게 찾아온 사랑 앞에서 가슴 설레곤 했었다 특히 한 명의 아들과 한 명의 딸을 낳은 후 아내에 대한 사랑은 누구보다도 각별했었다. 그러나 그 이후에 찾아온 진실은 사랑으로 감내하기엔 너무도 고통스러운 아픔들이었다.
몇 번이나 능유화를 죽이고 싶었지만 아이들의 엄마인 그녀를 해할 순 없었다. 결국 그저 모르는 척 하고 지낼수밖에 없었다 서로의 가슴에 비수를 겨누고 사는 두 부부는 서로 알아도 모르는 척 몰라도 아는 척하며 그렇게 몇 십 년을 함께 살아왔다
그 고통을 이기기 위해 초비향은 자신의 모든 힘과 관심을 무공 수련과 칠사의 정체를 밝혀내는데 사용했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었던 원흉이라고 할 수 있는 조진양이 눈앞에 서 있는 것이다.
어느 날 장우사에게서 연락이 왔다.
이는 초비향의 대리인이었던 혈룡 초무영과 장우사가 서로 약속을 한 방법에 의한 것으로, 두 사람이 만나고 헤어진지 불과 보름도 지나지 않은 후의 일이었다.
당시 장우사는 서신을 통해 아운의 결전과 그 이면에 드디어 무림맹이 전면적인 행동을 하려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래서 구천혈맹의 무인들이 모두모여서 이번 결전에 건곤일척의 승부를 보자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각개 격파를 당해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당할 거란 말과 함께 .
계획을 전해들은 후 초비향은 두말하지 않고 그 계획에 찬성을 하였다. 우선 자칫하면 각개 격파 당한다는 장우사의 말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신을 바보로 만들어 놓았던 몽고족의 수좌라 할 수 있는 조진양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서였다
조진양은 묵묵히 서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초비향을 향해 먼저 말을 걸었다.
"오랜만이오 , "
조진양의 약간 무덤덤한 말에 초비향은 가볍게 숨을 내 쉰 후 말했다.
"그렇군. 조형을 이렇게 다시 만날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살아 있어 줘서 고맙소,"
"내가 살아 있는 것이 인사를 받을 만한 일이었소?"
"나에겐 그렇소. 그동안 나와 우리 가문의 식솔들이 당했던 고통이 모두 당신의 명령 때문이었으니, 내 어찌 조형의 생명에 대해서 염려를 하지 않을 수 있겠소."
결국 복수를 위해서 조진양이 살아 있기를 바란다는 말이었다.
조진양은 초비향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나도 미안한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초형도 알다시피 대업을 위해서는 반드시 희생양이 필요한 법이오, 그리고 정말 재수 없게도 초형과 초형의 가족들이 희생양이 된것은 초형에게 힘이 있었기 때문이오. 이 또한 생각해 보면 초형이 그만큼 대단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소."
"칭찬 고맙군. 그럼 내가 얼마나 대단한 능력을 지녔는지, 한 번 받아 보시게 "
'철컥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초비향이 허리에서 자신의 무기 를 꺼내 들었다
그가 꺼내 든 무기는 날이 한 쪽만 있는 도였는데, 기묘하게도 검처럼 날이 직진식이었다
직도보다도 더 직선인 초비향의 도는 폭이 좁고 길이는 약 세자( 90센티 )정도로 일반 장검에 비해서 짧은 편이었다. 그리고 도의 끝 반자 정도만 양 면으로 날이 서 있어 검도 아니고 도()도 아닌 괴 병기였다.
그 무기를 본 조진양이 긴장이 감도는 표정으로 말했다.
"마라보도() 정말 오랜만에 보는구려 "
초비향은 더 이상 조진양과 말을 섞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어차피 말을 해 보았자, 통할 상대도 아니었다.
마라보도가 초비향의 중단전 위까지 올라가서 앞을 향해 날카로운 검 끝을 내밀었다.
초비향의 절대도초라는 마라십삼도법()의 기수식이었다 이미 그와 한번 겨루어 보았던 조진양은 결코 방심하지 못하고 자신의 최고절기인 칠절분뢰수를 끌어 을렸다.
호연세가의 안가.
설비향은 아래턱을 덜덜 떨고 있었다.
그가 보고 있는 등천잠룡대는 강해도 너무 강했다
'어째서 저들이 천룡수호대보다 약하단 말인가? 아무리 저들이 이루고 있는 절진 때문이라고 해도 이들 하나하나가 천룡수호대의 정무십삼천에 못지않은 실력자인 것 같다.
대체 어디서 저렇게 많은 강자들이 나올 수 있단 말인가?'
설비향은 오한이 드는 기분이었다.
다시 생각해 보아도 놀랍고 강호의 그 어떤 무력 집단과
비교해 보아도 저들을 막을 수 있는 힘은 중원에 없을 것 같았다
이제야 호연세가가 얼마나 어려운 꿈을 꾸고 있었는지 알수 있었다 아운은 물론이고 맹주부까지 어느 곳 하나 만만한 곳이 없는 무림의 세계.
그 안에서 호연세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과연 얼마나 될지 의문이 드는 순간이었다.
'이젠 할 수 없다.
이미 명검 장황과 도망칠 생각을 굳힌 상태였고, 그 방법에 대해서도 이미 이야기를 나눈 상태였다. 이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기에 그는 명검 장황을 나직한 목소리로 불렀다.
"장각주님 "
"말하시오, 군‥‥‥‥
설비향의 물음에 고개를 돌리고 대답을 하던 장황의 목소리가 갑자기 멈추었다. 그리고 그의 몸이 서서히 한 쪽으로 기울어 간다.
그의 머리엔 한 발의 철시가 들어가 박혀 있었다.
멀리서 등천마궁 추상이 활을 든 채 쓰러지고 있는 장황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기회를 노리고 있다가 장황의 시선이 잠시 분산 되는 순간 화살 한 방으로 장황을 죽인 것이다.
설비향은 그 자리에 주저앉고 싶은 것을 겨우 참아내었다
만약 자신을 노렸다면 죽은 것은 장황이 아니라 자신이었을 것이다. 그는 지금 장황을 죽인 철시처럼 위력적으로 날아오는 화살을 피할 자신이 없었다.
다행히 독강시들이 추상에게 달려들면서 추상은 더 이상 다른 곳으로 화살을 날린 시간이 없어졌다.
설비향은 놀란 가슴을 겨우 진정 시키고 결전이 벌어지는 곳을 살필 수 있었다.
나름대로 기대를 걸었던 철골 독강시들은 등천잠룡대의 힘 앞에 너무 맥없이 무너지고 있었다.
그는 더 이상 지체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을 내린 후 자신의 뒤 쪽에 대기하고 있던 수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준비하라! "
설비향의 명령이 떨어지자, 그의 수하들은 품 안에서 무엇인 가를 꺼내들었다.
그것은 계란만한 크기 의 쇠구슬들이었다
추상은 사방에 널브러져 쓰러지는 철골독강시들을 보고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이미 팔백 여구의 철골 독강시들 중 절반 이상이 바닥에 쓰러져 한 줌의 독수로 서서히 사라져 가는 중이었던 것이다. 이제 등천의 새로운 무기는 그 위력이 충분히 입증 되었다고 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적장 중 가장 무공이 강한자도 자신의 철시 한 방에 쓰러졌다
"돌격준비."
추상의 명령이 떨어지자, 제이등천잠룡대는 활을 말안장에 걸고 일제히 대환도를 뽑아 들었다.
"돌격 !"
백여 기의 기마대가 일제히 철골독강시들을 향해 돌격을 하였다.
이제 철시가 아니라 대환도를 들고 돌격을 시작한 것이다
독강시들이 필사적으로 저항하였지만, 그것은 그저 몸부림에 불과했다. 말을 몰아 돌격해온 등천잠룡대의 거대한 대환도가 허공을 가르고 지나갈 적마다 어지간한 보도로는 큰 상처조차 낼 수 없다는 철골독강시들이 둘로 쩍쩍 갈라져 쓰러진다.
설비향은 그 모습을 묵묵히 지켜만 보고 있었다
약 이백구의 독강시들이 다시 쓰러졌을 때였다.
"던져라! "
설비향의 명령과 동시에 그의 뒤에 있던 무사들 중 약 십여 명의 무사들이 손에 들고 있던 철탄을 백 명의 등천잠룡대를 향해 던졌다. 추상은 그 모습을 보고 자신의 수하들에게 고함을 질렀다
"모두 조심하라! "
그의 고함이 떨어지자. 등천잠룡대원들 사이에 기묘한 기운이 어리더니 그들 사이에 호신강기가 형성 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던진 독탄들이 일제히 터져 나갔다.
"펑, 펑"
하는 소리가 연이어 들리면서 독탄의 안에서 나온 검은 연기들이 등천잠룡대를 덮쳤다가 서서히 흩어져갔다. 결국 마지막에 던진 독탄들도 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만 것이다.
설비향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하는 것 같았다.
검은 연기가 완전히 흩어지고 나자, 등천잠룡대의 호신강기가 조금씩 엷어지면서 그들은 다시 한 번 공격을 개시하였다. 그리고 철골독강시의 숫자가 다시 오십여 구 정도 줄어 들었을 때였다.
갑자기 철골강시들이 픽픽 쓰러지기 시작한다.
듬천잠룡대가 놀라서 공격이 잠시 동안 주춤했을 때였다.
"커억"
하는 소리와 함께 독강시를 공격하던 등천잠룡대원 한 명이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그 자리에 쓰러졌다 그리고 그뿐이 아니었다.
여기저기서 수십 명의 등천잠룡대원들이 무더기로 쓰러지더니 어떻게 손을 쓸 사이도 없이 숨을 거두고 있었다.
그것을 본 엄호의 안색이 변했다
"모두 숨을 멈추고 호신 강기를 펼쳐라! "
그의 고함에 놀란 등천잠룡대원들이 얼른 숨을 멈추고 호신강기를 펼쳤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오십여 명의 등천잠룡대원들과 말들이 그 자리에서 죽은 다음이었고, 십여 명은 바닥에 쓰러져서 덜덜 떨고 있었다.
그 뿐이 아니라 남아 있던 독강시들도 독에 중독이 된 듯 모두 바닥에 쓰러져서 죽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 외에도 죽어 가는 자들은 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