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4권. 제13장 : 신수무적 (2) (168/228)

제13장 : 신수무적 () (2)

  북룡의 권은 피의 땅에 잠이 들었다.

 조진양과 겨루고 있는 우문각은 초조해졌다.

 칠절분뢰수의 빠르고 강한 공격 앞에서 공격다운 공격을 한 번도 못해본 것이

다 

 공격은커녕 막고 피하기에도 벅찬 상황이었다.

 이러다가는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사용해보지도 못하고 당할 것 같았다. 우문

각은 이를 악물고 조진양의 공격을 가슴으로 막으면서 공격을 감행하였다. 그 

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공격 한 번 못해보고 패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차앗"

 기합과 함께 그의 건의진뢰군의 권공 중 가장 강한 건곤진뢰벽()이 

펼 쳐 졌다.

 폭발할 것 같은 위력을 지닌 권강이 조진양을 향해 밀려갔다.

 그리고 그땐 조진양의 공격이 우문각의 가슴을 가격하기 직전이었다. 사실상 

우문각은 동귀어진의 수법을 펼친 셈이었다 

 조진양의 공격이 아슬아슬하게 사라졌다. 그리고 어느새 그는 분뢰수로 우문 

각의 공격을 마주 공격하고 있었다.

 우문각은 그의 빠름에 새삼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처음으로 강기를 펼쳐 서로 정면충돌하였다.

 "펑 "

 소리와 함께 우문각이 뒤로 두 걸음 물러섰고, 어느새 조진양의 두 번째 분뢰

수가 우문각의 가슴으로 파고들었다.

 칠절분뢰수의 여섯 번째 초식인 삼합중의섬쾌(蔘合重意閃快)였다. 연속 세 번

을 공격하여 상대를 무력화 시키는 수공으로 빠르고 강할 뿐만 아니라 변화가 

심해서 누구라도 피하기가 어려운 초식이었다. 조진양은 이 초식으로 우문각의

공격을 막고 동시에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우문각은 다급하게 진군무형마벽()으로 쳐내면서 옆으로 몸을 틀 

었다.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어술이라 찰 수 있었다.

 "펑"

 소리와 함께 우문각이 세 번이나 회전을 하면서 뒤로 다섯 걸음 물러서서 그 

자리 에 주저 앉았다.

 "컥 "

 입으로 피를 토해 낼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었다.

 조진양은 일단 우문각을 물리치고 나자, 이 기회에 그의 숨통을 끊어 놓으려 

고 했다.

 "우문형 부디 내세에서는 이렇게 만나지 않기를 바라겠소,"

 우문각은 겨우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직 나는 죽지 않았소,"

 "하지만 이제 죽을 것이오,"

 우문각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그건 그때 이야기지 ."

 "과연 "

 조진양은 고개를 끄덕인후 칠절분뢰수의 정수라고 찰 수 있는 분뢰수라영(

)을 끌어 올렸다.

 "내 우문형에 대한 예의로 칠절분뢰수의 정화를 보여주겠소,"

 우문각의 눈이 반짝였다.

 "기대하겠소, "

 무인으로서의 호기로움에 조진양이 감탄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우문형은 일대의 영웅으로서 모자람이 없소, 내 오래 기억하리다. "

 "패자는 유구무언, 어서 오시오,"

 "그럼 ,"

 막 칠절분뢰수를 펼치려고 하던 조진양의 신형이 갑자기 우뚝 멈추었다, 그의 

등을 향해 세 가닥의 기운이 날아오고 있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그의 신형이 팽이처럼 돌아가며 양 손을 휘둘렀다 

 분뢰수라영의 기운이 날아오던 삼살수라마정을 단숨에 떨쳐 내었고, 그 순간 

우문각이 사력을 다해서 건곤진뢰벽을 펼쳐 조진양을 공격하였다.

 완벽한 협공이라고 할 수 있었다.

 우문각의 권공이 조진양의 몸에 맞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믿을 수 없게도 그의 

신형이 꺼지듯이 사라겼다. 그리고 불과 세자가 떨어진 곳에 거짓말처럼 나타 

났다,

 도가 비전의 운현보법이 십이성의 공력으로 펼쳐지면서 아주 작은 거리를 이 

동해서 우문각의 공격을 피해버린 것이다.

 우문각은 그 모습을 보고 오히려 찬탄하며 말했다.

 "이형환위라니 허허, 과연 맹주는 대단하구료,"

 운현보법을 극성으로 터득하면 펼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형환위였다. 우문각 

의 말대로 이형환위는 아무나 펼칠 수 있는 보법이 아니었다.

 "칭찬은 고맙게 받아 두겠소, "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조진양의 양손이 번갈아 휘둘러졌다.

 쾌의섬인과 분뢰수라영이 연이어 펼쳐진 것이다 

 우문각은 다시 한 번 건곤진뢰벽으로 상대를 하였고」 그의 권공이 쾌의섬인과

충돌하는 순간 두 번째로 밀고 들어온 분뢰수라영은 어이없게도 처음 펼친 쾌 

의섬인보다 더 빠르게 날아와 우문각의 단전을 가격하였다.

 우문각으로서는 다급하게 피하면서 다시 한 번 자신의 권공을 펼쳤지만, 역부

족이 었다 

 "커 "

 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신형이 뒤로 주루룩 밀려나다가 다시 한 번 주저앉았 

다. 그리고 그 순간 조진양의 세 번째 공격이 그의 심장을 강타했다.

 우문각으로서는 피할 사이도 피할 힘도 없었다.

 "멈춰라! "

 고함과 함께 누군가가 조진양을 향해 공격을 하면서 우문각을 구하려 했지만 

조진양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우선 우문각을 공격하였다. 그리고 빠르게 돌

아서면서 자신을 위협하는 장력에 대항하였다. "꽝"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달려

들었던 소달극이 뒤로 휘청거리면서 세 걸음이나 물러섰다.

 소달극은 겨우 신형을 멈춘 다음 안타까운 시선으로 우문각을 바라보았다 

 죽었다 

 십사대 고수 중 한 명으로 강호를 종횡무진하던 절대의 고수 한 명이 죽은 것

이다. 마치 그는 잠시 편안하게 앉아서 쉬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조금 전까지 거칠게 싸우던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그러나 그의 입과 코에서

피가 아직도 피가 흐르고 있었지만, 얼굴 모습은 평온해 보였다 

 우문각은 그렇게 앉은 채로 죽은 것이다 

 눈을 뜬 채로,

 아픔을 느낄 사이도 없이 심장이 으깨져 죽었을 것이다.

 "아미타불, 극락왕생하소서 . 소승이 조금만 더 빨랐어도."

 안타까움이 가득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제 염불은 다 외우셨소?"

 조진양의 물음에 소달극은 합장을 한 채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염불이야 향상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일상이니 나에게 염불의 끝과 시작은

없지요. "

 조진양이 입가메 미소를 짓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제 시작해도 되겠군 "

 "소승은 언제나 준비가 되어 있소 그게 무공을 익힌 자의 숙명이 아니겠소,"

 "그건 맞소이다. 그래 스님이 바로 세외삼존 중 한 명인 명라한 소달극 선승 

이오?"

 "선승은 무슨, 그러나 소달극이란 이름을 가진 것은 맞소,"

 "좋군, 좋아! 오늘 정말 내 무공을 마음껏 펼칠 수가 있어서 아주 기쁘오,"

 "사람을 죽여가면서 얻은 기쁨은 지옥으로 가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

오,"

 조진양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 죽은 후엔 기꺼이 지옥으로 가리다. 그전에 스님이 먼저 그 곳에 가서 기

다려 야 할 것이 오, "

 "아미타불. 내 어찌 지옥을 두려워하겠소."

 "역시 명라한, 그럼 내 이제 공격하리다. "

 "아미 타불, "

 조진양이 신형이 느릿하게 소달극을 향해 다가온다.

  느린 것 같은데, 어느새 조진양의 신형은 소달극의 바로 앞에 서 있었고, 그

의 손이 번개보다 빠르게 소달극의 얼굴을 치고 있었다.

 분뢰수의 제일식인 섬뢰()였다.

 분뢰수 중에 가장 간단하면서도 가장 빠른 초식이 바로 섬뢰였다. 그리고 펼 

치는데 내공소모도 가장 적어, 조진양이 즐겨 사용하는 초식이었다.

 소달극은 분뢰수의 빠름에 놀랐다 

 도저히 자신의 반응이 상대의 초식을 따를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냥 당할 순 없는 일이었다.

 전력으로 수유불영보법을 펼쳐 옆으로 비켜서면서 밀종대수인물 펼쳐 반격을 

하려 하였다. 그러나 소달극은 미쳐 반격을 할 사이도 없었다.

 어느새 조진양의 두 번째 초식이 그의 면전에 다가와 있었던 것이다. 결국 또

다시 피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소달극이 피한 곳으로 다시 섬뢰의 초식이 

덮치고 있었다 

 소달극은 밀종대수인을 펼쳐 겨우 막아내었다.

 "퍽 "

 소리와 함께 소달극은 손바닥이 저리는 기분을 느끼고 조진양의 간단해 보이 

는 수공이 지닌 위력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슈욱, 슉"

 하는 소리가 연이어 들리면서 조진양의 공격은 계속 되었다.

 그는 자신의 칠절분뢰수 중 섬뢰(). 낙뢰(). 분뢰정(). 분뢰영 

() 이 네 가지 초식만으로 소달극을 상대하고 있었는데, 소달극은 허겁 

지겁 그의 공격을 막아내는데 급급했다 

 포달랍궁이 자랑하던 수유불영신보나 보리무상신공은 물론이고 대수인조차 분

뢰수의 빠르기엔 속수무책이었다.

 소달극은 몇 차례 탕마불기를 이용해서 반격을 시도하려 했지만 그럴 기회조 

차 없었다.

  '이건 늪과 같다. 대항하면 대항할수록 깊이 빠져들어 결국 빠져 나올 수 없는 늪'

 소달극은 자신이 조진양이 펼친 분뢰수의 늪에 완전히 빠졌다는 것을 알았다.

결국 어떻게든지 벗어나려고 노력해도 제대로 반격조차 못하고 조금씩조금씩 

상처만 심해지고 있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늪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강하다 과연 누가 이 자를 막을 것인가? 그리고 이자보다 더 강하다는 도혼

은 누가 막을 수 있단 말인가? '

 소달극은 암담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대사 이제 가시오!"

 조진양의 목소리가 들리면서 그의 손에서 뿜어진 거대한 기운이 단 한 번에 

소달극을 부술 것 같은 기세로 밀려왔다 

 그 기운에 소달극은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꼈다.

  '위 험 하다. '

 깨우치는 순간 소달극은 자신의 최고 절기인 탕마불기를 펼쳤다.

 조진양의 공격이 얼마나 빠른지 탕마불기를 펼쳤을 때 그의 공세가 바로 코앞

에 다가왔을 때였다.

 "퍽 "

 "쿡"

 소달극이 답답한 신음을 흘리며 뒤로 물러섰다.

 휘청거리고 있었는데 코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소달극을 향해 조진양이 돌진해 오고 있었다 

 수비형 보법인 운현보법이 공격용으로 바뀌면서 조진양의 공격을 배가 시키고

있었다.

 소달극은 그대로 땅바닥을 굴러야 했다.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조진양의 공격을 절대로 피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

나 그렇게 해서 피한 것은 겨우 한 번이었다.

 이미 조진양의 이어진 공격은 바로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던 것이다. 소달극은

급한대로 탕마불기를 일으켜 조진양의 분뢰수를 상대하였다. 그렇게 소달극이 

전력으로 조진양의 공격을 막아 내는 순간이었다.

 "모두 멈춰라! "

 갑작스럽게 들린 고함소리에 제일연회장 안이 흔들거렸다 

 "쿡"

 조진양의 공격을 겨우 막아 낸 소달극이 뒤로 다섯 걸음이나 물러서면서 그 

자리에 주저 앉고 있었다.

그의 입과 코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퍼 펑"

  하는 소리 속에 아운과 송문의 대결은 단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정면 대결의 

연 속이 었다.

  아운은 오호연환중첩권을 연이어 펼치면서 송문을 상대하고 있었는데, 무려 

세 번이나 연이어 충돌하는 동안 두 사람은 모두 그 자리에 우뚝 서 있었다.

  '대단하다 '

  아문은 송문의 광룡철권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중첩으로 치고 나가는 권경을 송문은 강함으로 간단하게 풀어내고 있었다. 그

의 권경을 풀어서 흩어지게 만들려면 아운의 중첩경이 그대로 전부 소모되곤 

하였다 

  송문은 아운을 보고 물었다 

  "이것이 다인 가?"

  "그럴리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

  "그럼 어서 공격해 보게, 나는 자네가 탐 사제를 이긴 그 권공을 빨리 펼쳐 

보이기를 바라고 있다네,"

  '지켜보고 있었단 말인가? 그런데 나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럼 이 자의 무 

공은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닐 수도 있다. '

  아운은 송문에게 무엇인가 섬뜩한 느낌을 받았다.

  문득 아운은 상대에 대해서 강한 호기심이 일었다.

  "당신은 광전사 중에 몇 번째요 "

  "광전사? 흐흐 난 그런 것 모른다. "

  송문의 말은 뜻밖이었다.

  아문은 고개를 끄덕이고 난 후 말했다.

  "그럼 다시 시작합시다. "

 아운의 말에 이번에는 송문의 얼굴이 조금 굳어겼다.

 보통 송문처럼 대답하면 오히려 상대에게 더욱 강한 호기심을 일으키게 된다.

최소 아운이 한번쯤은 더 물어 볼 줄 알았다. 그런데 그의 예상이 빗나간 것이 

다.

 "넌 왜 더 묻지 않는 것이냐?"

 "관심 없소, 어차피 적인 것은 분명한 것 그거면 싸우는데 충분한 것 아니요,

굳이 죽이려는 자의 신분을 알아서 무엇 하겠소,"

 송문은 뭔가 허탈해진 기분이었다 

 이상하게 아운에게 당했다는 생각이 든다,

 "허허 하긴 그렇지,"

 "그럼 조심하시오, "

 아운의 주먹이 연이어 두 번이나 송문의 가슴을 향해 밀려갔다.

 오호연환중첩권의 후 이식이 펼쳐진 것이다.

 일 권에 세 번이나 강기가 나가는 후 이식은 알고도 방어하기가 힘이든 무공 

이라 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아운은 세 개의 권경을 바싹 붙여서 날려 보냈다.

 송문은 물러서지 않고 광룡철권으로 아운의 권경을 맞이하였다.

 "꽈과광"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연이어 주먹과 주먹이 충돌하였다. 그런데 송문은 아운 

의 권경과 정면으로 층돌하는 순간 적잖게 놀라지 않을 수 업었다.

 아운의 중첩경은 이미 세 번이나 상대를 해 보았기 때문에 그 특성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전의 중첩경과 전혀 달랐다.

 한 주먹 당 두 번의 권경이 아니라 세 번의 권경이 연이어 날아왔고」 앞의 권 

경과 뒤의 권경도 강하기에 차이가 많이 났다 

 이번에 승부를 내려고 광룡철권 중에서도 후반에 속하는 초식들을 연이어 펼 

쳤는데도 결국 삼중으로 막혀 들어오는 아운의 권경을 이겨내지 못했다,

 송문이 놀라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운 역시 놀라고 있었다.

 오호연환중첩권의 후반이식을 전부 사용하고도 전혀 이득을 보지 못한 것이다.

 이제 육영뢰마저 전부 사용했다.

 아운은 망설이지 않고 윌광분검영으로 공격을 하였다.

 "호오 이것이 바로 반윌강기인가?"

 송문은 감탄하면서 광룡철권 중에 광룡단섬()을 펼쳤다.

 붉은색의 권경이 뿜어져 아운의 윌괌분검염과 충돌하는 순간 "퍽"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두 개의 기운은 허공에서 분열되어 사라지고 말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두 사람이 싸우면서 충돌하는 권경의 기세는 주변에 별다 

른 영향을 주지 않고 있었다.

 그 정도로 두 사람은 자신의 권기를 잘 제어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섯 번의 충돌로도 승부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아문은 육삼쾨의연격포를 전부 사용했다.

 이제 그는 추라마정이나 오칠의 각법, 아니면 연환금강룡으로 송문을 상대해 

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아운은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송문을 상대로 어떤 

초식을 사용할지 생각하고 있었다.

 "이번엔 내가 먼저 가겠네,"

 "기다리는 중이오, "

 "그럼 ,"

 "모두 멈춰라! "

 갑자기 들려온 고함소리에 아운과 송문은 동작을 멈추고 말았다.

 제일연회장의 동쪽 문으로 수십 명의 사람들이 들어서고 있었다.

 그들을 본 아운의 표정이 밝아졌다.

 나타난 사람들은 사혼마자를 비롯해서 검혼과 대정회의 고수들이었던 것이다.

 그들을 본 마뇌 야율초는 안색이 대변하였다.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들이 나타난 것이다.

  '사혼마자에, 무림맹에 나타나지 않았던 각 문파의 선은들까지 나타나다니 대

체 어찌된 일인가? 그리고 저 두 명의 복면인들도 보통이 아닌 것 같은데 대체

누구란 말인가? '

 야율초는 당혹스러웠다 

 조진양도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자 일단 뒤로 물러섰다.

 사혼마자 등이 나타나면서 일단 양측은 천천히 두 세력으로 갈라서기 시작한 

것이 다.

 지금까지 벌어지고 있던 모든 혈투는 일순간에 중단이 되었다 잠시 후면 더 

큰 혈전이 벌어질지 모르지만 일단은 서로 손속을 멈추었다 

 검왕과 사투를 벌이다가 멈춘 탈명검사 능유환이나 철권단사 송문은 갑자기 

사혼마자가 나타나자. 상당히 충격을 받은 모습들이었다. 송문은 아운을 보고 

말했다.

 "아무래도 우리 대결은 잠시 후에 다시 해야 찰 것 같다 구권 무적이라 해서 

구권까지 받아주고 십 권 째는 너를 한 주먹에 죽일 생각이었다 운이 좋은 줄 

알아라! "

 아운은 송문의 말에 피식 웃었다.

 "구권까지 아직 삼권이 남았으니 나중에 이어서 합시다. 내 반드시 구권 안에

끝을 내 주겠소 물론 지금 여섯 번을 합해서 말이오,"

 송문은 아운의 말에 차게 웃으며 말했다.

 "흐흐 애송이 네 몸 안의 진기가 흐르고 있는 상황을 살펴보니 더 이상 

너의 무적신권은 사용할 수 없을 것 같은데 뭘 믿고 떠드는지 모르겠구나?"

 뜻밖의 말이었다.

 진기의 흐름만으로 상대가 무공을 펼칠 수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다니 그럴 

수도 있는 것인가? 아니 상대의 진기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것인가? 놀라운 일 

이 었다.

 아운은 속으로 크게 놀랐다.

 마치 상대 앞에서 벌거벗은 몸으로 서 있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아운

은 담담한 표정으로 송문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맞소 정말 대단하군 그것을 알아보다니 그런데 어떻게 안 것이오? "

 아운의 태연한 표정에 이번엔 송문이 놀랐다 그리고 아운이 너무 쉽게 인정 

을 하자, 오히려 민망해진 것은 송문이었다.

 "과연 배짱과 기백은 무적이라 할 만하군. 그 정도는 별거 아니다. 운이 좋아

서 조금 더 살아남는 줄 알아라!"

 송문의 말에 아운이 말했다 

 "나에게 그 무공이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이미 진거요 괜히 봐준 척 

하지 마시 오, "

 송문은 잠시 동안 아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 말이 사실인지는 곧 알게 되겠지 ,"

 "잠시 후에 꼭 확인해 보시오, 구권무적의 전설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오 "

 담담하다.

 괜히 자신 있는 척 하는 말하고는 달랐다.

 송문은 어쩌면 정말 자신이 아운의 무엇인가를 잘 못 보았을지도 모른다는 생

각을 하였다.

 제 일연회장은 동쪽 문이 있는 곳과 남쪽 문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양측이 갈

라서서 서로 마주 보고 있는 형국이 되었다. 사혼마자와 검혼 일행의 출현은 그만큼 맹주부의 인물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특히 두 명의 복면인들의 무공도 

사혼마자에 못하지 않다는 것을 조진양은 알아보았던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이곳에 나타났다면 필히 제이연회장을 통과해서 왔을 것이다.

 그것의 의미는 결코 작지 않았다 

14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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