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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권. 제11장 : 천룡출현 (2) (164/228)

제11장 : 천룡출현 () (2)

 "와아! "

 나타난 무인들을 보고 강호의 무사들이 환성을 질렀다.

 일단 소림의 고승들과 무당의 도사들은 물론이고, 개방의 거지들도 나타났던 

것이 다.

 이렇게 되면 나타난 자들이 어느 편인지는 확실해진 셈이었다 

 나타난 무사들은 가지각색이었다 그러나 그들 수많은 무사들 중에서도 눈에 

가장 띄는 인물들이 있었다.

 우선 그들의 맨 앞줄에 있는 중후한 인상의 노인이었다.

 그는 부리부리한 눈과 꾹 닫은 입술, 그리고 잔주름이 없는 얼굴에 하얀 백발

을 가지런히 뒤쪽으로 묶어 내린 모습이었다.

 그의 뒤에는 네 명의 노인들이 나란히 서 있었는데, 한 눈에 그들 네 노인이 

중후한 인상의 노인이 거느린 수하란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노인과 조금 

떨어진 곳에는 얼굴에 면사를 한 여인과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두 명의 남자가

함께 서 있었다.

 두 복면인의 나이는 전혀 알 수 없었지만, 여인의 나이는 그리 많지 않아 보 

이 는 느낌 이 었다.

 놀랍게도 강호 구파 일방은 물론이고, 상당수의 오대세가 인물들까지도 이들 

세 명의 명령을 따르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외에 몽진을 필두로 한 소림의 백팔 나한 중 일부, 이심방을 필두로 한 개

방의 젊은 거지들도 상당 수 있었으며, 북궁세가의 소홀과 매화단의 여무사들 

도 줄줄이 나타났다. 그리고 매화단의 뒤에는 야한과 흑칠랑, 그리고 한상아가

나란히 서 있었으며, 다시 그들의 뒤에는 두 명의 라마승과 금룡단 단원들의 

식솔들 중 무인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흑칠랑과 소달극은 무림맹에서 인질로 잡으려고 했던 금룡단원들의 식솔들을 

모두 구해 이들과 함께 나타난 것이다,

 그 외에도 무림맹 섬서지단의 단주인 여건과 그의 수하들도 있었다. 모두 한 

명, 한 명이 만만해 보이지 않는 모습들이었다.

 검혼을 공격하려던 지심대사는 갑작스럽게 나타난 무리들을 바라보다가 그들 

중 가장 앞쪽에 있는 중후한 모습의 노인을 보고 안색이 급변했다.

 처음엔 조금 익숙한 모습이다 했었다. 그러나 조금씩 그의 기억속으로 돌아온

과거의 누가 그 노인과 정확하게 일치가 되었던 것이다. 아울러 그 노인의 뒤 

에 있는 네 명의 노인들도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정말 그 사실은 믿 

기 어 려 운 일 이 었다.

 "서 ‥‥‥설마, 그럴 리가?"

 검혼에게 절반은 죽었다가 살아난 철요명이 손으로 잘려진 귀를 점혈하여 지 

혈시키면서 지심에게 물었다.

 "아는 사람입니까?"

 "아무래도 오늘 일은 쉽지 않을 것 같네,"

 철요명도 무엇인가 심상치 않다는 것물 눈치 채고 지심이 바라보고 있는 노인

을 살펴보았다.

 무척 안면이 있는 사람이었다,

 어디 선가 본 듯한 얼굴,

 "누구입니까? 무척 낯이 익은데,"

 "내 생각이 틀리지 않다면 그는 사혼마자()다,"

 철요명은 대경실색하고 말았다.

 "초비향이란 말입니까? 하지만 그게 어떻게 가능할 수가 있단 말입니까? 더군

다나 지금 초비향과 함께 나타난 인물들 중 상당수는 강호 정파의 고수들이 아

닙니까? 그들은 물과 기름 같은 사이입니다 "

 철요명의 말대로 지금 문 안으로 들어오는 자들은 중도속이 어우러진 정파의 

고수들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그들 사이에 어떻게 혈궁의 궁주인 사혼 

마자가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더군다나 혈궁의 사대 장로라는 혈궁사로까지 대

동을 하고,

 믿겨지지 않는 일이었다. 그러나 눈으로 보고도 안 믿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들뿐이 아니라 정체를 알 수 없는 면사의 여자와 복면을 한, 두 명의

무사들도 결코 만만해 보이지 않았다.

 지심은 그들을 다시 한 번 살펴 본 후 말했다.

 "확실하네, 내 어찌 초비향의 얼굴을 잊겠는가? 더군다나 그는 자신의 충복들

을 거의 다 대동하고 나타난 것 같네, 그들 중 내가 아는 인물들도 제법 있군.

그런데 어째서 저자가 이곳에 나타났단 말인가? 저자는 칠사의 두 어른들께서 

감시하기로 되어 있지 않았던가? 그 분들한테서는 어떤 보고도 받은 적이 없는 데."

 철요명은 이제야 노인의 얼굴이 익숙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철요명도 혈궁대전 당시 사혼마자를 본 적이 있었다. 그러나 너무 오래전 일 

이고 설마 이 자리에 나타나리라 생각을 못했기에 얼른 기억이 떠오르지 않았 

던 것이다.

 철요명은 침중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무래도 그분들 몰래 빠져 나온 것 같습니다,"

 지심의 표정이 더더욱 굳어졌다.

 "그럼 저자도 이미 우리들의 정체를 파악하고 있었다는 말이군, 예상은 했었 

지만, 이건 좀 심각한 상황이 되어 버렸군,"

 "그 뿐이 아닌 것 같습니다. "

철요명의 목소리는 긴장으로 굳어 있었다.

 지심도 계속해서 나타나는 무리들을 보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을 느꼈 

다. 나타나고 있는 강호의 무인들 중에는 상당히 나이가 지긋한 선은들까지도 

여럿 있었던 것이다.

 이번 용호대전에 나타나지 않았던 각 문파의 선은들 중 상당수가 이 자리에 

나타난 것이다, 흩어져서 강호의 무인들을 공격하고 있던 천룡수호단의 노무사

들은 천천히 한 군데로 모여들었다.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우친 것이다.

 철요명이 가볍게 한숨을 토하며 말했다,

 "이들이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있었을 줄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마뇌 사숙께서도 짐작하지 못하신 것 같습니다. "

 지심 대사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역시 이런 상황은 생각하지도 못했었다. 특히 혈궁의 궁주까지 이 자리에 

나타날 것이라곤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다.

 철요명이 빠르게 생각을 정리하고 있을 때였다.

 나타난 무리들 중에 사혼마자 초비향이 한 발 앞으로 나서며 고함을 질렀다.

 "공격하라! "

 순간 나타났던 수백 명의 무인들이 맹주부의 무사들을 창해 신형을 날렸다.

 검혼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때맞추어 기다리던 사람들이 나타난 것이다.

 만약 조금만 늦었다면 다섯 명의 협공아래 고혼이 됐을 뻔했었다. 지심대사는

몹시 아쉽다는 표정으로 검혼을 바라보았다.

 생각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협공으로 죽여 놓고 새로 나타난 자들을 상대하고 

싶었지만,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사혼마자 초비향이 정확하게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뿐이 아

니라 그의 곁에는 두 명의 복면인들이 함께 걸어오고 있었다.

 기묘하게도 그들 세 사람의 기운이 편중되지 않고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이 

는 두 명의 복면인이 사혼비자 초비향과 비슷한 정도의 고수이거나 아니면 초 

비향이 이들 간의 기운을 조화롭게 조절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는 저같은 현상이 전자의 경우라면 오늘 지심대사는 물론이고 천룡수호대

는 큰 낭패를 당할 것이다.

 지금 눈앞의 검혼까지 포함하면 소위 최절정급 고수들을 모두 네 명이나 상대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었다.

 그와 반면에 청룡수호대의 경우 십사대고수급이라고 말할 수 있는 무인은 지 

심 한 명 뿐이었다,

 다행이 정무십삼천의 남은 다섯 명도 지심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아운에게 죽은 삼호령과 조금 전에 검혼에게 죽은 자를 제외하면 정무십삼천 

의 남은 사람들이 전부 모여들고 있는 것이다.

 십 대 사라면 어느 정도 해 볼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세 

사람이 가까이 다가올수록 천룡불 지심의 안색은 굳어졌다.

  '세 사람의 무공 수준이 비슷하다. 그렇다면 우리 열 명이 합세해도 이길 수

없다. 대체 복면을 한 저 두 사람은 누구란 말인가? 어떻게 사혼마자 초비향과

비슷한 실력을 가질 수 있단 말인가? 과연 강호에는 기인들이 많기도 하구나,'

 천룡불은 마음이 조급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그 감정을 얼굴에 드러낼 

순 없었다.

 - 모두들 조심하게 눈앞의 검혼은 물론이고 복면을 한, 두 명도 결코 초비향 

못지않은 실력자이네 ,

 그 말을 들은 철요명과 아홉 명의 정무 십삼천들은 모두 안색이 약간씩 굳어 

졌다 

 사혼마자 초비향은 지심의 이장 앞, 검혼의 옆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검혼과 초비향은 서로 눈인사를 주고받는 것으로 예를 대신 하였다. 처음 만 

나는 사이지만 이미 서로 다른 사람을 통해 알고 있는 사이였고, 지금 인사를 

주고받기엔 적합한 장소가 아니었던 것이다. 초비향은 일단 검혼과 눈인사를 

한 후 지심을 보고 말했다.

 "오랜만이군, 지심 "

 "아미타불, 오랜만이외다. 초비향 시주,"

 "중이 머리를 기르고 살인까지 하는군,"

 "클클, 이제 파계를 했으니 굳이 그것을 따질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그리고 

내 태생이 대 초원이라 어차피 중의 허물은 잠시 거쳐 가는 과정이었을 뿐입니 

다. 그런데 혈궁의 궁주가 정파의 무사들과 함께 행동을 하다니 참으로 민망해 

보입니 다, "

 "그거야 공동의 적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그리고 우리들 사이의 오해가 

풀렸기 때문일세, 그 말은 자네들의 음모가 백일하에 드러났다는 말과도 같지.

 "그렇군요, 하지만 궁금합니다 어떻게 정과 사가 서로 손을 잡고 이 자리에 

나타날 수 있었는지, 대체 누가 이 많은 사람들을 규합할 수 있었는지,"

 "몹시 궁금한가 보군,"

 지심 대사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권왕이 자네들을 잘 알고 있더군, "

 지심대사의 표정은 굳어졌고, 철요명은 한 숨을 내쉬었다 

 "또 권왕이군, 생각해 보면 그만이 우리를 알고 대비를 했을 수 있었겠지, 예 

상은 했었지만」 이정도로 철저하게 준비를 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철요명은 궁금한 것이 많았다.

 대체 어떻게 해서 이런 고수들을 모았는지 그것도 궁금했고, 혈궁을 끌어들일 

수 있었던 이유도 궁금했다. 더군다나 구파 일방이나 오대세가는 아운과 모두 

원수지간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이들이 아운의 세력과 뭉칠 수 있 

었단 말인가?

 철요명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어쩌면 권왕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욱 위험한 자일지 모른다. '

 권왕에 대한 경계심이 더욱 강해지고 있었다 

 "이제 슬슬 시작해보는 것이 어떤가? 우린 빨리 여기를 정리하고 안으로 들어

가야 한다네 , "

 초비향의 말에 지심과 철요명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새삼 자신들이 버거운 강적들과 싸워야 한다는 것을 깨우친 것이다. 지심은 

동료들과 철요명을 둘러 본 후 초비향을 보고 말했다.

 "선공을 하겠습니 다 "

 "기다리고 있는 중일세 , "

 "그럼 ."

 아홉의 정무십삼천과 철요명이 나란히 서서 초비향과 검혼 일행을 향해 공격 

을 개시 했다.

 초비향은 처음부터 지심이외에는 관심이 없었다 

 지심 또한 자신이 초비향을 상대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동료 중에 누

군가가 자신을 도와주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자신의 동

료들이 이기고 나서 자신을 도와주는 것이었다.

 "오너 라! "

 초비향은 공격해 오는 지심에게 마주 달려들면서 쳔궁 최고의 무공이라 할 수

있는 삼절사촌묵강()을 펼쳤다.

 지심은 손에 들고 있는 백팔염주를 휘두르며 십절불뢰기()로 맞섰 

다.

 십절불뢰기는 대원의 고수들이 심혈을 기을여 수집해 놓았던 수많은 신공절기

들 중에서 가장 강한 천급에 해당하는 무공 중 하나였다 

 "퍽" 둔탁한 소리와 함께 지심이 두 발자국 초비향이 한 발자국 물러섰다. 정

면 대결에서는 역시 초비향이 지심보다는 강했다.

 지심의 표정이 조금 더 굳어졌다.

 "가랏 "

 고함과 십절불뢰기를 재차 펼치면서 초비향을 공격하였다 

 초비향 역시 혈궁의 절기들을 펼치며 지심의 공격을 마주 공격한다. 그리고 

그들 곁에서는 두 명의 복면인과 검혼이 각자 세 명씩을 맞아서 격렬한 결투를

펼 치 기 시 작했다.

 놀랍게도 복면인들의 무공은 검혼 보다 결코 아래가 아니었다 

 그들은 각자 세명씩을 맞이하여 밀리지 않고 치열하게 싸운다 그들이 있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편일학과 유가령 그리고 북궁세가의 고수가 황산

사우의 남은 세 명을 맞이하여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편일학은 상대를 거의 죽음직전까지 몰고 간 상태고 다른 두 사람은 서로 누 

가 위라고 말할 수 없이 비등한 상태로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들이 결투를 벌이고 있을 때. 무림삼대살수인 흑칠랑과 야한 그리고 한상아

는 소달극과 함께 제이연회장을 빠져 나가고 있었다. 그들이 향하고 있는 곳은 

제일연회장 쪽이었고, 사혼마자등도 이곳을 정리하는 대로 그 곳에서 합류하기

로 약속을 해 놓은 상황이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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