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4권. 제10장 풍운금룡(2) (161/228)

제10장      풍운금룡 () (2)

 벽룡의 고함과 함께 배신감과 동료를 잃은 분노로 가득한 강호 무사들이 고함

을 지르며 맹주부의 무사들에게 돌격해 들어갔다.

 그들의 맨 앞에서 달려가는 무사들은 역시 다섯 명의 풍운령들이었다. 사라신

궁에서 소설과 참께 중원으로 온 풍운령은 모두 다섯이었다.

 그들 중 아운에게 검과 궁을 전수 받은 비운조가 셋이고, 도끼와 검법을 익힌

광풍조가 둘이 었다 

 물론 그들 중 과거 흑룡팔수의 막내이자, 십팔풍운령의 여덟 번째인 해룡 언 

두는 중간에 미리 중원으로 왔다가 무림맹에서 뭉치느라 함께 행동하지는 못했

었다.

 벽룡과, 언두, 철골은 비운조였고, 흑룡팔수 중에서도 힘으로 당할 자가 없다

던 풍운육령 장팔과 잔혹하고 비정한 성격의 야차가 돌격조인 풍운조였다 

 장팔은 건덕 됫골목의 흑룡팔수 시절, 광룡이라 불리던 인물로 그의 별호만으

로도 그의 성격을 대충 알만한 자였다.

 벽룡의 돌격명령이 떨어지자, 장팔과 야차는 들고 있던 방패를 버리고 허리에

차고 있던 작은 손도끼를 뽑아들고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장팔과 야차의 허리엔 한 자루의 검과 몇 개의 작은 손도끼들이 주렁주렁 걸 

려 있었다.

 그리고 그 뒤를 벽룡과 언두, 철골이 손에 검을 뽑아들고 뒤쫓는데, 그들 역 

시 들고 있던 활을 바닥에 버린 상태였다.

 그들 다섯 명의 바로 뒤에는 이미 준비하고 있었던 금룡단의 무사들과 적운 

봉황대의 여무사들이 맹렬하게 돌진을 감행하는 중이었다.

 그들은 선두에 금룡단이 그리고 그들의 바로 뒤에 적운 봉황대의 여무사들이 

이어 선 상태였다. 그여무사들은 오른손에 무기를 그리고 왼 손엔 모두 암기를

쥐고 있었다. 그러나 여무사들의 왼손에 든 암기는 앞에 있는 금룡단에 가려 

맹주부의 무사들이 볼 수 없었다.

 이미 아운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있었던 금룡단과 적운봉황대가 노리고 있는 

것은 철혈사자대였다.

 장팔은 그렇지 않아도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기회가 없어서 안달을 하

던 자였다.

 이 전에 섬서에서의 결전 때도 자신들의 무기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던 벽룡

일행들이었다. 이제야 아운과 편일학이 가르쳐 준 무공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오백무사의 일부가 장팔의 눈에 빨려들듯이 들어온다,

 상대 무사들도 앞으로 돌진해 오는 중이었다.

 "가라! "

 고함과 함께 장팔과 야차가 들고 있던 도끼를 던졌다,

 "퍽 "

 두 개의 도끼는 맨 앞에서 달려오던 두 명의 무사들 머리에 들어가 박혔다.

설마 도끼를 던지랴 했던 맹주부의 두 무사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머리가 갈

라져 죽고 말았다.

 장팔과 야차는 도끼를 던져 일차적으로 성공하자」 연이어 허리에 차고 있던 

도끼를 던졌고, 그 도끼에 여섯 명의 맹주부 무사들이 죽고 말았다.

 선두에 달려오던 무사들은 당연히 그들 중 가장 용감한 자들이라고 할 수 있 

었다. 그런 자들이 대항조차 제대로 못하고 죽어가자, 그 뒤에 오던 무사들은 

주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그들에게 비운조의 세 명이 장팔과 야차를 지나치면서 달려들었다,

 "따다당"

 소리가 들리면서 세 명의 비운조에게 공격을 받은 무사들이 자신의 무기로 그

들의 무기를 막았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뒤쳐졌던 장팔과 야차가 어느새 장 

검을 뽑아들고 세 명의 사이로 검을 쑤셔 넣고 있었다.

 비운조가 앞으로 가린 대다가 설마 그런 식으로 암습을 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던 세 명의 무사들 중 두 명이 꼼짝도 못하고 장팔과 야차의 검 아래 고혼이 되고 말았다 

 원래부터 거칠게 살아왔던 건덕의 폭력배들인 풍운령들이었다,

 싸움이라면 이골이 난데다. 사막의 천중호안에 있는 흡중수에서 집중수련을 하면서 내공의 기초가 완전하게 자리를 잡았고, 편일학으로부터 칠절광영검법을 전수 받으면서 제법 고수다운 무공을 지니게 되었으니, 이것은 늑대들에게 날개를 달아 준 격이라 할 수 있었다 

 같은 급의 고수라도 죽자 살자 싸움만 하면서 살아온 풍운령들에게 상대가 되기 어려을 정도로 그들은 싸움에 천재들이었다. 마치 다섯이 한명인 것처럼 움직이는 그들의 몸놀림은 거칠면서도 빈틈이 없었다.

 다섯이 아니라 마치 한 명이 움직이는 것처럼 ,

 초반 풍운령의 기세는 강호 무인들에게 열배의 용기와 백배의 기세를 올려주었고, 맹주부의 무사들에겐 악몽과 공포를 심어 주기에 충분했다.

 여기저기서 엉키는 싸움은 어느새 강호 무인들의 기세가 맹주부의 기세를 조금씩 압도해가고 있었다.

 일단 자신들의 임무를 어느 정도 마친 다섯 명의 풍운령들이 노린 금룡단과 적운봉황대가 상대하고 있는 철혈사자대였다.

 그들의 머릿속으로 아운이 내렸던 지시사항들이 하나씩 떠오른다.

조원의는 독탄으로 인한 피해로 을화가 치민 상태였다.

 그는 결전이 암기 전에서 백병전으로 이어지자, 제일 먼저 다섯 명의 풍운령 

들부터 죽일 생각을 하였다.

 조원의에게 있어서 풍운령과 금룡단은 아운에 대한 그림자를 벗어던지기 위해

서도 반드시 죽여야 하는 자들이라 할 수 있었다. 그는 맨 앞에서 공격해 오는

다섯 명의 풍운령들을 보자, 입가에 살기를 감추지 않았다.

 어느새 조원의의 손에는 한 자루의 단 창이 쥐어져 있었다.

 조원의는 단창을 든 채 자신의 양 옆에 있는 황산사우를 보면서 말했다.

 "우선 저 다섯 명부터 해치워야 하겠습니다 "

 황산사우 역시 고개를 끄덕이고 각자 무기를 뽑아들었다.

 사실상 다섯의 풍운령이라고 해봐야 조원의 혼자면 충분히 죽이고도 남을 것 

이다. 그러나 맹주를 호위하기 위해 따라 온 황산사우로서는 그와 함께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풍령들을 창해 걸음을 옮기려 할 때였다.

 "맹주 당신의 상대는 우리인데 어디를 가시려는 것이오,"

 조원의와 황산사우는 소리가 난 곳을 바라보았다.

 경혼검 편일학과 세 명의 노인들이 조원의와 황산사우를 창해 다가오고 있었 

다.

 그들은 면사의 여인과 함께 있던 노인들이었다.

 조원의와 황산사우는 편일학과 세 노인들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가 알고 있는 얼굴은 한 명도 없었다.

 경혼검 편일학만 해도 이곳에서 처음 만난 사이니 남은 네 명의 노인들이 누 

구인지 모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굳이 상대의 정체를 알 이유가 

없었다.

 조원의가 자신의 창을 들고 앞으로 나서려 할 때였다.

 "저희 가 상대하겠습니다. "

 황산사우가 조진양의 앞으로 나섰다.

 조진양은 천천히 뒤로 물러섰다.

 어차피 황산사우 정도라면 나타난 네 명을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 판단 

한 것이다 

 우선 편일학이 아무리 강해도 그가 아는 그의 실력으로는 황산사우의 어느 누

구도 이길 수 없었다.

 그 외에 남은 세 명의 무공도 편일학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 나 보이지 않았던

것이 다.

 편일학은 자신의 앞에 검을 뽑아 들고 서 있는 황산사우의 한 명을 보고 말했

다.

 "선배는 중원의 무사가 아닙니까? 그런데 어째서 내 앞을 가로 막는 것이오."

 황산사우의 비사검() 공야한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누가 나더러 중원인이라고 하던가? 나는 처음부터 대초원의 전사였었네, 물 

론 우리 네 명 모두 마찬가지지 "

 편일학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군요, 그렇다면 우리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

 공야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 겠 지 , "

 "후배가 선공을 하겠습니다 "

 "기다리고 있는 중일세 , "

 편일학의 검이 무서운 속도로 공야한의 목을 찔러 갔다.

 칠절분광영검법의 절초인 분광이었다.

 처음무터 편일학은 자신의 최고 절기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담담한 표정이던 공야한의 표정이 변했다 

 "따앙"

 그의 검이 뱀처럼 꿈틀거리면서 편일학의 검을 쳐냈지만, 어깨 언저리의 옷자

락이 예리하게 베어져있었다.

 "이 ‥‥ 이 건 , "

 단 한 번의 겨룸이었지만. 공야한은 편일학의 검법에 대경실색하고 말았다 

설마 상대의 검법이 이렇게 매서울 줄 몰랐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놀라움은 

자신의 다른 동료인 칠절분검() 위정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위정연은 자신의 검을 뽑아들고 단 삼 초식을 채 펼치기도 전에 목이 바닥에 

떨어지고 만 것이다.

 그가 상대의 검법에 놀랄 사이도 없었다.

 보고 있던 조원의도 기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황산사우의 다른 두 명은 각자 상대를 맞이해서 싸우는 중인데 쌍장을 사용하

는 노인과 대결하는 한 명은 상대에게 약간 우세한 대결을 펼치는 중이었고.

남은 한 명은 막상막하의 결전을 벌이고 있었다.

 뜻밖에서도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치는 노인은 북궁세가의 가전 검법을 펼치는

중이 었다 

 아마도 북궁세가의 인물이리라,

 쌍장을 사용하는 노인은 옥룡과 함께 있었던 소혼마장 유가령이었다. 그러나 

조원의는 그들을 살필 상황이 아니었다.

 위정연을 죽인 노인이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이었다. 조원의 

는 무표정한 노인의 얼굴을 다시 한 번 살펴보면서 물었다 

 "너는 누구냐?"

 무표정한 노인은 손으로 얼굴을 잡아당겼다. 그러자 인피 면구가 벗겨지면서 

노인은 이제 삼십대의 젊은 청년으로 변해 있었다.

 청년을 본 조원의는 마른침을 삼켰다 

 이미 초상화를 통해서 알고 있던 자였다 

 "너 는 검혼, "

 검혼은 고개를 끄덕였다.

 "몽혼지약을 지키러 왔소. "

 "몽혼지약이라 그래 우리 철씨의 약속이었지 ,"

 "당신은 도혼의 손자라고 들었소 그렇다면 나의 도전을 피해서는 안 될 것이 

오"

 조원의는 단창을 세우며 검혼의 말에 대답을 하였다.

 "아직 대전사님이신 조부님이 살아 계시기에 내가 몽혼지약을 이행 할 순 없 

지만, 나 역시 그 약속의 한 축을 담당하는 철가의 후예이니 피하지 않겠다.

오라! "

 검혼 철위령은 검을 들고 조원의의 미간을 노려보며 물었다.

 "본 성인 철씨를 버리진 않았을 테고 본명이 무엇이오?"

 "철요명이라고 한다. "

 신창이라 불리며 무림맹의 두 부맹주 중 한 명이였던 조원의의 본명이 밝혀지

는 순간이 었다.

 "철위령이오 "

 인사는 끝났다.

 철요명의 단창이 꿈틀하였다.

 순간 한줄기 섬광이 검혼의 가슴을 향해 튐겨 나갔다.

 "환룡, "

 검촌 철위령은 고함과 함께 용검오식의 제일식인 환룡을 전개하였다 검혼의 

검에서 뿜어진 검기가 마치 용트림을 하는 것처럼 꿈틀거리면서 철요명의 가슴

을 파고들었다.

 "이 노옴. "

 다급함을 느낀 철요명이 찔러가던 단창을 멈추고 몸을 회전하였다. 고함과 함

께 그의 단창이 바람개비처럼 회전을 하였다.

 섬풍개의()라는 초식이었다.

 숨 한 번 들여 쉴 시간에 둘은 십여 합을 겨루었다.

 초식으로 보면 단 일초식도 다 펼치지 못한 상황에서 철요명은 세 군데나 상 

처를 입고 말았다.

  '강하다 '

 철요명은 등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상대의 무공이 십사대 고수급이란 것을 느낀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철위명은 환룡에 이어서 검혼가의 용검오식 중 두 번째 초식인 강룡을 펼쳤다

 "퍼 억"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상대의 강한 기세 앞에서 자신의 단창이 휘어지는 느낌

을 받은 철요명은 기겁을 해서 뒤로 물러섰다.

 단 이초 만에 위기에 빠진 것이다. 그러나 기세를 잡은 검혼이 상대를 놓칠 

리가 없었다.

 용검오식의 세 번째 초식인 섬룡이 펼쳐졌다.

 "번쩍"

 한 줄기 섬광이 허공을 갈랐다.

 용검오식 중 가장 빠른 초식인 섬룡 앞에서 철요명은 절망을 느꼈다. 자신과 

는 차원이 다른 무공이었던 것이다.

 이때 한 가닥의 검기가 검혼 철위령의 목을 노리고 날아왔다 

 "차앗"

 기합소리를 지르며 철요명을 거의 죽임직전까지 몰고 갔던 철위령이 공격을 

멈춤과 동시에 몸을 회전하여 날아온 검을 피하였다.

 유가령을 밀어 붙이던 황산사우의 비응검() 헌가위가 다급하자 자신의 

검을 검혼에게 던졌던 것이다.

 덕분에 철요명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역시 위기에 몰렸던 유가령도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비록 자신이 헌가위에 비해서 한수 아래이긴 하 

지만, 자신의 장기인 장법으로 검이 없는 검사를 상대한다면 최소한 쉽게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던 것이다.

 헌가위의 방해로 철요명을 죽이지 못했지만, 검혼의 표정은 조금도 실망하는 

기색이 아니었다.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상대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철요명이 조금 초조한 마음으로 검혼을 바라볼 때였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다시 한 번 북문이 열리면서 약 팔십여 명의 노무사들 

이 안으로 들어왔다,

 북궁명과 금룡단은 공격이 시작되자, 처음부터 철혈사자대를 노리고 달려갔다

흑룡은 금룡단과 적운봉황대가 공격해오자,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이것은 그도 기다리던 바였다.

 단 한 번에 금룡단을 쓸어버리고 적운봉황대의 계집들을 잡아다가 아방궁을 

꾸미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동안 북궁연을 잡기위해서 자신의 음심을 참아왔었다 

 혹여 좋지 않은 소문으로 인해 북궁연이 자신을 외면할까 두려웠기 때문이었 

다. 그런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흐흐 네 놈들이 행운으로 얻은 작은 승리에 간이 부었구나, 감히 철혈사자대

를 향해 이빨을 들이대다니 , "

 사실 흑룡의 말대로 일단 인적 구성원만을 놓고 보았을 때, 금룡대와 적운 봉

황대의 연합집단은 철혈쳔사자대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개개인의 무공에서도 평균적으로 계산 했을 때, 철혈사자대가 더욱 높았고,

인원수만 비교해도 철혈사자대는 삼백 명이었고. 금룡단과 적운봉황대는 합해 

도 백 수십을 넘지 못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금룡단과 적운봉황대에는 

흑룡을 상대할 수 있는 고수가 없다는 것이다 

 북궁명이 강하긴 하지만 아직 흑룡을 이길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고. 당수련 

은 흑룡의 상대가 아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금룡단의 사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그들의 용기와 기세는 적운봉황대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처음 그녀 

들은 자신들이 상대해야 할 철혈사자대에 대해서 큰 두려움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금룡단의 기세 속에 용기를 얻었고, 종내에는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지닐 수 있게 되었다.

 흑룡은 단 일격에 북궁명을 쳐 죽일 생각이었다.

 그의 권에 무림의 삼대권공 중 하나인 선풍사자신권의 기운이 어렸고, 단 일 

장의 거리까지 북궁명이 다가왔을 때」 주먹을 질러갔다. 선풍사자신권의 제 육

초인 붕산사자혼()이 펼쳐진 것이다.

 총 팔초 육십사식의 선풍사자신권 중 흑룡이 가장 자신 있게 펼칠 수 있는 무 

공이었다. 그리고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 흑룡의 판단이었다.

 흑룡이 주먹을 지르는 순간 북궁명이 달리는 자세에서 허리를 숙이고 무릎을 

굽혀 자세를 낮추었다.

 달리는 기세중이라 참으로 쉽지 않은 동작이었지만. 그걸로 인해 북궁명은 흑 

룡의 권경을 피할 수 있었다.

 그걸 보고 흑룡은 자신도 모르게 욕설을 퍼붓고 말았다.

 "저 런 비 겁 한 놈, "

 그의 말대로 북궁명의 지금 자세는 비겁한 방법일 수밖에 없었다. 피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북궁명이 흑룡의 권세를 피함으로 인해 그 권세는 북궁명의 뒤 

에 있는 사람에게 바로 날아간 것이다.

 북궁명조차 피한 권세를 금룡단의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그가 누구라고 해 

도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북궁명이 몸을 숙인 뒤에 있는 자는 남자가 아니라 너무도 아름다운 

여자가 아닌가?

 적운 봉황대의 여자들은 모두 금룡단의 뒤쪽에 붙어서 오는 중이라 흑룡은 북 

궁명의 뒤에 있는 무사가 여자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더군다나 얼핏 본 여자의 아름다움은 상상을 불허했다.

능히 북궁연이나 호연란에 비교할만한 미모였다.

더군다나 겁에 질려서 파랗게 얼어버린 가녀린 모습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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