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4권. 제8장 : 이전투구(2) (157/228)

제8장 : 이전투구() (3)

 그리 고 또 한 곳 

 호연각과 네 명의 실혼전사가 겨루고 있는 곳은 호연각이 점점 사지로 몰리고 

있는 중이 었다.

 검왕 북궁손우는 아운을 보고 말했다.

 "호연각을 도와주는 것이 어떻겠는가? 어차피 지금은 그도 우리편이 아니겠는 

가?"

 아운은 조용히 고개를 흔들었다.

 "그를 도와주면 그는 우리의 등에 비수를 들이댈 것입니다. 이제 상황이 완전 

하게 불리해지면 호연각은 당연히 맹주부와 손을 잡으려 할 것이고, 맹주부는 

그를 이용해 우리를 더욱 궁지에 몰아넣으려 할 것입니다 "

 "그렇다면 차라리 처치해 버리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만 지나면 호연세가는 맹주부와 하늘을 이고 함께 살 

수 없는 사이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호연각은 그리 만만한자가 아닙니다. 아 

직 자신의 진실한 절기를 펼치지 않았고」 극비리에 간직하고 있는 무기도 사용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절대 실혼전사들에게 지지 않을 것입니다 "

 북궁손우는 잠시 아운을 보았다 

 분명히 무엇인가 복안이 있는 것 같았기에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비록 손서지만 아무리 보고 또 보아도 참 멋진 청년이었다.

 북궁손우는 자신의 속마믐을 감추고 다가오는 두 사람을 보면서 아운에게 주 

의를 주었다.

 "조심하게, 저 두 사람은 결코 만만한 자들이 아닐세, 십사대 고수들은 생각 

보다 더욱 강자들이네"

 "걱정마십시오, 어르신 , "

 "검을 든 자는 내가 상대하겠네. 그렇지 않아도 반드시 겨루어 보고 싶었던 

자지 , "

 아운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정과 사를 대표하는 최고의 검객을 꼽으라면 당연히 검왕 북궁손우와 탈명검 

사 능유환을 꼽을 것이다. 두 사람이 결전을 벌이면 과연 누가 이길까?

 이것은 강호 무인들이라면 누구나 궁금하게 여길 것이다. 그러나 불행인지 다

행인지, 혈궁대전 당시에도 두 사람은 겨룰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드디어 오 

늘 그 기회가 열린 것이다 

 아운은 천천히 탐우라를 향해 걸어갔고. 검왕은 탈명검사 능유환을 기다리며 

자신의 애검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아마도 마음을 다스리고 있는 것이리라,

 아운은 그런 검왕을 한 번 바라본 후 탐우라를 향해 다시 걸음을 옮겼다. 오 

늘 이후 십사 대 고수들간의 대전은 강호 무림을 뒤흔들어 놓을 것이다.

 십사대 고수들은 편리에 따라 쌍절, 오기. 칠사로 나누긴 하였지만. 실제 그 

들 중 누가 더 강한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들끼리는 함부로 겨루지도 않았고, 될 수 있으면 서로 충돌하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늘 이후로 누가 강자이고 누가 조금 처지는지 드러나게 

될 것이다.

 당연히 그들은 목숨과 명예를 걸고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 

 서로 마주보고 있는 검왕과 탈명우사 능유환은 말을 나누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언어가 아닌 고요한 침묵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중이었다.

 그들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검으로 말한다면 능히 천하에서 가장 강한 고수들이라 할 수 있는 두 사람은 

혈궁대전 당시 몇 번 만났었지만. 실제 손속을 겨루어 본 적은 없었다 그러나 

둘은 서로 상대가 얼마나 강한 상대인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이미 고혼이 되었지만, 혈궁대전 당시 검왕과 능유환에 비견할 수 있는 

노 검수가 한 명 더 있었다,

 그는 무당의 초검진인()으로 현 동심맹의 장로인 현진자의 사부였다 

 당시 그의 나이는 백이십세였다.

 초검진인은 죽기 전 검왕과 능유환의 검술을 비교하여 이렇게 말했었다,

 "북궁의 검은 질풍같고, 탈명의 검은 벼락같은 면이 있다. 그러나 둘을 비교 

하면 누가 더 강하고 약함이 없으니, 만약 그들이 겨룬다면 누가 이기든지 검 

술의 차이는 아닐 것이다. "

 그럼 승자와 패자는 무엇으로 갈릴까?

 물론 서로 승부를 내지 못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그저 말에 불과했다,

 실제로 두 사람이 겨룬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북궁손우는 검을 비스듬히 들어 올렸다.

 이는 대라칠정검법의 기수식인 구정십문()을 펼치기 위한 자세였다.

 원래 구정십문이란 말 자체가 몸을 움직여 검을 펼치는 열가지의 문이란 뜻으 

로. 구정십문은 어떤 자세에서든지 검법을 펼치고 거둘 수 있는 초식이었지만.

북궁손우는 검 끝을 능유환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둔 것이다.

 능유환은 검을 수평에서 조금 비스듬히 기울여 들어 올리고 있었다. 이 자세 

는 칠절탈명검법의 제일절인 섬광형의 기수식이었다.

 기묘하게도 두 사람의 최고절기인 칠절탈명검법이나 대라칠정검법은 모두 칠 

초식으로 이루어 져 있었다.

 "조심 하시게 , "

 북궁손우가 상대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면서 구정십문의 절초를 펼치기 시작했다.

 이 한미다가 그들 사이에 있었던 유일한 대화였다.

  한 가닥의 날카로운 예기가 능유환의 어깨를 노리고 들어가자 능유환은 보법 

을 펼치면서 번개처럼 검을 마주 찔러갔다.

  초식과 초식 사이를 뚫고 들어가는 능유환의 검법은 북궁손우의 검세를 완전 

히 무시하고 있었다.

  북궁손우 역시 찔러오는 능유환의 검세를 무시한 채 바로 검세를 변화시켰다.

  대라칠정검법의 두 번째 초식인 대라섬광문이 펼쳐지면서 능유환의 검세보다 

더욱 빠르게 반격을 한다. 어느 틈에 북궁손우의 검은 능유환의 가슴을 찔러가 

고 있었다. 그런데 그 각도가 아주 교묘해서 찔러오던 능유환의 검세가 북궁손 

우의 검세에 방해를 받고 흩어지고 있었다.

  단 일 검에 공수를 완벽하게 취한 것이었다.

  능유환은 몸을 비스듬히 틀면서 검세를 삼기고의 초식으로 변환시키며 북궁손

우의 검세를 차단하였고, 이어서 묵섬혈로 재차 공격을 한다,

  그러나 그 사이에 북궁손우의 검세는 이미 바뀌었고, 능유환도 그와 함께 검 

세를 변화 시킬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공격을 하고 방어를 하면서 하나의 초식을 길어야 단 세 번의 변화

속에 끝을 내면서, 다음 초식으로 중간에 변화 시켜 연환검법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두 사람의 대결은 일면 치열해 보였지만, 주변엔 아무런 기세도 일어나지 않 

았고, 검과 검. 기와 기가 충돌하는 경우도 없었다.

  자신의 기세가 상대에게 차단당한다 싶으면 벌써 검세를 바꾸곤 했던 것이다,

  "크으윽"

 "컥 "

  마치 아무도 없는 것 같은 두 사람의 대결에 조심성 없이 근처로 다가오던 탈

명전사대의 두 전사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그 자리에 쓰러져 버렸다.

그리고 몸을 부르르 떨다가 그대로 절명한다.

근처에서 결전을 벌이고 있던 무사들이 기겁을 해서 두 사람과 멀어진다

두 사람의 기세에 말려들면 어떻게 된다는 것을 이제야 눈치 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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