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4권. 제8장 : 이전투구(1) (156/228)

제8장 : 이전투구()

 제일연회장,

 아운과 장문각은 마뇌가 호각을 불어 신호를 보내자, 그들이 다음 단계의 음모를 진행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행동을 빨리 하였다 

 "가라 ! "

 고함과 함께 아운은 북궁손우를 공격하던 네 명의 실혼전사들 중 가장 가까이 있는 실혼전사를 공격하였다.

 지금은 속전속결이 필요한 시기인지라 아운은 처음부터 강공은 펼쳤다. 그는 오호연환중첩권의 마지막 초식인 낙성혼원기()를 펼치고 있었다 

 차례에 의해 이미 일권삼절풍은 사용을 했기 때문에 그가 펼칠 수 있는 중첩권은 낙성촌원기 뿐이었다.

 중첩권에서 네 번째 초식인 일권삼절풍 이후엔 반드시 낙성혼원기를 펼쳐주어야 처음부터 다시 연환육영뢰를 펼치는데 무리가 따르지 않았다.

 연환육영뢰의 여섯 초식 가운데. 두 번째, 네 번째, 여섯 번째 초식인 이벽권(), 사환권(), 육영추()가 한 번의 주먹질에 한꺼번에 터져 나가며 검왕과 겨루고 있던 한 명의 실혼전사를 향해 일렬로 질서 있게 몰려갔다 

제8장 : 이전투구() (2)

 검왕과 겨루고 있던 실혼전사는 자신을 향해서 갑자기 살기가 몰려오자, 다급하게 몸을 틀면서 아운의 공격에 대항하려 하였다. 그러나 단 한 주먹에 연이어 터지는 세 번의 공격을 그 혼자서 막아 낼 순 없었다 

 다른 실혼전사들이 도와주고 싶어도 검왕 북궁손우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펑 , 퍼퍽 "

 하는 기음이 세 번에 걸쳐 들리면서 아운의 공격을 당한 실혼전사가 그 자리에 주저 않았다.

 하나는 막았고, 두 번째가 그의 호신강기와 불사지체에 가까운 몸을 흔들어 놓았으며, 세 번째는 그의 내공과 오장육부를 한꺼번에 흔들어 놓은 것이다.

 그런데도 즉사를 하지 않고, 단지 주저앉았을 뿐이니 실혼전사의 단단함을 능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었다 

 낙성혼원기의 마지막 권경이 연환육영뢰의 육영추임을 감안하면 공격을 한 아운조차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다 그러나 이왕 시작한 거 완전히 끝내지 않으면 그 다음이 귀찮아진다.

 아운은 앞으로 돌진하면서 발로 주저앉아 있는 실혼전사의 머리를 차려 하였다 그러자 검왕을 공격하던 세 명의 실혼전사 중 한 명이 아운을 막아서며 붉은빛의 장력을 펼쳤다.

 아운의 신형이 공중에서 비스듬히 가로 누우면서 장력을 피했고, 그 상태에서 몸을 회전하며 선풍팔비각으로 자신의 동료를 도우려는 실혼전사를 공격하였다 

 아운은 아예 작심을 하고 선풍팔비각의 최고 절기 중 하나인 대붕천()을 펼쳤고, 대붕천은 그대로 실혼전사의 가슴을 걷어찼다,

 "퍽"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선풍팔비각에 격타당한 실혼전사가 뒤로 밀려났고, 그 순간 아운의 손에서 날아간 삼살수라마정이 주저앉아 있던 실혼전사의 머리를 꿰뚫고 지나갔다,

 그 사이에 검왕의 검은 두 명의 실혼전사를 두 쪽으로 갈라놓고 있었다, 협공체제가 깨진 실혼전사들은 이미 검왕의 상대가 아니었던 것이다,

 검왕의 몸엔 여기저기 적지 않은 상처가 나 있었다,

 우문각과 장문산 역시 네 명의 실혼전사들을 처리하고 있었는데, 우문각 역시 적지 않은 부상을 입은 것 같았다,

 심혈을 기을여 제작한 실혼전사들이 제 힘을 발휘조차 못하고 맥없이 쓰러지자, 신수 조진양이 발로 땅을 구르며 고함을 질렀다,

 "칠위는 나를 상관하지 말고 중원의 고수들을 처리하라!"

 호통과 함께 조진양은 우문각과 장문산을 향해 돌진해 갔다,

 그는 허공을 밟으며 그대로 우문각을 향해 짓쳐 들어갔는데, 칠위가 미처 대답을 찰 시간조차 없었다,

 칠위 중 두 명은 조진양을 돕기 위해 달려갔고, 남은 다섯 명은 중원의 선은들을 향해 공격해 들어갔다,

 무림맹의 좌우 호법인 사마정과 상정 역시 더 이상 문만 지키고 서 있을 상황이 아님을 알고, 각자 행동을 개시하였다, 그들 중 상정은 당장이라도 우칠의 철봉에 맞아 죽을 것 같은 귀영을 돕기 위해 자신의 무기인 도끼를 뽑아 들고 우칠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사마정은 자신의 병기인 대환검을 뽑아 들고 선은들 중 강해 보이는 인물을 찾아 공격해 갔다, 그리고 그때 두 개의 문 안으로 각각 삼백여 명의 무사들이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그들은 마뇌의 신호를 받고 들어온 자들이었다,

 나타난 무사들을 본 검왕 북궁손우의 표정이 심각하게 굳어졌다,

 "탈명검사 능유환에 아수혈사 탐우라까지 ."

 아운은 북궁손우의 말을 듣고 역시 안색이 일변했다,

 혈궁칠사의 두 명이 나타난 것이다,

 그것도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적으로,

 아운은 두 개의 문으로 들어온 각 삼백 명의 무사들 앞에 당당하게 서 있는 노인들을 바라보았다,

 우선 소녀들이 들어왔던 문으로 들어온 삼백여 명 무사들의 선두에 선 노인은 유난히 손발이 길었고, 마른 몸에 키가 컸다,

 아운은 그가 아수혈사 탐우라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마뇌가 있는 쪽으로 들어온 약 삼백 정도의 무사들 앞에 있는 노인은, 백발의 사자 머리에 날카로운 눈, 그리고 허리에 달린 장검 한 자루가 유난히 잘 어을려 보이는 모습이었다,

 당연히 그는 탈명검사라 불리며 칠사 중에서도 가장 강한자 중 한 명이라는 능유환일 것이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한 명의 중년인이 두 개의 단검을 허리에 차고 있었다.

 아운은 그 자가 옥룡에게 들었던 광전사 쌍겸마수 마타우란 것을 알 수 있었다,

 나타난 탈명검사 능유환은 여기저기서 벌어지는 혈전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전사 체질이 강한 그는 천마혈성을 이용한 공격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마뇌를 보고 말했다,

 "사제. 혈린독녀들과 혈우독인들을 전부 불러들이게 , "

 마뇌가 당황해서 말했다.

 "능사형 하지만."

 "저기 대사형을 보시게나 전사의 피가 흐르는 자라면 저렇게 제 손으로 싸워 

이겨야 값어치가 있는 것일세, 어차피 천마혈성들로 이길 수 있는 무인들이라 

면, 여기 탈명전사대와 귀왕전사대의 힘으로도 이길 수 있을 것일세, 그리고 

어차피 끝은 난타전을 벌여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야 당당하게 이겼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일세, 후에 중원의 무지렁이들에게 비웃음을 사지 않으려면 당장 혈

린독녀들과 혈우독인들을 전부 불러들이게 , "

 마뇌는 잠시 결전장을 보았다,

 신수 조진양이 우문각과 맹렬하게 싸우는 중이었고, 칠위 두 명은 장문산을 

상대로 치열한 격전 을 벌이려는 중이었다,

 그 외에 혈린독녀들과 혈우독인들은 거의 떼죽음을 당하고 절반도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런 식으로 간다면 어차피 전멸당하고 말 것이다,

 그리고 지금 탈명광풍사나 삼백의 귀왕전사대를 투입할 경우 혈린독녀나 혈우

독인이 폭발하면서 자칫하면 같은 편을 죽일 수도 있었다,

 탈명전사대는 백팔탈명마검대와 이백명의 탈명검사대를 합해서 부르는 말이었

다,

 백팔탈명마검대는 능유환이 칠사의 한 명으로 거느렸던 수하들이고 탈명검사 

대는 능유환이 비밀리에 키우고 있던 검사들이었다 

 그들 간의 실력은 거의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이제 이들이라면 사실상 승부는 끝났다고 생각한 마뇌였다,

 절대 고수들의 수에서도 훨씬 많고 강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 육백 명의 

전사들 틈에는 사신들이 숨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들의 실력이라면 사실 여기서 굳이 잔머리를 쓸 필요도 업이 그들만의 힘으

로도 충분히 이 자리를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을 정도였다,

 물론 그렇게 했을 경우 많은 희생이 따를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둠속 

에 암약하는 사신들은 결코 정면 승부를 좋아하지 않았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보니 승리가 확실한데, 굳이 독인들을 쓸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았습니다, 사형, "

 대답을 한 후 마뇌가 다시 한 번 호각을 불었다. 그러자. 혈린독녀들과 혈우 

독인들이 마뇌의 뒤쪽으로 빠르게 물러섰다,

 이미 사십여명의 중원 고수들이 죽은 다음이었다.

 비록 독인들이 물러섰지만. 선은들과 무림의 노 강호들 얼굴은 절대 편치가 

않았다.

 혈궁칠사의 두 명과 무려 육백에 가까운 무사들이 새로 나타난 것이다, 이제 

나타난 무사들은 진짜 실력자들일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선은들을 상대로 투 

입 할 수 없었을 테니 ,

 일단 강호의 노련한 선은들은 음식이 있던 탁자를 부셔서 독이 묻지 않은 쪽 

을 위로 가게 하여 바닥에 깔았다.

 독혈들 위에 발 디딜 곳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신기하게도 독혈들은 살아 있는 생명체에만 반응을 하였기에 나무 탁자가 독 

에 녹을 염려는 없었다,

 능유환은 냉랭하게 사방을 둘러보다가 자신들이 상대해야 할 자가 누구인지 

알고 아운과 검왕이 있는 곳을 향해 걸음을 옮기며 수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공격하라! 단 한 명도 살려 놓지 마라!"

 그의 명령과 함께 삼백의 탈명전사대가 일제히 선은들과 무림의 

 노 무사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마타우가 조용히 능유환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그는 능유환의 뒤를 따르며 자신이 상대찰 자를 찾고 있었다,

 일반 시시한 고수들은 눈에 차지도 않는다,

 탐우라 역시 수하들에게 공격 명령을 내리고 검왕과 아운이 있는 쪽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가 아운을 창해 오는 사이 육백 명의 혈궁칠사 수하들과 살아남은 강호의 

노무사들 사이에 다시 한 번 난투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신수 조진양은 우문각을 창해 신형을 날리면서 묘한 자극을 받고 있었다,

 같이 강호의 삼대권공을 익힌 자였고, 자신 스스로도 십사대고수와 생사를 놓

고 결전을 벌이는 것은 근 사십년 만이었다.

 사십여 년 전 혈궁대전 당시 혈궁의 궁주인 사혼마자() 초비향(

)과 한 시진 동안 결전을 벌인 결과 서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적이 있었다.

 당시 조진양은 자신이 대 원의 후예라는 것을 떠나 순수한 무인으로서 초비향

과 결전에 빠져들었었다,

 그때의 그 짜릿한 손맛을 잊을 수 없었던 조진양에게 우문각은 더 없이 좋은 

상대라 할 수 있었다,

 물론 장문산도 그에 못지않은 상대였지만. 지금은 팔 하나를 잃은 후였기에 

흥미가 반감된 면이 없지 않았던 것이다,

 우문각은 비록 실혼전사들을 상대하면서 약간의 외상을 입고는 있었지만, 오 

랜만에 자신의 힘을 마음껏 발산하고 나자. 오히려 몸이 더욱 가뿐해진 느낌이

었다,

 그런데 조진양이 자신을 향해 걸어오자 온 몸의 신경이 곤두서는 느낌을 받았

다.

 피가 끓어오르는 느낌 ,

 무인으로서 가지는 승부욕과 참께 온 몸에 짜릿한 전율을 느낀 것이다,

 "우사. 저자는 내가 맡을 테니, 그 뒤에 오는 두 명의 떨거지들을 맡아주게."

 장문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역시 조진양과 져루고 싶었지만, 현재로서는 힘들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 

었다,

 그보다는 두 명의 칠위를 빨리 처리하고 우문각을 돕는 것이 옳다고 판단을 

내린 것이다,

 신수 조진양은 거침이 없었다,

 그는 발이 땅에 닿기도 전에 우문각을 창해 주먹을 질러갔다,

 이미 서로 잘 아는 사이라 굳이 말을 주고받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어차피 이러니저러니 해도 싸워야 할 상대였고, 죽일 때 조금이라도 덜 

망설이려면 무정한 것이 좋았다.

 조진양의 주먹에서 선풍사자신권의 권세가 일어나면서 그 기운이 우문각을 단 

숨에 삼키려 들었다. 우문각은 지체하지 않고 자신의 사대권공 중 가장 빠르고 

위력이 강한 구뢰마벽을 펼쳤다.

 "우르르릉"

 하는 벽력음과 함께 우문각의 주먹이 일순간에 아홉 번을 질러가고 있었다.

마치 아홉 개의 섬전이 일시에 조진양을 후려쳐 가는 모습이었다.

 조진양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하, 구뢰마벽의 경지가 십이성을 넘어서서 이미 허의 경지에 들어섰구나, '

 연이어 펼쳐진 구뢰마벽으로 인해 선풍사자신권의 권세가 틀어겼고」 우문각은

그 틈에 대라신권으로 조진양의 가슴을 향해 일 권을 질러 갈 수 있었다.

 그 웅후한 위력만으로 따진다면 구뢰마벽보다 한 수 위인 대라신권이었다. 불 

문의 권공으로 금강역사가 악귀들을 잡을 때 사용하는 권공이라 하여 탕마신권 

()이라고도 불리는 것이 바로 대라신권이었다.

 제 아무리 조진양이라 해도 허투루 볼 수 얼는 위력적인 공격이었다.

 "웃"

 하는 기합을 넣으며 조진양의 주먹이 선풍사자추의 초식으로 질러갔다. 팔초 

의 선풍사자신권중에 강력하기로 손에 꼽히는 절기가 선풍사자추였다.

 "펑"하는 소리와 함께 우문각과 조진양은 뒤로 두어 걸음씩 물러섰다. 그들의 

주변이 진공상태를 이루면서 먼지가 딸려 들어왔다가 작은 폭발을 일으키면서 

사방으로 흩어진다 

 근처에 있던 세 구의 시체가 그 압력에 산산조각으로 갈라지면서 사방으로 튕 

겨 나갔다. 근처에 있던 무사들이 싸우다가 기겁을 한다, 일부 무인들은 이들 

의 결전을 넋을 잃고 지켜보는 중이었다.

 조진양은 감탄하면서 말했다,

 "선풍사자신권을 대라신권으로 막아 동수를 이루다니, 우문형은 그 동안 자신

의 사대권공을 다듬어 그 하나하나가 능히 무림 삼대권공을 상대할 수 있게 발

전시켰구려 , 정말 대단하외다. "

 우문각은 자부심이 어린 표정으로 싱긋이 웃으면서 대답하였다.

 "그것은 과찬이오, 아직 그 하나하나가 삼대권공만한 위력은 없고, 넷을 잘 

조합하여 펼치면 그와 비슷할 정도는 될 것이오, 그러나 송형의 광룡이나 권왕

의 무적신권은 이미 이전과 전혀 다르게 발전을 하였으니, 그 두 개의 권공을 

상대로 이길 수 있을 정도는 아니외다, "

 조진양은 우문각의 말뜻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같은 삼대권공이지만, 선풍사자신권은 이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발전

을 이루지 못했다.

 반대로 아운이 익힌 무적신권이나 철권단사 송문의 광룡철권은 이전과는 비교

도 할 수 없게 강해진 다음이었다.

 이는 아운이나 송문이 권공에 대해서 끝없이 연구하고 발전시킨 때문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조진양이 게으르거나 능력이 없어서 선풍사자신권을 발전시키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조진양의 장기는 권공이 아니라 손으로 펼치는 수공()이었던 관계로, 자 

신의 능력을 그 쪽에 집중했기 때문이었다.

 "그 정도만 해도 종사가 되고도 남음이 있는데, 사대권공을 바탕으로 만들어 

진 우문형만의 권공은 또 얼마나 강한지 정말 기대가 되오, 내 무인으로서 우 

문형과 겨루게 되어 참으로 기쁘오,"

 "과찬이외다. 나 또한 맹주와 겨룰 수 있게 되어 가슴이 두근거리는 중이오,

한동안 폐관 수련을 했다고 들었는데, 맹주의 분뢰수가 더욱 강해겼으리라 생 

각하고, 내 최선을 다하리다. "

 "기대하겠소, "

 "내 먼저 가리다,"

 무정하리라 마음먹었지만, 무인으로서 호적수라는 그 하나로 이미 작은 정이 

생기고 만 두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상대에 대한 호승심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승부욕은 더욱 불타오른다.

 우문각이 양 손을 연이어 지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그의 오른손에서

는 구뢰마벽이 그리고 왼손에서는 환영산권이 펼쳐지면서 서로 조합을 이루며 

조진양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것을 보고 조진양이 자신도 모르게 칭찬을 하면서 감탄사를 외쳤다,

 "과연 ! 과연이오! "

 감탄할만했다.

 한 명이 각기 다른 권공을 양손으로 펼치면서 저렇게 완벽하게 조합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조진양조차 오늘 처음 알았다 

 감탄은 감탄이고, 그의 움직임 역시 우문각에 비해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는 선풍사자신권과 운현보법을 펼치며 대항하기 시작했다.

 일 권, 일 수에 풍운이 일고, 벽력이 몰아치기 시작하였으며, 한 걸음에 상대

의 공격을 풀어내고 두 걸음에 상대의 급소를 치려한다, 마치 두 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놓고 치열하게 싸운다면 지금 우문각과 조진양의 모습일 것이다.

 일부 선은들과 탈명전사대, 그리고 귀왕전사대의 고수들이 싸우던 손속을 멈 

추고 멍하니 두 사람의 대결을 지켜본다.

 두 사람이 어을려 싸우기 시작하자, 그 주변은 감히 누구도 접근하지 못했고,

두 가닥의 그림자만이 잔상을 남기고 움직이는데, 그 움직임을 제대로 보고 있

는 사람은 몇 명 없었다.

 두 사람은 물 한잔 마실 정도의 시간 동안 이십여 합을 겨루었지만, 누구도 

선기를 잡지 못하고 팽팽하게 맞섰다.

 탈명검사 능유환과 아수혈사 탐우라가 다가오자, 아운과 검왕도 서서히 그들 

에게 다가섰다 

 능유환과 탐우라가 검왕과 아운에게 다가오기에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지만,

그들이 다가오고 있는 동선 상에 있었던 선은들은 감히 두 사람에게 접근조차 

못하고 허겁지겁 길을 비켜주고 있었다.

 이미 기세에서 자신들이 상대할 수 있는 적이 아니란 것을 알았기에 체면이고

뭐고 일단 피하고 본 것이다 

 두 사람을 잘 아는 동심맹의 장로들과 그 패거리들은 아주 멀리 떨어져서 그 

들 근처에 조차 다가가려 하지 않았다.

 아운은 다가오는 두 사람을 보면서 사방을 한 번에 훑어보았다.

 여기저기서 살아남은 선은들과 혈궁의 전사들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는데, 숫자에서는 뒤지지만 모두 강자들인 선은들도 크게 밀리지 않고 팽 

팽하게 맞서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우문각과 조진양의 대결은 누구도 앞서지 못한 채 팽팽한 상태라 쉽게

승부가 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두 사람은 아직 자신들의 진짜 절기를 펼

치지 않고 있어서 진정한 승부는 그때가 되어야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 장문산은 칠위의 두 명을 맞이하여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는데, 한 팔

밖에 없는 장문산은 불과 몇 초 만에 칠위를 사지로 몰아넣고 있었다. 그러나 

그 장문산메게는 쌍겸을 든 광전사(마타우)가 다가서는 중이라 장문산의 우세 

는 곧 역전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아운은 장문산이 마타우 정도는 상대할 수 

있을 것이 라 판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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