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4권. 제4장 : 광마진천 (2) (151/228)

제4장 : 광마진천 (2)

 사문의 검은 단 일격에 우칠을 두 쪽으로 가를 것만 같았다. 그러나 우칠의 표정은 너무도 태연했다.

"흐흐" 

 오히려 우칠의 입가에 괴소가 어리고 있었다.

 상대는 강했다 그래서 우칠은 즐거웠다.

 그렇지 않아도 넘치는 힘을 사용할 데가 없어서 근질거리던 참이었다. 금룡단원들과 대결을 하고 싶어도 너무 실력 차이가 나서 자신의 무공을 마음껏 사용해보지 못했다.

 우칠은 일반적인 다른 고수와 다른 점이 많은 편이었다. 

 우선 일곱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고 갑자기 강해진 무공이라, 아직 그 무공들을 사용해 보지 못한 상황이었다 사람이란 힘이 있으면 항상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마련이었다. 특히 갑자기 생긴 힘이라면 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다.

 힘을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된다는 인내와 그 힘에 따르는 책임감에 대해서 배울 시간이 없기 때문이었다. 특히 호전적인 우칠은 더욱 심한 편이었다.

 단지 아운의 명령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그 힘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자신이 마음껏 철봉을 휘두를 수 있는 상대가 나타난 것이다.

 신이 날 수 밖에 없었다.

 우선 당장 자신의 최고 무공 중 하나인 십절광마륜이 얼마나 강한지 시험해 볼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했다. 그리고 주군인 권왕 아운이 가르쳐 준 무공에 대한 원리도 빨리 시험해 보고 싶은 우칠이었다.

 우칠은 무자비하게 철봉을 휘둘러 공격해오는 사문의 검을 후려쳐 갔다. 그걸 보고 귀영이나 검을 휘두르는 사문은 입가에 미소를 짓고 말았다.

 귀영은 독침을 들고 있던 손을 내린다 

 제 아무리 우칠이 강해도 단순히 철봉으로 검강을 발현한 검을 치고 나가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었다.

 보통 내기를 유형화시켜 응축 시킨 검강엔 두 종류가 있다 

 검기(劒氣)를 응축시킨 검강(劒剛)이 있고, 검의 경지가 심검의 경지에 오르면 발현시킬 수 있는 검강(劒疆)이 있었다 

 두 개는 전혀 다른 것이고 그 위력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차이가 있었다 

보통 많은 무사들이 검강이라고 착각하는 것 중에는 검강(劍疆)이 아니라 검강(劍剛)일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었다. 물론 검강(劒剛)만 하여도 아무나 펼칠 수 있는 무공의 경지가 아니었고, 그 위력은 능히 산을 무너트리고 바위를 부수는 힘이 있었다. 그러나 그 위력이 아무리 강해도 선의 경지에 도달하지 못하면 흉내도 낼 수 없다는 검강(劒疆)에 비할 수는 없었다.

 심검(心劒)의 경지에 오른 고수가 내기를 형상화 하여 만들어낸 검강(劍疆)을 상대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같은 종류의 강기(疆氣)무공 뿐이었다. 비록 사문의 경지가 이제 초입 수준이지만, 그가 펼친 것은 분명히 검강(劍疆)이 었다.

 그것만으로 능히 천하를 흔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외공과 내공만 강해 보이는 우칠이 단순히 쇠몽둥이를 취두르며 검강()을 정 면 으로 공격 해 온 것이다.

 우칠의 봉은 무지막지한 위력은 있을 지언정, 봉강(棒綱)조차 걸려 있지 않았다. 비록 철봉에 내기가 둘러 싸여 있기에, 그의 내공 경지로 보아 능히 검강(劒剛) 정도는 상대할 수 있을 것 같긴 했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같은 강기(疆氣)무공이 아니면 사문의 검강()을 막기란 불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 검의 경지에 대해서 무지한 우칠이 자신의 힘과 내공을 믿고 정면대결을 시도한 것이라고 생각하니 그가 조금 불쌍해진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우칠의 철봉과 사문의 검이 충돌했다. 그런데 두 개의 무기가 충돌하는 순간 우칠의 봉에서 밝은 빛이 번쩍했다가 사라졌다. 귀영의 표정이 굳어졌다.

 밝은 광체는 그렇다 치고, 그가 기대한 것은 이 소리가 아니었던 것이다 

 "서걱"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철봉이 반으로 갈라져 날아가는 소리가 들렸어야했다.

 "크헉 "

 신음과 함께 광전사인 사문이 뒤로 일장이나 주루루 밀려나가고 있었다.

 그가 들고 있는 검은 이미 부러져 날아간 상태였다.

 "봉강(棒疆)이라니. "

 사문은 몸을 덜덜 떨면서 말했다.

 우칠이 씨익 웃으면서 사문을 보고 말했다.

 "뭐야 별로 강하지도 않잖아. "

 그 말을 듣고 귀영은 입을 떡 벌리고 말았다.

 광전사인 사문을 보고 강하지 않다고 말한다면 대체 세상에 강한 자가 누구란말인가? 그러나 귀영의 의문은 오래가지 못했다.

 상황은 그가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틈을 주지 않았다.

 "간다 . "

 우칠이 고함과 함께 사문을 향해 철봉을 휘두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칠의 철봉에서 수십 가닥의 광체가 화살처럼 쏟아져 사문을 향해 날아갔다.

 십절광마륜의 마지막 절기인 광마진천하(狂魔振天下)였다.

 "저저"

 귀영은 기겁을 해서 들고 있던 독침을 던졌고, 사문은 체면이고 뭐고 다 내던진 채 땅바닥에 몸을 던졌다 그러나 그런다고 쏟아지는 봉강을 전부 피할 수는 없었다.

 "꽈르릉"

 하는 소리가 들린 후 갑자기 조용해졌다 

 우칠은 자신의 철봉을 들고 바닥을 보고 있었는데, 사문은 어디로 사라지고 바닥엔 완전히 뭉개진 핏덩어리가 널부러져 있었다 

 귀영은 기겁을 해서 우칠을 본다.

 마치 어떤 초월적인 존재를 보고 넋이 나간 듯한 모습이었다 

 "투두둑"

 귀영이 던진 절명침이 우칠의 몸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우칠의 몸에는 여기저기 반점 같은 것들이 생겼다가 사라지고 있었는데, 귀영은 그 반점들이 자신의 독침을 맞은 자리였다는 것을 한 번에 알 수 있었다.

 흑오석 조차 뚫고 들어간다는 절명침이 우칠의 몸을 뚫지 못하고 전부튕겨 나온 것이다.

 "꿀꺽 "

 귀영은 마른 침을 삼켰다.

 사형인 추혼마검 사문이 죽었다는 믿을 수 없는 현실보다는 눈 앞의 괴물이 더욱 비현실적이고, 두려웠던 것이다.

 우칠은 어깨를 힘주어 올리면서 기지개를 켰다.

 그리고 귀영을 돌아보며 말했다.

 "주군께서 말씀하시길, 강기(疆氣)를 사용할 땐 쓸데없이 힘들이지 말고 내가 타격하고자 하는 곳에 무기가 도달하는 순간, 강기를 방출하라고 하셨다. 그렇게 하면 힘의 낭비도 줄이고, 상대가 방심도 한다고 하시던데 해 보니까 정말 그러네, 역시 우리 주군은 고금천추제일고수다우시단 말이지."

우칠의 말을 들으면서 귀영은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우칠은 사문의 검과 봉이 충돌할 때 강기를 방출했고, 방심했던 사문은 그대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같은 강기 무공을 사용했으니 강기가 더욱 강맹하고 내공이 강한 우칠이 우월할 수밖에 없었다.

 거기까지 생각하던 귀영은 갑자기 몸서리를 쳤다.

 그러고 보니 강기의 단계에 있어서도 우칠이 사문보다 위였던 것이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슬금슬금 됫걸음질 쳤다.

 아무리 생각해도 도망치는 것이 상책이라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우칠이 둔해 보여도 바보는 아니었다.

 귀영이 도망치게 놔둘 리가 없었다 

 우칠이 씨익 웃으면서 귀영을 향해 다가섰다.

 귀영은 정말이지 그 웃음이 너무 싫고 무서웠다.

 네 명의 실혼전사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었지만 장문산의 표정은 침착했다. 비록 정면으로 상대할 순 없었지만 피할 수는 있었던 것이다.

 장문산이 보법으로 그들의 공격을 피하고 있을 때, 한 쪽으로 밀려났던 아운이 삼살수라마정을 화살처럼 쏘아 보냈다. 그리고 북궁연의 뒤에 서 있던 호난화도 들고 있던 비녀를 던졌다.

 "번쩍"

 한 줄기 섬광을 그리며 날아가는 비녀는 전광석화였다. 그러나 그 보다 먼저 날아간 삼살수라마정은 이미 실혼전사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세 명의 실혼전사들은 장문산을 공격하다가 느닷없이 암기가 날아오자 부득불, 공격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삼살수라마정의 뒤에 또 다른 암기까지 함께 날아오자, 그들은 전부 공격을 멈줄 수밖에 없었다.

 실혼전사들은 혈우독장으로 삼살수라마정과 비녀를 쳐냄과 동시에 보법으로 안전거리를 확보하려 하였다. 그러나 그들이 암기를 피할 동안 두고 볼 장문산이 아니었다.

 그는 이미 아운이 암기를 날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특히 기척 없이 상대를 공격하는 암기가 미세하게 떨리는 소리를 내며 날아오는 것은 아운이 암기를 던졌다는 사실을 자신에게 알려주기 위해서란 것도 알고 있었다.

 암기가 내는 소리는 아주 작아 실혼전사들은 뒤늦게 알아 챌 수밖에 없었다. 이는 내공에 있어서 장문산이 실혼전사들 개개인보다 높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부분을 감안하고 소리를 조절해서 암기를 날려 보낸 아운의 솜씨에 장문산은 내심으로 다시 한 번 감탄을 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던 참이었다.

 실혼전사들이 날아온 암기들을 쳐낼 때 장문산은 전력을 다해 태극선천강기를 끌어 올렸다. 가슴이 조금 답답해진다 

 단숨에 승부를 보기 위해 태극선천강기를 극성까지 끌어 올려 연속으로 사용하면서 내공소모가 너무 심했던 것이다. 위력이 강한 만큼 내공의 소모도 많은것이 태극선천강기였다. 물론 힘을 조절해서 사용하면 내공소모를 줄일 수 있지만, 팔 하나가 없는 장문산으로서는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장문산은 끌어 올린 강기로 바로 앞의 실혼전사를 공격하였다.

 마침 그 실혼전사는 암기를 막는 중이었다.

 장문산의 공격을 피하기엔 이미 늦은 실혼전사가 당황한다.

 이때 멀리서 그것을 지켜보던 아운의 표정이 창백하게 변했다.

 실혼전사의 몸에 흐르는 기운이 갑자기 층폭 해지고 있었던 것이다.

 "위험, 폭발합니다."

 "꽝"

 아운의 고함과 함께 실혼전사가 폭발하였다.

 대경실색한 장문산은 다시 한 번 태극선천강기를 모두 끌어 올려 호신강기를 만들었다. 날아오는 혈린의 공격을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연속되는 내공의 소모로 인해서 가슴이 터져 나갈 것처럼 숨이 가빠지는 것을 느낀 장문산의 표점이 어두워졌다. 아운과 호난화의 공격을 피한 세 명의 실혼전사들이 그 틈을 이용해 일제히 장문산을 향해 달려들었다.

 "멈춰라"

 아운이 다급하게 소리를 지르며 신형을 날렸다.

 옆구리에 입은 내상이 제법 깊었지만, 지금은 그것을 따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아운은 이미 장문산이 더 이상 자신의 최고 무공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란 것을 눈치 채고 있었던 것이다.

 아운은 신형을 날리면서 주먹을 휘둘렀다 

 그의 주먹에서 날아간 권강이 장문산을 향해 공격해오는 세 명의 실혼전사들에게 도착한 것은 실로 눈 깜빡할 시간이었다.

 장문산을 공격하던 실혼전사들은 한 명의 실혼전사를 제외한 두 명의 실혼전사가 다급하게 곰격하던 장력을 거두면서 아운의 권기를 향해 혈인독강기를 펼쳐 내었다.

 "꽈앙"

 엄청난 폭발음과 참께 두 명의 실혼전사들이 분광파천뢰의 폭발을 이기지 못하고 삼잠이나 날아가 바닥에 쳐 박혔다. 그리고 장문산을 곰격했던 한 명의 실혼전사도 그 폭발에 휘말려 뒤로 비척거리며 물러서고 있었다.

 얼굴이 반쯤은 뭉개져 있는 실혼전사는 당장이라도 쓰러질 듯이 비틀거린다.

그 기회를 놓칠 장문산이 아니었다.

 "가라"

 그의 손에서 단엽수가 펼쳐졌고, 이미 약해진 실혼전사는 뒤로 일장이나 날아가 바닥메 쳐 박히면서 폭발하였다. 혈린들이 장문산을 향해 날아을 때, 아운이 그 앞을 막아서고 불괴수라기공의 호신강기로 막아 내였다.

 그 외에 두 명의 실혼전사는 폭발하기도 전에 몸이 산산조각 난 상황이었다.

아운은 뒤를 돌아보며 장문산에게 물었다.

 "괜찮으십니까?"

 "걱정 말게 좀 지쳐 있지만, 견딜만하네 "

 숨을 몰아 쉴 정도로 지쳐 있는데다, 팔 하나가 없는 장문산이었지만, 그는 신주 오기의 일인다운 무공을 보여 주고 있었다 

 두 조의 실혼전사들이 순식간에 쓰러지는 것을 본 마뇌와 조진양의 표정이 조금찍 굳어졌다 

 실혼전사 네 명의 실력을 충분히 알고 있는 그들로서는 지금 상황은 조금 뜻밖이었다 

 마뇌는 아운을 노려 보았다 

 당장이라도 죽이고 싶은 인간이었지만, 분하게도 지금 당장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저놈, 저놈은 정말 위험한 놈이다 분명 정식 결투로는 실혼전사들 네 명이 이룬 실혼금쇄진()을 이길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저 놈은 이겼다. '

 실혼금괘진에 대해서는 수십 번에 걸쳐서 시험을 하고 또 시험을 했었다. 그래서 네 명이 이룬 실혼금쇄진이면 십사 대 고수 중 한 명을 충분히 상대해서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었다. 그리고 정 안 되면 자신들의 몸을 폭파 시켜 동귀어진이라도 할 수 있도록 훈련에 훈련을 해 두었었다. 그런데 아운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내 판단이 잘못된 것인가?' 마뇌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는 지금도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북궁손우와 호연각, 그리고 우문각을 바라보았다. 그들과 싸우고 있는 각조의 실혼전사들은 정말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으며 세 사람에게 전혀 밀리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싸울수록 결전이 점차 유리해지는 상황이었다. 실혼전사들의 장점 중 하나가 아무리 싸워도 지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유리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럼 아운이 북궁손우나 호연각보다 더 강한 것인가? 마뇌는 다시 고개를 흔들었다 그건 불가능한 일이 라고 생각했다. 설혹 아운이 그들보다 강하다고 해도 그것은 거의 백지 한 장 차이밖에 없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럼 무엇이란 말인가? 마뇌 는 그 대답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싸우는 방식과 기백, 그리고 임기응변과 상황 대처 능력에서 그는 능히 천하제일이다 같은 고수라도 권왕의 강함은 확실히 다르구나 ' 마뇌는 아운이 전문 싸움꾼일 뿐만 아니라,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을 철저하게 알고 있는 전사란 것을 인정했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대처하는 순발력 과 대범함은 누구도 감히 대적할 자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 부분은 대전사님보다도 위인 것 같다. 어쩌면 차후에 두 사람이 겨룰 때 대전사님이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일지도 모른다. 이 것은 강하다는 의미와는 또 다른 관점이었다. 문득 마뇌는 갑자기 불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항상 권왕이란 존재를 생각하다 보면 결론적으로 불안감을 느끼곤 하였다. 특히 근래 들어 그것이 더욱 심해지고 있었다.

 두 조의 실혼전사들을 처리했지만 아운은 자신이 펼칠 수 있는 무공 중에 가장 강한 초식인 삼절파천황도 전부 소진했다는 것을 느끼고 내심으로 초조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그의 표정엔 어떤 감정도 나타나 있지 않았기에 그의 상태를 알아 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운은 일단 사방을 둘러보다가 장문산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고 북궁손우와 우문각이 걱루고 있는 실혼전사들메게 다가갔다. 일단 실혼전사들을 처리하고 나서 다음 일 을 생각하기로 한 것이다. 그 모습을 본 마뇌의 얼굴이 더욱 굳어졌다. 특히 그때 우칠이 무자비하게 휘두른 철봉에 추혼마검이 죽는 모습까지 겹쳐 보이자, 마뇌는 더욱 놀랐다. 이건 주군이란 인간이나 그 수하란 인간이나 괴물같이 보이기는 마찬가지인 것이다 광전사 중의 한 명인 사문이 불과 몇 초식 만에 죽어가는 모습은 보면서도 쉽

게 믿을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인 일이라 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지금 당장 또 한 명의 광전사이자, 자신의 사제인 귀영이 위험에 처해 있는 상황이었다  지금 상황이면 능히 소기의 목적을 달성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그로선 당혹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지금 상황이라면 실혼전사들을 전부 잃을 수도 있다. ' 그래도 다행이라면 천마혈성들로 인해 어느 정도 얻고자 했던 것을 얻은 것도 같았다. 그들로 인해 연회장 안의 무인들 중 삼십 여 명이나 죽은 것이다.

 "삐이익 "

 판단을 내린 후 마뇌는 다시 호각을 길게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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