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4권. 제 2 장 등천 잠룡 (3) (146/228)

제 2 장 등천 잠룡 (3)

- 작가 알림글 -

설정이 바뀐 것이 있어서 독자분들에게 미리 알려드립니다. 혈인전사를 실혼전사로 설정을 바꿉니다.

묵오자가 무안한 표정으로 물러서고 있을 때, 북궁세가의 무사와 호연세가의 무사가 북궁손우와 호연각에게 그들의 무기인 검과 도를 전해 주고 있었다.

우칠이 가져온 마차에서 꺼내온 것들이었다.

무기를 손에 쥔 북궁손우와 호연각의 표정은 굳건했다.

세상의 모든 무사들이 전부 덤벼도 겁먹을 것 같지 않은 모습.

검과 도로 정파연맹에서 가장 강하다고 알려진 두 사람이었다.

두려울 것이 없는 것은 당연헀다.

두 사람은 다가오는 실혼전사들을 보고 천천히 앞으로 나서고 있었으며, 아운과 장문산 역시 두 사람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앞으로 나서는 중이었다.

실혼전사들은 어차피 자신들에게 오는 중이었고, 실제 이 안에서 실혼전사들을 상대할 수 있는 고수들이 자신들뿐임을 그들은 스스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팔 하나가 없는 장문산이었다. 

아운이 슬쩍 장문산을 바라보자. 장문산이 자신있게 웃으면서 말했다.

"매화각에서 잠만 잔 것이 아닐세, 팔 하나로 내 무공을 마음껏 펼치기 위해 나름대로 피나는 노력을 하였네, 이제 본 실력의 구할 정도는 사용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기 말게."

아운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 후 뒤에 서서 지켜보는 북궁연에게 전음으로 말했다.

- 걱정 말고 지켜보시오,  그러다가 혹시 장우사님이 위험해지면 연매가 좀 도와주시오.

- 걱정하지 말고 마음껏 싸우세요. 장우사님은 제가 지켜보고 있을게요.

아운은 살짝 고개를 끄덕인 후 목소리에 내공을 싣고 말했다.

"천마혈성들이 폭발하면서 뿌리는 피엔 독이 있으니 모두 조심하시오."

그들은 아운이 조금 전 천마혈성들 중 한 명인 소녀를 죽일 때 그 피가 얼마나 독한지 보았기에 이미 조심스럽게 대처하고 있었다. 그러나 천마혈성들은 독성이 아닌 지니고 있는 능력만으로도 그리 만만한 실력들이 아니었다.

남녀 천마혈성들이 어지간한 공격에는 죽지도 않았다. 그리고 어쩌다가 공격을 당해 심한 상처를 입으면 그 자리에서 폭발을 일으켰고, 폭발하는 순간 뿜어진 피는 수십 줄기의 피 화살로 변해서 천마혈성이 마지막으로 본 무인을 향해 날아갔다.

그 피가 얼마나 무서운 독인지 아는 무인들은 필사적으로 막아야 했는데, 조금이라도 스치면 그 자리에서 한 줌의 독으로 녹아들었다. 그러자, 선은들을 중심으로 뭉친 각 파의 고수들은 그들이 가까이 오지 않게 장력이나 검기로 상대하기 시작헀다.

아운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북궁연은 들고 있던 검을 뽑아 들었다. 그녀의 곁에서 지키고 있던 호난화가 놀라서 그녀를 본다.

"우리도 이들을 도와야 해요."

"알았습니다., 소공녀님."

마침 한 명의 혈우독인이 북궁연을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북궁연은 천천히 검을 들고 다가서는 혈우독인에게 다가섰다.

호난화가 긴장한 표정으로 그녀의 뒤를 따른다.

그녀는 북궁연의 호위단장이었다.

만약 북궁연에게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긴다면 그것은 당연히 그녀의 책임이라 할 수 있었다.

호난화는 북궁세가의 사람들과 함께 천마혈성들을 상대로 싸우고 있는 북궁단을 보고 전음을 보냈다.

- 가주님,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제가 가진 힘을 사용해도 되겠습니까?

마침 달려들고 있는 두 명의 혈우독인을 상대하던 북궁단이 호난화를 한 번 쳐다보고 다시 검을 휘두르며 전음으로 답했다.

- 오늘 이후 매화단의 금제를 해제한다.

호난화의 표정이 냉정하게 변했다.

그녀는 머리에 꽂혀 있던 비녀를 뽑아 허리에 차면서 품 안에서 알약 하나를 꺼내 입안에 넣고 꿀꺽 삼킨 후 북궁연에게 말했다.

'아가씨 매화단의 금제는 지금부터 풀렸습니다."

그 말에 북궁연의 표정이 밝아졌다.

생각해 보면 이젠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는 힘이었다.

"훗 매화단의 숨은 힘이 어느 정도인지 항상 궁금했었는데. 잘 되었군."

"잠시만 시간이 필요해요."

북궁연은 미소를 지어 보인 후, 다가온 혈우독인을 향해 북궁세가의 절기인 대라칠정검법을 펼쳤다.

"번쩍"하는 섬광이 일면서 그녀의 검기가 혈우독인의 장력과 충돌하였다.

북궁연은 그 자리에 우뚝 서서 혈우독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공격을 당한 혈우독인은 뒤로 주춤거리며 세 걸음 물러서 있었는데, 어깨 부근에 검 자국이 나 있었다. 그런데 그 검 자국에서 흐르던 피가 바로 멈추더니 상처는 믿을 수 없게 빠른 속도로 아물어 가고 있었다.

어느새 운기를 마친 호난화가 북궁연의 바로 옆에서면서 감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모습은 어딘가 모르게 달라져 있었다.

조금 더 여유가 있어 보였고, 천진스럽던 이전 모습과는 다르게 노련미가 엿보이는 표정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녀의 전신에서 뿜어지는 기도가 이전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강인해 보였다.

북궁연은 그녀를 보고 만족한 듯 웃은 후 어깨를 으쓱 해보이며 말했다.

"저런 식이면 어지간한 공격으로는 이길 수 없겠는데."

"우리 협공하죠."

북궁연이 호난화를 바라보았다.

"협공?"

"그게 좋잖아요. 이전에 권왕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전쟁을 하게 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우선은 이기고 봐라! 그러셨잖아요. 이긴 자만이 정당성을 주장할 수 있다고 하면서."

북궁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부창부수라 지어미가 지아비의 말을 따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운명이지."

운명까지 거론하자. 호난화는 조금 멋쩍게 웃다가 무엇인가 생각난 듯, 잠깐 우칠을 바라보았다.

무엇인가 조금 걱정이 어린 표정이었다.

그것을 보고 북궁연이 가볍게 고개를 흔드며 말했디.

"사랑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아."

그 말을 듣고 호난화는 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아가씨만 믿겠어요. 그런데 이제 우리도 싸워야 할 때가 된 거 같아요. 또 하나의 독인이 합세를 하니까 이젠 겁 없이 공격을 할 것 같은 자세인데요."

"그렇군, 그럼 내가 검법으로 일단 그의 시선을 흐려 놓을 테니 그 후에는 난화가 알아서 결정을 지어봐."

"알았습니다. 아가씨."

북궁연의 공격에 충격을 받았던 혈우독인은 신중하게 기회를 노리다가 마침 동료 한 명이 합세하자. 바로 공격을 시작하였다.

그들의 손에서 붉은 기운이 어리자. 북궁연은 먼저 들고 있던 검으로 다시 한 번 대라칠정검법의 하나인 대라섬광문의 초식을 펼쳤다.

한 줄기 섬광이 번쩍 하더니 두 혈우독인을 한 번에 쓸어갔다.

절정에 이른 검기라 만약 일단 무인들이 보았다면 입에 거품을 물고 칭찬을 했을 것이지만, 지금 상황은 누가 지켜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독인들이 움찔하면서 본능적으로 장력을 펼쳤고, 장력은 대라칠정검법의 검기와 충돌하였다. 그리고 그 순간 호난화의 손이 번개처럼 움직였다.

이번에 북궁연도 한 걸음 물러섰다. 혈우독인 중 하나는 다시 가벼운 상처를 입었고 다른 한 명의 혈우독인은 머리에 구멍이 뚫린 채 뇌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북궁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자신도 모르게 눈을 돌리고 말았다.

어느 새 호난화의 손을 떠난 비녀가 혈우독인의 머리를 관통하고 돌아와 있었다.

사방에서 아우성과 함께 충돌이 일어나면서 처절한 결투가 벌어지자 지금까지 지켜보기만 하던 우칠은 심호흡을 하면서 아운이 자신에게 한 말을 다시 한 번 상기하였다.

"천마혈성은 죽기 전에 자신의 몸을 터트려 독혈을 사방에 뿌린다. 그 독에 조금이라도 스치면 몸이 녹아서 한 줌 독수로 변하게 된다. 결국 천마혈성과 싸우는 무인은 싸우다 죽던지, 아니면 이기더라도 폭발하는 피에 맞아 한 줌 독수로 변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천마혈성을 죽일 때, 몸에 진기를 끌어 올려 폭발할 시간을 주지 않고 단 일순간에 죽일 수 있다면 천마혈성은 폭발하지 않는다. 단지 독혈만 흐를뿐이다. 너는 신체적으로 만독불침이니 ..."

"주군 걱정 마십시오. 제가 주군이 내린 명령을 철저하게 이행하겠습니다."

우칠은 철봉을 들고 사방을 둘러보았다.

철마혈성들이 무림의 노고수들과 여기저기서 치열한 결투를 벌이고 있었다.

그들 중 아직 문 쪽에 서서 자신의 상대를 찾고 있는 십여 명의 천마혈성이 보이자. 우칠의 신형이 허공으로 비상하면서 그들을 덮쳐갔다.

"이놈들 여기 우칠이 간다.!"

사자후와 같은 고함소리에 놀라 격투를 벌이던 연회장이 일시에 멈출 정도였다. 그리고 그들은 무식함의 극치를 만끽할 수 있었다.

"부아앙"

대기를 쪼개고 날아간 철봉이 반월을 그리면서, 네 명의 천마혈성 머리통을 날려버린 것이다.

단 한 번에.

모두를 헉 하는 표정으로 우칠을 다시 한 번 바라본다.

그때부터 우칠은 좌충우돌하며 천마혈성들을 상대하는데, 그의 쇠몽둥이에 걸리면 조금도 용서가 없었다.

이렇게 되자. 천마혈성들이 우칠에게 맨 몸으로 달려들면서 폭발하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자살을 하면서 자신을 폭파시켜 독혈로 우칠을 공격한 것이다.

결국 우칠은 천마혈성들의 피를 여기저기 묻혀야 했다. 

조진양과 마뇌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면 우칠을 바라보다가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저  -- 저럴 수가?"

마뇌는 말까지 더듬거렸다.

그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 수 있는 모습이었다.

"지지직."

거리며 우칠의 몸을 파고들던 독혈들이 그냥 사라지고 있었던 것이다. 우칠은 손으로 독혈들을 툭툭 털면서 말했다.

"그거 참 우라지게 근질거리네."

마뇌는 더욱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다.

"그 --- 근질 ---- ?"

어이가 없어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 마뇌의 입가에 살기가 감돌았다.

'그래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지."

"빽빽, 삐이이익"

그는 다사 한 번 호각을 불어 신호를 보냈다.

천마혈성들이 더욱 맹렬하게 덤벼들기 시작했다.

특히 소녀의 모습 그대로인 혈린독녀들은 육탄으로 무인들에게 달려들면서 공격을 감행하였는데, 일부 무인들은 그들을 공격하여 죽이기가 무척 껄끄러워하였다.

그리고 천마혈성들은 큰 상처를 입으면 신법을 펼쳐 허공으로 뛰어 오른 다음 몸을 폭발시켰다. 그들의 몸에서 터져 나온 선혈이 소나기처럼 연회장 안으로 쏟아져 내리곤 하였다.

무인들은 그 선혈을 피하느라 정신없이 뒤로 물러서거나 보법으로 피하곤 하였다. 그러나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여기저기서 독혈에 쓰러지거나 천마혈성들의 공격에 쓰러지는 무인들이 속출하고 있었다.

일부 선은들은 분노로 몸을 떨었지만, 동심맹의 장로들은 우선 자신들이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나마 그들 중 선은들급의 노무사들은 호신강기로 피가 자신에게 튀지 않게 할 수 있었기에 피해가 덜한 편이었다. 그러나 호신강기를 펼치지 못하는 무인들은 천마혈성들의 피가 조금이라도 닿으면 독에 중독되어 쓰러졌고, 그대로 한 줌의 독수로 변해 버렸다.

선은들 중에서도 바닥에 흐르는 피를 밟고 그대로 몸이 녹아드는 경우도 있었다. 다행이라면 바닥에 흐르던 피는 곧 부글거리며 거품을 만들어내고는 흔적도 없이 날아가 버리곤 하였다.

칼을 던지거나 장권의 기운으로 원거리에서부터 천마혈성들을 공격하였지만 그들이 폭발하면서 뿜어진 핏줄기는 사방 삼장 이상을 뒤덮었고, 어떤 경우는 십장까지 핏방울이 날아가는 경우도 있었다. 연회장이 아무리 넓어도 한정된 공간일 수 밖에 없었다.

그 안에서 이백 명이 넘는 무인들과 이백 여 명의 천마혈성들이 드잡이를 하고 있으니, 능력이 있어도 피할 공간이 없어서 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우칠이 좌충우돌하면서 수십명의 천마혈성들을 처리하지 않았으면 더 큰 피해가 벌어졌을 것이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우칠이 가져온 마차로 인해 무인들이 자신의 무기를 들고 싸울 수 있다는 정도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연회장 안은 난투장이 되어가고 있었다.

특히 어지간한 공격에도 죽지 않고, 상처가 바로 아물어 버리는 천마혈성들의 강함은 어지간한 무림대문파의 장로급 이상이었기에 치열한 공방전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난투 중에 무인들은 연회장의 문쪽으로 이동해 문 밖으로 벗어나려고 하였지만, 그것도 더욱 쉽지 않은 문제였다.

연회장에는 두 개의 문이 있었는데, 어느새 남쪽의 문에는 조진양과 칠위, 그리고 그 뒤에는 마뇌와 무림맹의 무사 일곱이 지키고 있었으며, 소녀들이 들어왔던 동쪽의 문에는 무림맹의 좌우호법인 대환검 사마정과 귀령산부 상정이 지키고 있는 중이었다.

그들의 뒤로는 각각 삼백 명의 무사들이 진을 치고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우칠은 이제 더 이상 천마혈인들을 상대하지 않고 신형을 돌려 사방을 둘러보았다. 우선 주모인 북궁연과 호난화를 보았다.

다행히 북궁연과 호난화는 서로 협력하여 천마혈성들을 상대로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 보였다.

그의 시선은 다시 아운과 북궁손우 그리고 장문산과 호연각 등이 실혼전사들과 싸우는 곳을 향한다.

그야 말로 난투다. 우칠은 그 곳으로 신형을 날렸다.

아운과 북궁손우 그리고 호연각과 장문산은 서로 적이지만 지금은 서로 도와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굳이 입을 열어 말하지 않았지만,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십육명의 실혼전사들을 바라보며 각자 자신들의 무공을 펼칠 기회를 노리기 시작했다.

어차피 그들은 각 네 명씩 조를 이루어 자신들을 상대할 것이다.

제일 먼저 행동을 개시한 것은 아운이었다.

아운은 조진양과 칠위를 비롯해, 마뇌 야율초가 연회장으로 문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을 보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 문 바깥으로 각 삼백 명씩의 무사들이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

삼백.

 이 숫자는 아운이 잊을 수 없는 숫자였다.

바로 광풍사의 숫자가 삼백이었고, 등천잠룡대의 숫자가 삼백명 이었던 것이다. 불괴수라기공은 양쪽의 문 밖에 진을 친 각 삼백 명의 무사들이 광풍사와 같은 무공을 익힌 자들이라고 말해 주고 있었다.

다행이라면 그들의 무공은 사막의 광풍사에 비해서 조금 차이가 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결코 무시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아운은 마뇌와 조진양이 문 밖으로 나가기 전에 퇴로를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가라'

고함과 함께 아운의 주먹이 실혼전사 한 명의 가슴을 향해 질러갔다. 그리고 그 순간 놀라운 반사 신경으로 네 명의 실혼전사들이 한꺼번에 아운을 향해 쌍 장을 휘둘렀다.

여덟 가닥의 붉은 기운이 아운을 향해 밀려온다.

그 중 두 가닥은 아운의 권기를 향해 나머지 세 가닥은 아운을 향하고 있었다.

연환금강룡으로 실혼전사 중 한 명을 공격해 가던 아운은 그들이 기세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 이 전에 자신이 상대했던 천마혈성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강함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공격은 짜임새가 있었다.

이는 그들이 하나의 진법을 형성 한 채 공격을 해 오고 있다는 말이었다.

"과연 조진양이 십 사대 고수만을 상대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자신할 만하구나."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운은 공격을 멈추고 칠보둔형보법을 펼쳐 그들이 자신을 포위하기 전에 오른쪽으로 돌아가 피해 버렸다.

이때 사방에선 천마혈성들이 맹렬하게 무인들을 공격하고 있었으며, 북궁손우를 비롯해서 장문산과 호연각이 각각 네 명의 실혼 전사들과 충돌하고 있었다.

과연 실혼전사들은 막강해서 십사 대 고수들과 겨루면서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고 있었다.

호연각은 코웃음을 쳤다.

'겨우 실혼인들로 나를 이기려 하다니, 조진양이 나를 우습게 보는구나."

그로서는 당연한 생각이었다.

아직까지 제대로 된 적수를 만나지 못했던 호연각이었다.

아무리 강해도 생각 없는 실혼인 따위에게 질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