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서(序) (1/129)

서(序). 납검(納劍)-검을 집어넣다

태양이 붉다는 말을 오늘에야 실감한다.

달려드는 참마대 이백을 베고, 가로막는 마검대 오백을 짓이기고 바라보는 태양은 피처럼 붉었다.

검을 비틀어 피를 뿌리는 내 모습에 교주가 한숨을 쉬었다.

“하아~ 정녕…….”

돌아서는 내게 교주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내게 전부였던 천산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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