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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 후궁으로 깨어나다-279화 (279/283)

##  279화. 나는 양파 깔 때만 우는 천년비

내가 몸에 들어오자마자 가장 먼저 느낀 건 계란이의 항의였다.

왜 이제 왔냐고 애가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면서 내 배를 마구 때리는 느낌이었다.

물론 아닐 거다. 내 계란이는 그렇게 성질머리가 더럽지 않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배 안에 든 건 계란이뿐인데. 내 애는 성질머리가 더러운 건가.

어쨌든 계란이는 어마어마하게 항의해 댔고, 나는 아파서 죽는 줄 알았다.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이 와중에 문밖에서 깔짝깔짝 들려오는 떡돌이의 목소리는 나를 더 미치게 만들었다.

아니, 내가 이렇게 아픈데 왜 떡돌이를 들여보내 주지 않는 거야? 옆에서 손이라도 잡아주면 안 되는 거야?

이 와중에 아프기는 얼마나 아픈지.

원래도 여기저기 잘 다치고 많이 다치고 늘 다치면서 살았으니 나는 출산을 해도 고통을 잘 참을 거라 여겼는데.

이게, 밖에서 오는 고통과 안에서 오는 고통은 아예 느낌이 달라 생소하다 보니 쉽게 견디기 어려웠다.

그렇게 얼마나 시달렸을까. 정신없이 휩쓸려 다니다 보니 아기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멍하게 눈만 끔뻑거리는 내게 원웅이 울면서 으앙으앙 목이 찢어져라 외쳐대는 포대기를 건네주었다.

“마마, 건강하신 황자님이세요!”

그 말을 듣고서야 정신을 차리고서 상체를 가까스로 일으켰다.

원웅에게서 포대기를 받아들고 보니, 그 안쪽에 조그만 생명체가 끼어 있었다.

빨갛게 생긴 데다 온몸이 쭈글쭈글한…… 처음 보는 생명체였다. 아니, 아기라는 건 아는데. 아기가 원래 이렇게 생겼나?

이 나이대 아기를 보는 건 처음이다.

멍하게 아기를 안고서 보고 있자니, 아기가 자기를 고생시킨 걸 항의하듯 마구 팔을 허우적거렸다.

아니, 이 애. 사람이 맞나? 손가락이 너무 작은데?

“마마?”

내가 아기를 보기만 하고 가만히 있자 원웅이 옆에서 물었다.

“괜찮으세요?”

고개를 돌려 보니 원웅은 좀 긴장한 표정이었다.

“마마, 혹시 상태가…….”

혹시 해운잠이 나가고 내가 몸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뭔가 잘못됐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나 보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난 괜찮아. 아기가, 계란이가…….”

계란이가 듣고 서운해할까 봐 나는 원웅의 귀에 대고 솔직하게 말해주었다.

“너무 희한하게 생겨서 놀랐어.”

“마, 마마!”

“하지만 이거 봐. 손이 내 손가락 한두 마디도 안 돼 보여. 게다가 발 봐봐. 이게 사람 발이야? 인형보다 더 작고 귀엽잖아. 그런데 쪼그만 애가 코만 오뚝해.”

코는 떡돌이를 닮은 거 같다. 그래. 자세히 보니 코가 떡돌이를 닮았어. 눈은 안 떠서 모르겠다.

다른 부분은 다 쪼글쪼글해서 모르겠는데, 코만 눈에 띄었다.

보고 있자니 그 쪼글쪼글한 모습이 귀엽게 여겨져서 나는 계란이를 끌어안고 헤죽헤죽 웃었다.

“드디어 생겼다. 내 유일한 식구.”

그 말을 하는 순간.

“대체 짐은 그 식구에 언제 끼워주는 거냐.”

드디어 어의에게서 벗어나 방에 들어온 떡돌이가 들어오자마자 항의했다.

나는 아기를 안은 채 고개를 들었다.

떡돌이가 말은 퉁명스럽게 하면서도 눈가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빠른 걸음으로 오고 있었다.

그걸 보는데 나도 갑자기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하지만 애 아빠도 울고 애도 우는 상황에서 나까지 울 수는 없었다.

나는 양파 깔 때만 우는 사람이니까.

나는 우는 대신 입술을 깨물고 눈물을 참았다. 의연하게 아기만 달래면서 그러고 있었다.

지금은 기쁜 순간이니까 우는 게 아니라 웃고 싶었다.

이젠 떡돌이 목을 안 조르고 그를 안을 수 있게 됐고, 계란이도 무사히 태어났는걸!

그러나 떡돌이가 와서 나를 부둥켜안는 순간.

“떡돌아, 계란이가 태어났어!”

기뻐서 외쳤으나 덩달아 눈물이 튀어나오고 말았다.

* * *

‘잘 살겠네.’

멀리 떨어져 있어 소리가 아주 희미하게 들릴 뿐인데도, 화한궁에서 들려오는 기쁜 소란이 여기까지 전해지는 것 같다.

천년비도 무사히 깨어났고 아기까지 태어난 모양이다. 설마 아기가 지금 바로 태어날 줄은 몰랐지만.

‘열 달이 안 된 거로 아는데. 조산인가. 하긴. 계속 몸이 쓰러지길 반복했으니.’

축하해야 하는데 씁쓸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타천천은 고개를 가로젓고서 돌아가기 위해 나무에서 내려왔다.

그러고서 담벼락을 내려갔는데, 뜻밖에도 그 아래에 황제 뒤를 자주 따라다니던 남자가 서 있었다.

‘황제의 그림자라 했던가.’

대번에 정체를 눈치챈 타천천은 그 남자에게 물었다.

“체포라도 하러 왔나요?”

“아닙니다.”

그러나 남자는 덤덤하게 대답하더니,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눈살을 구기며 말했다.

“천빈 마마를 통해 전해 들었습니다. 관과 무림이 서로를 무시해야 하는 관례가 싫어서 일을 꾸몄다고요.”

“…….”

“폐하께서, 그 관례를 없애고 싶은 마음은 매한가지라 하셨습니다.”

“!”

“반역을 일으키지 않고 일을 진행 시킬 마음이 있다면 찾아오라 하셨습니다. 이야기를 들어 주시겠다고요.”

대체 그 이야기는 언제 전한 거지? 가까이 가지도 못했을 텐데? 타천천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천년비가 있을 화한궁과 남자를 번갈아 보았다.

그 상태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가 타천천은 돌아서며 대답했다.

“나중에 정식으로 찾아뵙지요.”

그 말을 끝으로 타천천은 빠르게 사라졌다.

타천천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자, 그에게 말을 전한 남자 승언은 괜히 퉁명스럽게 자기 목덜미를 문질렀다.

폐하는 정말 저자 말을 들어봐 주시려는 건가? 어쨌든 후궁 몸에 영혼을 뺐다 넣었다 멋대로 장난친 인간인데?

게다가 실행하진 않았으나 선황제의 시신을 노리기도 했다.

승언은 과연 타천천을 믿어도 좋을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저런 실력을 지닌 자는 어차피 나라의 골칫거리가 될 게 뻔하니 회유책을 쓰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했다.

‘알아서 하시겠지.’

고개를 저은 승언은 다급히 화한궁 쪽으로 갔다.

화한궁 밖은 궁녀와 태감들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며 몹시 바빠 보였다.

승언은 기회를 봐서 오원요와 함께 잠깐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천비가 침상에 기대어 앉아 아기를 안고 있고, 황제가 천비를 감싼 채 아기를 같이 보고 있었다.

하지만 눈은 아기에게 있어도 말은 서로에게 걸고 있다.

주위에 사람이 있는 것도 개의치 않고서, 보고 싶었다, 그리웠다, 옆에 있으니 좋다, 온갖 말을 나누고 있었다.

승언은 안심해 웃고서 밖으로 나갔다. 늦게 뜨는 겨울해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며 하늘이 붉게 변하고 있었다.

* * *

다시 마마가 된 지 보름 정도가 지났고, 그 사이 몇 가지 사건들이 있었다.

우선, 혜비는 비원과 한 패였다는 게 걸려서 품계가 귀인으로 순식간에 내려갔고, 석 달 동안 자기 궁에서 나오면 안 되는 벌을 받았다.

황후는 나갈 준비를 하기 위해 슬슬 꾀병을 시작했고, 나가기 전까지 다시 내 수업을 해주기로 했다.

타천천이 되살린 해운잠은 심경에 변화가 크게 생겼는지, 천씨 가문에 돌아가는 대신 영빈이 마련해 준 집에 나와서 산다고 들었다.

비원 역시 관직에서 물러나면서 몰래 인사하러 왔다.

마지막에 나와 황제 사이에서 서신을 들고 하루 종일 뛰어다닌 덕에 목숨은 건졌지만, 사하비단 출신이란 게 걸려서 쫓겨났다고.

하지만 가장 놀라운 건 우리 계란이에게 일어난 변화였다.

쪼글쪼글하고 작던 아기는 여전히 작았지만, 놀라울 정도로 떡돌이와 흡사해졌다.

눈썹이 조금 내려간 걸 제외하면 떡돌이가 분열한 수준이었다.

아니, 낳은 건 나이고 품고 있던 것도 나인데 왜 떡돌이를 닮은 거지?

내가 낳은 거라 떡돌이를 닮았나? 안 닮으면 떡돌이가 아빠라는 게 티가 안 나니까?

하여튼 그 닮은 정도는 어마어마해서, 보름이 지난 뒤 아기를 구경하겠다고 신이 나 달려온 태후 마마가 아기를 보고 놀라서 눈을 비빌 정도였다.

“아니, 우리 월요가 도로 아기가 됐나?”

“자세히 보세요 태후 마마. 여기 눈썹 끝이 내려갔잖아요.”

“그래. 자세히 보니 눈썹 끝이 좀 다르긴 하구나.”

태후 마마는 나를 묘한 눈으로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 고생을 해서 낳았는데 물려준 게 눈썹 끝뿐이라니’라고 가엾게 여기시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나는 아가가 떡돌이를 닮아도 괜찮다. 떡돌이는 잘생겼으니까.

떡돌이를 사랑하기 전에도 나는 그의 외모는 이미 좋아하고 있었는걸.

그리고…….

“염려 마세요, 태후 마마. 외모는 폐하를 닮았지만 내면은 절 닮았을 거예요. 겉과 속이 다르다고들 하잖아요.”

하나는 떡돌이를 닮았으니, 다른 하나는 날 닮았겠지!

내 말에 태후 마마는 환한 얼굴로 “그런가?” 하고 물으시더니 웃으면서 말을 받으셨다.

“그래. 우리 천비를 닮으면 아주 착하고…… 착하고…… 착한 아이겠지.”

말하다 보니 어째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셨지만.

“칭찬 종목이 한 가지뿐인가요, 태후 마마?”

“그럴 리가 있겠니. 그만큼 착하다고 강조한 거란다. 우리 천비는 착하고…… 순하고…… 맑으니까.”

그래도 다 같은 칭찬 같은데. 그리고 표정이 왜 점점 더 그늘지시지?

그뿐만 아니라, 원웅은 태후 마마의 칭찬을 듣더니 겁먹은 눈으로 아이를 내려다보았다. 왜 저렇게 겁내는진 모르겠지만.

그 이유는 나중에 들었는데, 몹시 기분 좋지 않으면서도 부정할 수가 없었다.

“마마. 마마. 아기씨가 마마처럼 공부를 싫어하시면 어쩌지요?”

“!”

* * *

아기는 유모가 데려갔고, 나는 할 일이 갑자기 사라져서 홀로 멍하게 밤하늘을 보고 있을 때였다.

일부러 혼자 있고 싶어서 주위를 물렸는데.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나더니 어깨 위에 도톰한 피풍의를 얹어 주었다.

“감기 걸리겠다.”

떡돌이었다. 고개를 돌리자, 떡돌이는 내 허리를 감싸고서 옆에 나란히 앉으며 물었다.

“무슨 생각을 하느냐?”

나는 말 없이 떡돌이의 목에 손을 대보았다.

“!”

그걸 본 승언이 나무 위에서 가지를 흔들어서, 안 그래도 몇 가닥 남아 있지도 않은 잎을 다 떨구었다.

내가 강시 몸일 때 떡돌이 목을 부러뜨리려 한 일을 떠올리는 것 같다.

하지만 이 몸은 강시 몸이 아니니 떡돌이 목이 부러질 일도 없는걸.

그렇지, 떡돌아?

……라고 하기엔 떡돌이도 거북이 목이 되어 있네.

“다시 네 옆에 돌아온 게 신기해서. 아직 실감이 안 나서 그냥 있었어.”

“실감이 안 나다니?”

“타천천 때는, 타천천은 사랑이라고 할 수도 없었지만, 하여튼 타천천 때는 꼴도 보기 싫어서 피해 다녔어.”

“?”

“개원이 때는 복수할 생각에 이를 갈았어. 그런데 이상하지? 널 떠났을 때는 네 옆에 돌아오고 싶었어. 아주 많이.”

말하다 보니 감정이 북받쳐와서 나는 아마 별 같이 예쁠 게 틀림없는 눈으로 떡돌이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떡돌이는 떨떠름한 표정이었다.

“뭐야 그 표정은.”

내가 별 같은 눈으로 바라봐주면 당장 입을 맞추면서 감동 받아야지!

성질이 나서 옆구리를 간지럽히자, 떡돌이는 몸을 비틀며 말했다.

“하지만 짐을 떠나서도 너는 배 타고 놀러 다니지 않았느냐. 당과 가게에도 아주 단골이 됐던데. 거기 주인이 너 요즘 안 온다고 슬퍼하더라.”

“놀아도 슬프고 놀지 않아도 슬프다면 놀면서 슬픈 게 낫잖아. 맛난 걸 먹어도 마음이 아프고 먹지 않아도 아프다면 맛난 거 먹으면서 아픈 게 낫지.”

“…….”

떡돌이는 동의할 수 없단 표정이다.

하긴. 전에 내시 차림으로 돌아왔을 때 보니 떡돌이는 눈 밑이 아주 퀭하게 변해 있었지.

“떡돌이는 고통에 심취하는 성격이구나.”

승언이가 또 멋대로 나무를 흔들어대다가, 나뭇가지가 부러지면서 뚝 아래로 떨어졌다.

무시한 채, 나는 떡돌이의 허리에 손을 감싸고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어쨌든 그런 일을 겪고 나서…… 나 감동했어, 떡돌아.”

“어떤 점에 감동했느냐?”

“나는 정말 대단한 사람 같아, 떡돌아. 온갖 일이 다 있었는데. 결국 네 옆으로 왔잖아.”

말하다 보니 더욱 신이 나서 떡돌이를 보며 환하게 웃자, 떡돌이는 눈을 가늘게 뜬 토끼 같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다.

“왜?”

의아해서 묻자, 떡돌이는 한숨을 내쉬고 중얼거렸다.

“짐에게 감동한 줄 알았다.”

“난 폐하를 사랑해.”

“하지만 감동은 스스로에게 하는 거냐.”

고개를 끄덕이자, 떡돌이는 잠시 입을 삐죽거리는가 싶더니 곧 크게 웃음을 터트리면서 나를 끌어안았다.

포옹으로 동의를 대체하는 건가 싶어 의심했으나, 떡돌이는 내 등을 두드리면서 열심히 동조해주었다.

“맞아. 네 말이 맞다. 너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생각해보면 너는 늘 짐에게 돌아와 주었지.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암! 그럼!”

“짐은 네 덕에 고양이도 사랑해보고 거북이도 사랑해보고 눈썹 쳐진 후궁도 사랑해보고 강시도 사랑해보고 악적도 사랑해보고 내시도 사랑해봤다.”

“!”

“짐은 네가 어떤 모습으로 있어도 우리 반숙이를 사랑할 수밖에 없더라.”

귀에 대고 속삭인 떡돌이 내 귓바퀴를 몇 번 아프지 않게 씹더니, 이번에는 볼에 입을 연거푸 맞추었다.

왜 갑자기 이렇게 예쁜 짓을 하는 거지? 수상쩍지만, 차가운 겨울 공기 속에서 그와 딱 붙어 따뜻한 이 상황이 좋기에 나는 가만히 그의 애정을 받아들였다.

사람들은 내가 말을 하면 쉽게 화를 내곤 하는데. 생각해보면 떡돌이는 처음부터 내가 하는 말에 늘 웃어댔다.

그는 내가 아무 말이나 내뱉어대도 화내지 않는다. 나를 이상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삐지긴 하지만 먼저 풀리니 그건 괜찮다.

생각하다 보니 그가 더욱 사랑스러워서, 나는 두 팔을 벌려 떡돌이의 입에 입을 맞추고 얼굴을 마구 비볐다.

“네가 좋아. 처음 봤을 때부터 네가 좋았어 떡돌아. 네가 만약 황제가 아니라 내시였어도 나는 널 사랑했을 거야.”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내 말이 맞다 해주고, 내가 뭐라고 자랑해도 내 말이 옳다 해주고, 내가 조금 멍청한 말을 해도 같이 웃어주는 이 남자가 좋아.

“널 연모한다, 떡돌아.”

그의 귀에 대고 속삭이는데 또다시 눈물이 나려 했다.

내 눈물은 양파 깔 때만 나는 줄 알았는데. 아닌가 봐. 내 눈물은 행복할 때만 나는 건가 보다.

전에 돌아와서도 그를 보고 울었는데, 또다시 왜 눈물이 나려 할까.

그래도 역시 우는 건 익숙하지 않아서 억지로 참고 참고 참았는데.

“반숙아. 짐의 천년비. 짐이 없어도 씩씩하게 살지만 그래도 짐에게 매번 돌아와 주는 짐의 반쪽아. 짐의 황후가 되어 주겠느냐.”

결국, 그가 내 손을 깍지 끼며 하는 말에 참지 못하고 울고 말았다.

“할게. 황후 할게. 사실 나도 계속 황후 하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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