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화. 존재감이 없는 후궁
아무리 미남이라도 얼굴을 보고 싶지 않을 때가 있는 법이다.
오늘이 그랬다. 무술 수련을 하기 위해 청적으로 가면서, 오늘만큼은 여기서 떡돌이를 마주치지 않기를 바랐다.
지금 떡돌이를 본다면 녀석의 등짝을 찰싹찰싹 두드리면서 “이 사기꾼! 거짓말쟁이! 멍텅구리!” 하고 욕할 것 같았다.
“젠장.”
하지만 떡돌이는 기가 막히게 이번에도 나타났다.
뭐야 얘. 여기서 혹시 죽치고 있는 거 아냐? 왜 올 때마다 마주치는 거야?
“나한테 한 말?”
자신의 사기극이 들통났다는 걸 모르는 떡돌이는, 내가 작게 ‘젠장’ 하고 중얼거리자 그걸 또 알아듣고는 되물었다.
“그럼 너지. 여기에 또 누가 있다고 내가 젠장, 하겠어?”
“승언이도 있잖아.”
“승언이한테는 욕하지 않아.”
“어째서?”
“승언이는 황제랑 거시기를 확인하는 사이니까.”
나무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승언이 항의하나 보다.
하지만 뭐. 사실이잖아. 내 입으로 말한 것도 아니고 자기들이 알려준 거면서.
떡돌이는 입술을 꽉 깨물고서 두 손으로 자기 얼굴을 감싸고 중얼거렸다.
“이래서 널 끊을 수가 없어.”
내가 담배인가? 끊긴 뭘 끊어?
흥 코웃음을 치자, 떡돌이가 주섬주섬 품 안에서 주머니를 꺼냈다.
주머니를 펼치자 역시나. 이번에도 떡이 나타났다. 노리끼한 떡이다.
“감자떡이야.”
“맛있어?”
“내가 맛없는 거 준 적 있어?”
“있잖아. 쑥떡은 싱거웠어.”
하지만 이건 맛있어 보였으므로, 나는 감자떡을 하나 집고서 입에 넣었다.
“어때?”
“맛있어…….”
아니야! 먹을 거에 함락되면 안 돼! 지금 난 이 사기꾼에게 화가 나서 온 거잖아.
물론 떡돌이가 주는 떡엔 죄가 없지. 떡들은 언제나 진실했으니.
떡돌이는 솔잎 향이 날 것처럼 웃고는 우리가 늘 나란히 앉는 그 바위에 엉덩이를 붙이고서, 옆자리를 톡톡 두드렸다.
“앉지?”
나는 사기꾼에게 감정이 상한 상태였으므로, 그 제안을 거절했다.
“싫어.”
떡돌이가 고개를 갸웃했다. 내가 단순히 기분이 상한 게 아니란 걸 이제야 눈치챈 모양이었다.
“왜? 정말로 무슨 일이 있어?”
두 가지 충동이 치솟았다.
하나는 그에게 ‘그래! 네 거짓말이 들통났다!’라고 외치고서 등짝을 때리는 것.
다른 하나는…… ‘그래, 어디까지 거짓말 하나 한번 보자’ 하고 잠시 더 속아주는 시늉을 하는 거지.
어떤 게 더 통쾌할까. 날 속여먹은 이 사기꾼에게 어떻게 해야 올바른 응징과 복수를 해줄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한 끝에 결정을 내렸다. 2번으로!
나는 녀석의 옆에 앉지는 않았다. 대신 맞은편 풀 위에 앉으면서 시치미를 뚝 떼고 물었다.
“떡돌 장군.”
“왜?”
“떡돌 장군은 장군이니까 여기저기 전투를 많이 겪어 봤겠네?”
은근한 내 질문에 떡돌이가 턱을 조금 치켜들었다.
“많이까지는 아니고. 조금.”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거짓말하기는.
“그러면 나 그 얘기 좀 해줘.”
“무슨 얘기? 전투 얘기?”
“응. 일대일 비무도 좋고, 일대 다수 싸움도 좋고, 전쟁 얘기도 좋고. 뭐든.”
떡돌이는 눈을 가느다랗게 떴다. 난감한 표정.
그래, 난감하겠지. 자기는 가짜라서 그런 얘기를 해줄 수 없을 테니.
그래도 모른 척 나는 그의 곁으로 다가가 바위에 등을 대고 앉아 그를 올려다보며 졸랐다.
“해줘. 해주시오. 해주라. 응?”
떡돌이는 잠시 고민하는 척하다가 “알았어.” 하고 입을 열었다.
나는 그의 말에 조금이라도 허술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귀를 활짝 열었다.
그래. 말해봐라 자식아.
“폐하의 명령으로 술원의 잔당들을 처리하러 나간 적이 있지.”
“오오. 정말?”
“우리 쪽은 병사가 많았어. 그쪽은 병사가 적었지.”
“그래서?”
“머릿수로 이겼다.”
“…….”
내가 지그시 쳐다보자 떡돌이가 태연하게 웃으면서 백발 노장처럼 말했다.
“실제 전투는 생각만큼 재미있지 않지?”
이 사기꾼이 장난하나…….
국가 간 전투는 해본 적이 없지만 수많은 무림인을 상대로 내내 전쟁처럼 살아온 게 이 몸인데.
어디서 건성으로 상황을 모면하려고 들어?
“머릿수가 많은 전투여도 전술이 있었을 거 아니야. 최대한 피해 없이 끝내야 했을 테니. 그쪽에서도 전술을 썼을 건데, 그걸 어떻게 깼는지, 그런 것도 얘기해주고 그래야지.”
떡돌이는 내 말에 “그래?” 하고 되물었다.
“그래.” 하고 대답하자, 이어서 그는 턱을 괴더니 빙그레 웃었다.
의미심장한 웃음. 왜 저렇게 웃는가 싶어 빤히 쳐다보자, 그가 놀리는 투로 물었다.
“잘 아네. 천 귀인은 이런 얘기 좋아하나 봐? 몰랐는데?”
되게 기본적인 이야기만 했는데? 그게 저렇게 감탄하면서 되물을 정도야?
아니면 ‘진짜 천소여’가 아예 이런 쪽으로는 관심이 없었나?
그렇지만 나도 약간의 찔리는 부분이 있기에, 떡돌이가 이 점을 파고들자 대답이 궁해진다.
“나 이런 거 좋아하거든.”
나는 거짓말로 둘러대고서 떡돌이의 등을 다시 탕탕 두드렸다.
어휴, 어쨌든 청적에서는 무공 수련도 못 하겠어. 다른 비밀스러운 장소를 찾아야겠다.
여기 올 때마다 얘랑 마주치니 무공 수련은커녕 그냥 수련도 하기가 어렵잖아.
* * *
“천 귀인이 용고를 먹고 기억에 조금 문제가 생겼다고 했지?”
황제의 질문에 승언이 무릎을 꿇고 대답했다.
“예.”
황제는 감자떡을 조금 떼어 입에 넣고 씹으면서 고개를 비스듬하게 기울였다.
“기억이 사라졌는데, 전혀 흥미가 없던 분야에 기본 지식이 쌓일 수 있나?”
황제는 후궁 선발 때의 일을 떠올렸다.
그는 후궁 선발에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후궁 선발은 일정한 주기로 늘 치러야 하는 의무였기에 빠지지 못하고 참석했다.
후궁 선발을 하면 태후와 황후, 이렇게 세 사람이 나란히 의자를 놓고 앉아 예비 후궁을 뽑는데, 황제가 기억하기로 천 귀인은…… 천 귀인은…….
‘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전혀. 황제는 인상을 찡그리고 고개를 기웃했다.
‘그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나? 저런 성격인데?’
“폐하?”
* * *
다음날. 점심을 먹자마자 나는 산책을 핑계로 밖으로 나갔다.
“또 청적에 가시려는 거지요?”
원웅은 다 안다는 듯 웃으며 놀려댔지만, 아니다.
내 목적지는 이번에는 다른 곳이다. 어딘지 아직 정하진 않았지만.
어쨌든 청적에서는 떡돌이 때문에 수련을 할 수 없으니, 새로운 장소를 찾아야 한다.
그렇게 열심히 외진 곳만 찾아 얼마나 돌아다녔을까.
‘뭐지?’
누군가 몸을 감춘 채 날 쫓아오는 게 느껴졌다.
‘승언인가?’
그런데 웬걸. 승언아, 입을 열자마자 야행복 차림의 덩치가 내게 주먹을 휘두르는 게 아닌가.
‘뭐야 이 개새끼는?’
나는 얼른 허리를 숙여 주먹을 피하고서 옆구리를 걷어찼다.
이어서 상대를 걷어찬 반동을 이용해 몸을 뒤로한 다음, 재빨리 양손으로 주먹을 쥐고 얼굴 근처로 들어 올렸다.
‘대체 뭐지, 이거?’
경계를 하면서도 상대를 유심히 살폈다.
상대를 살피는 건 나뿐만이 아니었다.
다짜고짜 주먹질을 날린 덩치 역시도 바로 내게 다가오지 않고 주춤 나를 살폈다.
내가 반격할 건 전혀 계산에 넣지 않은 모양이다.
하지만 내가 강해 보이지 않는 데다가 치렁치렁한 치마 차림에 무기도 없단 걸 알자, 덩치는 다시 공격을 시도했다.
그래도 아까보다는 나를 얕잡아 보지 않나 보네. 공격이 훨씬 예리해졌어.
‘하지만 이 정도 수준으로는 턱도 없지!’
공격이 전부 눈에 보이잖아. 느리게만 느껴지는 덩치의 공격을 피해 나는 몸을 움직였…….
“큭.”
그런데. 맞았다. 피한다고 피했는데 복부를 맞았다.
얼얼한 통증을 제대로 느낄 새도 없이 다시 공격이 들어왔다.
이번에도 상대의 움직임은 눈에 보였으나, 나는 가까스로 몸을 피하는 데 그쳤다.
제기랄! 눈에 보이면 뭐 해! 내가 따라갈 수가 없잖아!
천소여의 몸이 천년비의 몸과 다른 탓이었다.
상대의 공격을 읽어내고 짚어내고 예상하는 건 천년비의 경험으로 가능한데, 천소여의 근육이 말을 듣지 않는다니!
그나마 이 몸으로 깨어나고서 기초 단련을 매일 빠지지 않고 해서 이 정도지. 아니었다면…….
“젠장, 뭐 하는 새끼야 네놈!”
고작 욕설을 뱉었는데도 상대가 미약하게 틈을 보였다.
누군진 모르겠지만 이 새끼, 내가 반격하는 건 물론 내 욕설까지도 전혀 예상에 넣지 않고 왔나 보다.
그렇단 건 날 어지간히 만만하게 보는 놈이란 건데. 누구지? 아니면 다른 이가 보냈나?
빠르게 머리를 굴리면서도 나는 녀석이 보인 틈을 놓치지 않고 걷어찼다.
그러나 공격을 하면 틈이 생기기 마련. 내가 그자를 걷어차며 생긴 틈을 그자 역시 놓치지 않고 치고 들어왔다.
이런 상황? 천년비의 몸이었더라면 속도와 내공 면에서 압도적으로 강한 내 승리였을 거다.
하지만 천소여의 몸으로는 달랐다.
상대는 내 발차기에 자신을 노출하고도 멀쩡할 만큼 잘 수련이 되어 있는 반면, 나는 제대로 공격을 먹이고서도 공격이 먹히지 않을 만큼 훈련이 부족했다.
몸으로 내 공격을 그냥 받아버린 덩치가 내 어깨를 주먹으로 내리쳤고, 나는 돌멩이처럼 날아가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젠장! 이게 다 떡돌이 때문이다. 떡돌이 그놈 때문에 수련 시간이 부족해서 그래!
내 인생에 이렇게 형편없이 바닥을 구른 게 얼마 만이지? 기억이 안 난다. 기억을 헤집고 있을 시간도 없고.
다른 것. 행동. 지금 해야 할 일들이다.
바닥을 구르면서 나는 재빨리 비녀를 뽑아 손에 쥐었다. 긴 머리카락은 거추장스럽지만 좋은 가리개도 되어주지.
몇 바퀴 바닥을 구르면서 비녀를 움켜잡고, 튀어나온 부분은 소매 안으로 숨겼다.
이후에는 엎어진 자세로 완전히 기절한 것처럼 늘어졌다.
“…….”
하지만…… 저 새끼. 이젠 완전히 날 경계하네. 기절한 척을 하는데도 쉽게 다가오지 않잖아?
그래도 꿋꿋하게 엎어져 있었더니 도움이 되었나 보다. 마침내 발소리가 가까워졌다.
내가 확실하게 기절을 한 건지 확인하기 위해 덩치가 발끝으로 나를 몇 번 툭툭 찔렀지만, 그래도 나는 몸을 축 늘어뜨린 채 요지부동했다.
자존심은 상했으나 효과는 있었다. 마침내 덩치는 날 자극하길 멈추고서 허리를 숙였다.
보이진 않아도 느껴졌다. 그놈이 날 들어 올리려 한다는 게.
저놈은 아려나? 정파의 난다 긴다 하는 고수들도 못 한 걸 방금 제놈이 했단 걸?
‘지금!’
숨을 고르며 다섯을 세다가 녀석이 내 몸을 들어 올리는 그 순간.
나는 꽉 쥐고 있던 비녀를 덩치의 허벅지에 푹 찔렀다.
비녀는 의외로 날카롭다. 최소한 내가 사용하는 비녀는 날카롭다. 내가 다 깎아뒀거든.
“흐악!”
예상치 못한 공격에 덩치가 짧은 비명을 질렀다. 나는 상처 부위를 확실하게 들쑤시고서 녀석을 걷어차 거리를 벌렸다.
“사람 살려! 이상한 미친놈이 약하디 약한 데다 얼마 전에 각혈까지 한 후궁을 죽이려 들어요!”
이어서 비명을 꽥꽥 지르자, 납치범은 이를 갈면서 절뚝절뚝 달아났다.
납치범의 모습이 사라지기도 전에 여기저기서 발소리가 들려왔고.
“무슨 일입니까?”
“괜찮습니까?”
오래 지나지 않아 순찰을 도는 태감들이 황급히 달려왔다. 손가락으로 핏방울을 가리키자, 그들은 깜짝 놀라 펄쩍 뛰었다.
“덩치가 엄청 큰 야행복 차림의 침입자가 날 죽이려 했다!”
손가락으로 덩치가 가리킨 방향을 가리키자, 태감 몇몇은 내게 다가왔고 나머지는 피를 쫓아가라, 성문을 막아라, 불을 켜라, 고함을 지르며 그 방향으로 달려갔다.
아, 속 시원해. 그 범인이 잡히면 더 시원하겠지?
이런. 웃으면 안 되는데 웃음이 나오잖아.
황급히 표정을 관리하자, 가장 덩치 좋은 태감이 조심스럽게 나를 들어 안아주었다.
“처소로 모시겠습니다, 소주.”
* * *
“치정 싸움이다, 암살범이 노린 거다, 다들 난리가 났어요, 소주.”
궁의가 마음을 평안하게 해준다는 처방전을 주고 간 후.
그 처방전을 들고 약재를 가지러 나갔던 원웅은, 이 각이 지나자 작은 소쿠리에 짙은 갈색과 늪 색 식물들을 담아 와서 밖의 분위기를 알려주었다.
“벌써?”
“네.”
원웅은 소쿠리에서 나무뿌리 같은 것과 축 늘어진 이파리를 꺼냈다. 뭐야 저거. 시든 거 아니야?
“그뿐만이 아니에요. 예전에는 소주가 누구인지 모르는 궁인이 많았는데. 요즘은 다들 소주 얘기뿐이에요. 소주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귀가 없는 사람일 걸요?”
“좋은 거야?”
난 없는 사람처럼 조용히 사는 평화가 마음에 들었는데.
“생각하기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요?”
부성이 작은 절구를 가지고 들어오며 중얼거렸다.
* * *
천 귀인이 궁 한가운데에서 습격을 당한 일로 난리가 났다. 사람들은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해 온갖 의견을 내밀었다.
개중 가장 지지를 많이 받는 주장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이 일이 궁중 암투일 거란 주장.
다른 하나는 수오부 군왕을 암살한 범인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목격자인 천 귀인을 노린 거란 주장.
그래도 다행히 천 귀인이 비녀로 자객의 허벅지를 찔렀기에, 태감들은 허벅지 다친 이를 찾아다니기 시작했고, 궁인들은 곧 범인이 잡힐 거라 기대했다.
“멍청하고 쓸모없는 놈!”
이 와중에 가장 많이 화가 난 건 연얼 군주였다.
“후궁 하나 데려오질 못해 이 사달을 만들어!”
부하는 군주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죄송합니다.”
“이게 죄송하다면 될 일이냐! 내 호위란 자가 후궁 하나 감당하지 못한다면, 난 뭘 믿고 널 곁에 두어야 하지?”
“…….”
부하도 억울한 점이 있었다. 상대의 실력. 부하는 그 부분에 대해 전혀 고지받지 못했다.
조금이라도 언질을 받았다면 한 명이라도 더 데리고 갔을 게 아닌가.
“천 귀인은 무술을 익힌 사람이었습니다.”
결국, 견디다 못한 부하는 억울함을 달래고자 변명했다.
“무술을?”
“내공이 없는 거로 보아 정식으로 익힌 건 아닙니다. 몸 움직이는 걸 보니 수련도 하지 않았고, 내공도 없었습니다.”
“이 멍청한 놈! 그럼 무술을 안 익힌 게 아니냐!”
“정식으로 익힌 건 분명 아닙니다. 하지만 아예 안 배운 것도 아닙니다.”
그 변명은 연얼 군주를 더욱 기막히게 만들었다.
부하에게는 안 된 일이었으나, 천년비의 상태는 아주 미묘해서 말로 설명하기 힘들었다.
경험이 풍부한 데다 무에 대한 깨달음이 깊은 반면, 아직 제대로 수련하지 못한 신체를 가지고 있어서였다.
이런 차이를 알아보려면 상대도 대단한 안목을 가진 고수여서 비무를 관전하거나, 아니면 천년비와 직접 검을 맞대어야 했다.
“하지만 잠재력이 대단합니다 내공이 없는데도 실력이 대단하니, 천 귀인은 대단한 무공의 귀재입니다!”
“누가 그딴 게 궁금하다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