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11 외전 : 광마와 색마 - (8)
“네… 네에엣…”
뱃 속을 가득 채우는 이질감을 느끼며 독고령이 힘겹게 말을 내뱉었다.
“하… 하나 남았죠, 가가?”
“네, 령. 조금만 더 참으면 돼요. 거의 다 됐어요.”
“네… 흐읏…!”
마지막 하나의 야명주가 그녀의 안을 파고 들자, 위일청이 가볍게 그녀의 엉덩이를 때렸다.
찰싹.
“흐읏…!”
“끝났어요, 령. 다 넣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독고령은 아랫배에서 느껴지는 기묘한 감각에 머뭇거렸다.
“이… 이거 이상해요…”
“왜요, 령?”
“뭔가… 막 뭔가… 흐읏…”
독고령은 스스로 부정하기 위해 애썼지만, 아까부터 하복부에서 느껴지는 기이한 감각은 단순히 그녀의 속을 채운 야명주만이 원인은 아니었다.
아까부터 쉴새없이 욱씬거리며 발정난 그녀의 하단전 또한 문제였다.
‘이… 이러면 안 되는데…’
분명 위일청과 뒤 쪽으로 한 적도 있었지만, 독고령은 가능하면 뒷쪽으로 하길 거부하곤 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심리적 거부감이었다.
하지만 지금, 몸이 먼저 반응하고 있었다.
독고령이 겨우 위일청의 무릎에서 내려와 바닥에 무릎 꿇고 앉자, 그녀의 다리에 무언가 축축한게 닿았다.
“…”
그녀의 다리 사이에서 흘러나온 애액들이었다.
설마 하는 마음에 독고령이 몸을 일으키자, 그녀의 다리 사이에서 기나긴 애액이 실지어 흘러내리고 있었다.
“좋아하는 거 같아서 다행이네요, 령.”
“아… 아니… 가가. 제가 관영이도 아니고 이 쪽으로…”
그 때 위일청의 손가락이 슬쩍 독고령의 음부를 손으로 훑자, 다리 사이에서 시작된 쾌감이 순식간에 그녀의 머리까지 내달렸다.
“흐윽…!”
“몸은 솔직하잖아요, 령?”
“녜… 녜헷…”
한 순간에 다리가 풀려 다시 바닥에 주저앉은 독고령이 쾌감의 여운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더… 뎌는 못 참아욧…♡”
당장이라도 위일청의 남근을 받고 싶은 마음에 독고령이 옷을 풀어해치려던 순간, 위일청이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가가?”
“이제 시작이에요, 령.”
“네…?”
위일청이 무슨 말을 하는가 싶어 독고령이 머뭇거리자, 그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밤 산책이나 다녀올까요, 령?”
*
한 때 색마라고 불리며 강호 제일의 절륜한 사내라는 칭호에 걸맞게 위일청은 여인의 성향을 파악하는데 매우 능했다.
이는 어릴 때부터 그가 타고난 남다른 재능이기도 했다.
사람마다 각자가 가지는 성벽이 있기 마련이고 그걸 솔직히 드러내는 이가 있는가하면 꽁꽁 숨겨두는 사람도 있다.
그 후자의 대표적인 예시가 독고령이었다.
결국 쾌락에 못 이기고 위일청의 말에는 다 따르는 그녀였지만, 위일청은 독고령이 조금 더 스스로에게 솔직해져서 더 많은 쾌락을 누리게 만들고 싶었다.
위일청이 보기에 독고령은 분명 피학적 성벽을 가지고 있는 여인이었다.
하지만 가진 바 무공이 너무 뛰어나서인지 남편인 위일청 앞에서도 그 욕구를 솔직히 드러내진 않곤 했다.
그래서 야시장에서 야명주로 만들어진 성기구를 본 순간, 위일청은 오늘 독고령을 한층 더 솔직하게 만들어줄 계획이 떠올랐다.
저 성기구는 뒷쪽에 삽입한 상태에서 움직이면 평소보다 훨씬 성감을 자극하는 그런 물건이였기에, 일부러 독고령과 밖을 걸으며 그녀의 성감을 잔뜩 끌어올리는 게 위일청의 목표였다.
거기에 추가로 속살을 노출하게 될 지 모르는 위기감을 조성하여 독고령의 피학적 성벽을 한층 강렬하게 자극시키는, 일석이조의 계획이었다.
“가가… 지금이라도 돌아가면…”
“괜찮아요, 령. 오가는 행인이 거의 없잖아요.”
“그… 그래도…”
쭈뼛대며 다소곳이 오므린 다리로 위일청의 팔을 꼬옥 붙잡고 독고령은 잰걸음으로 그를 따라 걸었다.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령.”
“그… 그치만… 흐읏…!”
갑작스레 분 바람이 독고령을 훑자, 그녀의 치마가 말려 올라갔다.
치마가 올라가 그녀의 축축이 젖은 가랑이가 잠깐 노출되었지만, 독고령이 재빨리 치마를 잡아 내렸다.
“바… 바람이 이렇게 많이 부는데 그냥 들어가면… 흐아앙!”
위일청은 쉽게 독고령을 들여보낼 생각이 없었기에 그녀의 엉덩이를 꽈악 움켜쥐었다.
단순히 움켜쥐는 것만으로도 그의 손 끝에서 시작되는 쾌감 때문에 자세를 유지하기 힘든 독고령이었으나, 그는 심술궂게 엉덩이를 잡아 벌리기까지 했다.
“흐윽… 가가아…”
독고령의 심장이 빠르게 두근거렸다.
혹여나 주변에 누군가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며 독고령이 기감을 끌어올렸지만, 오히려 그녀의 성감만 예민하게 할 뿐이었다.
자신의 팔을 붙잡은 독고령의 손을 통해 간헐적으로 몸을 부르르 떨며 쾌감을 견뎌냄을 알고 있음에도 위일청은 일부러 너스레를 떨었다.
“밤공기가 상쾌하니 좋네요. 령도 그렇게 생각하죠?”
“이… 이거 이상해요… 속이 꽉 차서… 걸을 때마다 뭔가… 흐윽…!”
“어이쿠.”
독고령이 쾌감에 다리가 풀려 발을 헛디디자, 위일청이 그녀를 부축해주었다.
자연스레 둘의 눈이 마주치자, 위일청은 독고령의 표정이 한 눈에 들어왔다.
“하아… 하아… 가가…”
객잔을 나온지 고작 일 각(15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독고령은 잔뜩 발정한 상태였음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촉촉히 젖은 것을 넘어 눈물까지 그렁거리는 독고령의 눈망울은 위일청에게 무언가를 애원하는 듯 보였고, 위일청의 팔뚝을 붙잡은 그녀의 손은 잔뜩 달아올라 뜨거웠다.
“가… 가가… 빨리 객잔으로 돌아가요… 네? 제발요…”
독고령의 색기 어린 목소리는 위일청의 남근을 욱씬거리게 만들었지만, 그는 꾸욱 참았다.
“아직은 아니에요, 령.”
“빨리… 가가랑… 야한 일 하고 싶단 말이에요…”
“…”
독고령의 열기 섞인 한숨이 위일청의 목에 닿자 그는 이를 악물었다.
아직은 아니었다.
독고령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위일청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조금만 더 걷죠, 령.”
“흐읏…!”
“다리가 풀렸나요, 령? 업어줄까요?”
“아… 안 돼요! 또 벌리려고 하죠?!”
독고령이 당황하며 자신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가리자, 위일청은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그의 목표는 독고령이 좀 더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
위일청이 생각하기에 독고령은 분명 수치심에서 성욕을 느끼곤 하는 여인이었다.
그래서 일부러 밖에 나온 것이였는데 독고령은 쾌락에 몸을 벌벌 떨면서도 어떻게든 위일청을 쫓아오고 있었고 역으로 그로 하여금 버티기 힘들게 유혹까지 했다.
‘… 곤란하군요.’
조금만 더 하면 독고령이 한 풀 벗어던질 것만 같았기에 위일청은 더더욱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독고령도 당장이라도 야한 일을 하고 싶어 애가 타고 있는 상황이였지만, 이는 위일청 또한 마찬가지였다.
바지 위로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툭 튀어나온 그의 거대한 양물이 이를 증명하고 있었다.
위일청이 어떻게 해야할까 고심하면서도 계속 발걸음을 움직이고 있던 와중, 갑자기 독고령이 우뚝 멈춰섰다.
“령?”
“가가…”
독고령이 위일청의 손을 꽉 붙잡곤 무언가를 결심한듯 말했다.
“미안해요… 더는…”
“네?”
“못 참겠어요.”
“려… 령?!”
갑작스레 독고령이 금나수를 펼쳐 위일청의 팔을 붙잡더니 그를 끌고 으슥한 곳으로 몰고갔다.
“하아… 하아… 가가…”
“령, 잠깐만요.”
“가가가… 잘못한 거예요…”
사람이 다니는 길을 빠져나와 근처의 수풀로 자리를 옮긴 독고령은 위일청의 몸을 나무에 밀어놓곤 쪼그려앉았다.
“흐읏…!”
그녀의 손을 가득 채우고 있던 야명주가 빠져나올까 괜히 아래를 더 쪼이며 또 한 번 쾌락을 느낀 독고령이었지만, 그런 것과 상관없이 그녀의 손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령, 잠시만요. 여기서 할 거면 그냥 객잔으로 돌아가서…”
“밖에서 하고 싶었던거죠, 가가?”
“아… 아니…”
“아니긴요, 가가.”
바지를 벗기자 튀어나온 위일청의 남근에 볼을 비비며 독고령이 뜨거운 숨을 내쉬었다.
“몸은 솔직한데요?”
“…”
위일청이 계획한 것 중에 딱 하나 간과한 점이 있었으니 바로 그녀의 성욕이었다.
독고령의 성욕은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고, 그 결과.
그녀가 역으로 위일청을 덮치기에 이르렀다.
“가만히 있어요, 가가. 하읍…”
위일청의 남근을 입에 삼키며 독고령이 웅얼거렸다.
“뎨가 다 아라서 하께요… 쮸웁… 응…”
“윽…!”
드디어 그토록 보고 싶었던 위일청의 양물을 입에 물자, 독고령은 하단전이 욱씬거렸다.
“쮸웁… 음… 쮸왑…”
위일청의 양물 때문에 입 밖으로 침이 새어나오며 천박한 소리가 났으나 그런 것에도 신경쓰지 않으며 독고령은 열렬히 입을 움직였다.
이내 다 내려놓은 듯 위일청의 손이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독고령은 또 한 번 찾아오는 쾌락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쮸웁… 흐읏…!”
쪼그려앉아서 그런지 뒤에 넣어둔 야명주가 빠져나올 것 같았지만, 그 묘한 감각이 오히려 독고령을 더 쾌락으로 몰아세웠다.
“령… 조금만 천천히… 윽…!”
그 때, 위일청의 양물이 움찔거리자 독고령은 그가 곧 사정할 것임을 몸으로 깨달았다.
그러자 더더욱 그를 몰아세우며 고개를 빨리 움직였다.
위일청이 당황하며 엉덩이를 뺐지만, 오히려 독고령이 그의 엉덩이를 손으로 붙잡아 도망치지 못 하게 붙잡았다.
당장이라도 그의 정액을 받고 싶었다.
‘가가의 아기씨… 빨리…!’
조금씩 위일청의 다리가 부들거리자, 독고령은 혹여나 그의 정액을 흘릴까 입을 크게 벌렸고 그 순간.
뷰릇, 뷰르릇!
“으음…!”
위일청이 사정하며 정액이 독고령의 입 천장을 때렸다.
“쮸웁… 으음…”
단 한 방울의 정액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입술을 바짝 오므려 한 번 더 위일청의 양물을 빨아당긴 뒤, 고개를 몇 번 움직이곤 독고령이 입을 뗐다.
“… 잘 먹었어요, 가가 ♡.”
“…”
“그러니깐 이제…”
독고령이 일어나 자신의 치마를 들추자, 초록색 빛이 새어나왔다.
어느새 야명주 중 하나가 밖으로 삐져나온 것도 모르고 독고령이 위일청에게 말했다.
“령이의 보지에도 정액…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