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10 외전 : 광마와 색마 - (7)
이불을 들추는 순간, 녹색빛이 은은하게 뿜어져 나왔다.
결코 과하지 않은, 하지만 따스하게 주변을 밝혀주는 야명주 무리를 보고 독고령은 당황했다.
“… 가가, 이게 뭐예요?”
“야명주예요, 령. 처음 보나요?”
“아니… 그건 아닌데…”
은관영의 말 때문일까?
조금은 야한 쪽으로 기대하고 있던 독고령은 자연스레 목소리에 실망감이 묻어나왔다.
야명주라니.
그냥 적당히 비싼, 예쁜 구슬에 불과하지 않은가?
“령은 음탕한데 관련 지식은 얼마 없네요.”
“네?”
“이 야명주를 어디다 쓸 거 같나요, 령?”
위일청이 실로 이어져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야명주를 내보였다.
“… 천장에 걸어두는 거 아니에요?”
“크큭… 그럼 객잔 주인이 다음 날 아침 놀라겠네요.”
“으음…”
도대체 저걸 어디다 쓰는가 독고령이 고민하고 있자, 위일청이 슬며시 다가와 답을 가르쳐주었다.
“이 야명주는 안에다 넣었다가 빼는 용도예요.”
“안… 에다가요?”
“네.”
“흐읏…!”
위일청이 조심스레 다가와 독고령을 껴안고는, 그녀의 엉덩이를 꽉 움켜쥐며 벌렸다.
“여기다가요.”
“엑…”
그의 행동이 의미하는 바가 명확했기에 독고령은 당황하며 새된 목소리를 내질렀다.
“미… 미쳤어요, 가가?!”
당황하며 위일청을 밀어낸 뒤, 독고령은 그의 손에 들린 야명주를 다시 보았다.
아까까지만 해도 그저 빛나는, 쓸데없이 비싼 돌맹이에 불과했던 물건이 갑작스레 새로이 보였다.
‘가… 가가 물건보단 좀 작아보이긴 해도… 저런 걸 넣으면…’
꾸욱.
독고령은 저도 모르게 엉덩이에 힘이 들어갔다.
“그… 그런 걸 왜 넣어욧?!”
“이상하네요, 령. 저는 령이 은근히 뒤 쪽도 좋아하는 줄…”
“가… 가가가 계속 그 쪽에 관심을 가지니깐 저도 그런거죠!”
“아하.”
위일청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떠오르자, 독고령은 몸을 움츠렸다.
“왜… 왜요…”
“제가 관심을 먼저 가졌다고요?”
“아… 아니… 그게…”
“제 기억엔 분명 령이 정 안 되면 뒤로라도 해달라고 먼저 부탁했던 것 같은…”
“히… 히이익!!”
독고령이 당황하며 손을 들어 위일청의 입을 틀어막으려 들었다.
하지만 위일청도 순순히 당해주지 않고, 그녀의 팔목을 붙잡으며 계속하여 말을 이어나갔다.
“그 때 2주 못 참겠으니깐 정 안 되면 뒤로라도 해달라고…”
“그… 그 때랑 지금이랑은 상황이 다르죠!”
“싫나요, 령?”
“이… 이상하잖아요…”
위일청이 독고령의 손을 끌어당기자, 그녀가 살포시 품에 안겼다.
“그… 야한 일 하는 구멍이 아닌데…”
“관영은 자주 이 쪽으로도 하는데요?”
“그건 걔가 그 쪽을 좋아하니깐!… 그렇죠…”
독고령이 위일청의 옷깃을 꼬옥 붙잡곤 중얼거렸다.
“… 가가가 정 하고 싶다면 결국 하긴 할 텐데 그래도… 기왕 하는 거 더 기분 좋은 쪽으로…”
“령.”
위일청이 손을 들어 독고령의 뺨을 쓰다듬자,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제가 한 번이라도 령을 만족시키지 못 한 적 있었나요?”
“그… 그건 아닌데…”
“우연히 저 물건을 보자마자, 령이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분명 좋아할 겁니다.”
“…”
저 망측한 물건을 보자마자 자신이 가장 먼저 떠올랐단 말에 독고령은 당황했지만, 또 동시에 ‘분명 좋아할겁니다’라는 위일청의 말에 하단전이 욱씬거리곤 했다.
그녀가 스스로 밝혔듯이 위일청은 단 한 번도 독고령을 만족시키지 못 한 적이 없었다.
그와 보낸 모든 밤은 항상 독고령에게 상상 이상의 쾌감을 선사해주곤 했다.
그렇기에 그녀는 망설였다.
“저… 정말… 저걸로 기분 좋아질 수 있어… 요?”
“물론이죠, 령.”
“그럼…”
결국 독고령은 위일청의 말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 가가가 하는 말이니깐…”
독고령이 자신의 옷깃을 꼭 붙잡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위일청은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네, 령. 분명 좋을겁니다.”
“… 네.”
“그럼…”
위일청의 손이 그녀의 팔을 따라 내려가자, 독고령이 자연스레 허리를 들어올렸다.
그의 손이 독고령의 속곳을 끌어내렸다.
다리 사이로 허한 느낌이 들자, 독고령이 자연스레 다리를 오므렸지만 그 사이로 위일청의 손이 살며시 파고들자 그녀는 다시 다리를 벌렸다.
“령, 뒤로 돌아요.”
“… 뒤로요?”
위일청이 내공을 끌어올려 손에 삼매진화를 피워올리자, 독고령은 그가 무엇을 말하는지 깨닫고 그의 손을 잡아내렸다.
“내… 내가 하고 올게욧…!”
독고령이 후다닥 뛰쳐나가자, 방 안엔 야명주가 내뿜는 초록빛만이 남아 일렁거렸다.
“으으…”
몇 번이고 깔끔하게 속을 비워내곤, 삼매진화로 내부를 깨끗이 한 것도 모자라 혹시나 싶어서 목욕까지 한 번 끝내고 온 독고령은 너무 많은 시간을 잡아먹은 게 아닌가 싶어 걱정과 함께 위일청이 있던 방으로 돌아갔다.
“마… 많이 기다렸어요, 가가?”
“아닙니다, 령.”
다행히도 위일청은 여전히 나갈 때와 같이 기다리고 있었다.
“미안해요. 그…”
“괜찮아요, 령. 아무래도 신경쓰이긴 하겠죠.”
“… 네.”
독고령이 위일청의 맞은 편에 앉자, 그가 손을 뻗어 독고령의 손을 붙잡았다.
“목욕까지 하고 왔나요, 령?”
“… 혹시 몰라서요.”
“손이 따뜻해서 좋네요.”
위일청이 웃는 소리가 들리자, 독고령이 조금은 마음을 내려놓고 조심스레 그의 품에 안겼다.
“향유도 뿌렸나요?”
“아니… 그… 있어서…”
“향이 좋네요. 못 맡던 냄새인데…”
“… 전에 검후 할머니가 준 거예요.”
위일청은 향이 좋다고 말한 게 농담이 아닌 듯 독고령의 머리카락을 잡아 냄새를 맡다가, 조금씩 고개를 아래로 내렸다.
“흐읏…”
목덜미에 위일청의 숨결이 닿자, 간지러운듯 독고령이 몸을 움찔거렸다.
그리곤 이내 그의 고개가 자신의 가슴팍으로 내려오자, 그녀는 조심스레 앞섶을 풀어해쳤다.
독고령의 가슴 사이에 얼굴을 파묻은 위일청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지하 같아요, 가가.”
“지하도 령이 엄마라서 좋지 않을까요?”
“읏…!”
위일청이 독고령의 가슴을 움켜잡고, 젖꼭지를 빨자 그의 입 사이로 달콤한 향이 퍼졌다.
혀를 굴리며 독고령의 젖꼭지를 희롱하기 시작하자, 위일청의 머리를 붙잡고 있던 독고령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 때 독고령의 머릿 속에 백리소현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가가…”
“네, 령.”
“… 혹시 내 젖꼭지 커졌어요?”
“령의 젖꼭지가요?”
“네.”
독고령의 질문을 들은 위일청이 고개를 들어 잠시 그녀의 가슴을 지그시 쳐다보았다.
“… 아니요? 그대로인 거 같은데요?”
“이상하진 않아요…?”
“전혀요. 왜요, 령?”
“… 소현 언니가 내 젖꼭지 커진 거 같다고 해서요.”
독고령의 걱정 섞인 목소리를 듣자, 위일청은 피식 웃으며 그녀의 다른 한 쪽 가슴을 움켜잡았다.
“흣…”
“가슴은 조금 커진 거 같네요, 령.”
“싫어요?”
“싫을 리가요.”
“가가가 좋다면… 저도 좋아요.”
“…”
그 말을 듣고 위일청은 가슴 한 켠이 간질거렸다.
“령.”
“네, 가가.”
“사랑해요. 항상 사랑하고 있어요.”
“… 저도요.”
독고령이 조금은 부끄러운 듯 시선을 피하자 위일청은 그녀가 피하지 못 하게 입을 맞췄다.
“음… 쮸웁…”
자연스레 위일청의 혀를 받아들이며 독고령이 그의 목에 팔을 걸자, 위일청도 그녀를 꽉 끌어안고 혀를 섞었다.
“흐읍… 음…”
끌어안은 독고령의 몸은 따끈따끈한 상태였다.
혀를 섞으며 천천히 그녀의 고운 머리카락을 빗던 위일청의 손은 등을 타고 조금씩 내려가 이윽고 그녀의 엉덩이를 붙잡았다.
“흐응…”
조금 더 만지기 쉬우라고 독고령이 살짝 몸을 일으키자, 그의 손이 독고령의 치마 속으로 파고 들었다.
“… 령.”
“네, 가가.”
“속곳을 안 입고 갔다왔네요?”
“… 아까 가가가 벗겼었잖아요.”
“아, 맞네요. 크큭… 깜빡하고 있었습니다.”
쪽.
가볍게 입을 맞추고, 위일청의 손이 자신의 음부로 향하자 독고령이 살짝 다리를 벌렸다.
“음…”
위일청의 손가락이 독고령의 음부에 닿자, 그녀가 살짝 신음을 흘렸지만 이내 찔꺽이는 애액 소리에 그녀의 신음소리가 흐릿해졌다.
“흐으응…”
위일청의 손가락이 그녀의 통통한 가랑이 사이의 살 부분을 만지작거렸다.
처음엔 손 끝을 세워 부드럽게 원을 그리다가, 가끔씩 손가락으로 그녀의 비부를 벌리며 애무했다.
“으응…”
금세 손이 질척거리자, 위일청은 손가락을 세워 그녀의 안으로 조금씩 파고 들었다.
손가락이 들어오자 확 얽혀드는 그녀의 안을 느끼며 위일청이 위아래로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흐읏… 응… 읏…!”
찔꺽. 찔꺽.
연신 찔꺽이는 소리와 함께 독고령의 신음소리가 점점 가빠졌다.
조금씩 그녀가 몸을 떠는 빈도가 잦아지자, 위일청이 손가락을 뺐고, 독고령은 아쉽다는듯 방금까지 자신의 안에 들어갔던 그의 손가락을 빨았다.
“으음… 쮸웁…
손가락을 말끔히 청소한 뒤 독고령이 입을 떼자, 위일청이 야명주를 집어들었다.
“령, 여기 엎드려보세요.”
“으으…”
위일청이 자신의 무릎을 탁탁치자, 독고령은 조금 머뭇거리면서도 그의 무릎에 몸을 실었다.
아직까지 일말의 부끄러움이 남아있었는지 자신의 항문을 독고령이 두 손으로 가리자, 위일청이 손가락을 세워 그녀의 엉덩이를 훑었다.
“손 치워요, 령.”
“… 네에.”
“5개니깐 금방 들어갈게요. 힘 풀고요.”
“으으… 알았어요… 흐읏…!”
야명주의 차가운 면이 자신의 음부에 닿자, 독고령이 몸을 움찔거렸지만 이내 위일청의 말대로 몸에 힘을 풀기 위해 노력했다.
“넣을게요, 령?”
“가… 가능한 빨리 넣어주세요…”
“네.”
“흐윽…!”
자신의 항문을 비집고 들어오려는 야명주의 감촉을 느끼며 독고령의 몸에 자연스레 힘이 들어가자 위일청이 곤란해하던 와중.
“이… 이렇게 하면 잘 들어가죠?”
독고령이 자신의 두 볼기를 붙잡고 손으로 구멍을 벌렸다.
벌름거리는 독고령의 항문을 보며 위일청이 할 말을 찾다 이내 포기하곤 다시 야명주를 밀어넣자 그녀의 말대로 아까보단 수월하게 야명주가 안으로 밀려들어갔다.
“흐읏… 윽…!”
자신의 몸을 파고드는 이질감을 견디며 마침내 속을 채우는 감각이 느껴지자 그녀가 한숨을 내쉬며 뒤를 돌아보았다.
“다… 다 넣었…”
“이제 하나입니다.”
“…”
여전히 빛을 발하며 아직도 남아있는 4개의 야명주를 보며, 독고령은 다시 고개를 돌리곤 엉덩이를 벌렸다.
“… 빨리 넣어주세요, 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