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광마와 색마-150화 (150/225)

EP.150 16장. 오매불망 - (7)

위일청과 꼬옥 손을 맞잡고, 객잔으로 돌아오자 점소이가 둘을 반겨주었다.

“소문주 후보의 손님을 맞이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필요하신건…”

“어디 객실을 쓰면 되겠습니까?”

“최상층으로 가시지요.”

“감사합니다.”

검후가 사용하지 않겠다 거절한 덕분에 위일청과 독고령은 최상층의 특실을 배정받았다.

당장이라도 경공술을 펼쳐 단박에 최상층으로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독고령은 꾸욱 참고, 고개를 숙이고, 위일청의 손을 붙잡고 그가 이끄는데로 따라걸었다.

한 걸음, 한 걸음 계단을 오를 때마다 점점 심장이 빨라지고, 숨이 거칠어졌다.

마침내 계단을 다 오르고, 최상층에 도착할 즈음.

독고령의 머릿속은 지금부터 특실 안에서 벌어질 일들로 가득 찼다.

“령.”

“ㄴ… 넷!”

“그새 머리를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있었군요.”

“흐엑?!”

“기대하고 있었나봅니다, 크큭.”

“…”

위일청이 웃으며 자신의 머리칼을 쓰다듬자, 그가 자신을 놀리는 줄 알면서도 독고령이 중얼거렸다.

“어… 어떻게 안 기대해요…”

“네?”

“일주일만인데…”

독고령이 자신의 옷을 꼬옥 붙잡으며 진심을 털어놓았다.

“내내 보고 싶었어요. 항상 일청만 생각했어요.”

“…”

“아침에 눈을 뜨면 일청을 생각했어요. 오늘도 잘 자고 일어났을까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했어요. 검후와 비무 도중에도 문득 처소가 보이면 그 안에서 수련을 하고 있을 일청이 떠올랐어요. 혹시나 내가 이기길 응원하고 있지 않을까, 기대했어요.”

“…령.”

“밥을 먹고, 검후를 이기기 위해 수련도 하고, 해가 저물고, 밤하늘에 별이 떠오르는 것을 보고 눈을 감는 순간까지…”

독고령이 위일청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 일청을 생각했어요. 내내 보고 싶었어요, 정말 많이요. 그런데 어떻게 기대를 안 하겠어요…”

“…”

갑작스레 터져나온 독고령의 진심에 위일청은 가슴이 술렁였다.

“일청은 아니었나요…?”

“…”

독고령의 손을 잡은 위일청은 잠시 숨을 가다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첫 날은… 내내 령이 떠올랐습니다. 령을 처음 만난 날부터 함께 여행을 다니던 날들을 다시 되새기며 참았습니다.”

“…그 다음 날은요?”

“둘째날엔 령의 웃는 모습들이 계속 떠올랐어요. 꿈에서 2주일이 다 지난 뒤, 령이 웃으면서 나를 만나러 왔거든요.”

“…”

“셋째날엔 령의 부끄러워하는 모습들이, 넷째날엔 령의 화내는 모습들이 떠올랐습니다. 다섯째날부터는… 령의 야한 모습들만 계속 떠올랐어요.”

위일청의 손이 독고령의 뺨을 쓰다듬자, 그녀가 그의 손에 얼굴을 맡겼다.

살며시 독고령의 머리칼을 귀 뒤로 넘기며, 위일청이 말했다.

“내내 령을 생각했습니다. 스승님은 색욕과 떨어지라고 말씀하셨지만, 쉽지 않더군요. 검을 휘두를 때마다 령의 머리카락이 찰랑이는 거 같아서 령이 떠올랐어요. 붉은 것을 보면 령이 떠올랐어요. 눈을 감으면… 령이 떠올랐어요. 어떤 것을 보아도 령이 떠올랐어요.”

위일청이 가볍게 독고령의 코 끝에 입을 맞추고 고백했다.

“내내 령을 생각했어요.”

“… 저랑 같았네요.”

“네, 령이랑 같았어요.”

“그럼…”

독고령이 자신의 뺨을 쓰다듬는 위일청의 두 손으로 고이 붙잡아 가슴 앞으로 끌고왔다.

“일청도… 기대했겠네요?”

“령은 가끔 저 보고 색마라고 말했던 걸 잊어버리나 봅니다.”

“아…”

위일청이 독고령의 허리를 껴안고, 몸을 가까이 붙이자.

옷 너머로 부풀어오른 그의 양물이 독고령의 배에 느껴졌다.

“엄청나게 기대했습니다. 잠시라도 다른 곳에 생각을 돌리기 위해 내내 애썼어요. 헌데… 령이 결국 저를 못 참게 만드네요.”

“일청…”

“그러니깐 버텨주세요, 령.”

갑작스레 바뀐 위일청의 분위기에 독고령이 당황했다.

“… 네?”

“령은 쉽게 절정에 이르니깐, 금방 실신할까 걱정까지 돼서요.”

“서… 설마요…”

“글쎄요… 이제부터 확인하면 되겠네요.”

위일청이 독고령의 손을 잡아끌었다.

그의 말을 듣는 순간, 독고령의 하단전이 욱씬거렸다.

위일청의 말은 바꿔말하자면… 자신이 실신할 때까지 하겠다는 선언이었다.

그 말을 듣고 벌써부터 속곳이 축축이 젖어가는 것을 느끼며, 독고령은 위일청을 따라 특실에 들어섰다.

*

“하읍…! 음… 일청…”

특실에 들어서는 순간, 위일청이 문을 닫자마자 독고령의 허리를 휘어잡고 입을 맞췄다.

진득하게 혀와 혀를 섞는 소리가 특실 안에 울려퍼졌다.

“하읍… 츄읍… 음… 읏…!”

한참 불타며 매일 같이 밤을 보내기도 모자랄 시기에 일주일이나 떨어져 있었다.

둘 다 이미 한계까지 달아올라있었기에 남의 이목을 신경쓸 필요가 없어지자마자 둘은 본성을 드러냈다.

“으음… 쯉… 일청… 하아…”

위일청과 독고령은 정신없이 서로의 입술과 혀를 탐했다.

독고령의 손은 몇 번이고 위일청의 뺨을 훑으며, 그의 살결을 느꼈다.

그리고는 그의 목에 팔을 걸고, 반쯤은 매달려 오가는 그의 혀를 맛보다가… 입을 떼고는 천천히 고개를 아래로 내렸다.

“… 령?”

입술과 혀로 위일청의 턱선을 훑으며 아래로 내려가던 독고령은 그의 목에 멈춰섰다.

그리고는…

“쮸읍… 음…”

위일청의 목살을 쪼옥 빨아당겼다.

입술을 떼자 그의 목에 붉은 흉이 남은 것을 보고, 독고령은 중얼거렸다.

“내 꺼라고… 표시하려고요…”

“저도 하나 남겨야겠네요.”

“흐읏…!”

위일청이 피식 웃으며 독고령의 목을 잡아당기곤, 그녀의 목에 얼굴을 파묻었다.

갑작스레 위일청의 숨결이 목에 닿자 독고령이 잠시 몸을 흠칫 떨었으나 이내 거부하지 않고 그를 받아들였다.

“하읏… 표시… 남았나요?”

“아뇨, 이제 고작 하나인데요?”

“네? 흐읏...!”

위일청은 목에만 표시를 남기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온 몸 구석구석, 령이 내 거라고 표시할 겁니다.”

“아… 흣…!”

위일청의 고개는 그녀의 목을 타고 내려와, 독고령의 쇄골에서도 멈춰섰다.

그의 손이 천천히 독고령의 옷을 벗기며 조금씩 아래로 내려갔다.

이윽고 옷을 벗기며 드러난 독고령의 가슴에 코를 박고 위일청은 크게 숨을 들이켰다.

“하아… 령의 살내음은 어찌 이리 달콤할까요?”

“… 제 몸에서 냄새나요?”

“네. 맡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해지면서… 저를 흥분시키는 냄새가 나요.”

“…”

위일청의 숨결이 독고령의 가슴골 사이를 오갈 때마다 하단전이 욱씬거렸다.

잠시 멈춰있는 그의 머리에 손을 올린 독고령은 어느새 발딱 서있는 자신의 젖꼭지를 발견하곤 괜히 부끄러워 슬며시 손가락으로 그 곳을 누르다가…

“흐앙…!”

갑작스레 튀어나온 신음이 부끄러워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이미 터져나온 신음을 숨길 수는 없는 법.

위일청은 독고령의 가슴 속에 얼굴을 파묻은 채 웃음을 터뜨렸다.

“크흐흑… 령, 뭘 한 겁니까?”

“아… 아니… 으…”

위일청이 고개를 들자, 자신의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눌러 가린 독고령의 모습을 보고 금세 무슨 상황인지 알아차렸다.

“왜 가리고 있나요, 령?”

“너… 너무… 서있길래…”

“제가 한 번 볼까요?”

“아… 으으…”

독고령이 조심스레 손을 떼자, 방금까지 눌려있던 젖꼭지가 금세 다시 발딱 서는 것을 보고 부끄러움에 고개를 돌렸다.

“예쁜데 왜 숨겼나요, 령?”

“으… 너무 음탕해보이지 않아요…?”

“전혀요. 오히려…”

“히윽…!”

갑작스레 젖꼭지에 따스하고 축축한 위일청의 혀가 닿자, 독고령이 놀라 허리가 들썩였다.

“일처엉…!”

“음… 역시 령의 젖꼭지네요. 음탕해요.”

“흐엑?!”

위일청이 독고령의 젖꼭지를 혀로 툭툭 건드리며 말했다.

그가 웅얼거리며 무언가 말할 때마다 가슴에서 시작되는 찌릿한 쾌감에 독고령은 저절로 다리를 오므리며 그의 머리를 붙잡고 버텼다.

“톡톡 건드릴 때마다 반응하는 게 참 음탕하네요, 령.”

“흐윽…! 마… 말하지 마요, 일청…!”

“으음… 령, 허리가 내려가서 핥기 힘드네요.”

“하윽…!”

어느새 문에 등을 기대고 조금씩 몸을 낮추던 독고령의 엉덩이를 꽉 쥐자, 그녀가 아래에서 시작되는 쾌감에 허리를 들썩이며 다시 몸을 일으켜세웠다.

“일처엉… 흐읏…!”

“벌써부터 이러면 어떻게 하나요, 령? 오늘은 밤새 할건데…”

“바… 밤새요?!”

“아직 전희잖아요, 령.”

“흐윽…!”

그의 말대로 둘의 밤은 이제 시작이었다.

하지만 벌써부터 쾌감에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였는데, 이 뒤로는 더 강한 쾌감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걸 상상하자, 독고령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이… 일청… 조금만… 그… 천천히…”

“아뇨. 일주일이나 기다렸는데 이제 와서요?”

“읏…!”

위일청이 손가락을 세워 독고령의 젖가슴의 가장자리를 따라 천천히 원을 그렸다.

그의 손가락이 자신의 살을 따라 아래로 내려갈수록 독고령의 두근거림은 점차 빨라졌다.

이미 한 번 맛보았던 그의 양물을 빨리 받아들이고 싶다는 듯, 그녀의 하단전이 욱씬거리며 독고령을 재촉했다.

“하아… 하아… 일처엉…”

그의 손이 독고령의 배꼽 아래에서 멈춰서자, 그녀가 손을 붙잡았다.

그리고는 천천히… 자신의 옷 사이로 그의 손을 이끌었다.

찔꺽.

“흐읏…!”

위일청의 손이 자신의 속곳 안으로 들어오자, 독고령은 한 순간 쾌감에 다리를 오므렸으나 이내 그의 손이 움직이기 편하게끔 조금 엉거주춤하게 서서 다리를 벌렸다.

그런 그녀의 행동을 직접 손으로 느끼며 위일청은 잘했다는 듯 그녀의 뺨을 쓰다듬어주었다.

“착하네요, 령.”

“빠… 빨리이… 흐윽…!”

위일청의 손가락이 자신의 안으로 들어오자, 독고령은 오랜만에 느끼는 쾌감에 발을 쫙 폈다.

아슬아슬하게 발 끝으로 서서, 자신의 음부를 어루만지는 위일청의 팔에 애원하듯 매달리며 독고령은 쾌감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흐읏, 하으으… 헤윽…!”

가끔씩 그의 손톱이 자신의 질벽을 긁을 때마다 독고령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찔꺽. 찔꺽.

그의 손가락이 움직일수록 독고령의 신음과 질척거리는 애액의 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

자신의 안을 헤집는 위일청의 손가락에 머리가 번쩍이며 정신을 못 차리는 와중에도 그녀는 손가락들을 꾸욱꾸욱 조이며, 아랫입으로도, 윗입으로도 간곡히 애원했다.

“빠알리… 뎌… 뎌 큰 거허어… 흐윽…! 손가락 말고오…”

“다른 거 뭘 원하는지, 령이 직접 말해보세요…”

“흐윽…!”

독고령은 위일청의 팔에 매달려 입을 헤 벌린채, 천천히 손을 내렸다.

바지 위로도 부풀어오른 것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그의 양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 이거… 너허 듀세효오…”

“지금 바로요?”

“녜… 녜헷… 지금 바로…”

“안 됩니다.”

“넷?!”

“오랜만에 하는건데 그리 쉽게 넣어드릴 수는 없지요, 령. 그리고…”

위일청이 다른 한 손으로 방금까지 독고령이 등을 기대고 있던 문을 열어재꼈다.

드르륵.

“령 매는 침대 위에선 어리광부릴 거 같다고 생각은 했는데… 진짜였네?”

“흐엑?!”

독고령이 당황하며 뒤돌아보자, 그 곳엔 백리소현이 미소와 함께 서있었다.

“아… 네…네가 왜 여기에… 흐윽…!”

“령만 기다린 건 아니니깐요.”

백리소현은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오며 혀로 입술을 한 번 핥으며 말했다.

“혼자 독점하는 건 안 되지, 령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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