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5화 〉14장. 세대교체 - (11)
냇가에 도착하자 위일청이 독고령을 내려줬다.
“빨리 씻죠.”
“자… 잠시만요.”
혹시나 아까처럼 근처에 누가 오는 불상사는 막고 싶었기에 독고령은 기감을 끌어올려 주변을 한 번 살펴보았다.
다행히도 들짐승 몇 마리 외에는 느껴지는 기척이 전혀 없자, 독고령은 속곳을 벗었다.
한 쪽 다리를 들어 속곳을 벗자, 그 안에 자리잡고 있던 정액이 후두둑 바닥으로 떨어졌다.
“으으…”
속곳을 가득 적신 정액과 그녀의 안에 자리잡고 있었던 정액이 허벅지를 타고 흐르자 독고령이 찝찝함에 얼굴을 찌푸렸다.
“… 속곳도 빨아야겠네.”
독고령이 속곳을 손가락 끝으로 붙잡고는 냇가로 다가갔다.
위일청은 이미 옷을 훤히 벗고 냇가에서 몸을 씻는 중이었기에 물이 튀지 않게 그와 살짝 떨어진 거리에 독고령이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막상 손을 내려 씻으려고 하자 그녀의 치마가 문제였다.
“…이… 일청…”
“네, 령.”
“으으… 그…”
독고령의 치마는 괜히 쓰잘데기 없는 장식들이 덕지덕지 붙어있었기에 몸을 숙이니 치마의 끝자락이 물에 닿았다.
그렇다고 치마를 손으로 붙잡고 있으려니 정액이 묻은 다리 사이를 닦을 손이 모자랐다.
물론 시냇물의 밖에서 닦아도 되긴 했지만, 그렇게 씻는 것보다 강물에 몸을 푹 담그고 싶었다.
하지만 옷은 벗기 싫었고… 독고령은 이미 달아올라 있었기에 이 기회를 쉬이 포기하고 싶지도 않았다.
결국 독고령은 얼굴을 잔뜩 붉히며 그에게 말했다.
“닦아주세요…”
“네?”
독고령이 속곳을 바닥에 내려두고는 두 손으로 치마를 걷어올리며 다시 한 번 중얼거렸다.
“다… 닦아달라구요, 일청…”
“…”
“일청이 싼 거니깐… 일청이 해주세요…”
“제가요…?”
“치… 치마 때문에…”
독고령이 손이 없다는 듯이 두 손을 들어올려보이자, 위일청이 피식 웃었다.
“왜… 왜 웃어요?!”
“령이 너무 귀여워서요.”
위일청이 물을 찰박거리며 독고령에게 다가왔다.
치마를 들어올리자 훤히 드러난 독고령의 비부에서 방금 자신이 쌌던 정액이 실지어 강물로 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실지어 늘어지는 액체가… 오롯이 위일청의 정액만으로 이루어져있지는 않음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독고령의 뻔히 보이는 속내에 자꾸만 올라가는 입꼬리를 감추지 못 하고 위일청이 그녀의 앞에 미소지으며 섰다.
“령.”
“… 네, 일청…”
“저도 령 때문에 더러워졌는데요?”
위일청이 손가락으로 슬며시 자신의 양물을 가르켜보이자, 독고령이 뺨을 붉게 물들였다.
위일청이 이미 한 차례 냇물로 씻어냈음을 알고 있었지만, 그가 원하는 눈치이자 독고령은 자그맣게 고개를 끄덕였다.
“저… 저도 깨끗이 해주면 되잖아요…”
“어떻게 해주시려고요?”
“짓궂게 묻지 말고요…”
“크큭… 네.”
위일청이 독고령의 얼굴을 붙잡고는 입을 맞췄다.
“쮸웁… 하아…”
한 차례 혀를 섞고는 위일청이 피식 웃었다.
“치마, 잘 붙잡고 계세요.”
“… 네.”
위일청이 몸을 숙이자 독고령이 치마를 붙잡은 손을 가슴께로 모았다.
찰박.
위일청이 손으로 물을 끌어모아 독고령의 다리에 흘러내리는 정액을 닦아냈다.
“읏…!”
갑자기 차가운 물이 허벅지 안쪽에 닿자, 독고령이 살짝 몸을 떨었다.
“차갑나요?”
“조… 조금요.”
“삼매진화라도 일으켜서 물을 데울까요?”
“그럴 필요까진 없고요…”
“크큭, 네. 다리 좀 벌려주시겠어요?”
“이… 이렇게요?”
독고령이 다리를 좀 더 벌리자 위일청의 손이 그녀의 다리 사이, 갈라진 틈으로 향했다.
“안에 남아있는 걸 조금 빼내려고요.”
“… 네.”
“넣겠습니다.”
“흐읏…!”
차가운 냇물로 서늘해진 위일청의 손가락이 몸 안으로 들어오자, 독고령이 움찔거렸다.
항상 따스했던 그의 손가락과는 색다른 감각에 독고령은 치마를 붙잡은 손에 힘을 꽉 주었다.
“흐윽…! 이… 일청…!”
“소리가 너무 크네요, 령. 사람들이 다 듣겠어요.”
“그… 그치만… 일청이… 하읏…!”
위일청의 손가락이 그녀의 속을 휘젓자, 독고령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쾌락을 견디지 못 하고 다리가 풀릴 것만 같자 독고령이 몸을 앞으로 숙이며 위일청의 머리를 붙잡았다.
“후으읏,흐으… 이… 일청…”
독고령의 치마가 내려오자 위일청이 손을 멈추곤 그녀의 치맛자락을 붙잡았다.
“치마가 젖기 싫다더니요, 령.”
“이… 일청 때문에…”
“음…”
독고령이 유독 쉽게 절정에 이르는 것을 알고 있던 위일청은 그녀가 치마를 붙잡아도 얼마 가지 않아 이 상황이 다시 반복되리라 생각했다.
도중에 행위가 끊기는 게 달갑지 않았던 위일청은 결국 독고령의 치마를 붙잡고는 그녀에게 말했다.
“입을 벌려보시겠어요, 령?”
“아…”
아무런 의심없이 독고령이 입을 벌리자, 위일청이 치마를 그녀의 입에 물려주었다.
“이러면 괜찮겠죠?”
“읍읍…”
독고령이 치마를 입에 물고 무언가를 말하려다, 고개를 끄덕였다.
위일청이 피식 웃으며 다시 몸을 숙이곤 그녀의 다리 사이에 들어갔다.
“다시 넣겠습니다.”
“… 흐읍…!”
위일청의 손가락이 독고령의 안을 파고들자, 독고령이 몸을 떨며 물이 찰박이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음부에서 음탕한 찔꺽이는 소리가 섞여나왔다.
위일청이 능숙하게 손가락을 움직여 안을 긁어낼 때마다 하얀 정액이 울컥대며 흘러나오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전혀 다른 액체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흐으읏…! 흐윽…!”
그의 손가락에서 시작된 강렬한 쾌락 때문에 독고령은 위일청의 머리에 매달리듯 안기며 신음을 참아내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녀가 입에 물고 있는 치마는 침에 의해 더욱 젖어갔고, 위일청의 손가락 또한 더욱 젖어들었다.
결국 참지 못한 독고령이 치마를 내뱉었다.
“흐읏… 이… 일청… 더느은… 흐윽…!”
독고령의 치마가 나풀나풀 내려와 위일청의 머리를 덮었다.
그녀의 침으로 젖어든 치마를 걷어내며 위일청이 일어나 그녀에게 손가락을 내보였다.
“저보고 청소를 해달라고 해놓고는 더 젖었네요, 령.”
“흐읏… 이… 일청이… 야하게 만졌잖아요…”
“그랬나요? 저는 령이 부탁한 대로 했을 뿐인데.”
“그만 괴롭혀요…”
독고령이 애타는듯 살짝 눈시울을 적시며 애원했다.
“빨리… 그만 괴롭히고…”
“그만 괴롭히고?”
“진짜아…”
굳이 대답을 하길 원하는 위일청을 보고 독고령은 그를 원망하게 될 것만 같았다.
“너… 넣어주세요…”
“뭐를요?”
독고령이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중얼거렸다.
“… 위 가가의 양물… 령이의 구멍에 넣어주세요…”
“…”
예상치 못한 공격에 위일청의 가슴이 쿵 뛰었다.
가가.
그에게 아양떨며 수없이 많은 여인들이 자신을 가가라고 불러도 아무런 감흥이 없었으나 독고령의 한 마디에 위일청은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위일청이 이를 악물고 독고령의 손을 붙잡았다.
“이… 일청…?”
“정말 령은 너무나 위험합니다.”
“제가 또 실수를… 꺄악!”
물을 첨벙대며 냇가의 밖으로 독고령을 끌고나온 위일청은 그녀를 나무에 몰아붙였다.
“이… 일청!”
“이번엔 령이 잘못했습니다.”
“그… 그게 무슨… 흐윽!”
독고령을 나무에 밀어붙이며 위일청이 단번에 자신의 양물을 삽입하자, 그녀의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머리가 번쩍이며 전신을 자극하는 쾌감에 독고령이 나무를 부여잡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런 그녀와 상관없이 위일청은 곧장 독고령의 엉덩이를 붙잡고,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령은 너무나 무자각합니다!”
“흐윽…!”
퍽! 퍽!
살과 살이 맞부딪히는 소리 사이로 독고령의 음부가 음탕하게 찔꺽이는 소리를 흘려댔다.
자신의 엉덩이를 붙잡고 위일청이 거칠게 뒤에서 밀어붙이자, 독고령은 묘한 쾌감에 휩싸였다.
언제나처럼 상냥한 성관계가 아닌… 평소보다 좀 더 거친, 원초적인 무언가가 위일청에서 느껴졌다.
“가가라니요! 갑자기 그런 말을 하시면 제가 어떻게 참나요, 령?!”
“후읏, 흐윽…! 뎨… 뎨숑… 하읏!!”
“매번 그렇게 유혹하면…!”
“하으윽…!”
갑작스러운 삽입이었음에도 독고령의 몸은 충실하기 그지 없었다.
그의 허리가 뒤로 빠질 때마다 가지말라는듯이 얽혀드는 독고령의 내부를 느끼며 위일청은 등에 소름까지 돋을 정도였다.
독고령은 단순히 무공만 천재가 아니라, 음양교합에 있어서도 천재였다.
무엇이 남자를 기쁘게 할 줄 알지만, 그 행동이 무자각에서 묻어나오는 귀재였다.
위일청은 그런 독고령을 보며… 더 이상 자신의 인내심을 신뢰할 수 없게 되었다.
“흐아앙, 하으읏, 하아앙…!!”
독고령이 또 한 번 몸을 부르르 떨며 그 사이에 절정에 이르렀다.
축 쳐지기 시작한 그녀의 팔을 강제로 붙잡아 당기며 위일청은 독고령을 쉬게 놔두지 않았다.
“또 멋대로 혼자 절정에 이르렀군요, 령.”
“하으읏…! 뎨… 뎨송해요옷…! 혼자 멋대로… 흐으읏…! 가버려서…엇!!”
팡! 팡!
독고령이 침까지 질질 흘리며 애원했다.
“음탕해서… 헤으윽… 뎨숑해요옷…!”
“크윽…!”
“흐으으으,흐읏, 혼자… 하으으… 멋대로 가서… 흐아앙…! 뎨숑해요옷…!”
독고령이 또 한 번 절정에 이르르며 외쳤다.
“사… 삼류 보지라… 뎨송해요옷…!!”
“크으윽…!!”
부륵, 뷰르릇!!
위일청의 양물이 마차 안에서보다 훨씬 진한 정액을 토해냈다.
“후우… 후우… 후욱…!!”
“하으으… 흐윽…!!”
위일청이 숨을 고르며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다…
“흐아앙…!!”
다시 한 번 깊숙이 양물을 박아넣고는, 천천히 허리를 뒤로 뺐다.
독고령은 끝까지 양물이 아쉽다는듯이 그의 양물을 꽉 붙잡았기에 위일청이 허리를 뒤로 빼는 순간, 그의 양물이 튀어올랐다.
그와 동시에 진득한 정액이 새어나오며 바닥을 후두둑 적셨다.
자신의 안을 꽉 채우던 위일청의 양물이 밖으로 나가는 순간, 독고령은 절정에 이르렀던 여운과 함께 마음 속의 무언가 풀렸다.
“려… 령…?”
“흐에에…”
독고령이 풀썩 주저앉음과 동시에…
조르륵…
그녀의 다리 사이로 오줌이 흘러나왔다.
“…”
그 모습을 보고 위일청은 조용히 독고령의 치마를 붙잡아주었다.
*
“…”
“…”
독고령이 정신을 차린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었지만, 독고령은 부끄러움에 입을 열지 못 했다.
“령.”
“아…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 가끔씩 여성분들 중에서 너무 기분 좋으면 실금을 하는 경우도…”
“캬아아악!!!”
“…”
결국 독고령 또한 치마를 벗고 냇가에서 몸을 씻어냈다.
쾌락의 여운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 했기에 대부분 위일청이 닦아내긴 했지만, 그 사실이 오히려 독고령을 더 부끄럽게 만들었다.
‘버… 벌써 두 번이나…’
살면서 남의 앞에서 오줌을 지리는 것도 부끄러운 일인데 그게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있다보니 독고령은 수치심에 당장이라도 혀를 깨물고 싶었다.
게다가 문제는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흐아아…!!”
바람이 불자 독고령이 치마를 꼭 붙잡았다.
그 모습을 보고 위일청이 말했다.
“… 그러게 속곳도 좀 조심히 놔두시지 그랬습니까?”
“이… 일청 때문이에욧!!”
“… 미안합니다.”
냇가에 벗어뒀던 속곳은 어느샌가 사라졌다.
아마도 강물에 떠내려갔으리라 짐작했다.
아무리 찾아보아도 찾을 수 없었기에 결국 아랫도리가 허한 느낌을 견뎌내며 마차로 돌아가는데 그 과정에서 자꾸만 바람이 불어 독고령의 치마를 위협했다.
“진짜아…”
“… 돌아가자마자 마차에 들어가서 입으면 괜찮을 겁니다.”
“… 다음엔 밖에서 말고 안에서 해요.”
“령이 유혹했…”
“캬아아악!!”
“… 알았습니다.”
독고령이 워낙에 혼란스러워보였기에 위일청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차에 가까워지자, 어느새 깨어난 청운과 함께 현천과 현상, 그리고 은관영과 백리소현, 남궁소소와 창천오검까지 모두 모여서 모닥불을 피워두곤 가볍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아… 이제 왔어요오? 왜 이리 오래 걸렸어욧!”
“미안합니다, 은 소저. 그 독고 소저가 몸이 안 좋아서…”
“헤에~?”“...”
은관영이 히죽거리며 독고령을 쳐다보자, 위일청이 그녀를 가리듯 앞으로 나섰다.
그의 뒤에 반 쯤 몸을 숨긴 독고령이 마차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일단 나는 마차 안으로 바로…”
“무례를 범했소, 음란검 여협.”
“흐엑?!”
조금이라도 빨리 마차 안에 들어가고 싶었던 독고령의 마음과 달리 청운이 그녀를 막아서며 고개를 숙였다.
“본 도가 강호의 경험이 일천하여…”
“아… 알았으니깐 빨리 비켜!!”
“… 다시 한 번 무례를 용서…”
“꺼지라고!! 알았다고!!”
“… 사과를 받아주어 참으로 감사…”
“캬아아악!!!”
“…”
독고령이 도저히 대화가 통할 분위기가 아니자, 청운이 머리를 긁적이며 다시 모닥불 옆으로 돌아갔다.
청운을 치워낸 독고령이 재빨리 마차의 계단에 발을 올리는 순간, 백리소현이 그녀를 붙잡았다.
“령 매, 밥은?”
“나… 나중에! 일단 마차부터…!”
그 때.
돌풍이 일었다.
“꺄악…!”
독고령이 갑작스레 불은 돌풍에 치마를 붙잡으며 새된 비명을 질렀고…
“아…”
“헙…”
“크흠…”
그녀의 하얀 엉덩이가 드러났다.
“아… 으아아…”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독고령이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마차 문을 쾅 닫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빨간 언니는 왜 속곳을 안 입… 읍…”
“소소 아가씨, 아무 말도 마세요.”
“… 네에.”
조용해진 분위기 속에서 다들 멋쩍게 모닥불만 바라보고 있는 와중, 청운이 눈치없이 입을 열었다.
“… 음란검이란 명호가 괜히 생긴 게 아니었군요.”
“청운, 닥치거라.”
“… 예, 사형.”
타닥, 타닥.
모닥불의 장작 타는 소리만 깊어져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