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4화 〉13장. 보름달이 뜨기 전에 - (15)
“다리를 벌려주시겠어요, 령?”
“… 네.”
이제는 부끄러움보다 빨리 다시 한 번, 그 쾌감을 느끼고 싶다는 마음이 앞서며 독고령이 자연스레 다리를 벌려 음부를 훤히 드러냈다.
위일청이 자신의 다리 사이로 들어오자, 독고령이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
눈이 마주치자, 위일청이 물었다.
“왜 그런가요, 령?”
“드… 들어가는 거… 직접 보고 싶어서요…”
“크큭, 네.”
위일청이 한 손으로 자신의 양물을 쥐고는 독고령의 음부에 양물을 비비적거렸다.
“흐읏…!”
“넣겠습니다, 령.”
“… 네.”
위일청의 양물이 천천히 자신의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물끄러미 지켜보며, 이윽고 그의 양물이 다 들어오자 독고령이 쾌감을 견뎌내며 이불을 꽉 부여잡았다.
“흐윽…!”
“괜찮나요, 령?”
“괘… 괜찮아요.”
자신의 안을 꽉 채우는 위일청의 양물을 느끼며 독고령은 몸을 비틀었다.
“하으읏…”
스스로 몸을 움직이는 것보다 더 강한 쾌감이 독고령을 덮쳤다.
단순히 삽입만으로도 온 몸이 쫙 펴지며, 쾌감이 발 끝까지 전달되는 게 느껴졌다.
당황한 독고령이 다리로 그의 허리를 감으며 위일청을 멈춰세웠다.
“이… 일청…”
“네?”
“우… 움직이지 마요!”
“…네?”
갑작스런 독고령의 부탁에 위일청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움직이지 말라니요?”
“더… 더 움직이면… 이상하게 될 거 같아요…”
쾌감이 너무 컸기에 오히려 독고령은 두려움을 느꼈다.
“너… 너무 기분 좋아서…”
“령.”
“ㄴ… 네…”
위일청이 손을 뻗자 독고령이 자연스레 그의 손을 붙잡았다.
“앞으로 몇 번이고 더 할겁니다.”
“흐엑?!”
“허락하는 한, 매일 할 거예요.”
“아… 안 돼요…”
“왜요, 령?”
“이… 이런 거… 매일하면…”
독고령이 부끄러움에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웅얼거렸다.
“저… 아… 앞으로… 못 살아요…”
“크큭, 설마요.”
“지… 진짠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잠시 정신을 팔면 위일청이 떠오르곤 했는데, 이런 쾌감을 알아버린 이상 돌아갈 수 없었다.
이젠 위일청만 보더라도 속곳이 축축해 질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독고령이 기겁했다.
“조… 조금만… 덜 기분 좋게 해주세요…”
“노력할게요, 령.”
“지… 진짜죠?”
“네.”
“그럼… 움직여도 돼요…”
독고령이 슬며시 그의 허리를 감았던 다리를 풀어주자 위일청이 웃었다.
“움직일게요?”
“네… 네… 흐읏…!”
위일청의 허리가 빠지면서 또 다시 자신의 안을 긁는 쾌감을 독고령이 이불보를 꾸욱 쥐며 참았다.
하지만…
“하윽!!”
위일청의 양물이 찔러들어오는 순간.
독고령의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독고령은 매번 위일청과 야한 일을 할 때마다 쾌감에 중독됨을 느꼈다.
그 중독성은 세상의 그 어느 것과도 감히 비견될 정도가 아니라 쾌감을 더 느낄수록 스스로가 변해감을 알고 있었다.
지금껏 인생을 살면서 가졌던 자신의 가치관이 뒤바뀌는 쾌감.
그것이 위일청이 선사해준 쾌감이었다.
그리고 오늘.
또 한 번, 그녀의 가치관이 뒤바뀌었다.
“하으윽…! 이… 일청… 흐윽…!”
처녀를 상실했다는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그보다 더 큰 쾌감이 독고령을 덮쳤다.
스스로 허리를 움직일 때의 쾌감과 위일청이 움직이는 쾌감은 전혀 달랐다.
“하윽…! 읏…! 흐으윽…!!”
그의 양물이 자신을 한 번 찔러들어올 때마다 덮쳐드는 쾌감에 독고령은 제정신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알고 있었지만, 잊고 있었다.
자신의 정인이, 자신이 사랑하는 이가 강호에서 제일 절륜한 사내.
색마였음을.
“흐윽…! 일청…! 제발… 하으윽…!”
위일청의 양물이 드나들 때마다 독고령의 머릿 속이 번쩍였다.
“후읏, 후읏, 후으윽…!!”
그의 양물이 움직일 때마다 점차 독고령의 호흡이 거칠고, 빨라졌다.
‘아… 안 돼… 이러면…’
위일청의 양물이 독고령의 음부를 열어젖히며 드나들 때마다 찔꺽이는 소리가 점차 커졌다.
“하으읏… 일청… 일청…!!”
“하아… 후우… 네, 령.”
“흐윽…! 더… 뎌는…”
쾌감의 파도에 휩쓸린 독고령은 신체의 통제권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말았다.
온 몸이 힘을 잃은 듯 축 늘어지고, 호흡은 멋대로 날뛰며, 혀마저 풀려버려 그저 헐떡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모든 무력감 속에서도… 강렬한 쾌감은 멈추지 않았다.
“흐윽… 뎌… 이상해요… 하으윽…!!”
독고령의 머릿 속이 또 한 번 번쩍이며, 잠깐 정신이 날아갔다.
그와 동시에… 독고령의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하으윽!!… 흐윽… 하아… 하아…”
독고령이 몸을 부르르 떨며 절정에 이르자, 위일청이 잠시 허리를 멈췄다.
“후우… 후우… 령.”
“ㄴ… 녜헷…”
“못된 아이군요.”
“흐에?”
“같이 기분 좋아지자고 했는데 혼자서 벌써 몇 번이고 절정에 이르고 말입니다.”
“뎨… 뎨송해요오…”
독고령이 헤벌쭉 입을 벌리고 쾌감에 몸을 맡긴 채, 침까지 흘리고 있는 걸 보고 위일청이 그녀의 허리를 붙잡았다.
“흐엑?!”
“하지만 저는 아직입니다.”
“이… 일청… 뎌… 더 하면… 흐윽!!”
독고령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위일청의 양물이 그를 찔렀다.
“하으윽…! 하아, 하아… 흐읏…!!”
그제서야 독고령은 깨달았다.
어째서 매번 백리소현과 은관영이 실신한 채, 그의 옆에 쓰러져 있었는지.
‘이… 이런 쾌감을 알아버리면…!’
“하으읏… 흐윽…!!”
독고령이 또 한 번 몸을 부르르 떨었다.
벌써 몇 번이고 절정에 이르른지 셀 수도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쾌감은 멈추지 않았다.
“뎨… 뎨송해요옷…! 뎨송해요옷…!!”
“후우… 하아… 뭐가 말입니까, 령?”
“호… 혼자만… 멋대로 즐겨서… 하윽!!”
“아닙니다!”
“하으윽!!”
위일청이 거칠게 허리를 박아넣으며 말했다.
“그걸 사과하면 안 되죠, 령!”
“흐으윽!! 그… 그럼…”
“하아… 이렇게… 음탕한 게 잘못입니다!”
“하으윽!! ”
위일청은 허리를 움직이면서도 연신 감탄을 멈출 수 없었다.
그녀의 다리 사이에 묻은 처녀혈이 독고령이 처녀였음을 증명했지만, 위일청은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이게 정녕… 남자를 모르던 처녀의 몸이 맞단 말입니까?’
한 번 찔러들 때마다 가지 말라고 자신의 양물을 에워싸는 독고령을 느끼며, 위일청은 강렬한 쾌감에 몇 번이고 이를 악물었다.
“이리 음탕한 몸으로… 크윽! 그 동안 어찌 참았습니까, 령?”
“흐윽…! 음탕해서… 뎨송해요옷…! 뎨숑… 하으윽!!”
조금씩 허리가 싸해지며 위일청의 몸이 떨려왔다.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음을 깨닫자, 위일청은 속도를 올렸다.
“하읏, 하으으…! 하으윽…! 일청… 제… 제바알…! 흐윽!!”
너무나 강렬한 쾌감에 독고령이 울면서 애원까지 하자, 위일청이 말했다.
“저도 곧…! 크윽…!”
“하으윽…!!!”
또 한 번, 독고령이 몸을 부르르 떨자 그녀의 내부가 경련하듯 움찔거리며 위일청의 양물을 쥐어짜냈다.
그 강렬한 쾌감에 위일청은 허리가 빠질 것만 같았다.
그와 동시에 독고령 또한, 자신의 내부에 들어온 위일청의 양물의 떨림을 느꼈다.
무언가 온다는 것을 직감하자, 독고령은 본능적으로 손을 뻗었다.
위일청이 그녀의 손을 붙잡자, 독고령이 애타게 위일청의 이름을 불렀다.
“이… 일청… 하으윽…! 일청…!!”
“령…! 크윽…! 싸… 싸겠습니다…!!”
“ㄴ… 녜헷…! 하으으… 흐윽…!!”
뷰릇! 뷰르릇!!
위일청의 양물이 울컥대며 정액을 토해냈다.
“하으으…! 흐으읏…”
독고령은 자신의 내부에서 위일청의 양물이 꿈틀거리는 게 느껴졌다.
그와 동시에 하단전을 통해 따스한 무언가가 퍼져나갔다.
“하아… 흐읏…!”
쾌락의 여운에 몸을 떨며 독고령은 쓰러지듯 앞으로 기우는 위일청을 온 몸으로 끌어안았다.
“흐윽…! 하아… 일청…”
“하아… 하아… 네, 령…”
거친 숨을 내뱉는 위일청과 그의 체중을 느끼며, 독고령이 속삭였다.
“… 사랑해요.”
“… 저도 사랑합니다, 령.”
“흐윽…!”
독고령이 또 한 번, 위일청의 양물을 꾸욱 조였다.
그녀의 조임에, 위일청이 피식 웃었다.
“큭… 크큭…”
“왜 웃어요… 일청?”
“또 하고 싶어지셨습니까?”
“흐엑?!”
독고령이 당황하며, 조심스레 물었다.
“또… 하고 싶어요… 일청?”
“령이 먼저 조이면서 저를 유혹하지 않았습니까?”
“아… 아닌데요!”
입으로 내뱉는 말과 달리 독고령이 또 한 번, 위일청의 양물을 꾸욱 조였다.
“보세요. 또 그랬는데요?”
“하으으…”
독고령이 부끄러움에 얼굴을 돌리며 웅얼거렸다.
“조… 조금만 이따가요…”
“네?”
“조금만 쉬고… 한 번 더… 해요…”
“크큭, 네.”
“지금은…”
독고령이 그를 꼬옥 끌어안으며 말했다.
“조금만 더 이렇게… 있고 싶어요…”
“네, 령.”
그렇게 독고령은… 여인이 되었다.
*
아주 오랜만에.
독고령은 꿈을 꾸었다.
자욱한 보랏빛 독무(毒霧)가 가득 퍼진 산.
무릎을 꿇고, 차갑게 식은 어린 동생의 시체를 껴안고 짐승처럼 울부짖는 어린 시절의 독고진을 보고 있자… 독고령은 떠올랐다.
‘아…’
그 날.
자신이 홀로 된 날.
산 아래로 내려간 자신만이 가족을 덮친 업화를 피했던 이유가 떠올랐다.
어린 막내 동생과 별 거 아닌… 아주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벌였고, 부모님이 자신을 나무랐다.
괜히 어린 동생의 편을 들어주던 부모님이 미워서 산 아래로 내려갔다가 자욱한 연기가 퍼지는 것을 보고 급히 산으로 돌아온 독고진의 눈에 보인 것은…
차갑게 식은 일가족의 시체였다.
“…”
독고령은 그저 멀리서 독고진을 바라보았다.
온 산이 떠나가라 울부짖던 독고진의 눈에서 흘러내리던 눈물은 이윽고 피눈물로 바뀌었다.
한 없이 눈물을 흘리는 그를 멀리서 바라보다가… 독고령은 두 손을 꽉 말아쥐고는 그에게 걸어갔다.
그리고는 위로하듯, 어린 시절의 자신을 껴안았다.
그러자 독고진이 말했다.
“이제… 너도 가는 거야?”
“아니. 어디도 가지 않아.”
“정말...?”
“응.”
독고진을 껴안은 손에 힘을 주며, 독고령이 더욱 세게 그를 안았다.
“… 앞으로도 같이 가자.”
“괜찮아…?”
“응, 괜찮아.”
“…”
어린 독고진이 독고령의 손을 꼬옥 붙잡았다.
그리고… 독고령이 눈을 떴다.
눈을 뜬 독고령의 시선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자신의 손을 꼭 붙잡은 채, 자고 있는 위일청의 얼굴이었다.
‘아…’
독고령이 조심스레 몸을 일으키자 아직까지 남아있던 아릿한 고통이 그녀의 다리 사이에서 느껴졌다.
“윽…!”
고개를 숙여 그 곳을 바라보자, 약간의 피와 함께 끈적한 액체들이 묻은 이불이 보였다.
‘흐아아…’
조금씩 정신이 들자, 독고령은 금세 잠들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떠올랐다.
‘어제… 결국… 흐아아…!’
위일청의 품에 안기고는 몇 번이고 해달라 조르던 자신이 떠올랐다.
결국 어느 순간 정신을 잃고 눈을 뜨자 지금의 상태임을 확인한 뒤, 독고령은 민망함에 얼굴을 붉혔다.
‘이…이… 음탕한 년아… 으으…’
쾌락에 몸을 맡기고 너무 많은 일을 저지른 게 아닌가 싶은 부끄러움에 독고령이 몸서리치고 있자, 옆에서 위일청이 기지개를 켜는 소리가 들렸다.
“흐읏…! 하아…”
“이… 일어났어요, 일청?”
“잘 잤나요, 령?”
“으으… 네에…”
독고령이 부끄러움에 이불을 끌어올려 자신의 얼굴을 덮었다.
“어… 어제는…”
“귀여우셨죠.”
“흐엑?!”
“음탕하기도 하셨고요.”
“하으으… 그… 그으…”
“크큭, 이리 와요.”
위일청이 손을 뻗어 독고령을 껴안았다.
밤 사이 따듯하게 데워진 그의 체온을 느끼며 독고령이 고개를 파묻자, 위일청이 그녀의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령.”
“… 네, 일청.”
“아침은 뭘 먹을까요?”
“그… 글쎄요…”
“대답을 듣고 싶었는데요?”
“… 일청이랑 먹는 거면… 다 좋아요…”
“크큭. 정말이지…”
위일청이 힘을 주어 자신을 더 세게 껴안자, 독고령이 살짝 아둥바둥거렸다.
“수… 숨 막혀요, 일청.”
“미안합니다, 령. 너무 귀여워서요.”
“아으으… 부… 부끄럽게 만들지 마시고요…”
“네, 크큭. 일단 씻고난 뒤에 천천히 생각하죠.”
“… 네에. 제가 먼저 씻을까요?”
“응? 무슨 소리입니까, 령?”
“네?”
“당연히 같이 씻어야죠.”
“흐엑?! 또... 또요?”
“싫은가요? 앞으로 제 시야에서 안 벗어나기로 약속하셨는데요?”
“아으…”
독고령이 고개를 자그맣게 끄덕였다.
“아… 알았어요… 같이… 씻어요.”
“네. 일어날까요?”
“… 네.”
독고령이 이불을 걷고 몸을 일으켰다.
위일청 또한 그녀를 따라 침대에서 일어나자 독고령이 무언가를 발견했다.
“아…”
“음? 왜 그런가요, 령?”
“또… 커졌네요…?”
아침이라 자연스레 발기한 위일청의 양물을 보자 독고령이 침을 꼴깍 삼키며 말했다.
“하… 한 번 더 할까요?”
“…”
“그… 그냥! 일청의 양물이… 커져 있어서…”
조금씩 기어들어가는 독고령의 목소리를 들으며, 위일청이 피식 웃었다.
“크큭… 물을 데우고 올게요, 령.”
“… 네.”
“물을 데우는 동안, 시간이 좀 남겠네요.”
“네?”
위일청이 웃으며 욕실로 향했다.
“잠깐만 기다려요, 령.”
그의 말 속에 숨은 뜻을 알아듣고, 독고령의 하단전이 또 한번.
욱씬거렸다.
“ㄴ… 녜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