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7화 〉12장. 늦게 배운 도둑질이 더 무섭다 - (10)
독고령이 자신의 옷을 살짝 들춰보이며 말했다.
“저도… 기분 좋게 해주세요…”
“그래야겠네요.”
위일청이 손을 뻗자, 자연스레 독고령이 그의 팔을 잡고 품으로 안겼다.
붙잡은 위일청의 팔을 꾹 쥐며, 독고령이 중얼거렸다.
“가… 가슴 만져주세요…”
“아까 만져드린 게 퍽 좋으셨나 봅니다.”
“그… 네에…”
독고령이 무언가 반박하려다가 고개를 숙이고는 시인했다.
“저… 젖꼭지… 만져주는 거… 기분 좋아요…”
“이젠 솔직하게 부탁할 줄도 아시고요.”
“일청이… 그랬잖아요… 서로 어디가 기분 좋은지… 얘기하는 게 좋다고…”
“크큭,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령”
독고령이 조심스레 그의 품에 안겼다.
위일청의 손이 자신의 허리를 감겨들어오는 것을 느끼며 독고령은 편안함에 눈을 감았다.
‘… 좋아.’
그냥 단순한 포옹이었지만, 독고령은 새삼스레 깨달았다.
자신이 얼마나 오랫동안 사람의 온기를 잊고 살았는지에 대해.
단순히 남과 서로 껴안고 있음에도, 옷 너머로 느껴지는 온기와 그의 심장박동, 숨결, 기분좋은 체취 등 오감을 통해 전해지는 모든 것이 독고령으로 하여금 행복을 느끼게 했다.
‘… 좋아해요, 일청.’
이미 한 번 했던 고백이지만, 다시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술렁이고 하단전이 욱씬거렸다.
한동안 그의 온기를 즐기고 있던 와중, 위일청이 허리에 올린 손에 조금 힘을 주며 말했다.
“아까처럼 앉아보시겠어요?”
“가… 가슴 만질 때처럼요?”
“네.”
“…”
독고령이 몸을 틀어 등을 위일청에 기대고 눕자, 그의 손이 독고령의 배를 감쌌다.
“흐읏…!”
“단순히 껴안았는데도 기분이 좋아지셨습니까?”
“가… 갑자기 손이 들어와서요…”
배 위로 올라온 위일청의 손에, 자신의 손을 포개며 독고령이 웅얼거렸다.
“일청이 이상한 거에요…”
“제가요?”
“… 네.”
독고령은 위일청의 손을 조심스레 손가락으로 훑으며 웅얼거렸다.
“일청이 손만 대면… 이상하게 몸이 말을 안 들어요…”
“어떻게요?”
그의 왼손을 붙잡고 자신의 가슴 위에 올리며 독고령이 대답했다.
“가슴이 막 간지러워요… 어딘가 답답하고, 애가 타요…”
“그런가요?”
“… 남들보다 더 따듯한 손처럼 느껴져서… 계속 만져지고 싶어요… 그리고…”
위일청의 다른 손을 붙잡아 자신의 속곳 사이로 집어넣으며 독고령이 몸을 떨었다.
“흐읏…! 저… 저기가 고장난 것처럼 계속 이상해요…”
“어떻게요?”
“계속 젖어서 축축해요… 뭐라도 원하는 거처럼… 계속 욱씬거려요… 하읏…!”
위일청의 손 끝이 독고령의 음부에 닿자, 그녀가 다리를 부들거리며 무릎을 세웠다.
“령, 그건 말이죠…”
“… 알아요.”
“네?”
독고령이 고개를 돌려 촉촉하게 젖은, 멍한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일청의 양물을 받고 싶어서 이러는 거죠…?”
“…”
“하지만… 일청이 참아달라고 했으니깐… 저도 꾹 참아볼게요…”
“령…”
“일청이 하는 말은 잘 들을게요… 그러니깐… 많이 만져주세요…”
독고령이 그의 팔목을 꼭 붙잡았다.
그녀의 애타는 목소리가 얼마나 절실히 자신의 양물을 원하고 있는지 위일청은 알게 되었다.
‘… 사정하기 전이었다면 못 참았겠군요…’
도대체 품에 안긴 이 사랑스러운 여인은 얼마나 더 자신을 시험할 셈인지 알 수 없었다.
위일청이 머리카락 사이로 살짝 삐져나온, 새빨갛게 달아오른 그녀의 귀를 입술로 살포시 깨물며 속삭였다.
“흐읏…!”
“잘 했어요, 령.”
“녜… 녜헷…”
“착한 아이처럼 조금만 참아주세요. 그럼… 보름이 뜨는 날에…”
“흐윽…!”
위일청의 약지와 검지가 독고령의 음부를 활짝 펼쳤다.
“보름이 뜨는 날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처녀를 가져갈게요.”
“녜헷… 야… 약속이에요…?”
“네. 약조하겠습니다. 령도 알다시피, 저는 약속을 어겨본 적이 없으니깐요.”
“녜헷… 하윽…!”
위일청의 중지가 조금씩 그녀의 음부를 파고 들었다.
“령은 마음만 음탕한게 아니라 몸도 음탕하네요.”
“제… 제가요…?”
“네. 살면서 이리 음탕한 여인은 처음 봅니다.”
“하으읏…!”
위일청이 독고령의 가슴을 움켜쥐며 말했다.
“이렇게 젖꼭지를 세우고 다니시면 다른 사람들이 다 알 겁니다. 령이 발정했다고요.”
“나… 남 앞에서는 안 세워요…”
“제 앞에서만 이러시는 건가요?”
“흐윽…! 녜에… 일청 앞에서만… 그래요…”
위일청이 독고령의 젖꼭지를 꼬집고는 손가락으로 굴렸다.
“하으윽…! 비… 비틀어져요…!”
“근데 좋아하시죠?”
“흐윽…! 됴… 됴하욧…!”
“솔직해졌네요, 령.”
“하으으…”
독고령이 두 허벅지를 비비적거리며 웅얼거렸다.
“소… 솔직하게 대답하면… 일청이 기분 좋게 만들어주니깐요…”
“맞습니다, 령. 솔직하게 말하면… 제가 기분 좋게 해드릴게요.”
“흐윽…!”
“그러니깐 솔직히 말해보세요, 령.”
위일청의 중지가 독고령의 비문 사이로 조금씩 파고 들었다.
“하으읏…!”
이물질이 들어오자 독고령의 안이 그의 손가락을 꾸욱하고 조여들었다.
“저를 생각하면서 수음하셨습니까?”
“흐엑?! 어… 어떻게…”
“하셨군요?”
“하으으… 그… 그게에…”
독고령이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자… 자기 전에 잠깐…”
“제가 떠올랐나요?”
“흐으으…”
“솔직하게요, 령.”
위일청이 은근슬쩍 그녀의 음핵을 손가락으로 굴리며 말했다.
“그럼 더 기분 좋아질 수 있어요, 령.”
“으으… 네에… 달빛을 보니깐… 일청이 떠올라서… 하으읏…!”
독고령이 대답하자마자 위일청이 그녀의 음핵을 톡 튕겼다.
“음탕하네요, 령.”
“녜… 녜헷…”
“하지만 솔직히 말했으니깐, 저도 더 기분좋게 해드리지요.”
“… 네? 꺄악!”
위일청이 갑자기 독고령을 안아들고 침대로 향했다.
“이… 일청?”
위일청이 독고령을 침대에 눕히자, 그녀는 당황하여 두 손을 꼬옥 가슴 앞에 모았다.
“령이 저를 핥아줬듯이, 저도 핥아주려고요.”
“ㄴ… 네?!”
위일청이 독고령의 두 다리 사이로 들어가, 다리를 활짝 벌렸다.
“꺄악! 부… 부끄러워요, 일청!”
“전에도 보여주셔놓고요?”
“그… 그치만…”
“어차피 초야 때는 알몸으로 서로의 몸을 다 보게 될 거니 미리 익숙해지시죠.”
“하으으…”
자신의 속곳을 벗기려는 위일청의 손을 느끼며 독고령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벗기겠습니다?”
“으으… 네…”
독고령이 슬며시 엉덩이를 들어주자, 위일청은 그녀의 속곳을 벗겼다.
자신의 다리 사이로 들어오는 위일청의 얼굴을 느끼자 독고령이 부끄러움에 또 다시 다리를 모았다.
“여… 역시 안 되겠어요! 이상해요… 그… 그런 곳을 핥다니요!”
“령도 핥았으면서 뭘 그러십니까?”
“그… 그건 제가 핥은 거잖아요! 자… 잠깐만…! 하으윽…!”
독고령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위일청이 그녀의 허벅지를 핥자, 독고령이 몸을 비틀었다.
“하… 핥지 마세요…”
“령. 령이 저한테 해준 거처럼, 저도 령한테 해주고 싶어서 그래요.”
“이… 이상한 냄새 날 거에요…”
“안 나는데요?”
“냄새 맡지 마요!”
“숨을 안 쉴까요?”
“아잇…! 그… 그런 말이 아니잖아요…!”
“크큭. 너무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령.”
위일청이 그녀의 허벅지를 단단히 부여잡고는 말했다.
“분명 좋아할 겁니다.”
“하으으… 진짜…”
독고령이 사실상 포기하고 고개를 뒤로 숙이자, 위일청은 조금씩 그녀의 음부에 얼굴을 가까이 했다.
그녀의 비부를 감상하며 위일청이 나지막히 감상을 내뱉었다.
“정말 볼 때마다 아름답네요, 령.”
“으으… 그…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어떻게 볼 때마다 이렇게 젖어계십니까?”
“이… 일청이 괴롭혀서 그래요…”
“크큭, 그렇습니까?”
“하윽…!”
위일청이 웃자, 그의 숨결이 독고령의 음부를 간지럽혔다.
순간 독고령의 다리가 모여들며 그녀의 허리가 붕 떴다.
“우… 웃지 마세요…”
“알았습니다. 그럼 바로 핥죠.”
“넷?! 흐윽...!”
독고령이 손을 내려 말릴 틈도 없이, 위일청의 혀가 그녀의 음부에 닿았다.
‘이… 이상해…’
따듯하고, 축축한 무언가가 자신의 성기에 닿는 기분은 신기한 느낌이었다.
단순히 음부를 손가락으로 어루만지는 것보다 훨씬 기분 좋고, 저절로 몸이 배배 꼬이며, 하단전의 욱씬거림이 더욱 강해지는 기묘한 감각이었다.
“처음이니깐 너무 많이는 안 하고, 조금만 하겠습니다.”
“마… 말하면… 숨결이… 하으으…!”
독고령이 무언가를 말하려고 할 때마다 위일청이 다시 혀로 그녀의 음부를 핥아 말을 끊었다.
“이… 일청… 지… 진짜아… 그… 그만 괴롭혀요… 흐윽…!”
“괴롭히다니요?”
위일청이 혀를 넓게 펴서 그녀의 음부를 쓰윽 한 번 핥으며 말했다.
“이렇게 좋아하시면서요?”
“하으으…”
“그보다 허리를 좀 가만히 놔둬보세요, 령. 핥기 불편하네요.”
“자… 자꾸… 멋대로 움직인단 말이에요… 흐윽…!”
위일청이 혀 끝으로 독고령의 음핵을 살짝 찔렀다.
“하으윽…! 거… 거기 하지 마요오…”
“여기가 제일 좋으셨나 보군요?”
“흐윽… 아… 으으…”
독고령은 쉬이 대답하지 못 했다.
그의 혀가 음핵에 닿는 순간, 온 몸에 퍼진 쾌감은 분명 기분 좋은 쾌감이었으나 동시에 두렵기까지 한 쾌감이었다.
‘더… 더 하면…’
더 핥아달라고 말하고 싶으면서도, 더 핥아지는 순간.
정신이 날아버릴 것만 같은 아찔한 쾌감.
독고령이 대답을 망설이고 있자, 위일청은 그녀의 대답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다시 한 번 그가 혀를 세워 독고령의 음핵을 톡 건드리자…
“하으윽…! 하아… 흐읏…!”
독고령의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쉴 틈 없이 뻐끔거리는 그녀의 음부를 보며 위일청은 독고령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대답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이… 일청… 더… 더 하면…!”
“네, 령. 조금만 더 하면 되겠군요.”
“아… 아니… 그… 흐으윽…!!”
독고령이 위일청의 머리를 부여잡고 애원했음에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슬며시 부풀어올라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독고령의 음핵을 위일청이 입술로 부드럽게 감쌌다.
“하윽…! 그… 그렇게 하면…!”
위일청이 입술로 부드럽게 독고령의 음핵을 빨아들이며, 동시에 혀로 찔러들어올 때마다 독고령은 머릿 속이 번쩍거렸다.
“흐으윽…! 하악…! 하으읏…!”
독고령의 움찔거림이 조금씩 주기가 빨라지자, 위일청은 독고령의 허벅지가 자신의 목을 꾹 조이는 것도 무시하고 박차를 가했다.
“하으읏…! 일청… 나… 나 이상해요…! 그런… 하악… 하읏…!”
독고령의 허리가 내려오지 않고 허공에 붕 떴다.
그녀의 머릿 속이 새하얘지고, 온 몸이 부들부들거리며, 전신이 쫙 펴짐과 동시에…
“흐아앙!!”
독고령이 허리를 부들거리며 축 늘어졌다.
“하아… 하읏… 하아…”
절정의 여운에 가끔씩 몸을 부르르 떨며 축 늘어진 독고령을 보고 위일청이 그녀의 옆에 앉았다.
“…일청…”
“네, 령.”
“흐읏… 소… 손…”
독고령이 꿈틀대며 손을 건네자, 위일청이 그녀의 손을 맞잡아주었다.
“… 사랑해요.”
“저도요.”
“… 흐읏…”
“그래도 이번엔 실신은 안 하셨네요. 점점 익숙해지시나 봅니다.”
“… 그래도 아직 움직이긴 힘들어요…”
“그럼 제가 씻겨드려야겠네요.”
“네?!”
위일청이 독고령을 안아들며 말했다.
“그대로 주무실 건 아니잖습니까?”
“그… 그치만…”
“맡겨두세요.”
“하으으…”
독고령이 부끄러움에 얼굴을 가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ㄴ… 녜헷…”
욕조에서 한 차례 몸을 씻은 뒤, 둘은 같은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 자요?”
“저는 아직 안 잡니다.”
“히힛…”
위일청의 팔을 배고 있던 독고령이 몸을 꿈틀거리며 그에게 더 파고 들었다.
무의식 중에 자신의 가랑이를 위일청의 허벅지에 비비적거리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독고령은 이 정도는 괜찮으리라 생각하며 그에게 말을 걸었다.
“… 좀만 더 이따가 자면 안 돼요?”
“하고 싶은 얘기라도 있으신 건가요?”
“그건 아니고요…”
독고령이 손을 들어 위일청의 얼굴을 만지작거렸다.
“… 그냥요.”
“크큭. 빨리 주무세요, 령. 안 그러면 또 음심이 끌어오를 겁니다.”
“아… 그 쪽도 좋은데요?”
“제가 힘듭니다.”
“… 네. 일청이 힘들면 저도 싫어요.”
“착하네요, 령.”
위일청이 고개를 숙여 그녀의 정수리에 입을 맞춰주자, 독고령이 간지러운 듯 배시시 웃었다.
“일어나면 아침은 같이 해결할까요?”
“네, 좋아요.”
“그럽시다. 그럼 눈을 감으세요. 더 말하다 보면 잠이 안 옵니다.”
“… 네. 잘 자요, 일청.”
“령도요. 잘 자요.”
위일청의 가슴에 더 고개를 파묻으며 독고령은 눈을 감았다.
‘따스하다…’
아주 오랜 시간동안 잊고 지낸 감각이었다.
누군가의 품에 안겨, 타인과 체온을 공유하는 감각.
그렇기에 더욱 이 감각을 잃고 싶지 않았다.
‘… 앞으로 7일 정도.’
조금만 더 지나면… 그에게 초야를 바치고, 독고령은 완전히 그에게 모든 것을 주게 된다.
아직도 멀게만 느껴지는 시간이었지만, 시간을 때울 일을 찾았다.
‘… 더 가까워졌네. 많아졌고…’
기분 좋은 위일청의 체취 사이로, 흐릿하게 느껴지는 미세한 혈향이 독고령의 잠을 방해했다.
“…”
슬쩍 고개를 들어보자 어느새 위일청은 잠들었다.
조심스레 그의 품에서 벗어나 일어나자, 약간은 쌀쌀한 밤바람이 그녀를 반겼다.
방금까지 느껴지던 따스한 온기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차갑게 식은 독고령의 눈이 어두운 수풀을 주시했다.
‘조금만 더 기다려라…’
독고령이 이를 드러내며 조금씩 기운을 퍼뜨리자, 숲 속에서 느껴지던 미세한 살기들이 금세 사라졌다.
‘이 쪽에서 먼저 가주마, 개새끼들아.’
그 때, 침대에서 위일청이 뒤척였다.
“… 령? 무슨 일 있습니까?”
“아… 아니에요. 창문이 열려있더라고요…”
“그렇습니까?”
위일청이 이불을 들춰보였다.
“빨리 오세요, 령. 없으니깐 허전하네요.”
“… 네, 일청.”
방금까지의 사나운 기운을 감추고 독고령이 배실배실 웃으며 위일청의 품 속으로 들어갔다.
“흐으음… 참 부드럽단 말이죠, 령은.”
“일청도 따스해요.”
“그렇습니까…”
독고령이 자신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기에 위일청은 보지 못 했다.
그녀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