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0화 〉4장. 청니와 - (6) (30/225)



〈 30화 〉4장. 청니와 - (6)

*주의 : [보빔 등장]






하오문은 기녀, 마부, 점소이 등의 최하 계층이 모여 만든 문파이다.




그렇기에 그들이 가진 무공 또한 그러한 점이 많이 반영되어 있었다.



은관영은 그 모든 무공을 익혔고,  중에서 가장 열심히 익힌 것이 방중술이었다.


생명의 은인인 위일청을 다시 만나는 순간,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리라 맹세하고 굳건히 처녀를 지켜내며 고된 무공 수련의 끝에도 항상 밤마다 방중술을 익혀왔다.




그렇게 10년간 익힌 방중술을 은관영은 지금 여과없이 풀어내고 있었다.



‘먼저 독고 소저에게 여성의 기쁨을 알려드려야겠지요….’

언젠가 위일청은 독고령의 처녀를 가져가게 될 것이다.

그가 다른 여인과 동침하는 것이 그리 기쁘지는 않았지만, 위일청이 익힌 무공의 특수성 때문에 독고령과 한 번 동침함으로서 그가 얻는  얼마나 클지 은관영은  알고 있었다.



다른 무인들은 몇 십년간 쌓는 내공을 여인과의 동침 몇 번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위일청의 무공이었다.


하지만 그간 은관영이 봐온 독고령은 짧은 시기였음에도 순순히 처녀를 내줄 것 같지는 않았다.




아무리 위일청이 약속을 잘 지킨다고 하나, 상대 또한 그러리란 보장은 없다.


그렇다면…



상대가 어떻게든 약속을 지키게끔 하면 되지 않겠는가?



상대가  약속을 먼저 바라게끔 만들면 되지 않겠는가?

‘먼저  오빠의 침실에 기어들게끔 만들어드리지욧!’

다른 여인이라면 진즉에 위일청에게 다리를 벌렸을테지만, 독고령은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번, 아주 약간의 빈틈이 보였다.



한 번도 빈틈이 생긴  없는 항아리면 모를까,   생긴 빈틈을 후벼파서  크게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다.



이제 은관영은 그 물꼬를 틀 예정이었다.


*


“녜… 녜헷….”



독고령의 혀 풀린 대답을 들은 은관영의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떠올랐다.

‘쓸데없이 정신력 하나는 대단하단 말이에요? 이제야 무너졌지만.’

그녀가 준비한 미혼약은 하오문의 비전 중 비전이었다.

아무리 굳건히 정절을 지킨 여인이더라도 당장 다리를 벌리며 제발 박아달라고 애원하게 만드는 물건이었다.


이제서야 그 미혼약이 통하는 것을 보며 은관영이 독고령의 뺨을 쓰다듬었다.



“후후…, 이제 좀 순순히 말을 들으시네요. 다 저한테 맡기시면 기분 좋게 만들어 드릴게요오?”
“흐윽…!”



은관영의 손이 독고령의 속곳 위를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이미 천 위로도 질척하게 적셔져있는 것을 보며, 은관영이 손을 들어보였다.



“이거 보이시나요오?”
“ㅁ… 뭐가…!”

은관영이 엄지와 검지를 붙였다 떼며 그 사이로 늘어지는 투명하고 끈적한 액체를 독고령에게 보여줬다.


“독고 소저의 애액이랍니다?”
“무… 무슨…!”
“벌써 이렇게 젖으셨다니 정말…. 사실 음탕한 것은 독고 소저 아닌가요오?”
“흐읏…!”



자신의 머리칼만큼 붉게 물든 독고령의 얼굴을 보며 은관영이 다시 작업을 재개했다.

“오늘은 첫 날이니깐…, 어디까지나 즐거움을 알려드리는 정도로 끝낼게요?”
“더…  어떤 음란한 짓거리를… 하으응…!”



은관영의 손이 독고령의 속곳 위를 지긋이 눌렀다.

독고령이 다시  번 허리를 덜덜 떨며 자신의 속곳을 축축히 만들었다.


“어머…. 어쩜 이리 음탕하실까. 저도 이렇게까지 많이 젖기엔 한참 걸렸는데 말이죠오….”
“다… 닥쳐엇!”
“에잇!”
“하으읏…!”
“나쁜 말 쓰면 벌을 준다니깐요오?”



은관영이 다시 한 번 독고령의 젖꼭지를 붙잡아 위로 당겼다.

그녀는 단순히 젖꼭지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었다.


젖꼭지를 통해 약간의 내공을 전달하여 강제로 성감을 자극하고 있었기에 독고령은 속절없이 몰아치는 쾌락의 파도에 정신을 못 차렸다.


“어떠신가요오? 기분 좋으시죠? 하지만… 이건 아직 초입에 불과하답니다?”
“뭐… 뭐라고? 흐읏…!”
“저는 오늘 독고 소저에게 쾌감에 대해 제대로 알려드릴 예정이랍니다?”

은관영의 손이 다시 자신의 다리 사이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독고령은 이를 악물었다.



‘제발… 제발…!’

그녀는 아까부터 어떻게든 저항하고 있었으나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은관영의 손짓 한 번마다  몸에 전기가 흐르는 듯했다.




 그래도 환골탈태를 한 이후에 온 몸의 기감이 민감해져있었다.



단순히 청각, 미각, 시각, 후각이 날카로워진 것 뿐만 아니라, 그녀는 촉감마저 놀라우리만큼 민감해져있었다.

거기에 미혼약과 은관영의 현란한 손짓이 더해지자 독고령의 굳건한 의지도 금세 무너지기 시작했다.




아까부터 계속 몸이 덜덜 떨리며 말을 듣지 않았다.




팔, 다리가 자신의 것 같지 않은 무력감과 함께 몰려오는 쾌락에 의해 온 몸이 축 늘어졌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거부할  없는 거대한 쾌락의 파도가 찾아왔다.



“대부분의 여인들은 이 곳을 가장 좋아한답니다?”
“하으윽…!!”




은관영의 손이 독고령의 보지 위에 톡 튀어나온 동그란 곳에 살짝 닿자, 지금까지 느꼈던 것 중 가장 큰 쾌락이 찾아왔다.


“흐윽…! 제… 제발… 하으으읏…!”



독고령이 몸을 비틀어 두 손과 두 발로 기어서 도망치려고 하자, 은관영이 그녀의 속곳을 붙잡아 내리며 말했다.



“이렇게 적셔두고욧?”
“하으윽…!”



은관영의 손이 그녀의 보짓살을 살짝 꼬집자, 독고령이 다시  번 허리를 격하게 떨었다.



바닥에 얼굴을 박고, 침을 질질 흘리며, 혀가 풀렸음에도 이 쾌락은 끝나지 않았다.



쾌락이 너무 강렬해서 오히려 고통으로 바뀔 것 같음에도 몸이 다시  번 그 쾌락을 원했다.

그리고 그 마음은 자연스레 행동으로 드러났다.



“후훗…, 정말 재능있으시다니깐요?”
“헤윽?!”
“쾌락에 몸을  가누시면서도 엉덩이는 이리 높게 드시는 걸 보면 독고 소저는 정말 훌륭한 암캐시네요오.”
“흐으읏…!”


독고령이 상체를 비틀며, 엉덩이를 높게 치켜들자 자연스레 은관영의 눈에 그녀의 비부가 훤히 들어왔다.


애액으로 반들반들하게 젖은 채, 연분홍의 어여쁜 균열이 애처롭게 무엇이라도 원하는 듯 뻐끔거리는 것을 보며 은관영은 잠시 고민했다.

‘… 원래 여기까진 안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잘 받아들이시는군요오….’



선명하게 보이는 독고령의 처녀막을 보며, 은관영은 아주 살짝만 더 진도를 나가기로 결정했다.

은관영이 손가락을 세워  마디만 독고령의 보지에 집어넣었다.




그녀의 손가락이 독고령의 안을 부드럽게 파고들자, 은관영이 놀리듯 말했다.


“이렇게 부드럽게 손가락을 받아들이시는거 보면… 혹시 처녀가 아니신 거 아니예요?”
“그… 그마안….”
“위 오라버니는 이 손가락보다  개는 큰데요오?”
“!!”


그 말을 듣자, 독고령의 보지가 꾸욱 은관영의 손가락을 조여들었다.

“어머어머….”

이 반응은 은관영 또한 예상하지 못 해서 그녀가 잠시 당황했다.


“흐으읏…! 하으읏…! 더… 더느은…!”

독고령의 내부가 경련하듯 꿀렁거렸다.




그러더니 잠시 후….



“흐아앙…!”


줄줄줄.


독고령이 철퍼덕 소리는 내며 바닥에 쓰러지고는 물 흐르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은관영이 축 늘어진 독고령을 바라보자, 그녀의 다리 사이로 따스한 액체가 퍼져나가는 것을 목격했다.

“… 맙소사.”

그 광경을 바라보며 은관영은 충격에 빠졌다.



‘독고 소저가 정말 남자를 모르는 처녀라고?’

아무리 쾌락을 느끼게끔 되어있더라고 해도 처녀가 처음부터 이 정도로 뛰어난 성취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쾌락에 취해 실신과 실금을 동시에 한다고…?’



은관영은 두려워졌다.




방금까지 그녀의 손가락을 조여들던 그녀의 조임에 놀랐고, 미혼약과 약간의 애무로 이 정도의 성감을 느낌에 감탄했다.



“하으읏…. 하아… 하아….”


쓰러져서 간헐적으로 몸을 움찔대는 독고령을 바라보며, 은관영이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독고 소저는 밤일에도 재능이 있으시네요오. 부러워라….”


정말 모자란  없는 소녀였다.



무공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이면서 밤일 또한 이렇게 훌륭한 성감을 가지고 있다니.



‘… 질투나네요오.’

은관영이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며 문을 열었다.


“소현 언니이~. 저 좀 도와줘요오~.”




그게 독고령의 멀어지는 의식 속에서 마지막으로 들은 말이었다.



*




‘시발….’



정신을 차린 독고령은 평소처럼 욕지꺼리를 내뱉으며 몸을 일으켰다.




어젯 밤에 꾼 꿈이 너무 최악이었다.

하오문 계집에게 희롱당하여 마지막엔 정신까지 잃었던 개같은 기억이었다.



“아, 일어나셨어요오?”
“… 하오문.”
“어머, 또 혼나려고 그러셔요오? 차라리 관영이라고 부르시는 건 어떠세요?”
“혼나긴 누가…”

은관영의 말에 반박하려는 순간.



독고령의 하단전이 욱씬거렸다.




‘뭐지….’



독고령의 머릿속에 매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후훗, 실신하셔서 기억도 못 하시나요오?”
“무… 무슨 소리야….”
“여기 이렇게 어젯밤의 격렬한 흔적이 남아있는데요오?”



은관영이 가르킨 곳을 보자,  곳엔 얼룩이 남아있었다.



“첫 애무에서부터 실금을 하실 정도의…”
“캬아아아악!!”


독고령이 발작하듯 은관영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이지를 잃고 휘두르는 그녀의 주먹에 당해줄만큼 은관영은 녹록치 않았다.


“또 이러시네요오…. 냠.”
“하읏…!”




독고령을 제압한 은관영이 그녀의 귀를 살포시 깨물자 귀여운 신음소리가 튀어나왔다.



“헤헷…, 역시 독고 소저는 얌전히 있을 때가 제일 귀여우시단 말이에요오?”
“으… 음탕한 계집 같으니라고!”
“글쎄요오…, 제일 음탕한 것은 독고 소저 같은데에~?”
“씨바아아알!!!”



반사적으로 욕을 내뱉은 뒤, 독고령은 가슴이  내려앉았다.



그리고 그녀의 불길한 기분은 틀리지 않았다.



“어제 나쁜 말 하면 뭐라고 그랬죠오?”
“흐아앙…!”


은관영의 혀가 독고령의 귀를 파고들었다.

귀에 닿는 촉촉한 감촉과 끈적이는 침소리가 울려퍼지자, 독고령이 몸을 꼬았다.

“뎨… 뎨송합니다아앗!”
“헤헷…, 독고 소저가 드디어 사과를 할 줄 알게 되셨군요.”



은관영이 놓아주자, 독고령은 자신의 귀를 몇 번이고 옷으로 닦아내며 그녀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차마 입이 열리지 않았다.

욕 지꺼리를 한바탕 내뱉고 싶었는데 그런다면 어떤 일이 생길지 너무 두려웠다.

‘시발시발시발시발시발! 시바아아아알!!!’


어제부터 이상하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무… 무슨 사술이냐앗!”
“으응? 사술이라니요오. 원래 그런 것이랍니다?”




은관영이 자신의  끝을 혀로 낼름 핥으며 말했다.

“그냥 기분 좋아지는 짓을 당하니깐 기분이 좋아진다. 자연의 이치라구요?”
“허… 허튼 소리!”
“후훗, 정말 의지력 하나는 대단하시네요오.”



은관영이 독고령에게 돌아서며 방금까지 쓰던 서신을 접어 소매에 집어넣었다.

“내려가시죠오. 아침은 드셔야지 않을까요오?”
“…”
“어제 그렇게 힘을 쓰셨으니…. 후훗.”
“캬아아아악!!!”
“도… 독고 소저!”


독고령이 자신의 머리를 바닥에 박으려는 것을 겨우 뜯어말리고 어떻게든 객잔의 1층으로 데리고 간 것은 그로부터 2 다경(30분) 후였다.









“오, 독고 소저. 일어나셨습니까?”
“씨….”




발 소리가 나오려다가 멈췄다.




 모습을 보며 위일청의 눈썹이 올라갔다.




“호오…,  소저. 대단한 일을 하셨군요.”
“헤헷…, 칭찬해주세요. 위 오빠.”
“이리 앉으시죠. 머리를 쓰다듬어드리겠습니다.”
헤헷…,  오빠아….”

위일청이 머리를 쓰다듬자, 은관영의 얼굴 표정이 녹아내렸다.

“그래서 무슨 수를 쓰신 겁니까? 정말 경탄할 일이군요.”
“그게 말이죠오….”
“캬아아악!!!”
“…”


독고령이 발작하며 막아서자, 은관영은 입을 다물고는 묘한 미소를 지었다.

“헤헷…, 나중에 알려드릴게요오.”
“알겠습니다. 그보다 독고 소저, 몸은 어떠십니까?”
“몸? 몸이 무슨….”


그제서야 독고령은 이상함을 깨달았다.

방금까지 은관영에게 희롱당해 정신이 없어 몰랐지만, 그녀는 멀쩡히 움직이고 있었다.




분명 어제까지만해도 하오문과 한 판 붙어 온 몸이 욱씬거렸는데 어느새 격통이 전혀 없어졌다.




“… 뭐야, 이거?”
“… 역시. 독고 소저, 혹시 완맥을 짚어봐도 되겠습니까?”
“아니. 내가 하지.”



독고령이 눈을 감고 자신의 내부를 다시 관조하기 시작했다.




‘… 어?’



온 몸의 세맥이 활발해져 있었다.

하단전에 자리를 잡고 있던 만년빙옥의 음기가 세맥을 얼려버린 게 아니라 오히려 세맥에 퍼져 음기를 공급해주고 있었다.

다시 눈을 뜬 독고령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이게 무슨 일이지?”
“독고 소저, 모르셨습니까?”
“뭐가?”



위일청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가르키며 말했다.




“소저의 머릿칼이 어제보다 옅어졌습니다.”
“… 어?”




독고령이 그제서야 자신의 머리를 만져보았다.

새빨갛던 머릿결이 옅어져서 분홍색에 가까워져있었다.



“… 아무래도 말입니다. 제가 소저를 잘못판단한 것 같습니다.”
“무슨 소리야?”



위일청이 독고령에게 말했다.


“어쩌면… 소저는 구음절맥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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