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화 〉3장. 파저강 - (6)
미혼약을 섞은 물이 독고령의 목을 넘어가는 순간까지도 그녀는 저항했다.
하지만 결국 물은 그녀의 목을 넘어갔고, 이내 독고령의 정신이 몽롱해졌다.
‘… 어지러워. 뜨거워….’
마치 전장에서 느껴지는 고양감과 같은 뜨거운 기분이 몸을 지배했다.
“시…, 발….”
독고령이 어떻게든 그 기분을 이겨내려고 애를 쓰는 모습을 보고, 백리소현이 위일청에게 손을 뻗었다.
“… 위 오라버니, 그거 줘.”
“백리 소저, 뭘 하려고….”
백리소현에게 미혼약이 담긴 물을 넘기자, 그녀가 그 물을 입에 가득 머금고는 독고령의 입을 붙잡았다.
“흐읍….”
독고령의 입 안에 부드러운 무언가와 함께 미혼약이 섞인 물이 들어왔다.
어떻게든 거부하려고 발악하자, 백리소현의 혀가 독고령의 입에 들어왔다.
“쮸웁…, 응….”
백리소현의 혀는 길고, 따스하고, 촉촉했다.
그녀의 혀가 먹이를 놓치지 않으려는 뱀처럼 독고령의 혀를 헤집었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기분에 독고령의 기분이 멍해졌고, 결국 그녀는 모든 물을 다 삼키고 말았다.
“하아…, 흐읏…!”
온 몸이 열병이라도 걸린듯이 뜨거웠고, 아까부터 다리 사이가 간지러웠다.
“시…발! 이거… 흐읏…! 뭐야….”
“헤헤헤…, 독고 소저. 이리와요.”
“흐읏…!”
백리소현이 뒤에서 독고령을 붙잡아 입을 맞추며 혀를 섞는 와중, 은관영은 조금씩 독고령의 소맷자락을 풀기 시작했다.
“처음이 어렵지, 조금만 하면 금방… 익숙해진다고요?”
“하읏…!”
은관영의 손이 독고령의 부풀어오른 가슴을 부드럽게 어루만지자, 독고령의 허리가 들썩였다.
‘이… 미친…!’
난생 처음 느껴보는 쾌락에 몸이 통제가 되지 않았다.
마치 자신의 몸이 아닌 것과 같은 부유감과 함께 백리소현의 혀 한 번, 은관영의 손짓 한 번 마다 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그리고 가장 부끄러운 것은 아까부터 가슴 속에서 터져나오는 교성이었다.
“하읍…! 쮸웁…, 어여쁜 유두시네요, 독고 소저.”
“다… 흐윽…! 닥쳐…!”
“말은 거칠게 하시면서도…, 몸은 솔직하신데요?”
“흐읏!”
은관영이 독고령의 젖꼭지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한 손으로는 검지와 엄지를 둥글게 말아 두 손가락 사이에 독고령의 오른쪽 젖꼭지를 끼워넣어 살살 돌렸다.
한 번 젖꼭지가 비틀릴 때마다 독고령의 허리 또한 같이 뒤틀렸다.
문득 독고령은 자신의 속옷이 젖어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헤헤…, 이거 보세요. 독고 소저.”
“…”
“빨딱 서셨어요.”
“으… 음탕한 계집 같으니라고!”
은관영이 혀로 독고령의 젖꼭지를 살짝 들어보였다.
따스하면서도 간질간질한 기분이 독고령의 젖꼭지를 휘감았다.
그 때, 은관영이 살짝 이를 세워 독고령의 젖꼭지를 살포시 깨물었다.
“하앙…!”
갑자기 터져나온 아양을 떠는 듯한 교성에 놀라, 독고령이 황급히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하지만 그런 독고령을 백리소현은 가만히 놔둘 생각이 없었다.
“히힛…, 령 매. 너무 부끄러워하지 마…. 나도 처음엔 그랬는데… 금방 좋아질거야.”
“무… 무슨…! 흐읏…!”
백리소현이 독고령의 귀를 살짝 깨물었다.
그녀의 기다란 혀가 독고령의 귓구멍을 스며 들어왔다.
귀를 통해 직접적으로 혀를 굴리는 백리소현의 혓소리가 찔꺽이며 독고령의 뇌리를 흔들었다.
“흐읏…! 그… 그마안…!”
“거기까지 하시죠, 소저들. 이 정도면 충분할 거 같습니다.”
“…”
위일청이 백리소현과 은관영을 말리자, 그 둘은 아쉬운 듯 독고령한테서 멀어졌다.
“… 아쉬워. 령 매의 교성은 참 아름다운데….”
“그 뿐인가요? 야들야들한 살결이며, 연분홍의 어여쁜 젖꼭지까지…. 저는 무심코 독고 소저의 다리 사이에 손이 갈 뻔 했답니다.”
“… 그 쪽은 나중에 위 오라버니가 어루만져 주실거야. 먼저 만지면 안 돼.”
“네에~.”
그 둘의 대화를 들으며, 독고령은 화를 내려고 했으나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무슨 감각이야…, 이게….’
여성의 몸이 되고 훨씬 날카로워진 기감이 저주스러워졌다.
백리소현과 은관영의 행동 하나하나가 강렬한 쾌감이었다.
당장이라도 정신을 잃을 것만 같은 쾌감 속에서 독고령은 어떻게든 정신을 붙들려고 노력했으나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은관영이 말한대로, 그녀의 몸은 솔직했다.
“백리 소저.”
“… 응.”
독고령이 바닥에 누워 거친 숨을 내뱉고 있는 와중, 백리소현이 위일청의 다리 사이로 들어가 그의 바지를 풀어헤쳤다.
이윽고 바지를 벗기자, 그의 양물이 밖으로 튀어나왔다.
‘미친….’
독고령이 위일청의 양물을 보는 순간, 그녀의 하복부가 욱신거렸다.
‘왜… 왜 이러는거야! 시발!’
그의 양물에서 눈을 돌리면서도, 독고령은 조금씩 그 쪽으로 눈을 흘깃거렸다.
그 때, 백리소현이 그의 양물을 잡고는 말했다.
“… 령 매. 잘 봐.”
“뭐… 뭘!”
“… 이제부터 령 매가 해야할 일.”
백리소현이 그의 혀를 길게 빼고는 고개를 숙여 그의 양물에 가져다댔다.
“그… 그런 더러운 짓을!”
“그렇지 않아.”
백리소현의 혀가 위일청의 양물의 뿌리에 닿았다.
그녀가 바짝 세운 혀가 양물을 따라 조금씩 위로 올라가며 위일청의 귀두에 닿자, 그녀가 끝 부분에 살짝 입을 맞추고는 고개를 뗐다.
백리소현이 고혹적인 눈으로 독고령을 쳐다보았다.
“… 기분 좋을거야. 봉사하는 기분….”
“내… 내가 그딴 걸 왜…!”
“… 안 하면 출발할 수 없으니깐.”
백리소현이 독고령의 손을 붙잡았다.
강제로 이끄는 게 아니라, 그저 가볍게 잡은 손.
독고령이 뿌리치려고 하자, 은관영이 갑자기 소리쳤다.
“아잇, 독고 소저. 왜 그렇게 답답하게 굴어요.”
짜악.
은관영이 독고령의 엉덩이를 소리나게 후려치자, 그녀의 몸이 파르르 떨렸다.
“꺄흣…!”
허리를 따라 몸에 전기가 흘렀다.
독고령의 하복부가 또 한 번 욱씬거렸다.
은관영이 독고령의 팔을 붙잡아당기자, 그녀의 얼굴 앞에 위일청의 양물이 서있었다.
“자, 보세요.”
은관영의 혀는 작고, 귀여웠다.
그녀가 손으로 위일청의 양물을 붙잡고는 혀를 세워, 아직은 포피에 덮혀있는 귀두에 가져다댔다.
“이… 이허케. 껍질을 벗겨주면….”
은관영의 혀가 귀두와 포피 사이로 들어갔다.
그 부분을 밀어내며 은관영의 혀가 귀두를 따라 한 바퀴 돌자, 위일청의 귀두가 완전히 드러났다.
“짜잔. 어때요?”
“하… 하오문 출신답게 음탕한 년이구나!”
“뭐 어때요, 모든 여성들은 결국 남자와 떡칠텐데요. 독고 소저의 부모님도 이렇게 하셔서 독고 소저를 만든 건데요?”
“그… 그게 무슨 상관이냐!”
그 때, 가만히 있던 위일청이 입을 열었다.
“독고 소저.”
“뭐…, 뭐 미친 놈아!”
“정말 하기 싫으시면 하지 않아도 됩니다.”
“… 뭐?”
위일청이 독고령에게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릿결을 넘기며 말했다.
“저는 독고 소저에게 약조했습니다. 천축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처녀를 가져가지 않기로요. 지금 하는 행위가 독고 소저의 처녀를 뻈는 것은 아니지만, 소저가 아껴둔 초야와 비슷한 상황이란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 그러니깐…!”
“하지만. 제가 부족한 탓에 지금 소저가 저를 도와주시지 않는다면 이 곳에서 빠져나가기 힘듭니다.”
“…”
“단 한 번의 사정으로 충분합니다. 도와주시죠, 소저.”
위일청이 독고령에게 고개를 숙였다.
“시발…, 진짜 이거 밖에 없다고?”
“… 예.”
“이 시발, 니들 다 짜고 지랄하는 거 아냐?!”
“… 필요하다면 소녀경의 구결을 조금만 알려드릴 각오도 하고 있습니다. 여성의 처녀성은 그만큼 중요한 문제니깐요.”
“아니…, 시발…. 하아….”
독고령의 머릿 속이 혼잡했다.
작금의 상황은 분명 자신 때문에 자초한 일이다.
자신이 지금처럼 병신같이 약하지만 않았더라면 진즉에 포위망을 뚫고 도망쳤을 것이다.
아니, 애초에 무림맹에 쳐들어가서 깽판을 놓고 있을 것이다.
색마에게 굳이 손을 빌리지 않아도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 독고령만이 유일하게 무공을 펼치지 못 하여 짐짝이 되고 있다.
그런 그녀가 유일하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황이란다.
‘시발…, 죽는 것도 아니고…. 아니, 근데 시발… 아무리 그래도….’
아무리 위험한 상황이더라도 남자의 양물을 핥으며 창녀처럼 아양을 부리는 짓은 도저히 못 할 것만 같았다.
미혼약의 열기와 혼란스러운 현재 상황, 그리고 이 상황을 자초했다는 죄책감이 모두 뒤섞이며 결국.
독고령은 결정을 내렸다.
“싸… 싸기만 하면 되는거지?!”
“… 예, 그렇습니다만?”
“시… 시발! 시발! 시바아아알!!!”
독고령이 욕을 몇 번이나 내뱉으며 위일청의 양물을 붙잡았다.
“소… 손으로만 하면 안 될까?”
“그래도 괜찮습니다.”
“시발….”
독고령이 눈을 감고, 위일청의 양물을 붙잡아 위, 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빠… 빨리 싸. 알았지?!”
“노력하겠습니다.”
“…”
독고령이 위일청에게 반 쯤 몸을 돌린 채, 손을 뻗어 그의 양물을 흔들어댔다.
손에 붙잡힌 위일청의 양물은 그녀의 손에 다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크고, 길었다.
‘아니, 시발…. 손에서 이상한…. 잠깐….’
독고령이 잠시 눈을 감고 집중하자, 위일청의 말대로 내공이 흘렀다.
위일청의 양물에서 시작된 내공은 독고령의 몸 내부를 훑고 지나가서 다시 그녀의 손을 통해 위일청의 양물로 흘러들어갔다.
확실한 축기(築氣)의 과정이었다.
‘별 미친 심법이 다 있네….’
축기는 외부, 즉 자연에서 들여온 기운을 끌어모아 자신의 단전에 쌓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기경 팔맥을 돌며 밖에서 들어온 기운을 자연스레 자신의 몸에 녹여내는 행위였고, 위일청의 심법은 그 과정에서 타인의 몸도 같이 사용해 똑같은 심법을 운용하더라도 남들보다 더 많은 내공을 쌓는 기이한 형태의 심법이었다.
그런 그의 기이한 기운을 느끼고 있던 와중, 독고령의 어깨가 점점 뻐근해져왔다.
“시발, 야! 색마! 언제 싸는거야?! 팔 아파 뒤지겠네….”
“… 소저께서는 그 운치라는 것을 잘 모르시는 거 같습니다.”
“아니, 시발. 떡치는데 무슨…”
“남녀 간의 교감 또한 중요한 것이니깐요.”
“… 시발.”
“어쩔 수 없군요. 백리 소저, 은 소저. 도와주시겠습니까?”
“네에~.”
“… 응.”
“무… 무슨…”
백리소현과 은관영이 자연스레 위일청의 좌우로 들러붙었다.
위일청이 백리소현과는 혀를 섞기 시작하였고, 은관영의 머리에는 손을 올려 자신의 다리 사이로 향하게 했다.
“쮸웁…, 음….”
“아, 독고 소저. 손은 멈추지 마세요? 핥는 건 제가 할게요.”
“무… 무슨…!”
“하읍….”
은관영이 색마의 귀두 부분을 둥글게 핥고 난 뒤, 끝 부분만 입 안에 삼켰다.
“츄릅… 쮸웁… 음….”
은관영이 천박한 소리를 내면서 열심히 위일청의 양물을 빨고 있는 모습을 보고, 독고령이 넋이 나가자 그녀가 입을 뗐다.
“아잇, 독고 소저. 손은 계속 움직이시라니깐요?”
“어…, 어. 그보다 너 입에….”
“아….”
위일청의 요도구에서부터 뻗어나온 투명하고 끈적한 액체가 은관영의 입술에 매달려있었다.
독고령이 그걸 가르키자, 은관영이 혀로 그 실을 끊으며 입맛을 다셨다.
“빨리요. 손 계속 움직여주세요.”
“어…, 어….”
독고령이 손을 바꿔 반대쪽 손으로 다시 위일청의 양물을 흔들기 시작했다.
“하읍…, 으음…. 위 오라버니…, 반대 쪽도….”
“미안하군요, 내가 실수했습니다.”
백리소현은 어느새 윗옷을 다 벗고 반쯤 나체가 된 상태였다.
색마가 그녀의 거대한 젖가슴을 만지작거리고 있자, 은관영은 신경도 안 쓴다는듯이 여전히 그의 귀두를 열성적으로 애무하고 있었다.
‘미… 미쳤어. 다들 미쳤어….’
기계적으로 손을 움직이면서도, 그 기묘한 광경에 독고령은 넋이 나가있었다.
그 때, 위일청의 양물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아…, 곧 나올 거 같습니다. 독고 소저.”
“어… 뭐?”
“조심하세…요!”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위일청의 양물이 꿈틀거리더니 혈관이 꿀렁거렸다.
그와 동시에 은관영이 위일청의 양물에서 입을 떼었고, 그의 양물에서 희멀건 액체가 쏟아져나와 독고령의 얼굴에 묻었다.
“괘… 괜찮으십니까?!”
“아….”
“히익….”
독고령을 제외한 나머지 세 인물들이 다들 당황해서 독고령을 쳐다보았다.
정작 자신의 얼굴이 정액으로 범벅된 독고령은 멍하니 그 액체를 손가락으로 찍어보았다.
‘머… 머리가…’
미혼약으로 달아오른 독고령의 몸이 알아서 움직였다.
그녀가 무심코 자신의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가는 순간, 문득 시선이 느껴졌다.
“…”
위일청, 백리소현, 그리고 은관영 모두 자신을 쳐다보고 있자 그제서야 독고령의 정신이 맑아졌다.
“시… 시발!”
“도… 독고 소저. 진정하시고…”
“으… 으아아악! 아니야! 아니라고!!!!”
바닥의 흙을 집어 자신의 얼굴에 문지르며 위일청의 정액을 닦아내던 독고령은 그럼에도 여전히 충분하지 못 했는지 결국 땅바닥에 머리를 쳐박았다.
빠악!
어찌나 세게 들이박았는지 큰 소리가 나면서 독고령의 의식이 흐릿해졌다.
‘… 시발.’
흐릿해지는 의식 속에서 다시 한 번.
독고령의 하복부가 욱씬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