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30분 안에 '고수가 갑이다'가 올라옵니다. 부디 많은 사랑과 추천과 댓글 부탁 드립니다.^^ 173화
“호오~. 그래··· 어떤 전생시스템이지? 너 말고는 누가 알고 있나? 나에게 말해 다오. 그럼 지금의 방해는 너그럽게 넘어가 주겠다.”
미하엘은 김수경이 뭔가 획기적인 전생 시스템을 개발했다고만 생각했다.
인간으로서의 본질과 삶과 죽음의 의미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었다.
그저 자신의 생.
자신의 삶만이 그의 전부였다.
그런 미하엘을 보고 김수경은 동정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불쌍한 놈.”
미하엘을 바라보며 김수경은 자기도 모르게 중얼 거렸다.
그것은 진심이었다.
그리고···. 진심인 만큼 미하엘에게 제대로 와 닿기까지 해 버렸다.
“지금 뭐라고 했지?”
거의 으르렁 거리다 시피 하고 있는 미하엘은 김수경을 찢어 죽일 것처럼 바라봤다.
김수경은 그 시선을 태연자약하게 받으며 같은 말을 반복했다.
“불쌍한 놈이라고 했다. ·······나의 동족이여.”
“·················.”
“왜 그런지 알려····.”
“됐다.”
미하엘의 몸에서 어마어마한 기운이 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얼굴에서도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종류의 살기가 깃들었다.
이것은····.
분노. 더 할 나위 없이 확고하고 어마어마한 분노였다.
인간은 언제 가장 크게 화가 날까?
여러 가지 경우가 있을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 천차만별이라고 해도 좋다.
예를 들어서 민재의 경우는 시아와 관련되었을 때 가장 크게 분노했다.
수진이의 경우는 여성들을 학대하는 남자들을 상대로 크게 분노했다.
그리고 김수경의 경우는 아마도 혜미의 신상에 무슨 일이 생기면 미쳐 버릴 것이다.
여기서 공통점은 모두들 소중한 것을 모독 당했을 때라는 것이다.
인간의 공통점은 자신의 소중한 것이 모독당하는 것을 절대로 참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게 가족, 연인, 혹은 국가나 자신이 속한 단체의 충성심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리고···. 미하엘의 경우 가장 소중한 것은 그 자신의 프라이드였다.
위대한 파이널 칠드런의 NO.2로서의 자신에게 가지고 있는 자긍심.
그 프라이드는 그의 존재 그 자체라고 해도 좋았다.
그런 그가 동정을 받았다.
비록 같은 파이널 칠드런이라고 해도···.
아니 오히려 그렇기에 더욱더 용서 할 수 없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는 파이널 칠드런이 그를 동정했다.
용서 할 수가 없었다.
그 누구도···.
셜령 자신보다 더 높은 넘버인 제이 도미니스라고 해도 그에게 동정이라는 극상의 굴욕을 선사 할 수는 없었다.
“너에게 듣고 싶은 말은 잔뜩 있었지만·····. 이제 됐다. 넌 그냥 죽어라.”
“좋다···. 어차피 말을 필요 없겠지. 통할 상대도 아니고 말이야.”
“·············.”
“단, 그냥 당해줄 거라는 생각은 집어 치워라.”
“···············.”
“···············.”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히고 그 다음 순간 둘은 허공에서 성대하게 격돌했다.
콰아아앙~!!!!
파이널 칠드런 중에서도 최고 상위 서열의 인간들이 화려하게 격돌했다.
미하엘 알렉산도르 VS 김수경.
파이널 칠드런 중에서도 성모를 제외한 상위 다섯 명은 특별하다.
그 중에서 5번인 성모를 제외한 나머지 네명은 그 전투력이 차원이 달랐다.
원래 크리스 파슈타인이 만들어내고도 감당을 할 수가 없었다고 할 정도로 강력한 존재들이었다.
그런 자들이 시드니의 하늘에서 부딪히자 마치 신화에나 나올법한 신들의 다툼 같은 광경이 펼쳐졌다.
구름은 갈라지고 하늘은 색이 변했다.
이 시드니에 눈이 내리고 천둥 번개가 하늘에 거미줄처럼 가득 늘어졌다.
수진이는 사람들을 대피시키면서 하늘을 보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이기고는 있는 건가?’
차원이 너무 달라서 누가 이기고 있는 것인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알 수가 없었다.
그만큼 스케일이 달랐던 것이다.
“언니···. 우리 아빠 괜찮아?”
그때 수진이의 발치에서 혜미가 수진이를 보고 걱정 스럽게 말했다.
그런 혜미를 바라보면서 수진이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내가 뭘 하는 거야. 애부터 챙겨야 하는데···.’
수진이는 고개를 숙여서 혜미를 품에 안고 말했다.
“걱정하지 마. 혜미 아빠가 꼭 이길거야.”
“····정말?”
“그래···. 그러니 지금은 언니하고 같이 피난가 있자. 그럼 아빠가 이기고 돌아 올 거야.”
“····응.”
혜미는 불안한 듯이 수진이의 품안에 꼭 안겼다.
수진이는 그런 혜미를 안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시드니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피난처로 이동했다.
‘괜찮겠죠····. 부탁입니다. 혜미를 위해서도 이겨 주세요.’
수진이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신에게 기도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헉····. 헉·····.”
“············.”
수진이의 바램과는 반대로 상황은 김수경에게 불리했다.
온몸을 피와 땀으로 도배하고 헐떡이고 있는 김수경에 비해서 미하엘 알렉 산도르는 너무나 멀쩡했다.
그리고 여유만만하게 김수경을 내렵보면서 말했다.
“이제 포기하고 죽어라. 너 정도로 이만큼 버텼드면 많이 버틴 거다.”
“·············.”
김수경은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눈빛에 포기의 체념도 서리지 않았다.
그런 김수경을 보고 미하엘은 이해 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는 실제로 이해를 하지 못했다.
자신과 김수경의 힘의 차이는 뚜렸했다.
어느 정도냐 하면 표범과 사자의 차이였다.
같은 맹수라고는 하지만 표범은 사자를 이길 수 없다.
조금 귀찮게나 한게 고작이다.
그리고 지금 김수경은 평소 이상의 분투를 펼치면서 충분히 귀찮게 했다.
하지만 그것도 슬슬 한계다.
이제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그 귀찮게 발목 잡는 것 조차도 무리일 것이다.
그런데도 저 남자는 아직도 포기를 하지 않았다.
‘혹시 죽어도 이미 몸을 이전할 전생체를 만들어 둔건가? 그래서 이렇게 무모하게···.’
새로운 전생 시스템이라는 가설이 다시 머리에서 떠오른 미하엘이었다.
“·····아니···. 그건 아닌 것 같군.”
하지만 그는 김수경과 눈이 마주친 순간 그 가설을 스스로 부정했다.
김수경의 눈에 서려 있는 감정은 필사적인 각오였다.
그야 말로 최후의 절벽에 서서 죽음을 각오한 맹수의 눈빛이었다.
‘저게 연기라면 차라리 속아줘도 괜찮을 정도로 비장한 각오군. 4번의 성격이 그런 성격은 아니지.’
결국 김수경은 진짜로 죽음을 각오했다는 말이다.
이 세상에서 죽는 것이 가장···, 아니 엄밀히 말해서 유일하게 무서운 미하엘로서는 도저히 이해 하지 못할 감정이었다.
어째서 죽음을 각오한단 말인가?
그렇게 해서 변하는 것도 없는데 말이다.
“죽음을 각오 했으면 그냥 스스로 죽어라. 할 일이 많은 사람을 피곤하게 하지 말고 말이다.”
“큭····.”
미하엘의 말에 김수경은 피식 웃었다.
그런 김수경을 보고 미하엘은 불쾌하다는 듯이 말했다.
“뭐가 우습지?”
“우습지····. 어떻게 안 우스을까?”
“··················.”
“너나 나나···. 어차피 우리는 망령일 뿐인데 말이야. 그런데 할 일이 많다고 하다니····.”
“네놈·····.”
“그건 할 일이 아니라···. 미련이 많다는 것이다.”
“······네가 왜 그렇게 변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단 하나는 확신했다.
“··············.”
“더 이상 네놈하고 말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냥 죽어라.”
그렇게 말한 미하엘의 손에서 무시무시한 뇌전의 기운이 서렸다.
그냥 뇌전이 아니었다.
황금빛이 감도는 뇌전은 주변에 흘러나가는 잔류 전압의 여파 만으로도 대기를 떨리게 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파워를 지니고 있었다.
“라이징 썬인가? 저건····. 죽겠군.”
저것은 김수경의 기억에도 있는 기술이었다.
라이징 썬이라고 해서 사실상 미하엘의 비기중의 비기다.
저걸 쓰면 시드니 정도는 개미 한 마리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김수경이 노리고 노리던 한 수가 저것이기도 했다.
퍼어어어엉~~!!!!!
“초광속···.”
그는 그대로 미하엘의 품안으로 파고 들었다.
광속을 초월한 광속.
능력 자체는 단순한 비행이지만 그 중에서도 최대의 파괴력을 가지고 있는 기술이었다.
하지만 미하엘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그저 복부에 약간의 데미지를 입고 누살을 찌푸렸을 뿐이다.
“뭐 하자는 거지?”
“글쎄···. 그건 보면 알아.”
그대로 김수경은 미하엘을 어깨에 들이 밖은 체로 하늘로 수직 상승하기 시작했다.
“뭐 하자는 거냐? 내 기술에 대한 피해라도 줄이겠다는 거냐?”
“···············.”
김수경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이를 악 물고 상승. 또 상승만 하고 있었다.
김수경의 목적은 미하엘의 말대로 라이징 썬의 파괴력을 시드니에서 떨어트리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 하나뿐은 아니었다.
“····이제 됐다. 죽어라.”
미하엘의 라이징 썬이 번쩍이면서 터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순간 시드니의 하늘에 태양이 하나 더 생겼다.
거대한 황금빛 구체는 호주를 넘어서 지구의 반쪽에서 일순간 밤을 지워 버릴 정도였다.
하지만 그 속에서 미하엘 알렉산도르는 멀쩡했다.
애당초 이 기술은 그에게는 절대로 데미지를 주지 않는 기술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김수경 역시 그 거대한 폭발의 중앙에 있으면서도 무사했다.
“너···? 너 어떻게····.”
“큭···. 궁금하냐?”
미하엘은 김수경의 몸을 살펴보고 크게 놀랬다. 그의 전신에서 하얀색 막이 펼쳐져 있었다.
저것은···.
저것은 파이널 칠드런 중에서도 상위 네 명만이 펼칠 수 있는 최대 최후의 기술이었다.
하지만 절대로 펼칠 인간이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카오스 백뱅. 이 미친놈이···. 그건 자폭기란 말이다!!”
“그래···. 쿨럭···. 그러니 지금 같은 상황에서 딱이지? 안 그래?”
자폭기가 있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파이널 칠드런과 죽음이라는 단어를 동시에 생각하는 것 자체가 맹점이었던 미하엘 알렉산도르로서는 미처 대비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을 이 놈이 감히····.”
“함께 가는 거다····. 내 형제여.”
미하엘은 발광했지만 이미 김수경의 뭄은 균혈이 가고 거기서는 카오스 빅뱅의 시작이 진행되고 있었다.
라이징 썬을 실행하고 있는 지금 여기서 도망가는 것도 불가능 했다.
그리고 김수경은 몸이 허물어지는 와중에 마지막 한 마디를 더 남겼다.
“····사랑한다. 내 딸아····.”
“빌어먹을~!!!!!!!”
그것은···.
소리도 없고 충격도 없었다.
그저 천천히 번져가는 얼룩처럼 모든 것을 소멸시켜가는 거대한 소멸의 권능이었다.
그렇다.
김수경이 선택한 자폭기는 놀랍게도 민재의 소멸의 능력과 흡사한···.
아니 거의 똑같은 능력이었다.
실제로 이 기술을 사용한 파이널 칠드런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그 누구도 알 수 없었지만 말이다.
“····아빠?”
“응? 왜 그래? 혜미야.”
잠시 혜미를 봐주고 있던 은하가 혜미에게 말했다. 그러자 혜미는····.
“으응···. 방금 아빠 목소리가 들렸는데···. 언니. 아직 아빠 안 왔어.”
“응. 아직 안 왔어.”
“············.”
시무룩한 표정을 짓고 있는 혜미를 보고 은하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말했다.
“언니하고 여기 대피소에서 코 자자. 그럼 눈 떳을 때는 혜미가 좋아하는 아빠가 있을 거야.”
“정말?”
“그래. 정말. 언니가 약속.”
은하는 혜미와 손가락을 마주걸고 혜미를 안심 시켰다.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그녀였기에 이렇게 행동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혜미는 모포에 감싸여서 자리에 누우며 중얼 거렸다.
“아빠 나도 사랑해·····.”
·······천국에도 울리면 좋으련만.
============================ 작품 후기 ============================
이게 제가 노린 마지막 눈물 포인트였습니다.
제가 전에 말했죠. 이 작품으로 독자 분들의 눈물을 노린다고. 그래서 준비한것이 이 부분이었습니다.
울었나요? 우신 분 있으면 댓글로 좀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ㅠㅠ;;;;;
<이벤트 공지>
완결은 솔직히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제 질질 안 끌고 잽싸게 끝낼 생각입니다. 빠르면 무려 다음화가 완결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혹은 다다음화.... 혹은 다다다음화.... 혹은... 죄송합니다. 그만 할게요.
어쨌든 최종화에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 선착순 세 분에게는 '독한놈 미친놈' 전권 1세트를 보내 들리겠습니다.
한동안 업로드 시간은 AM 12:00~ AM 12:30이 될 것입니다.
최종화가 언제 터질지는 모르겠지만 소제목에 최종화라고 해 놓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 분탁 드리겠습니다.
그럼 즐감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