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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의 애완동물-172화 (172/176)

172화

성모는 한국에 있다.

그러니 한국을 손에 넣어서 성모를 찾겠다.

이게 미하엘 알렉산도르가 생각한 계획이었다.

하지만···.

민재의 비협조에 한국에 숨어 있다고 판단되는 동족의 존재.

한국을 손에 넣는 것은 약간 피곤한 일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미하엘은 생각을 바꿨다.

한국에서 손에 넣고 싶은 것은 오로지 성모 하나뿐이다.

그러니 엄밀하게 말하자면 성모 하나만 손에 넣으면 다른 것은 필요 없는 것이었다.

미하엘은 차분하게 성모가 있을 것 같은 가능성을 생각했다.

애당초 성모에 대한 단서를 찾은 것은 주재진이라는 한국의 실험체에 대한 기억속에서였다.

그렇다면 주재진의 일생 어딘가에서 성모를 만나지 않았을까?

미하엘은 몰래 한국에 잠입해서 주재진의 과거를 샅샅이 뒤져봤다.

가장 의심 스러운 주재진의 슬레이브들부터 그의 주거지까지 싹 말이다.

만주쪽에서는 한국군과 러시아 군이 피터지게 싸우고 있었지만 그것은 그가 신경쓸 일은 아니었다.

성모의 현 소재.

파이널 칠드런인 그에게 있어서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었다.

그리고 그는 드디어 찾아냈다.

주재진의 고교시절의 기록에서 시아의 존재를 말이다.

그리고 그제야 알았다.

민재가 호주에서 보였던 이상한 태도.

그리고 이번에 자신의 제의를 단칼에 거절한 이유.

‘한국에서는 이런걸 두고 등잔밑이 어둡다고 하던가?’

아마 전에 중간에 들어왔던 그 여자가 바로 성모였을 것이다.

그는 바로 호주로 가서 성모를 데려오려고 했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썩어도 준치라고 파이널 칠드런인 민재가 성모에게 뭔가 수작을 부려 놓지 않았을까? 라고 말이다.

민재와 싸워서 이길 자신은 있었다.

제이 도미니스만 아니면 세상에 자신을 이길 수 있는 인간은 없다.

라는 대전제가 그의 머릿속에는 확고한 진리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만에 하나···.

아니 억에 하나라도 민재가 성모의 목숨에 위해를 가하면 어떻게 될까?

뭐···. 미하엘이 하고 있는 걱정 거리라는 것은 민재와 시아의 사이를 조금만 알아도 절대 할 수 없는 망상이었다.

하지만 그걸 알 리가 없는 미하엘의 입장에서는 성모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은 당연했다.

그때····.

고민하던 그에게 마침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민재가 자기 발로 호주에서 나가서 전쟁을 수행하러 가는 것이다.

‘하긴···. 제이 도미니스가 상대면 당엲나 일인가?’

미하엘은 그때를 노려서 호주에 잠입해서 성모를 데려오기로 했다.

민재는 아마 전쟁터에서 제이 도미니스에게 죽을 것이다.

둘의 실력의 차이를 생각해 봤을 때 그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지금 호주에서 수진이의 눈 앞에 미하엘 알렉 산도르가 나타난 것이다.

‘····이 녀석···. 괴물이군.’

개미의 눈에는 물웅덩이나 바다나 그냥 똑 같은 물일 뿐이다.

하지만···.

시야가 넓어지고 보는 것이 많아지면 그 차이가 확연해 진다.

일전에 미하엘이 복면을 쓰고 나타났을 때 수진이는 그냥 정신나간 미친놈으로 밖에는 보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지금은 어렴풋하게나마 눈앞에 있는 남자가 어마어마한 괴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만큼 그녀는 강해진 것이다.

다만···. 그녀가 강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상대가 안 좋아도 너무 안 좋았다.

차라리 십천의 NO.2인 신대호 정도라도 어떻게 해 볼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상대는 미하엘 알렉산도르.

파이널 칠드런 중에서도 NO.2의 인물이다.

“선수필승.”

상대의 바닥을 알 수 없는 강함을 느꼈지만 수진이는 주눅 들지 않고 선수를 날렸다.

그녀의 극빙의 능력이 사방을 얼리면서 흉악하게 미하엘을 향해서 덤벼갔다.

“호오···. 예전보다 많이 늘었는걸?”

미하엘은 살짝 놀랬다.

수진이의 능력에는 명백하게 세컨드 사이킥 홀의 존재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느 정도 납득을 한 것은 주재진의 몸에 벌어졌던 실험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냥 그 실험체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강제적으로 사이킥 홀을 여는 실험이라···.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거지?’

미하엘은 연구 데이터를 어떻게든 얻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여유만만한 생각을 하면서도 그는 수진이를 여유롭게 상대하고 있었다.

손짓 한번 하고 있지 않았지만 그의 주변으로 수진이의 결빙의 능력이 접근하는 족족 사라져 버렸다.

그저 주변을 좀 서늘하게 하는게 고작이었다.

“흠···. 꼭 고향에 온 것 같은걸?”

“칫~.”

수진이는 좀 더 접근해서 절대 영도의 검으로 그어 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특기인 결빙의 능력 자체를 무효화 시키는 상대였다.

무슨 수작을 부렸는지 판단하고 고찰할 시간도 여유도 없었다.

그저 최강의 능력으로 승부를 볼 뿐이었다.

“으아아아아아~!!!!!”

수진이의 손에서 절대영도의 한기가 마치 백광의 검처럼 모였다.

이전보다 크기가 좀 줄었지만 출력이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압축에 압축을 더해서 더욱더 강한 파괴력을 집중시킨 것이었다.

그것을 앞장 세워서 수진이는 한줄기의 백광처럼 돌격했다.

“제법이군.”

이것 만큼은 미하엘도 그냥은 받아내지 못할 것 같았는지 그는 처음으로 주머니에서 손을 뺐다.

그리고 한 손을 앞으로 내밀고는····.

“죽어라.”

순간 그의 손에서 훨씬 더 차가운 냉기가 모였다.

수진이의 백광을 넘어서 차가운 하늘을 보는 것 같은 청광색의 빛이었다.

그리고 그 빛이 발사된 순간···.

쩌쩌정····.

수진이가 있던 곳을 포함해서 뒤편까지 순식간에 얼어 버렸다.

마치 호주에 때 아닌 빙하기가 온 것 같았다.

그러나 정작 미하엘이 노렸던 수진이는 얼음이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의 앞에 무척이나 듬직한 등이 보였기 때문이다.

“···김수경씨?”

“····한수진씨, 지금 당장 도망가시오.”

“예?”

“빨리~!!!”

김수경은 평소의 온화한 성격 답지 않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만큼 여유가 없는 것이다.

“절 챙겨주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거들····.”

“챙길 여유도 없고 챙길 겨를도 없소 당장 꺼지란 말 못듣겠소?”

“···············.”

김수경의 험악한 말에 수진이는 입술을 악 물었다.

그녀도 알고는 있었다.

자신이 끼어들 레벨의 싸움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내 딸을 부탁하오.”

“······알겠습니다.”

김수경의 한 마디에 수진이는 마음을 바꿨다.

그녀는 등을 돌려서 방공호의 비상구로 가기 시작했다.

상대는 강했다.

방공호의 안이라고 안전 할거라는 보장은 없었다.

그렇다면 그녀가 할 일은 어서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을 피신 시키는 것이었다.

그 안에는 시아를 비롯한 여자들과 김수경의 딸인 혜미까지 있었다.

수진이가 가고 나자 미하엘은 김수경을 보고 말했다.

“너 누구지? 내 일격을 막은 것 보아하니 나하고 동족으로 보이는데?”

“····4번이다.”

“아··· 그래 너군····. 훗~. 제법 늙었는걸? 그러고 보니 너 엄청 일찍 전생했었지?”

“···········.”

“그런데 하나만 물어보자. 무슨 배짱으로 나를 방해한 거지?”

미하엘은 말하면서 차가운 눈을 가늘게 뜨고 김수경을 압박했다.

김수경은 미하엘 알렉산도르의 압박을 받으면서 생각했다.

‘·····오늘 죽겠군.’

그것은 수도 없이 많은 사선을 넘어온 자들만이 느낄 수 있는 일종의 감이었다.

그 감 덕분에 파이널 칠드런으로서 각성하기도 전에 대한민국의 10천으로서 수도 없이 많은 전쟁터에서 살아 남았던 김수경은 지금 확신했다.

오늘 이 자리가 자신의 무덤이라고 말이다.

조용히 각오를 다지고 있는 김수경에게 미하엘이말했다.

“알고 있는 거냐? 지금 이 호주에 우리들의 성모가 있다는 것은?”

“···············.”

침묵하는 김수경을 보고 미하엘은 어이없는 표정을 하고 말했다.

“놀랍군. 너 알고 있었다는 거냐?”

“····그렇다.”

“알고서 숨기고 있었다···. 혹시 네 전생체라도 먼저 만들어 둔 거냐?”

“·····아니. 그렇지 않다. 그리고····.”

김수경은 서서히 힘을 끌어 모으면서 말을 이었다.

“·····앞으로는 그렇게 할 생각도 없다.”

김수경의 말에 미하엘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게 무슨 말이냐? 전생 시스템 말고 다른 방법이라도 찾았나 보지?”

“···············.”

미하엘의 말에 김수경은 순간 혜미의 얼굴이 떠올랐다.

전생 시스템으로 성모를 통해서 만든 전생체와는 달랐다.

혜미는 혜미 개인이다.

김수경하고는 혈연으로 핏줄은 이어져 있었지만 그래도 전혀 다른 별개의 개인이었다.

하지만······.

“그래···. 난 훨신 더 나은 방법을 찾았다.”

김수경은 혜미를 생각하고 미소를 지었다.

인간이 태어난다는 것은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이다.

언젠가는 죽기 때문에 인간은 열심히 살아서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 무언가를 이루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설령 아무리 많은 부를 축척해도.

아무리 커다란 명예를 세워도.

아무리 위대한 커다란 권력을 손에 넣어도··.

그 인간이 죽으면 거기서 끝이다.

똑같이 태어나서 똑같이 죽는다.

이것만큼은 이 세상의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었다.

파이널 칠드런이라는 존재들은 그것이 무서워서 전생 시스템을 만들었다.

세계를 안전하게 영구히 이끌기 위해서···.

엿 같은 헛소리다.

핑계일 뿐이다.

가장 중요한 본심은 죽음이라는 절망에서 도피하기 위한 수작일 뿐이었다.

만약 정말로 세계를 영구히 이끄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좀 더 다른 수단도 있었을 것이다.

파이널 칠드런들의 힘만을 후세에 남긴다거나···.

아니면 굳건하게 인류를 관리 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든다거나···.

어떤 방식도 실패 할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그서은 지금의 방식도 마찬가지다.

결국 이들이 전생체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오로지 살고자 하는 욕망이 가장 크게 기인한 것이었다.

영원한 생명.

고래부터 수많은 인류가 꿈에도 그려왔던 덧없는 꿈중에 하나가 아니던가?

하지만···.

지금 김수경은 생각한다.

인간은 죽는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두려운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죽고 나서도 혜미가 세상에 남아준다면.

그 아이가 자라고 민재나 시아처럼 사랑을 하고 또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자라고 또 살고···.

그렇게 영원히 이어지는 윤회의 한 자락이 될 뿐이라면 죽음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엔딩이 없는 극처럼 지루한 극은 없는 법이다.

진정으로 삶이 중요하다면····.

죽음도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그것을 김수경도 자식을 놓고 나서야 깨달았다.

다만 미하엘이 보기에는····.

============================ 작품 후기 ============================

김수경대 미하엘 알렉산도르.

아마도 이게 마지막 액션신, 혹은 마지막 전에 최후의 액션신이 될 것입니다.

정말 여기까지 따라와 주신 분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항상 응원해 주신점 감사드리며 최종회에는 오랜만에 이벤트를 하겠습니다.

차후 자세하게 공지하겠지만 이번에도 상품은 저의 출간작인 '독한놈 미친놈' 전세트를 무료 배송해 드리겠습니다.

선착순 몇분일지?

최종회가 몇회일지는 차후에 공지하겠습니다.

그럼 즐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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