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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의 애완동물-170화 (170/176)

170화

<최강 결정전.>

제이 도미니스를 제외한 미국의 모든 파이널 칠드런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지금은 죽은 애덤스 마이클스를 그는 끔찍이도 싫어했다는 것이다.

위대한 파이널 칠드런이 아닌 보통 인간이면서도 무례하게도 파이널 칠드런인 자신보다 강했던 그 놈.

그 존재 자체가 파이널 칠드런들의 자존심을 자극했다.

다만 제이 도미니스만은 예외였지만 말이다.

콰쾅~!!!

“쿨럭···. 크··· 크윽····.”

또 한번의 충격에 필은 입에서 피를 왈칵 토해냈다.

“잘 버텼군. 하지만 이게 마지막이다.”

문리향은 향상된 자신의 공격을 버텨내는 상대에게 감탄했지만 질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문리향에게 있어서 자신보다 강한 것은 한 명 뿐이었다.

예전에는 중국의 마선 하패후도 자신보다 강하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과거의 얘기이다.

세컨드 사이킥 홀을 개방한 그는 다시 하패후와 싸운다면 1분 만에 박살을 내줄 자신이 있었다.

결국 그가 이제 인정하는 상대는 오로지 한 명.

자신의 주군인 박민재 뿐이었다.

그는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서 최대의 공격을 준비했다.

그러자 미국과 한국의 모든 시선이 하늘을 향했다.

왜냐하면 하늘이 갈라졌기 때문이다.

하늘이 갈라지고 거기서 무언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거대한···. 정말 거대한 무언가가 그 틈으로 나타났다.

그 무언가가 검날의 첨단의 형태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 것은 몇초 후의 일이었다.

고오오오오오·····.

너무나 거대한 일격이 마치 유성이 천천히 떨어지는 것처럼 떨어지기 시작했다.

“말도 안 돼.”

떨어지는 거대한 검을 보고 필은 망연자실했다.

저게 정말 인간이란 말인가?

이걸 누구보고 막으라고····.

“비켜라. 필.”

그때 그의 뒤편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뒤를 돌아보니 거기에는 하늘을 바라보는 세계 최강이 있었다.

“제이.”

“·····인간치고는 제법이군.”

제이 도미니스는 그렇게 말하고는 손을 들어서 하늘을 가르켰다.

그리고 마치 아마게돈을 연상케하는 문리향의 공격에 대고 중얼 거렸다.

“멸광포.”

퍼어엉~!!!!

순간 그의 손끝에서 빛이 나고 세상이 빛으로 가득 찼다.

하늘에서 나타난 거대한 검과 함께 공격자인 문리향 까지 공격 범위에 들어갔다.

하지만 공격이 끝나고 시계가 돌아왔을 때 문리향은 멀쩡하게 살아 있었다.

왜냐하면 그의 앞에 박민재가 굳건하게 버티고 서 있었기 때문이다.

“중간에 끼어 든것도 모자라서 오지랖이 좀 넓은 것 아닌가?”

“········너 도대체 누구냐?”

민재가 자신의 공격을 막아내자 제이 도미니스는 상당히 놀라워 했다.

방금전에 한 공격을 정면으로 받아 낼 수 있는 인간은 파이널 칠드런 중에서도 상위 네 명 뿐일 것이다.

그런데 민재는 그 공격을 가뿐하게 막아냈다.

하지만 그 상위 네명중에 누구도 민재는 아니었다.

‘미하엘 그 둔한 자식···. 이거 어디가 하위 넘버의 동족이야?’

제이 도미니스는 눈살을 찌푸렸다.

적의 정체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절대로 평범한 파이널 칠드런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이 세상 모든 파이널 칠드런들은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제이 도미니스보다 약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 한번의 공방이었지만 제이 도미니스는 민재가 자신의 아래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렇다면···.

놈은 파이널 칠드런이 아니라는 말이 된다.

그렇다고 애덤스 마이클스 같은 독특한 변종도 아닌 것 같고···.

“결국은 싸워 봐야 안다는 거군. 필.”

“예?”

“저 놈은 내가 상대한다. 넌 나머지를 박살내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필은 그렇게 대답하고 뒤편에서 대기하고 있는 미군에게 명령했다.

“전원 전투개시~!! 전부 물고기 밥으로 만들어 버려라~!!”

“오오오~!!!!”

“USA 만세~!!!!”

미군이 일제히 날아올랐다. 그리고 동시에 호주군들도 일제히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정신 바짝 차려라. 간부들은 고위 능력자들 확실히 마크해.”

“우오오오~!!!”

호주쪽에서도 사기가 충전해서 대응하기 시작했다.

특히 오랜만의 대규모 전투에 매즈 크레이그, 제이크 하퍼, 애드원 켈리.

이 용병 삼인방은 사나운 맹수처럼 날뛰기 시작했다.

특히 거대한 골렘을 이용해해서 싸우는 제이크 하퍼의 능력은 눈에도 확 띄었다.

전투는 삼등분화 되었다.

우선 가장 밑바닥은 호주와 미국의 정규병들이 치열하게 교전을 벌이고 있었다.

“죽어라. 이 미국의 개들아~!!”

“다 부셔 버려라~!!!”

“아메리카 NO.1~!!!"

정규군의 접전은 거의 대등했다.

숫적으로도 질적으로도 완벽한 평행을 이루고 있는 양측의 균형은 팽팽했다.

그리고 다음으로 정규군들하고 약간 격이 다른 싸움을 하고 있는 자들은 소위 말하는 간부층들이었다.

문리향을 비롯해서 용병 삼인방들의 상대는 파이널 칠드런들이었다.

비록 제이 도미니스 같은 괴물은 아니었지만 이들도 세컨드 사이킥 홀을 개방한 괴물들이었다.

평범한 정규군들로는 절대로 막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들은 조금 떨어진 해역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죽어라~!!!!”

“어림없다~!!”

콰쾅~!! 쾅~~ 쾅~!!!

일격 일격에 해일이 일어날 것처럼 바닷물이 하늘까지 솟구쳤다.

이 속에 평범한 능력자들이 들어가면 1초도 견디지 못할 것 같았다.

숫자는 7대4로 호주쪽이 약간 불리했다.

파이널 칠드런의 숫자가 알고 있던 정보보다 더 많았던 것이다.

아마도 제이 도미니스가 따로 숨기고 있었던 전력일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실제 전황은 호주쪽이 압도하고 있었다.

왜냐 하면 실질적으로 문리향 혼자서 다섯명을 상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거나 받아랏~!!!”

문리향이 손을 내리자 검의 소나기가 내렸다.

민재에게 충고를 받고 양 대신 질로 스타일을 바꾸기는 했지만 자기보다 실력이 확실하게 떨어지는 상대를 여럿 상대할 때는 역시 양으로 밀어 붙이는 편이 효율적이었다.

파이널 칠드런 다섯을 혼자서 감당하고 있는 문리향은 전장을 거의 지배하고 있었다.

“쯧····, 이 놈들 너무 끈질길걸? 꼭 바퀴 벌레 같잖아.”

모독에 가까운 평가를 내리는 문리향이었지만 상대하는 자들은 섣불리 입을 열지를 못했다.

간신히···.

정말 간신히 어찌어찌 버티고는 있지만 이대로는 결말이 뻔했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희망은 있었다.

‘버티자. 버티면 된다.’

‘버티기만 하면 제이님이 이 놈들을 정리해 줄 것이다.’

‘시간을 사수하는 거다.’

그렇다.

이들은 제이 도미니스의 개입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현실적으로 문리향을 상대 할 수 없는 그들로서는 그게 그들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리고···.

그 유일한 희망은 지금···.

“멋지지? 여기서 바라보는 경치는?”

“······전장을 무인도로 정한 보람이 없군.”

난 지금 높이 올라와 있었다.

어느정도로 높이 올라와 있느냐 하면····.

여긴 성층권 너머의 열권이라는 곳이다.

초능력으로 실드를 치고 있지 않으면 인간 따위는 1초만에 죽어버리는 환경에 올라와 있었다.

우리가 본격적으로 싸우기 전에 제이 도미니스가 제의한 것이다.

둘이서 오붓하게 날뛰고 싶으니 따라오라고 말이가.

그리고 지금 여기 이렇게 왔다.

“가끔씩····. 가끔씩 난 여기로 올라와서 지구를 내려다 보지. 여기서 보면····.”

그는 손을 뻗어서 지구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여기서 보면 세상을 일렇게 한 손에 잡아 쥘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

“그래·····. 하나만 물어보자.”

난 감상에 빠진 놈에게 말했다.

“뭐든지?”

“애덤스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미국의 고위 능력자가 되려면 병신, 혹은 중2병일 것 이라고 자격 조건이라도 지정되어 있는 거냐?”

“쿡~.”

내 말에 제이 도미니스는 그냥 웃어 버렸다.

길길이 날뛰면서 화를 내기를 기대했던 나로서는 김이 새는 반응이다.

“멋 없는 녀석이군. 나도 하나 물어보자.”

“싫어.”

“아까도 한 질문이지만 넌 도대체 누구냐?”

“대답 안 한다니까?”

“흐음···. 멋도 없고, 답답하기까지···. 그럼 조건을 바꾸지.”

“무슨 조건?”

“내기를 하지. 네가 나한테 이긴다면 뭐든지 얘기를 들어주마. 그 대신····.”

놈은 전신의 힘을 개방했다.

그러자 사방의 공간이 뻑뻑해진 것 같은 답답함이 밀려왔다.

‘압박 쩌는군.’

“그 대신 내가 이기면 넌 나의 노예가 되는 거다. 당연히 내 질문에도 모두 대답해야 겠지. 성실하게 말이야.”

“·····좋다.”

내가 그렇게 대답한 순간 놈과 나의 이마에 뭔가 문양 같은 것이 새겨졌다

“이건?”

“후후후···. 내 정신계 능력이다. 발동 조건은 내기라는 말을 하고 상대에게서 허락을 받을 것. 그렇게 하면···.”

“이 내기에 강제력이 생긴다는 거군.”

“맞는 말이야. 똑똑한걸?”

“·······뻔한 흐름이었을 뿐이지.”

오히려 모르면 그게 눈치가 없는 인간이었을 거다.

“그래? 하지만 그런 것 치고는 침착하군. 전혀 당황하지 않아.”

“당황할 이유는 없지. 왜냐하면····.”

난 눈을 치켜뜨고 놈을 오만하게 바라봤다. 그리고 내가 가짐 모든 힘을 개방했다.

“················.”

내 힘에 사방을 진득하게 잠식하고 있던 놈의 힘이 밀려나서 팽팽하게 힘겨루기를 시작했다.

그걸 보고 놈의 안색은 살짝 변했다.

난 그런 놈을 보면서 여전히 오만하게 말했다.

“난 안 질거거든?”

그런 내 말에 제이 도미니스의 얼굴에서 미소가 싹 가셨다.

그 대신에 냉철한 표정이 떠오르고 나에게 말했다.

“·····확실히 의미 없는 헛 수작이었군. 이 전투····. 둘 중에 하나는 죽어야 끝나겠어.”

“내 말이 그 말이다.”

“··············.”

“··············.”

찌직····. 찌지직····.

이제 수다 타임은 종료다.

놈과 나의 힘이 부딪히면서 허공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능력의 힘만이 부딪혀서 공간이 일그러질 정도로 막대한 힘이 서로 부딪혔다.

그리고 순간 놈이 먼저 손을 들어서 움직였다.

“멸광포.”

‘이건 아까도 봤다.’

발광량이 많아서 햇갈렸지만 이건 그냥 거대한 광선이었다.

뭐···. 문리향의 공격을 한 번에 지웠을 정도면 파괴력이 어마어마하기는 하겠지만 개의치 않았다.

난 온몸에 소멸의 구체를 두르고 정면으로 돌격했다.

“오오오오~!!!”

“와랏~!!!”

퍼어어엉~!!!!

순간 하늘에서 우리를 기점으로 거대한 폭발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시작했나?”

둘의 격돌은 지구에서 싸우고 있는 중이던 양군에도 보일 정도였다.

제이크 하퍼는 골렘의 안에서 하늘을 올려보고 말했다.

“칫····, 어디로 갔나 싶었더니 저기면 도우러 가지도 못하겠군.”

“자네 실력으로 도우러 가 봐야 발목만 잡을걸?”

원래 자존심이 강한 제이크 하퍼지만 이번만큼은 애드원의 말에 반박을 하지 못했다.

“·····유감 스럽게도 그렇군. 그런데 매즈 너. 예전에 아프리카에서 민재님하고 싸우려고 했다고 했었지?”

“·······하아, 잊어줘. 살다 보면 누구나 실수를 할 때가 있잖아?”

“·········그건 그래.”

“·········그건 그래.”

한가롭게 대답하는 용병 삼인방은 이미 자신들의 전투를 모두 끝낸 상태였다.

============================ 작품 후기 ============================

민재 VS 제이 도미니스.

일단 여기서 이기는 쪽이 세계 최강의 타이틀을 가져 갑니다.

많이 늦었지만 이번주 안에 신작이 '고수가 갑이다.'를 연재하겠습니다.

현대 사회에 무공이 있으면 어떻게 될까?

라는 상상력을 기초로 해서 쓴 소설입니다. 약간은 스포츠물의 낌새도 나지만 그게 메인은 아닙니다.

일단 연재 주기를 어떻게 할 지는 얼마나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시냐에 따라서 바뀌겠지만 일단 권연재로 할 분량은 모아서 시작할 생각입니다.

부디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녀는 나의 애완동물'도 마지막 오르막을 오르고 있습니다. 이것도 잘 부탁드리면서 추천과 댓글 잘 부탁 드립니다.

그럼 즐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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