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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의 애완동물-153화 (153/176)

155화

나의 반문에 놈은 얼굴에 재수 없는 미소를 띄우고 말했다.

“그 100명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것은 상위 다섯명. 1번부터 5번까지다. 나머지 95명은 이 다섯 명을 만들어내기 위한 과정에서 태어난···. 일종의 덤이랄까? 크리스 파슈타인의 실패작이라고 해도 좋은 놈들이지.”

“실패작?”

“그래 참고로 넌 95명의 실패작 중에 한명으로 보이는 군.”

“················.”

주먹에 힘이 꾹 들어간다.

이 새끼를 한 대 갈겨 주고 싶은데·····.

하지만 모든 사정을 알고 보니 눈앞의 이 놈이 얼마나 굉장한 놈인지 알겠다.

적어도 지금 상황에서 덤빈다면 승부는 필패일 것이다.

난 화를 꾹 눌러 참고 놈에게 말했다.

“너하고 내가 같은 파이널 칠드런이라는 것은 알겠다. 하지만 그게 나를 찾아온 이유가 되지는 않아.”

“아···. 이유는 간단하지. 너의 협조를 얻기 위해서이다.”

“협조?”

“그래···. 사실은 판도라를 복종 시켰다기에 어쩌면 나나 제이와 똑같은 5번대 안에 누군가가 아닌가 싶었는데····. 아무래도 그건 아닌건 같군.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전력은 되겠지.”

“·······.”

“그러니 우리에게 협조해라.”

“·············.”

난 놈의 말에 섣불리 대답하지 않고 침묵했다.

이상하다.

만약 놈이 말한게 사실이라면 파이널 칠드런의 힘은 이미 전 세계를 합한 것 보다 상회하고 있을지 모른다.

제이 도미니스와 미하엘 알렉산도르.

이 둘만으로도 국가 하나를 명망 시킬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어째서 전력을 증강 시키려고 하는 걸까?

“목적이 뭐냐? 뭘 위해서 나에게 협조를 구하는 거냐?”

“응? 아아···. 넌 기억이 없으니 모르겠군. 우리 파이널 칠드런은 인간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 임무다. 그건 알겠지?”

“········그래.”

나 자신이 그런 엿 같은 임무에 동참할 생각은 없지만 일단 그렇다고 해 두자.

“그래. 하지만 우리 파이널 칠드런에게도 약점은 있어. 그게 뭔지 알겠냐?”

“··············수명?”

“정답이다. 아무리 위대한 우리라고 해도 수명이 다 하면 죽을 수밖에 없지. 뭐···. 몇몇 예외도 있기는 하지만 말이야.”

“··················.”

자신을 마치 인류의 영도자나 신처럼 말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인간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니 수명이 다하면 죽는 것은 당연했다.

그런데·····. 어떻게 이 놈들은 아직도 여기에 있는 것일까?

내 눈앞에 있는 미하엘은 겉 보기에는 20도 중반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알려진 나이도 45세라고 되어 있다.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을까?

“우리 파이널 칠드런 중에서도 5번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여자가 있었지. 우리는 그녀를 성모라고 부른다.”

“성모?”

“그래····. 그녀는 다른 능력은 없어. 오직 단 하나의 능력만을 가지고 있지.”

“그게 설마······?”

내 의문에 미하엘은 천진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그래. 그녀는 우리를 전생 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자기 자신도 전생 시키지.”

“·····어떻게? 그게 가능하지?”

내 질문에 미하일은 성모라는 여자에 대한 능력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성모의 역할은 파이널 칠드런의 보존에 있었다.

그녀와 관계를 가져서 아이를 가지면 그 아이는 영혼도 의식도 없는 육체만을 가진 아이가 만들어 진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세상에 태어난 아이는 영혼이 들어오기 전에는 나이를 먹지도 죽지도 않고 보존 된다고 한다.

파이널 칠드런은 죽으면 자신의 유전자를 남긴 그 아이의 몸에 영혼이 자동으로 이식 된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성모를 통해서 만든 아이를 이용해서 문자 그대로 전생을 거듭하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아이를 전생 시킨 성모는 누구의 도움도 없이 홀로 한 명의 아이를 낳고 죽는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마지막 아이가 다음대에 성모가 되는 것이다.

이게 파이널 칠드런들의 전생 시스템이었다.

‘····소름 끼치는 것들····.’

기억은 안 나지만 놈들의 말에 따르면 나 역시 그렇게 해서 전생을 했다는 말이다.

순간 나 자신에 대한 혐오감이 들어서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

“원래 성모는 크리스 파슈타인의 연구실에 있어야 했지. 우리는 전생을 하자마자 거기로 가서 성모를 확인했다. 그런데····.”

“그런데? 뭐가 어쨌다는 거냐?”

미카엘은 침통한 표정으로 말했다.

“성모가 없었다. 그리고···. 크리스 파슈타인의 연구실도 박살이 나 있었다.”

“그 말은·····.”

“지금 우리에게는 성모가 없다는 것이다. 이대로는 세계를 이끌기 이 전에 우리들 파이널 칠드런이 세계에서 사라져 버릴 위기에 처했다.”

놈의 말에 나는 안도의 한숨과 동시에 이 놈들의 목적을 알았다.

“그러니···. 성모라는 여자를 찾기 위해서 나 역시 협조하라는 건가?”

“그래. 너도 자신의 몸으로 어느 정도 세력을 이뤘지? 여기 호주에도 성모가 있을지 모른다. 찾아서 우리에게 보고하도록 해라.”

놈의 말은 완벽한 명령조였다.

아마도 같은 파이널 칠드런이라고 해도 자신과 나는 격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분하게도···. 지금 놈의 저 오만함에 한방 날려주기에는 내가 가진 힘이 부족했다.

‘일단은··· 지금 당장은 겉으로라도 복종하는 수 밖에····.’

난 그렇게 마음먹고 놈에게 말했다.

“알았다. 나 역시 협조하도록 하지.”

놈은 내 말에 역겨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잘 했다. 말귀를 알아들어서 다행이군. 안 그러면 좀 쓰다듬어 줘야 할 뻔 했는데 말이야.”

“··············.”

“너무 그렇게 기분 나빠하지 마라. 일단 말귀만 알아 먹으면 난 동족을 박하게 대하지는 않는다. 그 증거로 너에게 선물을 하나 주지.”

난 놈에게 그렇게 말하고 나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진정한 파이널 칠드런의 힘을 깨달아라. 나의 동족이여.”

놈이 그렇게 말한 순간 나의 몸속으로 어마어마한 힘이 밀려 들어왔다.

난 그것과 동시에 몸속에서 잠자고 있던 나의 힘이 깨어나는 것을 느꼈다.

“이··· 이건?”

“그래. 그것이 너의 힘이다.”

“············.”

이런 거대한 힘이 나의 안에 잠자도 있었단 말인가? 그리고···. 이런 힘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 100명이나 있다고?

이 세계 괜찮은 건가?

파이널 칠드런이 힘을 모으면 지구도 사과처럼 쪼갤 수 있을 것 같았다.

“흠, 원래 완전한 각성을 위해서는 성모가 있어야 하지만···. 나도 네 힘을 어느 정도는 깨우는게 가능하지. 한 50%정도는 깨어 났을 것이다.”

“·············.”

이제는 말도 안 나온다.

지금 내 힘이 고작 50%?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아!! 그리고····.”

놈은 다시 내 머리에 힘을 불어 넣었다. 그리고 내 머릿속에서 하나의 영상이 떠올랐다.

그것은 한 명의 여자였다.

“잘 봐둬라. 그게 우리들의 성모다. 일단 얼굴 정도는 알아야 찾을 수 있겠지?”

“그래. 알았·········.”

대답하려던 나는 말문이 막혔다.

놈이 보여준 성모의 영상이····.

그 영상에 나와 있는 여자가····.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여자와 너무나 닮았기 때문이다.

“·················.”

“응? 왜 그러지?”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아서 침묵하는 나를 보고 마하엘이 의문스럽게 물었다.

난 그런 그에게 얼버무리듯이 말했다.

“아니···. 이 성모라는 여자 정말 아름답군. 수 많은 여자를 안아 봤지만 이런 여자는 처음 봤다.”

“쿡~, 그래···. 그렇지? 우리 모두의 아내이자 어머니이니까 말이야.”

“················.”

주먹에 힘이 꽉 들어간다. 지금 내 힘으로 기습하면 이 자식을 죽일 수 있을까?

가능할까?

하지만 실패하면 어떻게 하지?

‘참아라. 지금은···. 지금은 참아야 한다.’

난 스스로를 최대한 다독였다.

놈은 나와 대화가 끝나고 돌아가겠다고 했다.

“정기적으로 연락은 꼭 하도록. 연락 방법에 관해서는 차후에 알려 주겠다.”

“그러도록 하지.”

놈은 그렇게 말하고 돌아가려고 했다.

그런데 그 순간····.

똑똑···.

“주인님. 손님이 오셨다고 해서 차를 가져 왔어요.”

제길···. 저 목소리는? 시아!!!

하필이면······.

난 혼란에 빠졌다.

그러고 보면 우리 집에는 손님이 찾아오면 가동적으로 차를 가져왔다.

가끔씩은 시아가 직접 가져오는 경우도 있었다.

난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다.

지금 시아의 얼굴이 놈에게 보이면 모든 것이 끝장이다.

어떻게든···. 어떻게든 해야····.

난 제정신이 아니었다.

세상에 태어나서 지금처럼 핀치에 몰린 적은 처음이다.

문이 열리고 시아가 나타난 순간···.

나는 고속 텔레포트로 시아의 앞으로 가서 그녀의 얼굴이 미하엘에게 안 보이는 위치에 섰다.

그리고·····.

짝~~!!!

“아악~!!”

있는 힘껏 시아의 뺨을 때렸다.

미치도록 심장이 벌렁거렸다.

내 손에 맞고 쓰러진 시아를 보고 나는 손이 덜덜 떨렸다.

하지만 미하엘이 눈치채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는 이런 수 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내가 아무도 오지 말라고 했을 텐데?”

“그···. ···주인····.”

“말대꾸 하지 마~!!”

퍼억~.

난 발로 시아의 머리를 짓 밟았다.

시아의 얼굴이 절대로 들리지 못하게 할 생각이었다.

제길··· 제길, 제길, 제길······.

살면서 이따위 일을 할 날이 올 줄은 몰랐다.

내 손으로 시아를 이런 식으로 대할 날이 올 줄이야.

내가 시아를 폭행하는 것을 보고 미하엘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적당히 하라고···. 적당히.”

놈의 말에 나는 최대한 냉혹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내 물건이야. 그러니 내가 어떻게 다루던지 내 마음이야.”

“그것도 그렇군. 그럼 난 간다. 약속에 관해서는 꼭 지켜라.”

“그렇게 하지.”

그리고 미하엘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텔레포트? 아니 그것보다 좀 더 상위의 어떤 능력이다.

난 미하엘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나서 시아를 황급하게 일으켰다.

“시아야. 저기 이건····.”

짝~.

내가 어깨를 부축하려는 손을 시아가 쳐냈다.

“···············.”

“시·· 시아야. 내 말을 들어줘. 이건 이유가····.”

“어떤 이유요?”

“그건········.”

뭐라고 말해야 하지?

내가 파이널 칠드런이라는 괴물인 것.

시아가 어쩌면 그 파이널 칠드런들이 애타게 찾고 있는 성모라는 것.

무엇보다···. 놈이 나에게 넘겨준 지식에 의하면 성모와 파이널 칠드런은 본능적으로 아이를 가지고 싶어 한다고 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성적으로 끌리고····.

그 말은·····.

시아가 날 좋아하는 감정은···.

그리고 내가 시아를 좋아한다는 감정은·····.

“말해 주세요. 왜···. 왜 그랬는지 말해 주세요. 그럼··· 그게 뭐든지 믿을게요.”

시아는 붉게 물든 뺨을 하고 눈물을 글썽이면서 나에게 말했다.

나는 시아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모든 진실을 얘기해 주기에는 현실이 너무 잔혹했다.

시아가 그 모든 진실을 알고 실망하면···.

나를 싫어하면····.

“···················미안.”

난 결국 이 못난 한 마디 밖에는 할 수 없었다.

“··············.”

시아는 내 말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깊숙하게 숙이고는 내 앞에서 물러났다.

“·······빌어먹을·····.”

쾅~!!!

신경질이 난 나는 그대로 벽 하나를 박살내 버렸다.

빌어먹을·····. 이 무슨 개 같은·····.

내 인생 최악의 날인 것 같다.

============================ 작품 후기 ============================

설정이 너무 커졌다고 걱정하시는 분이계십니다.

하지만 사실 커진게 아니고 공개된것 뿐입니다.

원래 이런 설정을 깔고 시작한 세계였으니 스케일에 짓눌릴 일은 없을 것입니다.

아직 모든 설정이 공개된 것은 아닙니다만 일단 세계관은 모두 정해져 있습니다.

그리고 뿌려둔 떡밥도 전원 회수 할 것입니다.

그러니 추천, 댓글 잘 부탁 드립니다.(은근슬쩍^^;;;;)

그럼 즐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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