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화
“정직하게 단 하나만 대답해 보세요.”
“뭐를?”
“그러니까····. 제가··· 이거 해주면··· 민재씨는 싫어요?”
“········아마············ 아닐걸?”
“그럼 됐어요.”
그리고 시아는 기습적으로 내 물건을 입에 물었다.
“우··· 우우·····,:
몇 번이고 이런 서비스를 받아본 적은 있다.
솔직히 말해서 횟수를 샐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받아봤다.
하지만···. 하지만 시아에게는 처음이다.
그리고 시아에게 이런 노골적이면서 성적인 애무를 받을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적 없었다.
“시··· 시아야····?”
“···········.”
솔직히 말해서 시아의 애무는 다른 능숙한 여자들과는 달랐다.
거칠고 이빨이 닿아서 약간 아프기까지 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도 아니고 시아가 이런 행위를 해주고 있다는 사실과, 날 기쁘게 해 주기 위해서 부끄러움을 참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뻤다.
“아·· 시·· 시아야··.”
난 절정의 순간에 재빨리 시아를 밀어냈다.
아무리 그래도 시아의 입안에 내 욕정을 배설할 수는 없었다.
“하··· 하······ 민재씨····. 기분 좋았··· 어머~.”
난 숨을 고르고 있는 시아를 번쩍 들어서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내가 그 위로 올라가서 시아의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이제는··· 진짜로 내가 기분 좋게 해 줄게.”
“····민재··.으음···.”
시아가 말할 틈도 없이 난 시아의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천천히···. 하지만 점점 빠르게 시아의 안에서 움직였다.
시아의 몸 구석구석에 내가 모르는 부분은 없다.
어디를 어떻게 하야 하는지 시아의 약점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는 나였다.
난 시아의 안에 삽입한 상태로 자세를 바꿔서 시아를 엎드리게 했다.
“하아····.· 민재씨?”
“나한테 맡겨···.”
난 몸을 일으켜서 시아의 몸에 내 체중이 실리지 않게 하고 시아의 가는 허리를 양손으로 잡았다.
그리고 허리를 움직여서 시아를 안아갔다.
“아··· 아아······. 앗~!!”
사실 시아한테 써 먹지는 않았지만 난 시아가 생각하는 것 보다 여자를 훨씬 더 잘 다룬다.
당연하지 않은가?
뭐든지 경험이 중요한 것인데 남자라고는 나 밖에 겪어보지 못한 시아하고···.
시아 말고도 다른 여자들도 수도 없이 안아본 나하고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
이제까지는 그런 티를 내기 싫어서 최대한 자제해 왔지만 이번에는 온 힘을 다해서 시아를 기분 좋게 하기 위해서 힘썼다.
“아···. 자··· 잠깐만요···. 나··· 이상해······. 아아····.”
시아는 눈이 반쯤 풀려서 멍하니 흔들리고만 있었다.
침대의 시트를 꽉 쥐고 있는 순은 힘을 너무 꽉줘서 손등이 하애질 정도였다.
“하아···· 하아······ 하아아아·····.”
시아는 새된 소리를 내면서 허리를 최대한 젖히면서 절정에 올랐다.
“으읏···. 시아야··. 나도 슬슬····.”
사실 나도 이제까지 참고 참았다.
시아랑 이렇게 격정적으로 나한테 취하는 시아는 나도 처음이라서 신선한 매력이 있었다.
결국 난 황홀경에 취해서 멍한 눈을 하고 있는 시아의 안에 화려하게 폭발해버렸다.
이제까지 시아하고 했던 섹스 중에서 가장 격렬한 섹스를 하고 난 후···.
시아는 내 품에 안겨서 부끄러움에 얼굴을 들지 못하고 있었다.
난 그런 시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웃었다.
“왜 그래? 처음도 아닌데?”
“그게····. 그러니까······. 몰라요.”
시아는 내 가슴을 고사리 같은 손으로 쳐 버렸다.
아마도 오늘 처음으로 진짜 황홀경을 경험한 것인 모양이다.
여성의 경우 단순한 오르가즘이 있고 그 이상가는 단계의 황홀경이 있다고 했다.
남자의 경우는 파정의 순간에만 쾌락이 절정에 달하지만 여자는 그 후에도 바이오리듬이 파도 치듯이 계속해서 쾌락이 지속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뭐···. 사실 내가 여자가 아니라서 자세히는 모르겠다.
그냥 지선이가 그렇게 말만 했을 뿐이다.
시아는 이제까지 그냥 오르가즘만 느끼다가 처음으로 황홀경에 젖어든 것이다어라? 그렇게 되면 내가 이제까지 시아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처럼 되는 건가?
사실 여성의 경우 섹스의 쾌감은 육체적인 행위보다는 정신적인 마인드에 따라서 많이 바뀐다고 하니까 그건 아닐 것이다.
음···, 그렇게 변명·· 아니 생각하자.
어쨌든 시아는 왜 갑자기 이런 밤을 마련한 것일까?
난 여전히 부드럽게 시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시아야······. 오늘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런 거야?”
“이런 거라뇨?”
“아니···. 그러니까 오늘은 묘하게 적극적이었잖아? 평소보다 좀····.”
“그거야··. 아~!! 아··· 아아··· 그러니까··· 아····.”
“···············.”
시아의 저 얼굴은 잘 알고 있다.
뭔가를 잊어버렸다가 다시 생각났을 때의 얼굴이다.
항상 똑 부러진 시아라서 자주 보기는 힘들지만 몇 번인가 본 적은 있었다.
마지막으로 봤을 때는 리모콘을 떡으로 착각해서 냉동고에서 꽁꽁 얼렸을 때였다.
“저기··· 민재씨····.”
시아는 내 품으로 부드럽게 파고들면서 나한테 어리광 부리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응? 왜?”
“제 부탁 하나만 들어주면 안 되요?”
“······부탁? 그게 뭔데?”
“들어줘요? 응? 으응·····.”
시아는 내 가슴에 자기 뺨을 부비면서 애교를 부리면서 부탁했다.
무슨 부탁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아가 이렇게 까지 간절하게 나한테 부탁하는 것은 처음 본다.
“····알았어. 말해봐.”
“정말····. 정말 정말 들어줄 거에요? 거짓말 안 하고?”
“·····그래. 물론이지.”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도대체 뭘 부탁하려고 이러는 거지?
“그래. 내가 들어줄 수 있는 부탁이라면 뭐든지 들어줄게.”
“기뻐요····.”
시아는 내 품안에 산새처럼 안겨왔다.
평소와는 다른 이런 시아의 적극적인 애정공세가 무척이나 기분 좋았다.
“콜롬비아에 가지 마요.”
“················.”
오···. 이런·····.
당했다.
다음날 아침.
난 바로 진아를 불렀다.
그리고 평소와는 다른 약간 굳은 얼굴로 진아에게 말했다.
“네 생각이었니?”
“·············.”
대답하지 않는 그녀에게 난 다시 한 번 말했다.
“말해 줘. 네 생각이었니?”
“········예.”
“왜 그랬니?”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어요. 주인님을 말리려면·····.”
“···········.”
“제가····. 제가 어떻게 부탁해도 안 들어주실 거잖아요. 하지만 시아라면····. 시아의 말이라면 들어주실 거잖아요. 제가 100명이 부탁하는 것 보다···. 1,000명이 부탁하는 것 보다···. 시아 한명이····.”
“됐어. 그만 나가도 돼.”
“·····다 주인님을 위해서 였어요!!!”
진아는 그렇게 외치고 눈물을 뿌리면서 밖으로 나가버렸다.
“····하아~.”
나라고 왜 모를까?
나를 걱정해서 한 일이라는 것은 안다.
알지만····. 그걸 안다고 화가 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쯧····, 어쩔 수 없나? 콜롬비아 행은 포기하는 수 밖에····.’
시아하고 약속해 버린 것도 이유지만 그것만은 아니다.
진아가 저렇게 자존심까지 버려가면서 날 말릴 정도로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면···.
그렇다면 정말로 위험한 것이다.
그러니 미련을 버리기로 했다.
새롭게 고위 능력자들이 추가되면서 우리들은 더욱더 강해졌다.
용병들은 우리 규율에 잘 적응했고, 서열에도 복종했다.
현재 서열은 나, 문리향, 애드원 켈리, 매즈 크레이그, 제이크 하퍼 순이었다.
딱히 대외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다섯 명을 필두로 어느 정도 형태를 잡혔다.
그리고 내 부하는 아니지만 나의 강력한 우방인 김수경씨도 강한 전력이었다.
그래···. 딱 여기까지가 내가 생각하는 고위 능력자의 수순이었다.
이걸 기본으로 편제를 짜려고 했는데···. 여기에 동감하지 못하는 사람이 하나 있었다.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한명.
그 이름은 한수진이었다.
“기회를 줘.”
“····무슨 말이야?”
“내가 문리향씨 보다 약하다는 것은 인정할게. 그리고 애드원 켈레씨도 나보다는 강해 보이더라···. 하지만 나머지 두 명은 납득 못해.”
“············.”
갑자기 나타나서 무슨 말을 하는가 싶었더니···.
“수진아. 널 상위 서열에서 배제시킨 것은 네가 내 직숙 부관이기 때문이야.”
“아~, 그래? 그럼 내가 제이크 하퍼나 매즈 크레이그하고 승부를 봐도 괜찮겠네?”
“아니 그건·····?”
이런···. 수진이 녀석의 남자에게 지기 싫어하는 승부 근성이 좀 잠잠해 졌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고개를 든 모양이다.
“수진아····. 너희들 실력으로 싸우다가 자칫 잘못해서 다치기라도 하면····.”
“문이화씨가 치료해 주면 되지.”
“아···. 그렇지····. 젠장.”
말릴 건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었다.
수진이 성격에 나한테 허락을 맡으로 온 것만 해도 많이 성질 죽은 것이다.
내가 허락하지 않으면 수진이는 독단으로 일을 저지를 테고···.
그럼 내가 아무리 수진이를 아낀다고 해도 결국은 뭔가 처벌을 해야 한다.
그러니····.
결국은 허락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고대 성현들이 말하기를 이런 말이 있다.
싸움구경은 짱 재미있다.
·······그래 사실은 내가 지어낸 말이다.
하지만 사실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 증거로 수진이와 제이크 하퍼가 싸운다는 얘기를 듣고 이렇게 연무장이 바글바글해지지 않았는가?
‘일부러 시합 날짜를 휴일로 잡았는데도···. 티켓이라도 끊어서 돈 받고 팔걸 그랬나?’
잘하면 용돈 정도는 챙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깝다.
“한수진이라····. 저 여자가 그 ······ 여자입니까?”
어느새 내 옆에 나타난 매즈에게 내가 말했다.
“‘그’ 하고 ‘여자’ 사이에 있는 ‘······’은 무슨 뜻이야?”
“아···. 그게 그러니까····. 저 여자 별명 있지 않습니까?”
“수진이가 별명도 있어?”
“예.”
“뭔데?”
“······박민재의····· 광견.”
“풋~.”
수진이가 알면 화낼지 모르겠지만 너무 잘 어울리는 말이라서 순간 뿜어 버렸다.
‘저번 전쟁통에 중국인들이 붙인 별명인가? 하긴 수진이가 좀 날뛰기는 했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중국이 아니라 내 부하들이 붙인 별명이었다.
“매즈나 애드원 말고 날 지명하다니····. 내가 만만해 보였나 보지?”
“당연하지.”
“···········.”
수진이와 대치하고 있는 제이크 하퍼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뭐 이런 여자가 다 있지?’
여러 나라를 전전하면서 살아온 제이크 하퍼는 수진이 같은 여자를 본 적이 없었다.
그가 알고 있는 여자는 남자에게 무조건 순종하고 복종하는 생물이었다.
이렇게 기가 드센 여자는 한 번도 본적이 없었다.
“계속 노려만 볼 건가? 갤러리도 한창 모였으니 이제 시작해 보지?”
“····좋다. 다치지나 마라.”
제이크 하퍼는 그렇게 말하고 자신의 능력을 발현 시켰다.
그의 전신에 지면이 달라 붙더니 거대한 돌거인으로 변했다.
민재가 말하는 소위 골렘 상태로 변한 것이다.
“더 커졌는 걸?”
민재는 거대한 골렘을 보고 중얼 거렸다. 예전에 자신하고 싸울 때는 10미터 정도 크기였는데 이번에는 못해도 15미터는 될 것 같았다.
옆에서 애드원이 그런 민재에게 말했다.
“제이크 저 친구 능력의 기복이 좀 심합니다. 컨디션에 따라서 상태가 확확 바뀌는 편이죠.”
“호····. 그래?”
============================ 작품 후기 ============================
원래는 오늘 연참을 하려고 했지만 퀄리티가 떨어졌다는 분들의 지적에 그만 두기로 했습니다.
사실 저 스스로도 최근 분량을 읽어 보고 그렇게 느꼈습니다.
퀄리티가 떨어진 원인을 생각해 보고 짐작 가는 것은 두개 정도 였습니다.
하나는 지금 집필하는 작품이 너무 많다는 것.
출판작와 연재작, 거기다 예비작까지....
너무나 많은 작품을 집필하는것이 퀄리티를 떨어트리는 원인이었습니다.
두번째는 너무 연참 위주로 연재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순위에 연연하면서 연참 위주로 연재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스토리가 늘어진것 같습니다. 원래 판도라 얘기도 진작에 나왔어야 했는데....
그래서 한동안 연참은 자제하고 퀄리티를 끌어 올리는 것에 주력할까 합니다.
적절한 충고에 감사드리며 더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럼 즐감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