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화
보통 능력자는 대인전에 특화된 인간이 있고 다수의 적을 상대하기에 적합하게 특화된 인간이 있었다.
이 놈은 후자 같았다.
‘그럼 다른 한 놈은 어떨까?’
난 바위의 폭격 세례를 피하면서 구경만 하고 있는 애드원이라는 놈에게 소리쳤다.
“어이~. 넌 안끼어드냐?”
내 말에 놈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그럴 필요도 없어 보입니다만?”
“···호~ 그래?”
내가 피하기만 하니까 밀리는 것으로 보였던 건가? 그렇다면····.
난 뇌전의 채찍을 만들어서 골렘으로 변한 제이크 하퍼의 다리를 휘감았다.
그리고 있는 힘껏 잡아 당기자···.
콰지직~~.
두꺼운 골렘의 다리가 마치 햄처럼 잘려 버렸다.
그리고 중심을 잃은 골렘은 그대로 몸체가 기울면서 쓰러져 버렸다.
쿠웅~~.
“콜록···. 흙 먼지 장난 아니군. 어때? 이래도 괜찮아 보이나?”
“·······후회하지 마시오.”
후회는 개뿔이····.
놈은 인상을 굳히더니 손에서 뭔가를 만들었다. 저것은···?
“총?”
“물론 그냥 총은 아니지.”
놈은 그렇게 말하고 양손에서 만든 쌍권총을 나에게 난사하기 시작했다.
타타타타타탕···.
‘웃···. 이건?’
놈의 총에서 발사도니 것은 총알이 아니라 빛의 광탄이었다.
피하고 보니 내가 잇던 자리에 주먹 만한 구멍이 숭숭 뚫렸다.
‘견고한 합금으로 만든 벽인데···, 상당한 관통력인걸?’
이 자식··. 확실히 지금 쓰러진 제이크나 아프리카에서 싸운 매즈 크레이그 보다 고수다.
어쩌면 문리향하고 비슷한 수준일 지도 모르겠다.
‘이런 놈이 용병으로 있었다니···.’
내심 용병들을 좀 깔보고 있었는데 그런 마음이 싹 가셨다.
“나도 간닷!!!”
어느새 다리를 복구한 거대 골렘도 나를 향해서 바위세례를 날리면서 맹공격 했다.
바위세례와 광탄들이 나를 빈틈없이 애워쌌다.
‘좋아···. 이제 장난은 끝이다.’
난 고속 텔레포트로 몸을 피했다.
그리고 하늘 위로 치솟아서 거대한 뇌전의 채찍을 생성했다.
이제까지 했던 것 보다 훨씬 크고 거대한 뇌전의 채찍은 내가 과거에 마카오를 박살 낼 때 썻던 것 만큼 거대했다.
“주군~!!! 뭐 하시는 겁니까?”
밑에서 문리향이 기겁하는 소리가 들렸다. 난 거기에 큰 소리로 외쳤다.
“좀 튄다~. 자기 목숨들은 알아서 챙겨라~!!!”
그리고 있는 힘껏 거대한 뇌전의 채찍을 휘둘렀다.
후웅~~~. ········퍼어엉엉~~!!!!
순간 하늘에서 보기에도 선명할 정도로 거대한 스파크가 일어났다.
그리고 내가 지면에 내려오자·····.
파지직···. 파직···.
아직 여기저기 전류가 남아서 튀고 있었고 거대한 골렘은 박살이 나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애드원 켈리도 뻗어 있었다.
“깔끔하게 정리·····.”
타탕~.
갑자기 내 옆에서 총소리가 들렸고 난 재빨리 고속 텔레포트로 몸을 피했다.
그리고 공격이 날아온 것으로 짐작되는 곳으로 뇌전을 광범위하게 날렸다.
콰지지직~.
“크아악~.”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애드원 켈리가 나타나서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이건·····?”
내가 고개를 들여서 아까 애드원이 쓰러져 있던 장소를 봤다. 그러자 거기에서는 노이즈를 내면서 애드원의 모습이 사라졌다.
“일루젼? 수진이의 특기인데?”
위화감이 거의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일루전의 레벨이 수진이 이상일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모습을 숨기고 있었던 것은···. 나의 스킬인 하이딩이다.
이 자식 하이딩하고 일루젼을 동시에 쓰는게 가능했단 말인가?
‘생각 보다 훨씬 제주 많은 놈이군.’
능력의 파워는 약간 부족했지만 그 좀은 집중력으로 범위를 좁혀서 해결했다.
그리고 일루젼과 하이딩을 응용한 비장의 한수까지···.
이제까지 봤던 용병들 중에는 가장 강력해 보였다.
“마음에 들었다.”
“뭐가 마음에 들었다야~~!!!?”
나의 멋진 모습은 수진이가 달려와서 날라차기를 날릴 때 사라졌다.
아니··· 사실 그거야 피했지만 그 후에 잔소리의 향연을 생각하면 차라리 한 대 맞아주고 말걸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이~, 거기 고기 좀 더 줘.”
“여기 야채 없어.”
시끌 벅적한 부하들과 거기에 어색하게 끼어 있는 용병들.
해변 여기저기에서 굽고 있는 소고기들과 종종 걸음으로 술과 고기를 나르고 있는 슬레이브들.
우리집 명물(?)인 해변 바비큐 파티다.
그리고 지금 내가 있는 테이블에는 제이크 하퍼와 애드원 켈리가 앉아 있었다.
둘은 제법 중상을 입었지만 문이화의 치료를 받고 지금은 완벽하게 나았다.
그런 놈들이 지금 내 앞에 약간 벙찐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저기···. 여기는 항상 식사를 이렇게 합니까?”
간신히 입을 연 애드원에게 난 술을 한 잔 따라주면서 말했다.
“항상은 아니고···. 그냥 가끔.”
내 말에 제이크가 거칠게 일어나서 강하게 말했다.
“제길. 난 이런게 질색이야. 우리 딱 깨고 허심탄회하게 물어도 됩니까?”
“안 돼.”
난 간단하게 대답하고 다시 고기를 상추에 싸 먹었다.
“쿡·····.”
“큼·· 큼큼··· 수진님?”
“문리향 당신도 웃고 있잖아? 쿡····.”
수진이와 문리향은 바보가 된 제이크 하퍼를 보고 웃었고 그 옆에서 애드원은 이마를 손에 집고 ‘이 바보가··.’ 라는 재스처를 취하고 있었다.
그리고 얼굴이 벌개진 제이크가 말했다.
“보통 그럼 된다고 해야 되잖아~?”
“싫어.”
“쿠쿡···. 쿡···.”
“후··· 후후····.”
수진이는 이제 내 어깨를 잡고 웃었고 문리향도 손으로 입을 가린채 고개를 돌리고 웃고 있었다.
“이익·····. 이··· 이익····.”
이런·· 저대로 조금만 놔 두면 얼굴이 풍선처럼 터져 버리겠다.
“알겠다. 징징 거려봐.”
내 말에 다른 사람들은 기어코 폭소가 터졌고 제이크는 나한테 소리를 빽 질렀다.
“한판 더 붙어!!!!”
그렇게 한참을 난리피던 놈은 문리향이 조용히 시킬때까지 날뛰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조용해지자 애드원이 나에게 말했다.
“저도 좀 징징거려도 됩니까?”
“까짓것 해봐.”
“알겠습니다. 아까 우리하고 그렇게 싸우신 이유가 뭡니까?”
“맞아. 나도 그게 궁금했어.”
난 둘의 앞에 비어있는 술잔을 따라주면서 말했다.
“하나는 너희들 실력을 알고 싶어서.”
“하나라····. 그럼 둘은 뭡니까?”
“너희들 한테 내 실력을 알려 주고 싶어서. 어차피 너희들도 알고 싶었을 것 아니야?”
“·············.”
“·············.”
둘은 내 말에 침묵했다.
하지만 사실이었을 것이다.
오랜 세월동안 용병 생활을 하던 놈들에게 갑자기 인생을 바꾸라고 하면 뭔가 망설여 지는 것이야 당연할 것이다.
아마 내 성격에 관해서는 여기에 없는 매즈 크레이그에게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 믿고 자기들 인생을 덥썩 맡기는 짓은 내가 이 놈들이라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일단 내가 얼마나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 자기 스스로 확인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껄렁하게 군 것이고, 나도 그걸 짐작하고 그 시비를 받아 들인 것이다.
뭐···. 처음에는 진짜 이 놈들 태도에 빡친 것도 있었지만 실력을 보고 그냥 막 되먹은 놈들은 아니라고 느꼈었다.
실력을 보고 어떻게 그걸 느끼냐고 묻는다면···. 그냥 내 감이라고 해 두자.
난 둘의 앞에 술잔을 다 따르고 내 잔에도 따랐다.
그리고 둘에게 말했다.
“내가 너희들에게 지금 보여 줄 수 있는 것은 이정도다. 내 부하들, 내 재산, 내 능력. 더 보여 줄려면 너희들이 내 사람이 되어야 가능하지. 어때? 너희들 인생을 걸어 볼 만 하냐?”
내 말에 생각에 잠겼던 애드원이 말했다.
“··········하나만 물어 보겠습니다.”
“뭐냐?”
“만약 한국 정부가 우리를 가지고 뭐라고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난 내 사람은 무조건 지킨다. 그게 설령 내 나라의 정부가 상대라도 말이야.”
“그말이 사실이라면····. 당신한테 한 번 맡겨 보겠습니다.”
쨍~.
애드원은 나한테 잔을 부딪혔다.
그리고 제이크도 자기 머리르 벅벅 긁더니····.
“에잇···. 친구 따라 뭐하는 짓인지·····.”
쨍~.
놈은 나한테 잔을 부딪이면서 한마디를 더 했다.
“여차해서 감당 못할일 생기면 난 도망갈 거요?”
“그럼 난 지옥 끝까지 따라 가서 앙값음 하지 뭐.”
“하하하하····.”
웃기는···. 100% 진심이다.
내가 얼마나 쫀쫀한지 알고 싶다면 십천중에 홍련의 최우진에게 물어봐라.
분위기가 다소 화기애애해지고 난 둘에게 우리 군의 강력을 알려 줬다.
사실 이 부분에서 약간 조마조마 했다.
놈들이 내가 추진하고 있는 여성들을 배려하는 정책을 알고 딴지를 걸까봐 말이다.
하지만 놈들은 두말 할 것 없이 동의했다.
‘이상한걸? 이 놈들도 용병들 중에 잘 나가는 놈들이면 보통은 여자들에 궁하지 않았을 텐데···. 그런데 어째서 이렇게 여자들에 대한 정책을 빡빡하게 지정해도 따르는 걸까?’
사실 여기서 개기면 단숨에 공포 분위기로 몰아 넣어서 납득 시키려고 했는데···.
왜 이렇게 고분고분 한 것일까?
사실 민재는 몰랐겠지만 용병은 그렇게 여자에관해서 여유가 넘치지 않았다.
그야···. 세계가 이 모양이고 용병들은 돈을 많이 버니까 여자를 경험하는 것에 어렵지는 않다.
그러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해서 용병들은 여자에 여유가 없다기 보다는 미녀에 여유가 없다고 하는게 정확할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용병들은 국적이 없다.
그러니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여자를 슬레이브로 맞이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 미쳐버린 세계의 여성들에게 에러가 아닌 이상 가장 중요한 스펙은 아이러니 하게도 미모다.
미모가 아름다운 여성들은 슬레이브로.
그리고 미모가 평균 이하인 여자들은 프리로.
이렇게 되다 보니 용병들은 보통 슬레이브인 여성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았다.
그들이 평소에 상대하던 여성들은 프리였다.
그리고 아무리 프리라고 해도 용병인 그들이 국적이 있는 나라의 국민을 함부로 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힘들었다.
그래서 사실 그들에게 지금 민재가 제시한 조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어쨌든 여성들을 함부로 때리거나 강제로 덥치지만 않으면 몇 명이나 거느려도 괜찮다는 말이 아닌가?
사실 제이크는 아까부터 주변에 요리를 나르는 여성들을 흘깃흘깃 보고 있었다.
지금 여기서 요리를 나르는 메이드들은 민재의 슬레이브와 정규군의 슬레이브가 반반으로 섞여 있었다.
제이크가 보기에는 모두 눈에 띄게 아름다운 여자들 뿐이었다.
분위기가 어느정도 무르익고 환영회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진아가 나를 불렀다.
“주인님··. 잠시 와 주셔야 할 것 같아요.”
“뭐? 무슨 일인데?”
진아의 안색을 살펴보니 어지간히 급한 일인 모양이다.
“그게···. 매즈 크레이그씨가 도착했는데···. 상태가 좀····.”
난 눈살을 찌푸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 바로 가자. 문이화씨도····.”
“제가 먼저 연락 했어요.”
“알았어.”
난 진아의 안내를 받아서 매즈 크레이그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런 내 뒤를 문리향과 제이크와 애드원도 뒤따랐다.
그리고 우리는 거의 만신창이가 된 매즈 크레이그를 볼 수 있었다.
“이건···. 어떻게 된 거야?”
내가 이렇게 말해도 대답이 돌아올 리가 없었다.
진짜 거의 반죽음 직전이었다.
그때 문이화가 다급하게 문을 열고 들어왔고, 매즈 크레이그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다행이군··. 이 정도면 죽지는 않겠어.’
============================ 작품 후기 ============================
업로드가 조금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별 다른 이유는 아니고 제가 시간을 착각 했습니다.
모두모두 즐감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