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화
‘이 놈 봐라····. 이런 강자가 재야에 묻혀 있었다니····.’
매즈 크레이그를 상대하고 있는 문리향은 매우 놀라워했다.
이제까지 수도 없이 많은 강자들을 상대해 봤었다.
그리고 이기기도 했고, 지기도 했지만 이렇게 정면 대결로 덤벼오는 무대포 타입은 처음이었다.
‘어쩔까? 하늘로 날아올라서 무차별 폭격을 퍼부으면 이런 타입은 좀 쉽기는 할 텐데····.’
잠시 그런 생각을 하던 문리향은 이내 마음을 고쳐 먹었다.
이런 무대포 타입은 힘으로 정면으로 굴복 시켜야 마음으로 승복하는 타입이었다.
앞으로 자신의 부하로 데리고 다녀야 할 지도 모르는데 인간인데 진짜로 승복시켜 두지 않으면 두고두고 피곤할게 뻔했다.
‘어디··· 나도 힘 좀 써볼까?’
그리고 문리향은 허공에 한 개의 검을 소환했다.
마음먹으면 수백개의 검을 소환할 수 있는 그가 단 한 개의 검을 소환했다.
문제는 그 한 개가 평범한 한 개가 아니라는 것이다.
“호오~!! 저런 걸 할 수 있게 되었나?”
“무·· 무슨 저런···?”
구경하고 있던 민재의 입에서는 탄성이 흘러 나왔고 대치하고 있던 매즈 크레이그의 입에서는 경악이 흘러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문리향이 소환한 검의 크기가 무슨 빌딩만 했기 때문이다.
“내 공격력이 만만하다고 했지? 어디 받아 봐라.”
“크윽····.”
문리향의 말에 공격을 피할 생각이었던 매즈 크레이그는 마음을 고쳐 먹었다.
‘누가 피할 까 보냐?’
유치한 승부욕.
하지만 단순한 남자들은 가끔씩 이게 남자의 자존심이라는 말로 오역하고는 한다.
그리고 여기에 불이 붙으면 절대로 멈추지를 않는다.
“와 봐랏~!!!”
“그럴 생각이다.”
문리향이 손을 내리자 거대한 빌딩같은 검이 매즈 크레이그를 향해서 날아갔다.
무슨 핵 미사일이 날아가는 것 같은 위압감을 가지고 날아가는 거대한 검에 매즈 크레이그는 이를 악 물고 받아들였다.
“우오오오오오.”
그의 전신을 감싸고 있는 갑옷이 푸른 빛을 내면서 발광했다.
‘꼭 근육질의 파란색 피카츄 같은걸?’
구시대의 자료중에 심심해서 봤는데 그럭저럭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었다.
어쨌든 문리향의 거대한 검이 다가온 순간 놈은 양손을 합장하듯이 해서 거대한 검의 첨단을 잡아냈다.
지지지지지지직····.
뒤편으로 하염없이 밀리면서도 미재 크레이그는 절대로 쓰러지지 않고 버티고 있었다.
“이··· 이익·····.”
이를 악물고 혼신의 힘을 다해서 버티고 있는 매즈 크레이그의 능력은 대단한 것이었다.
그의 주 능력인 아머가 원래 방어에 특화된 능력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지금 문리향의 이 공격을 막아내고 있는 것은 대단했다.
아마도 단순한 파괴력만 따지고 들면 민재도 이렇게 거대한 파괴력을 발휘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사실이 오히려 매즈 크레이그의 오기를 부추겼다.
‘이게 세계 최강의 공격이라면···. 내 갑옷은 세계 최강의 방패다. 반드시 막아 내겠다.’
시시하고 별로 쓸모도 없는 남자의 오기지만···.
때로는 그 오기가 평소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기도 하는 법이다.
“우워어어어어어.”
그는 있는 힘껏 문리향의 검을 밀어냈다. 그리고 문리향이 집어던진 거대한 검이 균열이 가기 시작하더니···.
지지직··· 쩌적···. 쨍그랑~.
거대한 검이 마치 유리처럼 산산조각이 났다.
“후우~ 후우~ 어떠····.”
의기양양하게 문리향을 바라보던 매즈 크레이그는 앞을 바라본 순간 말문이 막혔다.
거기에는 문리향이 아까와 똑같은 검을 세 자루나 소환하고 있었다.
“내 주군이 그러시더군.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고.”
“·············.”
“하지만 난 양의 중요성도 어느정도는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야····. 그럼 어디 받아봐라.”
그리고 세 자루의 거대한 검이 동시에 매즈 크레이그에게 날아왔다.
그 순간 힘을 다 소진한 매즈 크레이그는 망연자실하게 다가오는 공격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대장님~!!!?”
“피하 십시오!!!!”
이제까지 자기 대장을 믿고 있는 매즈 크레이그의 부하들도 다급하게 외쳤다.
그리고 검이 닿기 직전···.
“죽일 생각이냐?”
옆에서 날아온 소멸의 구들로 인해서 문리향의 거대한 검들이 그대로 소멸해 버렸다.
덕분에 매즈 크레이그는 구사일생으로 살아 남았다.
“주군····.”
내가 자신의 공격을 막아내자 문리향은 곤란하다는 듯이 바라봤다.
“죽이면 곤란해. 뭐냐? 그 무식한 공격은.”
“다 주군의 덕분입니다.”
“··················.”
조언 몇 마디하고 대련 좀 해서 실력이 그렇게 팍팍 늘 정도면 이 세상의 모든 능력자들이 고위 능력자고 되겠다.
‘하여튼 이 놈도 괴물이라니까····.’
일단 문리향은 내버려 두고 난 매즈 크레이그에게 다가갔다.
“어이, 정신 줄 놓쳤냐?”
내 말에 놈은 멍한 표정에서 깨어나서 나에게 말했다.
“당신··· 괴물을 데리고 있군.”
“그럴지도.”
“그리고 당신은 더 괴물이야.”
“그건 아니야.”
“주군~?”
문리향이 무척이나 불공평 하다는 듯이 나에게 클레임을 걸었지만 사뿐하게 무시했다.
“자··· 약속한 것이 있었지?”
“·············.”
놈의 얼굴에는 치열한 갈등이 떠올라 있었다.
“·····내기 따위로 사람을 묶어 도는 것은 좀 치졸하지 않나?”
“사람 잘 보네.”
난 별로 치졸해 지는 것에 거부감이 없는 인간이다.
뭐 어때서?
아무리 그래도 내기 하나로 내 부하가 되기에는 놈도 많이 망설여지나 보다.
‘이 쫌에서 당근을 제시해 볼까?’
난 놈의 앞에 수표를 한 장 던지면서 말했다.
“일단 그게 네 몫으로 돌아갈 기본 연봉이다. 그리고 상세한 대우에 관해서는 따로 조정을 할 거고,”
놈은 수표를 집어 들면서 자조적으로 말했다.
“사람을 돈만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는 ········· 정말 이 액수를 준다고? 0이 하나 많은 것 같은데?”
“제대로 쓴 거다.”
“·······하나만 물어보지. 나한테 원하는 것이 뭐냐?”
“말했을 텐데? 너라는 인재를 원한다고.”
“········난 용병이다. 너희들처럼 국가에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고위 능력자들은 우리를 싫어 할 텐데?”
“보통은 그렇지. 하지만 난 좀 별종이거든?”
사실 이 세계의 기준으로 봤을 때 내가 별종은 많이 별종이지.
여자들에게 관대하고 사내들에게 엄하고···.
시아에게는 특히 더 관대하고···.
그러니 만큼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힘이 더 많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이렇게 아프리카까지 몸소 온 것이고 말이다.
“말해 두지····. 내 사람이 되면 지켜야 할 것이 많기는 많을 것이다. 네가 어떤 인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난 슬쩍 놈의 부하들을 바라봤다.
자기 대장을 진심으로 염려하는 시선이 느껴졌다.
이 정도 신망을 받는 인간이라면 인간성이 완전 쓰레기는 아닐 것이다.
비록 이 미쳐버린 세계에서도 인간성을 유지하는 자들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나 말고도 문리향이나 김수경씨가 그런 타입이 아닌가?
“지켜야 할 것이라니? 어떤 것?”
“·····그건 내 사람이 되기 전에는 말 할수 없지. 하지만····. 네가 인간답게 살게해 줄 수 있다는 말은 해 두겠다.”
“················.”
“어쩔 거야? 선택해라. 네 의지로.”
“···········나는·········.”
돌아가는 전용기의 안.
거기서 내 앞에 문리향이 무자 앉아 있었다.
그렇다····. 우리 둘 뿐인 것이다.
그는 나에게 와인을 따라주면서 말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그렇게 믿어도?”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그런 안목 같은 것은 별로 자신 없지.”
“···그럼 어째서?”
“하지만 그 인간 눈이 처음 만났을 때 너하고 같은 눈을 하고 있었거든? 지푸라기라도 잡아야겠다고 하는 눈빛.”
내 말에 문이향은 자기 머리를 긁적 거리면서 말했다.
“제가 그런 눈을 하고 있었나요?”
“그랬지···. 어제만 해도 죽이네 사네 하던 놈이 갑자기 주군이라고 부르면서 스토킹을 시작하는데····.”
“하하하······.”
웃음이 잘도 나온다.
사실 매즈 크레이그를 끌어 들이는 것이 실패 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나···· 저하고 지슷한 처지의 친구들 몇몇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을 설득할 시간을 주십시오.”]
[“그 말은·····.”]
[“당신에게 내 인생을 걸어 보겠습니다.”]
그렇다. 스카웃은 대성공이었다.
그냥 호박만 주웠는데 덩굴채로 몇 개가 딸려 오게 생긴 것이다.
뭐···. 지금 당장은 아닐 지라도 말이다.
그리고 문리향이 걱정하는 데로 놈이 그 자리를 벗어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한 것이라면···.
나도 별 미련은 없다.
안 오면 죽이니 묻어 버리니 협박은 좀 했지만 사실 진짜로 그렇게 할 생각은 없었고···.
마음으로 승복하지 않는 인간을 계속 품고 있어봤자 분란만 일으킬 뿐이니···.
‘돌아 오기만을 기대하마. 매즈 크레이그.’
하지만 지금 민재는 몰랐다.
호주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문제가 더 큰일이라는 것을 말이다.
“우리는 최근 너무 방만해.”
“···········갑자기 왜?”
“방만하다니···. 무슨 방?”
“그 방만하다는 뜻이 아닐걸?”
“그럼 무슨 뜻인데요? 진아 언니?”
“엉덩이가 크다는 뜻이야.”
“그렇구나····.”
“선생님, 제대로 가르쳐 줘야죠? 은하 너도 믿으면 어떻게 해?”
시아의 방에 갑자기 소집당한 여성들은 시아의 첫마디에 신경 쓰지 않고 자기들 말을 하기 시작했다.
엉망진창의 걸즈 토크 쇼를 진행하는 심정으로 시아는 다시 한 번 말했다.
“최근에 우리 태도를 말하는 거야? 요즘 우리는 주인님을 너무 소흘하게 대하는 것 같지 않아?”
시아의 말에 그녀들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별로? 난 달에 세 번은 주인님하고 섹스 하는데?”
“난 다섯 번.”
“고작 그 정도로···. 난 주인님하고 달에 일곱 번은···. 진아 언니 그 미소의 의미는 뭐에요?”
“나 달에 열 번이라는 의미야. 은하야.”
“언니~~!!”
“잠깐, 난 슬레이브가 아니라 에러라서 잘 모르지만 보통은 횟수가 아니라 테크닉으로 평가해야 하는 것 아니야?”
여성들의 중구난방의 시장판 토크에 시아는 소리를 빽 질렀다.
“누가 그거 숫자로 주인님한테 어필하래~!!!!?”
시아의 말에 여성들은 매정한 눈으로 말했다.
“그러는 시아 너는? 달에 몇 번?”
“·············횟수가 중요한게 아니라고 했잖아? 우리 주제를 벗어나지 말자.”
“···············.”
“···············.”
“···············.”
최근 들어서 노래 공부한다고 좀 뜸해진 시아였다.
어쨌든 시아는 다시 마음을 다 잡고 말했다.
“내 말은····. 우리가 주인님을 대하는 것에 좀 긴장감이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거야. 지금 우리는 마치······· 창녀 같애. 풍족한 생활을 보장 받고 그 대가로 섹스로 봉사하고·····.”
시아는 말하고 좀 아차 싶었다.
순간 자기가 좀 심한 말을 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이 정도로 말하지 않으면 모두 진지하게 들어주지를 않으니·····.’
하지만 시아의 예상과는 달리····.
“창녀라·········그게 뭔데?”
“으음···. 책에서 본 적 있는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어디선가? 어디선가? 들어 본 적 있는 것 같은데····.”
그녀들의 반응은 시아의 어깨에 힘이 빠지게 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창녀라는 말은 시청각실의 자료에서 배웠지?’
세계가 지금처럼 미쳐버린 결과 아이러니하게도 매춘 업계는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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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결국 오늘까지 연참은 무리일 것 같습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은.....
비축분이 한 페이지도 없이 탈탈 털리고 말았습니다.
오늘 새벽이라도 어느정도 쓰고 자야겠습니다.
그럼 즐감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