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그녀는 나의 애완동물-134화 (134/176)

136화

<변화하는 호주.>

“어~? 시아야?”

“음···· 주인님.”

“·············.”

“·············.”

그녀와 난 서로를 바라보면서 어색하게 침묵했다.

으음···. 뭔가 사과를 해야 하나 싶은데····.

그런데 타이밍을 잡지 못하겠다.

“····그럼 전 들어갈게요.”

시아는 그렇게 말하고 날 스쳐서 자기 방으로 올라가려고 했다.

난 그런 시아를 뒤에서 잡았다.

“저기 시아야····. 저번의 일 말인데·····.”

“·············.”

“미안, 그냥···. 네가 너무 걱정됐어. 그래서 화가 나서 아무말이나 막 한 거야.”

“··············.”

“용서 해 줄래?”

“·······예.”

시아의 그 작은 목소리 하나에 최근 내 가슴을 억누르고 있던 무거운 무언가가 사라진 기분이다.

다행이다····.

“그럼 주인님····. 나중에 시작나면 저한테 기회 한 번 주실래요?”

“응? 무슨 기회?”

“그건····, 나중에 보면 알 거예요.”

“···············.”

시아는 내 궁금증만 증폭 시키고 자기 방으로 종종 걸음으로 올라가 버렸다.

‘무슨 말일까?’

그런 둘을 보면서 마침 부엌으로 내려왔던 수진이는 머리를 설레설레 흔들면서 중얼 거렸다.

“혹시라도 내가 시아의 다음 차례가 될 수 있을까 싶었는데·····.”

그녀의 목소리에는 안도감과 아쉬움이 공존해 있었다.

이제 시아가 뭘 하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녀가 뭘 하던 간에 자신이 원하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으며 난 그것을 열렬히 지지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설령 시아가 원하는 것이 세계 정복이라고 해도 난 응원····.

아니 그건 말리자.

어쨌든 세계 정복과 그 이외의 몇 가지 일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지할 것이다.

그러니 난 나의 할 일만 매진하면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부하들의 단련만이 아니라 나 자신의 단련도 다시 하고 있었다.

문리향과 대련을 하고, 때로는 나 혼자서 문리향과 김수경씨를 동시에 상대하기도 했다.

내 부하들 3만중에 1만을 김수경씨에게 렌탈 시켰다.

일단 캔버라가 호주의 요충지이고 거기에도 정규병은 꼭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무리였다.

미국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말이다.

사실 정규병을 10만까지 늘리는 것도 생각해 봤지만···.

진아의 생각에 의하면 머릿수가 무작정 늘어나는 것 보다는 고위 능력자의 숫자를 늘리는 편이 더 좋다는 얘기를 했었다.

적어도 수진이 이상의 실력자를 말하는 것이다.

지금 호주에 미국의 상위 랭커와 싸울 수 있는 고위 능력자는 세 명이 있다.

나, 문리향, 김수경씨.

이렇게 세 명인다.

사실 문이화도 우리 못지 않은 고위 능력자이지만 그녀의 능력은 전투형이 아니었다.

우리는 좀 더 고위 능력자가 필요했다.

랭커급은 정규군을 좀 더 훈련 시키면 나올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

적어도 십천에 준하는 수준의 능력자가 필요하다.

‘고위 능력자를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들지···. 그러니 다른 방법을 강구해 봐야 하는데····.’

진아가 거기에 관해서 좋은 아이디어를 냈다.

바로 스카웃이었다.

“스카웃? 다른 곳에서 고위 능력자를 스카웃 해온다고?”

“예. 아무리 생각해도 이제부터 키워서는 몇 십년이 걸릴지 몰라요. 하지만 다른 곳에서 스카웃을 해오는 것이라면 간단하죠.”

“·····하지만 진아야. 그건 어떤 의미로는 키우는 것 보다 더 어려울 텐데?”

고위 능력자는 보통 국가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고있기 마련이다.

그런 자들을 빼오는 것은 어렵기도 어렵지만 빼오고 난 후에도 문제였다.

자기 나라의 인재를 빼가는 상대를 고운 시선으로 볼 리가 없지 않은가?

과거에 이탈리아에 고위 능력자가 나왔는데 프랑스와 영국이 그 능력자를 두고 치열한 물밑 공작을 벌였다고 했다.

결국 그 능력자는 프랑스에 적을 두기로 했는데 그로 인해서 영국과 프랑스의 사이가 전쟁 직전까지 치달았다고 했다.

뭐··. 어차피 사이 좋은 나라는 아니지만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고위 능력자를 빼온다고 해도 그것을 지킬 힘이 없는 이상은 무의미한 짓이었다.

‘국제적 압력에 못 이겨서 도로 토해내야 되겠지.’

문리향의 경우는 좀 특별한 것이었다.

본인 스스로가 나만을 섬기겠다고 강렬하게 외치고 있었으니 중국 정부로서도 함부로 돌려달라고 말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흐음···. 국가에 소속된 고위 능력자를 말하는게 아니에요. 전···.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고 있어요.”

“다른 사람? 설마·····.”

“예. 아마 주인님이 생각하고 있는 걸 거예요. 용병들을 생각하고 있어요.”

“용병이라····. 국가에서는 그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말이야.”

“우리는 국가가 아니니까요···. 아직은····.”

“···········.‘

용병.

돈을 받고 전쟁터에서 싸워주는 역할을 가진 자들을 말한다.

인류가 전쟁에 눈을 뜨고 나서부터 절대로 사라지지 않고 쭉 존재해온 직업일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시대에 용병이라는 것은 국제적으로 그 규모가 상당했다.

아마 다 모으면 세계 최강이라 불리는 미국도 움찔 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용병들은 강대국들의 탄압에 짓눌려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표현하지 못하고 있었다.

왜 그런 것일까?

그것은 우선 지금 존재하는 대부분의 용병들에 대해서 설명해야 겠다.

용병중에 고위 능력자중 태반은 조국이 없는 자들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자신의 조국이 식민지로 지배당하는 나라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전폭적인 지원과 교육을 받는 강국들 만큼은 아니지만 후진국들에게도 고위 능력자는 가끔씩 나타난다.

하지만 한 번 후진국을 찍힌 나라는 절대로 다시 일어나기가 힘들다.

왜 그럴까?

그것은 선진국들이 그런 후진국들에게서 태어난 고위 능력자를 스카웃 하거나 아니면···. 암살해 버리기 때문이다.

아까 말한 영국과 프랑스가 쟁탈전을 벌였다는 이탈리아인.

그의 경우는 무척 운이 좋은 케이스였다.

보통 식민지로 지배하고 있는 나라에서 고위 능력자가 태어나면 그 나라를 지배하고 있는 나라는 만에 하나의 사태를 대비한다.

바로 독립이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서···.

설사 애국심이 그리 강하지 않은 인간이라고 해도 자기 나라가 식민지로 지배당하는 것을 원하는 인간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식민지로 지배당하는 나라는 항상 불만을 품고 있었다.

고위 능력자는 그런 불만분자들이 독립이라는 꿈을 꾸게 할 수 있는 재료가 될 수도 있었다.

실제로 내가 영지로 받아서 지배하고 있는 이 호주에서도 독립을 위해서 활동하고 있는 호주 토박이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를 경계해서인지 내가 부임하고 나서는 좀 조용히 있는 듯 하지만 그래도 항상 경계해야 했다.

어쨌든···.

그렇게 식민지의 나라에서 태어난 좀 쓸만한 능력자는 대부분 잡아 죽이다 보니 그들은 자기 살길을 찾아서 해외로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

다른 나라에서 받아 준다면 모를까?

그러지 못한 경우는 무국적자로서 세계를 배경으로 활동하는 것이다.

그게 바로 용병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용병중에 상당한 고수들.

그러니까 십천급에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 능력자도 종종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고위 능력자가 모여 있으면 자기들 끼리 힘을 모을 만도 하지만 그러지는 못했다.

실제로 예전에 이스라엘 출신의 고위 능력자 3명과 브라질 출신 고위 능력자 2명이 뭉쳐서 자신들의 자치구를 만들 시도를 한 적이 있었다.

그들 중에 두 명은 일본의 육대 천왕과도 좌웅을 겨룰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자들이었고,, 또 그들을 따르는 정규군 수준의 능력자도 1,000명이나 있었다.

이 정도 전력이면 국가라고 해도 그리 쉽게는 건드리지 못할 것이다.

라고 그들은 생각했다.

물론 어리석은 생각들이었다.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중국.

이렇게 다섯 개의 나라가 힘을 모았다.

그리고 그들을 정면으로 짓밟아 버렸다.

대의명분이고 뭐고 없었다. 상대는 국가도 아닌 용병들의 집합체.

국민들을 구태여 납득 시킬 필요도 없었다.

그냥 다 잡아 죽인 다음에 테러리스트라고 한마디 발표만 하면 그만이었다.

그것을 용병 학살 사건이라고 부르는 사건이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사건이기는 하다만···.

어쨌든 그 이후로 용병들은 절대로 뭉칠 시도를 하지 않고 뿔뿔이 흩어져 지냈다.

대신 그들은 더 이상 강대국들의 말도 잘 들어먹지 않았다.

노골적으로 강대국들을 적대시 하고 그들의 말을 무시했다.

그래서 최근에는 전쟁터에서 그들의 모습을 찾아 보기 힘들었다.

그들은 자신들끼리 소규모로 뭉쳐서 돈이 될 법한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을 뿐이었다.

“그럼···. 그 용병들을 어떻게 끌어 들일 생각이야.”

“그건···. 저마다 좋은 생각들을 짜내 봐야죠. 우선 가장 먼저 타깃으로 정한 사람은 이 사람이에요.”

진아가 나에게 한 장의 서류를 내밀었다.

“어디 보자····. 매즈 크레이그? 덴마크의 코펜하겐 출신? 능력도 다 조사되어 있네?”

“예. 용병들 정보는 국가에서 보안 유지를 해 주지 않으니까 조사하기 쉽더라고요.”

“흐음······.”

이름 : 매즈 크레이그.

나이 : 42세.

능력 : 아머 레벨X

파워 레벨5

스피드 레벨7

텔레포트 : 레벨3

염동력 : 레벨4

지진 : 레벨7

난 프로필을 보면서 머리를 긁적 거렸다.

“어째 좀 들쑥날쑥 하네····.”

“그렇죠? 용병들은 당장 써 먹을 능력들 위주로 힘을 키운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좀····.”

“그래···. 그렇게 보여.”

여기 아머라는 능력은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보호계열이겠지?

그리고 스피드와 파워를 생각하면 아머로 자기 몸을 보호하고 육탄전으로 상대를 거꾸러트리는 근접전 타입일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지진을 일으키는 능력이 레벨 7인 것은 훌륭하지만 그에 비해서 염동력과 텔레포트의 수준이 너무 떨어진다.

어째 기초보다는 당장 써 먹을 기술들 중요하게 발전시킨 것 같다.

하지만·····.

“이 프로필대로라면 상당히 강하겠는걸? 이 인간 뭘 하고 있지?”

“소말리아 근처의 해역에서 해적들을 소탕하고 그걸로 돈을 번다고 하는군요.”

“아···. 그래····. 그걸로 얼마나 번다고···.”

“글쎄요? 거기 총독부에서 얼마나 쳐 주는 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풍족하지는 않을 거예요. 그가 거느리고 있는 용병단도 있어서····.”

“그래···. 그렇단 말이지. 그럼 이 놈을 어떻게 공략한다···.”

“기본은 당근과 채찍이죠. 당근의 상한선은 제가 준비해 드릴 게요.”

“그럼 채찍은?”

내 말에 진아가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

“그건 주인님이 알아서 하셔야죠?”

“··············.”

나만 악역이라니까·····.

난 부하들 몇몇과 문리향까지 거느리고 놈이 활동하고 있다는 소말리아쪽으로 은밀하게 떠났다.

“소말리아라·····. 거기도 한때는 나라였다지?”

“그렇다고 하는 군요. 지금은 케냐가 이디오피아와 소말리아를 합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케냐는 영국의 식민지고 말이야. 훌륭해 돌겠군.”

“················.”

약육강식.

지금의 세계 정세를 설명하는 데는 이 네 글자면 충분할 것이다.

뭐···. 어쨌든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다.

그 매즈 크레이그라는 남자는 케냐의 총독부를 상대로 아덴만 해역의 해적들을 소탕해주는 대가로 일정 급액을 받고 있다고 했었다.

난 거기에 가서 그를 설득할 것이다.

진아가 준 당근은 케냐가 지불하는 금액의 250%까지라고 했다.

내가 준비한 채찍은···.

직접 봤을 때 놈의 싸가지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다.

============================ 작품 후기 ============================

훌쩍... 추천이 줄었습니다.

가능하면 오늘까지는 연참하고 싶었지만 결국은 이런 사태가....

아무래도 퀄리티가 좀 떨어진게 안니가 싶습니다.

출판작과 다음달 공개 예정인 신작과 커스텀 작품 두개와 마왕이 될테다와 끝장난 세계의 히어로까지....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즐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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