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화
시드니의 대혼란.
그 속에서 시민들은 앞장서서 몽타주의 주인들을 찾기 시작했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의 제보가 몰려왔고 그때마다 민재의 부하들이 달려가서 잡아 족쳤다.
무불소위의 권력을 가지고 분노에 불타오르는 민재의 사병들을 한번 제보 받으면 그냥은 끝내지 않았다.
일단 심문부터 하고 봤는데····.
말이 심문이지 가벼운 즉석 고문에 가까웠다.
그렇게 시드니의 현대판 마녀사냥이 시작되고 일주일째···.
드디어 진범인이 잡혀왔다.
“그래···. 이 새끼들이라고?”
“예. 민재님.”
난 놈들이 잡혀오자마자 놈들을 연무장에 모았다.
오는 길에 이미 한 번 만져졌는지 만신창이였다.
이놈들을 어떻게 처리 할까····?
기본적으로 살려줄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곱게 죽일 생각은 더욱더 없었다.
난 우선 문이화를 불렀다.
그리고 그녀에게 이 놈들을 치료해 줄 것을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저기····. 너무 심하게는···.”
“일단 내가 시키는 대로 해요. 그리고 문이화씨는 치료만 하고 자리를 비켜요.”
“····알겠습니다.”
평소와는 분위기가 다른 나를 보고 문이화씨는 별 말을 하지 않고 내가 시키는 대로 했다.
난 내 사람들에게 기본적으로 좋은 사람으로 소문나 있었다.
함부로 폭력을 휘두른 적도 없고···, 또 무리한 요구를 한 적도 없다.
그리고 대우는 후했기 때문에 내 슬레이브들, 내 부하들 모두에게 평판이 괜찮은 편이었다.
그런데 말이다····.
난 스스로 생각했을 때 그렇게 좋은 사람이나 성인 군자는 아니다.
생각해 보라.
내가 시아를 지키기 위해서 첫 살인을 했을 때가 10대였다.
10대에 살인을 하고 내가 죄책감이라도 느꼈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노’다.
난 감히 내 앞에서 시아를 건드리려고 한 놈에게서 분노만 느꼈을 뿐이지 죄책감은 느낀적은 없었다.
내가 소위 말하는 좋은 사람인 경우는 어디까지나 내 사람들에게 한정된 경우이다.
다른 사람들까지 알뜰살뜰하게 챙기는 그런 성인군자는 아니다.
그리고 내 사람에게 위해를 가한 놈들에 관해서는····.
내가 장담하건데 세상 그 누구보다 냉혹해 질 수도 있었다.
난 치료된 놈들에게 말했다.
“거기 쓰레기들. 네가 왜 불렀는지는 알고 있냐?”
“···············.”
“···············.”
“···············.”
놈들은 내 말에 불안하게 눈치만 보고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물론 그냥 두고볼 내가 아니다.
쾅~.
“내가 질문하면 대답을 해라.”
난 놈들의 바로 앞에 염동파를 날려서 놈들을 위협했다.
그러자 어색하게 침묵만 하고 있던 놈들이 무릎을 꿇고 애원하기 시작했다.
“죄송합니다. 정말··· 저희가 잘 모르고··.”
“정말 죄송합니다. 부디 살려만 주십시오.”
“저희 재산도 슬레이브도 다 바치겠습니다. 그러니 살려만 주시면···· 컥~!!”
지껄이던 놈에게 난 텔레포트로 이동해서 그대로 복부를 무릎으로 찍어 버렸다.
그리고 ㄱ자로 몸을 숙인 놈의 머리를 그대로 팔꿈치로 찍어 버렸다.
“커억~!!”
놈은 그대로 바닦에 쓰러져서 뒤통수를 부여잡고 뒹굴었다.
난 그런 놈을 바로 뒤집고 얼굴을 발로 짓밝고 지그시 누르면서 말했다.
“감히 용서를 바래? 벌레 주제에 바랄걸 바래야지?”
“·····제·· 제발·· 크윽····.”
놈은 내 발아래에서 간절하게 애원했다.
난 그런 놈을 향해서 말했다.
“용서는 과분하지만···. 특별히 기회는 주마.”
난 그렇게 말하고 놈들을 한군데 모았다.
그리고 내 부하를 불렀다.
“김진호~.”
“예. 민재님.”
“몸 풀어라. 네가 이 쓰레기들을 직접 상대해라.”
“알겠습니다.”
지금 내가 호명한 남자는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슬레이브들의 주인이다.
아까부터 눈에 핏발이 서 있는 것을 보고 이 놈들을 직접 죽일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 놈들에게도 말했다.
“너희들 다섯 명이 전부 덤벼도 좋다. 내가 지명한 부하를 이길 수 있다면···. 그렇다면 풀어 주마.”
“···정말입니까?”
“혹시 거짓이라면····.”
콰앙~!!
내 말에 반응한 것은 내가 아니라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문리향이었다.
최근 더 강력해진 검이 놈들의 뒤편에 꽂혀서 커다른 크리에이터를 만들었다.
“이 벌레들이 감히 누구를 의심해~!!?”
그는 눈에서 불꽃을 튀길 것처럼 놈들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아···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한 번만 살려 주십시오. 제발····.”
놈들은 손이 발이 되도록 빈다는 것의 견본을 보여줄 것처럼 빌고 또 빌었다.
그런 놈들을 보면서 난 차갑게 말했다.
“잔머리 굴리지 마라···. 어차피 너희들에게 남은 길은 두 개 뿐이다. 싸워서 죽던가? 싸워서 살던가?”
“··············.”
“··············.”
“··············.”
내 말에 놈들은 결심을 굳힌 것 같다.
사실···. 놈들에게 말은 그렇게 했지만 결과는 하나 뿐이다.
놈들이 싸워서 내 부하를 이길 리가 없었다.
아마도 5대 1이라는 머릿수를 믿고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어림도 없는 얘기다.
내 부하는 원래 한국의 정규군으로 발탁될 정도로 뛰어난 초능력자다.
우리 십천이나 랭커에 비해서 초라하게 폄하 당하기는 하지만 그들도 보통 초능력을 지닌 남자들 보다는 훨신 강력한 능력자들이었다.
거기다 내 부하는 그 중에서도 중국 원정에 차출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거기다 중국 원정에서 처절한 실전을 거치고 또 꾸준한 훈련을 받고 있는 진정한 강자였다.
절대로 길거리 양아치 나부랭이들 다섯 명이서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바로 나타났다.
퍼엉~.
“크윽··. 컥~!!”
“히익~~. 사람 살·····.”
“으아악~.”
전투라기 보다는 일방적이 학살이라고 불러야 할까?
김진호는 육체 강화쪽으로 특화된 능력자였다.
자신의 슬레이브를 돌아가면서 능욕한 놈들을 잡아서 문자 그대로 찢어서 죽이고 있었다.
운이 좋은 놈들은 몸체가 그대로 찢어져서 한 번에 죽을 수 있었고···.
운이 없는 놈들은 사지를 하나하나씩 뽑히고 있었다.
놈들은 마치 악마라도 본 것처럼 기겁을 하면서 도망치고 있었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 싸울 생각도 했던 것 같은데 이내 포기해 버렸다.
자신들이 어찌 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안 것이다.
한쪽 팔이 날아간 놈이 싸우는 것을 포기하고 도망가려고 했다.
당연히 그걸 두고 볼 우리가 아니었다.
퍽~.
“이게 어딜 가~?”
“우리한테 죽고 싶은 거냐?”
도망가려던 놈은 연무장 주변에서 지켜보고 있던 내 부하에게 한 대 맞고 그대로 다시 튕겨 나왔다.
놈은 울상을 지으면서 내 쪽으로 와서 간절하게 부탁했다.
“제·· 제발 살려 주십시오.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하라는 것은 뭐든지 할 테니 제발···.”
다큰 사내가 눈물 콧물을 흘리면서 애원하는 것은 그다지 보기 좋지 않았다.
난 놈에게 말했다.
“내 부하의 슬레이브들도 너희들 한테 강간 당하면서 말했다고 하더군. 제발 그만해 달라고 말이야.”
“··············.”
“너희는 그때 어떻게 했지?”
“·············.”
내 말에 놈은 울상을 지었다.
그리고 난 그런 놈에게 선고하듯이 말했다.
“뿌린대로 거두는 것이다.”
그리고 놈의 뒤편에서 나타난 김진호가 놈의 머리를 양쪽에서 잡고 들어 올려서 그대로 짜부라 트려 버렸다.
콰지직~.
인간의 머리가 통째로 부서지는 섬뜩한 소리와 함께 그렇게 처형이 끝났다.
‘이 정도면 될까?’
이번의 잔인함은 의도된 것이었다.
난 원래 놈들을 살려둘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잔인하게 희망을 줬다가 처참한 공개 처형을 한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하나는 정부에 내가 잔인하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서다.
여자 한 명의 복수를 위해서 호주 전체를 뒤집고 범인을 잡았다는 말이 정부의 귀에 들어가면 내 사상을 의심 받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범인을 잔인하게 처리하고 부하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복수라는 것을 어필하면···.
그렇게 하면 여자의 복수를 위해서 움직인게 아니라 부하들을 끔찍(?)하게 아끼는 지랄 맞은 성격의 싸이코 정도로 생각 될 것이다.
좀 이상한 일이지만 정부의 입장에서는 그게 더 일반적인 사고 방식의 능력자로 보일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부하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다.
“모두들 들어라. 지금 처형당한 쓰레기들은 감히 내 부하의 슬레이브를 건드렸다. 그게 뭘 뜻하는지 아느냐?”
“··············.”
“··············.”
“··············.”
침묵하는 부하들에게 난 가슴을 탕탕 치면서 말했다.
“감히 나 박민재의 권위에 도전을 했다는 것이다. 감히 이 나에게 말이다.”
부하들의 눈빛이 고양되기 시작했다.
난 그런 부하들에게 말했다.
“세상 그 누구라고 해도···. 설령 세계 최강자인 제이 도미니스가 온다고 해도 내것을 건드리는 것은 용서하지 않는다. 내가 묻겠다. 너희들은 누구의 부하냐?”
“십천의 최강자 기적의 박민재 님의 부하입니다.”
“십천의 최강자 기적의 박민재 님의 부하입니다.”
“십천의 최강자 기적의 박민재 님의 부하입니다.”
부하들은 마치 짜 맞추기라도 한 것처럼 힘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렇다. 내가 너희들의 뒤에 있다. 그 누구라도 상관없다. 너희들을 건드리는 자. 너희들의 여자를 건드리는 자. 내가 용서하지 않겠다. 모두에게 똑똑히 전해라. 알겠나~!!?”
“예~!!”
“예~!!”
“예~!!”
부하들은 힘차게 대답했다.
여기서 내가 은근슬쩍 너희들의 여자라고 말한 것을 이 놈들이 어떻게 이해했을까?
최근 들어서 생각도 많이 변하기 시작했으니 몇몇은 눈치 챘을 지도 모르겠다.
‘지금 당장은 세간의 눈치를 봐야 하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모두가 당당하게 자신의 여자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세상을 만들고 말겠다.’
난 남 몰래 다시 한 번 다짐했다.
내가 시드니에서 한 짓은 제법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이제까지 고위 능력자라고 해도 별 소동 없이 조용히 지난 내가 도시 하나를 발칵 뒤집었다.
세상사에 관심 많은 자들이 호기심의 시선으로 바라보기에는 충분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내가 부하의 슬레이브 한명을 위해서 이런 일을 벌였다는 것을 알고 크게 놀랬다.
난 조심 스럽게 반응을 살폈지만 세상 그 누구도내가 여자를 위해서 그렇게 일을 벌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저 부하의 권익에 과할 정도로 날카롭게 날을 새우는 미친놈 정도로 평가하는 것 같았다.
‘잘 됐군····.’
이번 일로 인해서 난 선을 그었다.
원래 여자를 위해서 뭔가를 할 때는 정부나 세간의 시선을 어느 정도 살펴야 했다.
사상에 이상이 있다고 판정 받으면 무슨 공격을 받을지 모르기에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일로 나의 선이 그어진 것이다.
앞으로도 내 슬레이브는 물론이고 내 부하들의 슬레이브들 까지···.
그녀들을 건드리는 남자에 관해서는 어떻게 징벌하든 그냥 내 성격이 지랄 맞다는 정도로 끝낼 수 있었다.
이걸로 앞으로 세상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내 보호 아래에 있는 여성들을 보호 할 수 있게 되었다.
‘잘 됐군·····.’
비록 안 좋은 일로 시작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최대의 결과를 이끌어 냈으니 다행이다.
============================ 작품 후기 ============================
앞으로 주인공의 사람을 건드리면 도시 한 번 또 발칵 뒤집히는 거죠.
자고로 언터쳐블을 유지향하기 위해서는 성격이 다소 지랄 맞을 필요가 있습니다.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독자 분들을 위해서 깜짝 연참입니다.
즐감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