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화
<민재 세력을 만들다.>
“으음····. 어쩔 겁니까? 정말로 허락할 겁니까?”
“·····어쩔 수 없지 않소?”
“한입으로 두말 할 수도 없으니····.”
“하지만 일개 개인에게 너무 많은 권력을 주는 것은····.”
토론하는 그들의 사이에 양승모가 나타났다.
여전히 어떻게 나타난 지도 모르게 유령처럼 나타난 양승모는 의원들에게 말했다.
“박민재의 조건을 모두 들어주라고 합니다.”
“뭐? 그게 무슨 말이냐?”
“그 분의 명령입니다.”
“·················.”
“·················.”
“·················.”
양승모의 말에 의원들은 단번에 얌전해 졌다.
자세히 보니 눈의 초점도 약간 흐릿해졌다. 그리고 순한 양처럼 그들은 민재의 모던 조건을 수락하는 쪽으로 의견을 결정했다.
그런 의원들을 보는 양승모의 입꼬리는 슬며시 올라가 있었다.
그것은 평소의 무뚝뚝한 기계 같은 그의 얼굴과는 전혀 다른 미소였다.
마치 카드의 조커가 웃는 것 같은 미소였다.
정부의 결정을 들은 난 그 사실을 진아에게 말했다.
진아는 안경을 슬쩍 들어 올리면서 놀라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건····. 좀 놀랍네요? 설마하니 정부가 이렇게 순순히 응할 줄이야.”
“응? 잘 된 것 아니야?”
모든게 진아의 계획대로 흘러갔는데 이럴 줄은 몰랐다.
“예····. 잘 됐죠. 하지만····. 너무 잘 된 것 같아서요···. 정부에서 이렇게 약속을 순순히 지킬 줄은 몰랐어요.”
“그래?”
“예. 사실 그래서 다음으로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도 생각했었어요. 주인님이 다른 나라에 망명하는 제스처를 취한다거나····.”
“흐음····.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 잘 된거지 뭐.”
내 말에 진아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주인님. 가능하면 모든 상황을 생각해야 해요. 안 그러면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에··· 읍~!”
난 걱정스러운 진아의 입술을 막아 버렸다.
“걱정 하지마. 잘 될 거야.”
“·······주인님····.”
“이번에 도와줘서 고마워. 장담하건데 유비가 제갈량을 아낀 것 보다 네가 널 훨씬 더 아낄 걸?”
“····왜요?”
“제갈량하고는 섹스 못하잖아?”
“씨이~.”
퍽퍽····.
진아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내 가슴을 투닥투닥 거렸다.
지금 내 말을 유비가 들었다면 무덤에서 일어나서 내 멱살을 잡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난 진아의 입술에 키스하면서 그녀를 안아갔다.
그녀도 처음에는 조금 곤란해 했지만 이내 날 받아들였다.
부드러운 입술을 빨면서 혀를 밀어 넣어서 진아의 부드러운 설육을 느낀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의 타액은 더럽다고 느낀다.
하지만····.
시아나 진아 처럼 사랑스러운 여성들의 타액은 어째서 이렇게 달콤하게 느껴지는 것일까?
마치 벌꿀에 절인 잘익은 딸기를 연상 시키는 맛이다.
난 그녀의 입술을 빨면서 한편으로는 손을 진아의 옷 속으로 밀어 넣어서 브레지어의 컵 안쪽의 가슴을 만지작 거렸다.
“주··· 주인님···. 여기 도서관인데···.”
“응. 나도 알아.”
내 행위가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진아가 부끄럽게 말했다.
하지만 난 굳이 고집을 부렸다.
진아는 그런 날 보고 조금 망설이고 있었다.
아마도 진아의 성격상 도서관에서 이러는 것은 좀 망설여 지겠지?
“·················.”
“싫어?”
하지만 내가 한 번 더 억지를 부리자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주인님 뜻대로··· 하세요.”
살짝 시선을 돌리면서 붉어진 얼굴을 하고 말하는 진아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이건 뭐랄까?
더럽혀서는 안 될 고귀한 여성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그런 진아를 안아가는 것은 나에게 남자로서의 도취감 같은 것을 줬다.
“으음·····. 주··· 주인님···.”
난 셔츠를 들어 올려서 드러난 진아의 아름다운 젖가슴을 부드럽게 애무해서 그녀의 성감대를 자극했다.
시아를 사랑하면서도 다른 여자들을 안는것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나는 결국 어쩔 수 없는 이 시대의 남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특히 진아, 수진이, 지선이, 은하. 이 여성들의 경우····.
내가 그녀들을 시아만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각하고 있지만·····.
그래도 만약 다른 남자들이 그녀들을 노린다면··.
그때는 내가 상대 남자를 멀쩡하게 놔둘 자신은 없었다.
‘이런 독점욕···. 잘 못 된 것이겠지?’
난 무심결에 진아의 유두를 살짝 깨물었다.
그러자 진아가 달뜬 소리로 통증을 호소했다.
“주··· 주인님? 하앗~.···· 아·· 아파요.”
“미안····. 많이 아파?”
“예···. 아니·····, 조금 아플 뿐이니까····. 가능하면 부드럽·· 흐윽~.”
진아가 말을 하는 와중에 난 어느 정도 준비가 도니 진아의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진아는 나의 남성을 받아들이면서 팔로는 내 목을 두르고 평소의 지적인 표정을 색기로 물들이고 나를 바라봤다.
난 그런 진아를 보면서 그녀를 안아갔다.
진아는 내 행위 하나하나에 순종하고 반응하면서 나를 받아 들였다.
옷을 다 벗지 않고 내 손길이 닿은 곳만 노출한 모습이 오히려 내 가슴을 뛰게 했다.
“하아··· 주··· 주인님····.”
“진아야···. 기분 좋아?”
“··········예.”
진아는 작은 목소리고 고개를 끄덕 거렸다. 그리고 내 목을 힘껏 끌어 안으면서 내 귓가에 속삭였다.
“··· 하아··· 사·· 사랑해요····. 주인····님····.”
“··············.”
‘미안해 진아야····.’
그녀는 아름답다.
만약 세계가 이렇게 미쳐버린 세계가 아니라면 그녀를 손에 넣을 수 있는 남자는 오직 한 명 뿐일 것이다.
그녀를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고 헌신할 수 있는 남자.
그리고 그러면서 진아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남자.
오직 그런 남자 한명만이 이 고귀한 여성을 사랑하고 품에 안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난 그런 자격이 없었다.
내가 사랑하는 여자는 다른 여자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아름다운 육체를 안아갔다.
독점욕과 성욕과 죄책감에 젖어서····.
‘미안···. 미안해····. 하지만····.“
난 진아의 젖가슴을 만지면서 다른 한 손으로 진아의 엉덩이를 잡고 들어 올렸다.
그리고 내 몸에 밀착 시켜서 그녀를 절정으로 인도하면서 생각했다.
‘미안해···. 하지만···, 이번 생애에서는 널 놔주지 않겠어.’
이게 내 독점욕이라는 것은 안다.
하지만 난 그녀의 안에서 화려하게 폭발하면서 그녀를 내 것으로 만들었다.
“주인님······.”
“진아야····.”
난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을 쓰다듬으면서 그녀를 달랬다.
놔주지 않을 것이다.
사랑이 아니라 독점이지만····.
애정이 아니라 나의 욕망이지만·····.
그래도 놔주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대신에 그녀를 평생 지켜줄 것이다.
그게 내가 그녀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보답이니까···.
한국에서의 일정은 대부분 끝나고 호주로 돌아갈 날이 다 되어갔다.
하지만 아지 딱 하나 해야 할 일이 있었다.
바로 나의 사병을 고르는 것이다.
내 사병을 고르는 조건은 오직 하나였다.
얼마나 내 말을 잘 들을까?
오직 그것 하나 뿐이었다.
정부에서는 이번에 날 따라서 원정을 갔던 정규군에게 막대한 보상을 지급했다고 한다.
보통 정규군들이 10년은 일해야 받을 수 있을 정도의 거금과 막대한 해택, 그리고 계급도 전원 일계급씩 올랐다.
난 그들 중에 날 따라온 자들을 선별했다.
선별 과정은 별것 아니었다.
사실 말만 선별이지 어느 정도 정해두고 있었다.
과거에 문이화를 존중하고, 그 존중을 어느새 추앙의 경지까지 끌어 올린 자들이었다.
그 중에 골수분자가 대략 200명 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원정중에 한 명 한 명 관찰하면서 꼼꼼하게 리스트를 만들어 뒀었다.
난 그 명단을 정부에 내밀었다.
“····200명? 이 정도면 됩니까?”
“예. 첫 선발이니까요.”
“········.”
정부의 관리관은 너무 적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래···. 지금은 적은 것이 맞다.
하지만 계속 그 숫자만 유지한다고 한 적은 없었다.
미국으로부터 호주를 지키기 위한 전력 증강.
이라는 명분이 있는 이상 전력의 증강은 내 마음대로였으니까·····.
호주로 돌아오니 어느새 익숙해진 우리 집이 나를 반겼다.
“주인님~~.”
그리고 무엇보다 발랄한 은하가 사슴처럼 달려와서 나한테 대롱대롱 매달렸다.
그녀는 나를 보고 환하게 웃으면서 열렬하게 환영했다.
‘이럴 줄 알았지.’
은하의 레파토리는 익숙해 졌다.
그리고 그 뒤편에는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는 최지선이 있었다.
그녀는 느긋하고 품위 있게 머리를 숙이면서····.
“축하해요. 주인님~☆.”
살짝 윙크를 하는 그녀의 모습이 묘하게 색정적이다.
‘어어···. 이러다 또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겠지?’
난 일대일이 좋다.
제발 부탁이니 대인 마크로 상대해 줬으면 한다.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 나는 먼저 문리향에게 말했다.
“한동안은 별체에서 부하들하고 같이 살아줘.”
“알겠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부하들 관리 잘 하고···. 동생의 도움을 받으면 좋을 거야.“
“알겠습니다.”
이번에 받아들인 남자들 대부분은 한 평생 여자를 도구로만 받아들인 남자들이다.
그런 남자들을 아리따운 내 슬레이브들 사이에 무방비하게 풀어두는 것은 사파리 공원에서 영양과 사자를 같이 기르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물론 그들도 정규군이었던 만큼 제법 부유한 대우를 받았고···, 그리고 자신들에게 딸린 슬레이브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까지 수용하면 별체가 좁을까봐 일단 한국에서 대기중이었다.
최대한 빨리 부하들이 머물수 있는 아파트를 만들어서 불러와야겠다고 마음만 먹고 있었다.
그때까지는 문리향과 문이화 두 남매에게 관리를 맡겨야 겠다.
다음날 아침····.
난 후들후들 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식당으로 내려왔다.
그런 나를 시아가 곱게 흘겨 보며 말했다.
“색골····.”
“·······굳이 변명하자면 나 한테만 그렇게 말하는 건 억울해.”
어제 밤의 일을 말하자면 내가 지선이와 은하에게 당했다고 표현 하는게 맞을 것이다.
수진이와 진아의 경우는 그날 밤을 제외하고는 보통 수동적인 성격이었다.
하지만···. 지선과 은하는 평소에도 매우 적극적이고 어제는·····.
날 복상사 시키기 위해서 제 삼국에서 보낸 암살자들인 줄 알았다.
농담 아니고 진짜 주마등이 슬쩍 스쳐 지나갔다.
섹스 중에도 그게 보일수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 신비로운 체험이기 까지 했다.
그래서 내가 오늘 아침부터 이렇게 기진맥진하게 늘어진 것이다.
너무 피곤해서 아침 일찍 자고 싶었지만 그래도 나온 것은 시아와의 무언의 약속 때문이었다.
어디서 누구와 자던 아침에는 시아가 차려주는 아침식사를 같이 하는 것.
그게 나와 시아 사이의 약속이었다.
된장찌개와 정갈한 반찬들과 갖 지은 밥과 국.
별로 호화로운 식사는 아니지만 날마다 먹고 싶어지는 시아의 맛이다.
“잘 먹었어.”
“예. 아~! 오늘 손님 만나기로 했죠?”
“응. 지금쯤 도착했을 텐데····.”
때 마침 식당으로 진아가 손님들을 데리고 왔다.
“주인님~. 강철의 건축술사 분들 오셨어요.”
“아~. 어서 오시라고 해.”
역시 건축하면 이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진짜 어디선가 본 적 있는 사람들 같은데 도대체 어디서 봤었지?
키작은 형에 등빨 좋은 동생.
그리고 이들의 능력까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 형제가 전혀 낮설지가 않다.
‘그런데 왜 생각이 안 나는 걸까?’
============================ 작품 후기 ============================
왜냐 하면 완전히 따라하면 저작관에 걸리기 때문이지.
패러디로 만든 캐릭터가 이렇게 오래 갈 줄은 나도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한동안은 민재의 언터쳐블 만들기가 계속될 것입니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비축분이 좀 미묘하기는 한데 여러분들의 추천만 해 주신다면 오늘 까지는 어떻게 연참을 하고 싶습니다.
부디 도와 주십시오.
그럼 즐감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