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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의 애완동물-119화 (119/176)

121화

문리향은 소환중이던 검을 일제히 캔슬 시키고 나에게 급하게 고개를 숙였다.

“너무 딱딱하게 굴지 마. 편하게 있으라고 했지.”

“알겠습니다.”

꼭 있다니까? 말로만 알겠다고 하고 절대로 행동으로는 안 고치는 애들···.

‘천천히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뭐···.’

난 문리향에게 말했다.

“지금 하고 있는 수행의 목적은···, 다루고 있는 검의 숫자를 늘리려는 거지?”

“예. 그렇습니다. 역시 주군, 척 보고 알아보시다니 대단하십니다.”

띄워 주기는···, 한 번 싸워도 봤으니 당연히 알지.

“그래···. 숫적으로 더 늘린다라·······. 하나 물어보겠는데···. 그렇게 하면 나한테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내 말에 문리향은 황송한 표정을 하고 말했다.

“무··· 무슨 말씀이십니까? 전 주군과 싸울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입니다.”

젠장···. 누가 그런 대답을 원했다고····.

“그래···. 그럼 다른 고위 능력자는 어때? 지금 중국에 있는 NO.1인 마선 하패후라던가? 아니면 세계 최강의 능력자인 제이 도미니스 라던가?”

내 말에 문리향은 조금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제이 도미니스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하패후 라면····. 아마 못 이길 겁니다.”

응? 이건 좀 의외다.

하패후라는 인간이 제이 도미니스보다 더 어렵다고?

“그 인간 그렇게 강한가?”

내 말에 문리향은 주저없이 대답했다.

“강합니다. 그리고···. 사실 제이 도미니스는 제가 실제로 싸워 본적이 없어서 모르겠습니다.”

아····, 직접 싸워본 적이 없어서 비교를 못한다는 거군.

“그래·····, 그럼 나하고 비교하면 어때? 그 마선이라는 인간하고 나하고 비교하면 누가 더 강할 것 같아?”

내 말에 문리향은 한동안 생각하다고 나에게 말했다.

“정직하게 말해서····. 그 괴물이 진다는 것은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그래? 그거 의외군···.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기에 그런거지?”

내 말에 문리향은 마선 하패후에 관해서 알고 있는 능력을 설명했다.

“하패후의 능력은···, 우선 기본 베이스인 염동력과 텔레포트가 7레벨에 도달했습니다.”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말이군. 다른 것은?”

“제가 알고 있는 주력 능력은 두 가지입니다. 폭발과, 불사.”

“뭐? 불사?”

폭발은 알겠지만 불사?

그건 또 무슨 황당한 드립이야?

어이 없어하는 나에게 문리향이 말했다.

“두 가지 능력 모두 X급에 도달해 있습니다. 폭발은 문자 그대로 놈의 시선이 닿는 곳 어디는 폭발 시키는 능력입니다. 상당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그거 골치 아픈 능력인 걸?

시선이 닿는 곳을 어디든지 폭발 시킬 수 있다면 내 소멸의 방어막도 그리 소용이 없을 것이다.

보호막 안쪽에서 폭발을 일으키면 그만이니까···.

“그리고 불사는···, 문자 그대로 불사입니다. 저와의 대련중에 전 놈의 머리를 날려 버린 적도 있고 몸뚱아리를 박살낸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죽지 않는다고? 절대로?”

“예. 그렇습니다. 바로 재생하더군요.”

“········그거 괴물이군.”

신대호가 졌다는 것도 납득이 갔다.

중국 정부에서 24선을 키웠을 때 그다지 강하지 않은 인간들이 많아서 고위 능력자라고 해도 세계 톱 레벨의 인간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저번에 상대했던 광선 리후라는 인간이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선이라는 놈도 거기서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들어보니 그 놈 하나만 해도 세계의 월드 클래스 일지도 모르겠다.

‘뭐····, 정보를 사전에 들은 것은 다행이군.’

어떤 능력이라고 해도 사전에 능력이 알려지면 그래도 대응책을 강구할 방법이 생기는 법이다.

“혹시라도 놈과 부딪힐 때가 생긴다면···. 그때는 저를 도구로 써 주십시오. 이 목숨을 바쳐서라도···.”

“아~, 그런 것은 됐어. 미리 말해두겠는데 목숨을 바쳐서 어쩌고 저쩌고 하는 드립은 치지마. 별로 안 좋아해.”

“주군······.”

“애당초···, 네가 죽으면 네 동생은 어쩌고? 이 미쳐버린 세계에 네 동생을 혼자 내버려 둘 거냐?”

“주군께서 계신다면 제가 없어도·····.”

“집어 쳐.”

“··············.”

난 단호하게 문리향의 말을 끊고 진지하게 말했다.

“난 혈연으로 연결된 가족이 없어···. 그래서 그게 어떤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누군가로 대신 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거야? 안 그래?”

“··············.”

“알았으면 다시는 죽어도 괜찮은 것 처럼 말하지 마라. 애당초 난 금방 죽어 버리는 부하 따위는 필요 없어.”

“명심하겠습니다.”

내 말에 문리향은 크게 감동한 표정으로 무릎을 꿇고 나에게 ·····저걸 뭐라고 하지?

손바닥으로 주먹을 감쌌는데··. 저걸 뭐라고 하더라?

포···권? 그래···. 그렇게 부르는 행위 였던것 같다.

‘····쪽팔리게.’

어쨌든 말은 알아들은 것 같다.

그럼 본론으로 돌아가서····.

“수행의 방향성을 조금 바꿔 봐.”

“예?”

“네 능력은 매우 뛰어나 마음 먹으면 너 혼자서 작은 나라 하나 정도는 상대 할 수 있을지도 몰라.”

“감사합니다.”

“하지만···, 나라 하나는 상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너보다 강한 고위 능력자를 상대로는 승산이 적을 걸? 특히 네 공격력을 상회하는 방어력을 가진 상대는 너한테 천적이지.”

“··············.”

문리향은 내 말을 진지하게 듣기 시작했다.

사실 문리향의 공격은 매우 강력하고 뛰어나지만 파괴력이 정해져 있는게 문제였다.

나만 해도 소멸의 보호막 하나만 치면 문리향의 공격에 얼마든지 대응 할 수 있었다.

“생각을 해. 공격력을 늘리든가? 아니면 공격의 적중 수단을 늘리든가·····. 무작적 물량만 늘인다고 해도 먹히는 것은 너보다 약한 잡어들 뿐이야.”

“아 그런·····, 과연·····.”

문리향은 내 말에 크게 감명받은 표정을 했다.

그렇게 감명 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본인은 감명 받은 모양이다.

“주군의 명령을 뼈에 새기겠습니다.”

“그래그래·········.”

듣다 보니 이 오버도 익숙해지는 것 같다.

어쨌든 충고는 여기까지 나머지는 스스로의 창의력과 노력이 중요하다.

그럼 난 이만 사라지자.

“········아~! 그런데 뼈에 새기겠다는 말은 그러니까··· 비유지? 실제로 하는 것은 아니지?”

설마 그럴 리는 없겠지만 성격이 저 따위다 보니까 불안해서 한 번 물어봤다.

그러자 문리향은·····.

“·····실제로 하라고 하신다면 기꺼이······.”

“하지 마. 이 새끼야~!!!”

저 놈은 어디까지가 진심인지를 모르겠다.

문리향은 내 명령을 받은 이후 수행의 방향을 좀 바꿨다.

구체적으로 뭘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루하루 녹초가 되기 일쑤였다.

그리고 그런 문리향의 근처로 몇몇 메이드들이 은근히 다가가는 것을 봤지만 난 묵인했다.

실제로 내가 묵인하는 것을 메이드들도 눈치채자 상당수의 메이드들이 문리향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한 가지 공통점이라면 그녀들 전원이 나한테 한 번도 안긴 적이 없는 2기 메이드들이라는 것이었다.

그녀들은 내가 자신들에게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문리향에게 은근히 관심을 표하고 있었다.

“흐음····. 별로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은근히 묘한 기분인걸?”

나도 남자는 남자라는 건가?

내가 사랑하는 여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누구 주기는 아까운 모양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앞으로 나의 충실한 심복이 될 문리향이다.

필요하다면 내 측근 여성들 빼고는 다 줄 수도 있었다.

어쨌든 난 한동안 유유자적한 나날을 보냈다.

집에서 시아와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노라니 지금이 전쟁중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지금도 난 테라스의 벤치에 누워서 시아의 무릎을 베고 있었다.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시아의 손가락과 부드러운 바람이 기분 좋았다.

“계속 이렇게 있었으면 좋겠는데·····.”

“안 돼요. 저녁 식사 준비해야 되요.”

“그래···. 그럼 한 시간만 더····.”

“이제 가야 한다니까요····.”

“싫어~. 싫어~.”

난 억지를 부리면서 시아의 가는 허리를 붙잡고 늘어졌다.

시아는 그런 나를 보면서 곤란하다는 듯이 웃었다.

“정말···. 자꾸 이러시면 저녁 굶길 거예요?”

“응? 괜찮아. 밥은 굶어도. 대신 다른 것만 굶기지 마.”

콩~.

내 말에 시아는 얼굴을 붉히면서 내 머리를 고사리 같은 주먹으로 쥐어 박았다.

하나도 아프지 않다.

난 그대로 손을 뻗어서 시아의 허리를 감고 있던 손을 엉덩이로 옮겼다.

시아는 그런 내 손을 잡고 정말로 곤란하다는 듯이 말했다.

“아이···. 정말 안 된다니까요···. 좀 있다 밤에····.”

“지금도 해질 때 다 됐어.”

“그러니 식8사 준비하러 가야 하는데····.”

“나중에 해.”

난 시아를 그대로 안아서 침대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침대에 눕힌 시아의 부드러운 몸 위에 내 몸을 겹치고 그녀의 입술에 깊게 키스했다.

“으음······.”

시아는 처음에는 곤란해 했지만 이내 내 요구에 순응해서 몸에 힘을 뺏다.

그녀의 달콤한 입술을 빨고 부드러운 설육을 핥으면서 난 몽롱한 쾌감에 취했다.

여자는 많다.

하지만···. 사랑하는 여자는 그냥 여자가 아니다.

이 세상 모든 여자를 데리고 온다고 해도 이 한 명하고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난 시아의 목덜미에 키스를 하면서 시아의 옷을 벗기려고 했다.

그 순간···.

똑똑···.

“이런······.”

“안 됐네요? 전 그럼 이만····.”

노크 소리에 방심한 틈에 시아는 혀를 낼름 내밀고 도망가 버렸다.

쳇~, 하필이면 이런 타이밍에····.

난 오늘 밤을 기약하면서 어쩔 수 없이 시아를 풀어줬다.

“누구야?”

“나야. 수진이···, 정부에서 전화 왔어.”

“전화? 무슨 내용인데?”

“할 말이 많으니까 좀 오라는데?”

“············알았어.”

정부에서 나한테 할 말이 많다고?

미투다.

난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정부와 대화할 준비를 했다.

청와대.

대환란 전에는 여기에 대통령이라는 정계 톱들이 살았다고 한다.

그게 뭐하는 직책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그냥 제일 높은 사람이었겠지 뭐···.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에는 대통령이라는 것이 없다.

정부에서는 의회를 결성해서 의회의 톱들이 회의를 거쳐서 국정을 운영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의회는 수수께끼에 쌓여서 대중은 얼굴도 이름도 모른다.

이른바 장막 속에서 숨어서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존재들인 것이다.

그들이 지금은 이 청와대에 군림하고 있다.

참고로 나도 여기 와보는 것은 처음이다.

“주군····. 정말 저도 따라와도 되는 겁니까? 잘못 하면 폐가 될지는·····.”

“걱정하지 마. 폐는커녕 도움이 될 거니까···.”

난 그렇게 말하면서 문리향을 진정 시켰다.

내가 문리향을 데리고 온 것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

오늘 정부에서 나한테 하고 싶은 수많은 말들.

그 중에는 틀림없이 문리향과 문이화에 대한 얘기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본인을 데리고 와서 혹시 모를 꼼수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이윽고 정부의 관리관이 나에게 와서 말했다.

“준비 됐습니다. 들어오시죠.”

“오래도 걸리네요.”

“이해해 주십시오. 그리고···· 그분들 앞에서는 부디···. 자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상황 보고요.”

난 대충 대담하고 안내받은 방으로 들어갔다.

거기에 들어가자 중간에 의자 하나를 가져다 두고 주변에는 장막에 둘러싸인 인물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꼭 청문회 같은걸?’

난 방의 안에 들어가서 의자에 앉았고 내 뒤편에는 문리향이 시립했다.

============================ 작품 후기 ============================

청문회? 항상 까이기만 하는게 청문회일 거라고 예상하면 곤란하지.

까임의 반작용을 보여 주겠다.

업로드 시간이 좀 늦었죠?

죄송합니다. 글 쓰다 보니 어째 좀....

여러분들 응원에 항상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추천과 댓글 잘 부탁 드립니다.

그럼 즐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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