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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의 애완동물-116화 (116/176)

118화

<한중 전쟁의 종막.>

무능의 극치를 보이기는 했지만 사실 신대호의 능력치는 대단한 것이었다.

과거에도 십천 중에서 유일하게 일본의 육대천왕과 일대일에서 우위를 점하는 능력자기이고 했고···.

실제로 나만 빼면 한국 최강의 능력자인 것도 사실이었다.

그런 최강의 전력을 단 한 번의 실수를·····. 물론 끝장 나게 병신 같은 실수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마냥 포기하기에는 무리였다.

이 세계에서 능력자가 가지고 있는 무한한 가치를 생각한다면 고위 능력자.

특히 신대호 정도 되면 거의 작은 식민지 하나를 통째로 넘겨준다고 해도 돌려 받아야 했다.

‘정부에서는 속 좀 쓰리겠군····. 다 이긴 전쟁이었는데 중간으로 물려야 하다니···.

“그래서···, 정부에서는 나에게 뭘 원하고 있습니까? 뭘 어떡할까요?”

“아···. 일단 박민재 님은 수도권의 방비를 맡아 주십시오. 아마 전쟁은 이제 정부에서 협의를 해서 마무리를 지을 모양입니다. 하지만 그 전에 서울이 공격 당해서 피해를 입으면·····.”

“휴전이고 뭐고 물 건너 간단 말이죠? 알겠습니다.”

결국 서울을 지키고 있으면 되는 것이다.

정부의 관리관과 대화를 마치고 밖으로 나온 나는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김수경씨?”

“하하하··. 잘 있었나? 민재군.”

김수경씨는 나를 보고 환하게 웃으면서 기뻐하면서 내 어깨를 두드려 줬다.

‘그러고 보니 지금 서울을 지키고 있는 것은 김수경씨와 최우진이라고 했지?’

“전쟁터에서의 활약 잘 들었습니다. 혼자 힘으로 대단하시던 걸요?”

내 말에 김수경씨는 장난 스런 미소를 띠고···.

“하하하··· 고맙군. 하지만 자네가 그러면 비꼬는 걸로 밖에 안 들려?”

“어~? 눈치 챘습니까?”

“하하하·· 이 친구 하고는····.”

역시 김수경씨와의 만남은 즐겁다.

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같은 동족을 마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일까?

그와의 만남은 항상 즐거운 것이었다.

우리는 카페테리아에 가서 그간의 정보를 교환하고 있었다.

그는 특히 내가 중국에서 겪은 일에 관해서 크게 놀라고 있었다.

“그럼 24선중에서 에이스 급을 자네가 수하로 받아 들였다고?”

특히 내가 문리향을 내 사람으로 받아 들였다는 것에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렇게 놀랄 일인가?’

“예. 이런저런 일이 좀 있어서요.”

“정부에서 허가는 받았고?”

“으음···. 사실 그냥 고위 능력자 한 명의 망명을 부탁한다 정도로 보고만 했습니다.”

“·········자네?”

기가 찬다는 김수경씨의 말에 난 피식 웃으면서 대답했다.

“뭐 어떻습니까? 제가 거짓말 한 것도 아닌데···?”

“큭~, 하긴···, 정부에서 자네한테 싫은 소리 할 군번은 아니지.”

“예. 까짓것 허락 안 해주면 확 날라 버리려고요.”

“그러면 정부에서 기겁할 걸?”

“킥~, 까짓것 하라죠·····. 그나저나 김수경씨는 어땠어요? 24선 중에 한 명 잡았잖아요?”

“아~!! 나야 뭐···. 생각보다 강하더라고? 사실 어느 정도 부상은 입혔는데 결정타를 날리지를 못했지?”

“저야 부하들을 이끌고 행동했으니 잔챙이들 걱정은 신경 껐지만···. 김수경씨는 그러지는 못했을 테니까요.”

“그래···. 그게 문제긴 했지? 승부를 짧고 굵게 봐야 했거든?”

“그런 상황에서 그 정도 전과면 대단합니다.”

“하하···, 내 체면을 세워 주는 군.”

우리는 화기애애하게 서로 칭찬 합시다 코너를 즐기고 있었다.

그래···. 불청객이 끼어들기 전에는 말이다.

“무슨 얘기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같이 좀 웃지?”

“·······최우진.”

“너무 그렇게 노골적으로 ‘제길, 난 이 새끼가 싫어.’ 라는 표정 하지 말아 줬으면 하는데?”‘

“아~, 미안하지만 틀렸어.”

“뭐가?”

“지금 내 표정은 ‘빌어먹을···, 이 개새끼를 죽여 버리고 싶어.’ 라는 표정이야.”

내 말에 최우진은 쓰게 웃으면서 말했다.

“미운털 한 번 단단하게 박혔군····.”

“그걸 말이라고 하냐?”

결과적으로 이기기는 이겼지만 그때 이 놈 때문에 해운대에서 뺑이 쳤던걸 생각하면 이가 갈린다.

‘자칫 잘못 하면 죽을 뻔 했지.’

놈은 내가 노골적으로 꺼지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그래도 능청 스럽게 우리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커피 한잔을 시키고는 태연하게 대화에 끼어 들었다.

“뭐····, 상황이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대로 얌전하게 끝나지는 않겠지?”

이 놈이 또 무슨 헛 소리야?

나와 김수경씨가 뚱한 시선으로 바라보자 놈은 능청을 떨면서 말했다.

“어~? 혹시 못 들은 거야?”

“·······뭘?”

“오오~? 못 들었구나······.”

이 놈이·····.

“그래 못 들었다. 그리고 한 번만 더 그렇게 재수 없는 표정으로 재수 없는 얘기를 하면 장담 네 이빨을 전부 틀리로 바꿔주마.”

내 말에 최우진은 너스레를 떨면서 말했다.

“하하하···. 너무 그렇게 열 내지 마.”

네 존재 자체가 날 열 받게 한다는 것을 상기하면 무리한 요구지.

놈은 커피를 마시면서 뜸을 들여서 우리를 한 층 더 열 받게 했다.

‘좋아. 슬슬 한계다. 그냥 확 고문해서 입을 열게 할까?’

생각하니 좋은 아이디어 인것 같다.

내가 막 이 나이스 아이디어를 실행하려고 할때 최우진이 입을 열었다.

“중국에서 요구가 좀 과한 것 같아.”

“·······중국의 요구가?”

“그래···. 신대호를 잡은 김에 한국과의 균형을 좀 맞추고 싶은 모양이야. 그래서 무리한 요구를 좀 하고 있는 모양이다.”

“균형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내 말에 최우진이 피식 웃으면서 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전부 너 때문이야. 박민재.”

“·············.”

내가 뭘?

내가 뭘 어쨌다고 갑자기 내 잘못이라고 하는 걸까?

“이해 못하나 보군····. 너 너무 설쳤어.”

“무슨 말이야.”

“너 때문에 중국의 24선이 상당수 잃었고 정규군의 피해도 20만이 넘었고, 군수 물자의 피해도 돈으로 환산하면 100조대가 넘는다고 하더군?”

“·············.”

나 그렇게 많이 부셨나?

정신없이 부수고 다니기는 했지만 새삼 100조대라는 금액이 나오자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아무리 인구가 남아도는 중국이라고 해도 이번 피해를 복구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그런데 한국은 어때? 어떤 피해가 있었지?”

“아~!!”

과연···. 이제야 놈이 하는 말을 알겠다.

설사 이번 전쟁을 휴전하고 공평하게 중지한다고 해도 중국은 이득이 아니다.

오히려 큰 손해라고 할 수 있다.

전쟁으로 입은 피해가 장난이 아닐 정도로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은 다르다.

기본적으로 국토가 본국은 전혀 침략 당하지 않았고, 고위 능력자도 잃지 않았다.

동남아 쪽에 식민지에는 약간 피해를 입었지만 중국이 입은 피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런 상황에서 전쟁을 멈추면 그때 부터는 양국의 벌어진 국력의 차이가 여실히 드러날 것이 자명했다.

그래서 중국으로서는 신대호를 잡은 김에 이것저것 최대한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네가 그걸 어떻게 아는 거지?”

“응? 다~~~ 아는 수가 있지?”

“아까도 말했을 텐데? 그렇게 열 받게 말하면 앞니 다 털어버린다고?”

“아~? 이건 열 받게 말한게 아니야.”

“과연 그럴까?”

“물론이지. 그냥 자랑질 좀 했을 뿐이지.”

“그게 열 받아.”

난 전신에서 서서히 살기를 피워 올리면서 놈에게 말했다.

그러자 놈은·····.

“이런이런····. 그럼 난 더 위험해지기 전에 도망가야 겠네? 무서워라·····.”

놈은 그렇게 말하고는 종종 걸음으로 내 앞에서 사라졌다.

‘결국 저 자식은 뭐 하러 온 거지? 설마 내 염장 지르러?’

쯧~, 괜히 기분만 잡친 기분이다.

인상을 쓰고 있는 나에게 김수경씨가 말했다.

“너무 그렇게 타박하지 말게? 그래도 같은 편이 아닌가?”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도 의문입니다.”

언제 또 뒤통수를 칠지·····.

“훗~, 어쨌든 한동안은 출격은 없을 것 같으니 푹 쉬게. 나도 이놈의 전쟁 끝나고 빨리 집으로 좀 돌아갔으면 좋겠군.”

“누가 아니랍니까?”

김수경씨가 혜미를 보고 싶은 것 만큼 나도 시아를 보고 싶다.

내가 이 미쳐버린 세계의 다른 남자들처럼 성욕을 항상 풀어주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개는 아니지만····.

그래도 시아의 체온이 사무치게 그립다.

한 일주일 정도 시간이 흘렀다.

한국 정부와 중국 정부는 치열한 외교적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었다.

한국으로서는 지금 상태에서 국경선을 굳히고 신대호는 돌려받고, 전쟁은 휴전.

이게 베스트였다.

하지만 중국이 자꾸만 무리한 요구를 했다.

동남아 쪽의 모든 식민지를 넘겨라.

피해 보상금 500조를 지불해라.

심지어는 신대로를 넘길 테니 박민재를 우리쪽으로 넘겨라. 라는 요구도 있었다.

‘이 놈의 짱개들이······.’

내가 물건도 아니고 어디서 넘겨라 마라야?

가서 확 뒤집어 버릴까 보다.

어쨌든 한국 정부가 호구도 아니고 이런 요구들을 받아들일 리가 없었다.

그렇게 할 바에는 정말로 신대호를 포기하고 차라리 전쟁을 계속하는 것이 나았다.

신대호가 잡히기는 했지만 지금 휴전 조약에서 아쉬운 것은 중국이었지 한국이 아니었다.

전쟁을 지속하는 것 자체가 한국에서 유리하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중국에 입힌 피해를 생각하면 앞으로는 내가 나설 것도 없었다.

그냥 다른 고위 능력자들이 전선에서 활동하는 것만으로도 전과는 충분히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난 중국의 NO.1 마선 하패후를 막기 위해서 서울에서 대기하고 말이다.

‘어쨌든 난 이제 전쟁터에서 한 발 물러선 거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정부에서 나에게 연락을 줬다.

[“박민재님. 중국에서 귀환 명령을 내린 군부대가 도착 했습니다.”]

“아~, 벌써요? 알겠습니다. 인계 잘 부탁드립니다.”

[“예. 알겠습니다. 저기 그런데·····. 아무래도 직접 와 보셔야 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뭐 때문에 직접 부르는 지는 대강 알겠다.

뻔하지 뭐?

내가 부대의 귀한지로 가니 이미 분위기는 상당히 험악한 상태였다.

험악한 분위기의 중심은 문리향이었다.

그를 포위하고 몇 십 명이나 되는 정규군들이 둘러쌓고 있었다.

“자자~ 진정~. 진정~. 모두들 진정해요.”

난 사이에 태연하게 끼어들어서 싸움이 나는 것을 막았다.

‘다행이 날 뛰지는 않은 모양이군.’

사실 문리향의 성격상 참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다행이도 잘 참은 모양이다.

어쨌든 이제는 내가 왔으니 내가 처리해야 할 일이다.

“자~, 관리관님?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태연한 내 말에 관리관은 식은땀을 흘리면서 나에게 말했다.

“박민재님 저기 저 사람은····.”

“보다시피 망명자 입니다만·····. 뭐 문제라도 있습니까?”

“망명자? 24선 중에 일인이 아닙니까?”

“그게 이상한가요? 전에도 한 명 보냈을 텐데요?”

“아니 그거야········.”

곤란해 하는 관리관은 식은땀을 흘렸다.

사실 전에 사로잡아서 보낸 비선 옥천하고는 레벨이 좀 다르기는 했다.

아마도 놈이 셋은 있어야 문리향하고 비슷한 수준일 것이다.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정부에서는 저자를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상관없습니다. 제가 거둬서 쓸 테니까요.”

“············예?”

그는 순간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했다.

“제가 쓴다고 했습니다. 사실 문리향은 이미 제 말 말고는 듣지 않습니다.”

이건 사실이다.

저 고집불통이 다른 사람들 말을 고분고분 듣고 있을 리가 없었다.

아마 제어 할 수 있는 것은 나 뿐일 테지.

“큼···, 박민재님의 능력을 의심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기······.”

“저기 뭡니까? 혹시 내 힘이 너무 커지는 것 같아서 불안하기라도 한 겁니까?”

“아···. 아니··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아니긴···, 딱 그게 정답인데.

============================ 작품 후기 ============================

주인공이 점점더 정부의 통재를 벗어난 언터쳐블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과연 어디까지 성장할 까요?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추천 잘 부탁 드립니다.^^

그럼 즐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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