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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의 애완동물-115화 (115/176)

117화

문이화에게 다리를 치유 받은 그는 문이화를 대상으로 음담을 하고 있던 병사들에게 말했다.

“여자라고 해도 너무 막 말하는 것 아니야?”

“뭐~? 뭐가 어째? 네들 약이라도 먹었냐? 아니면 단체로 실성이라도 했어?”

이제까지 문이화에 관해서 음담을 하고 있던 남자들은 무슨 강아지 풀 뜯어 샐러드 무쳐 먹는 소리냐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래···. 너희들이 보기에는 이상하겠지.’

“문이화·····씨는 우리를 몇 번이나 치유해 줬잖아? 거기 너~! 너도 얼마 전에 치료 받은 걸로 아는데? 아닌가?”

“·················.”

“·················.”

“·················.”

음담을 하던 녀석들은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그 말대로 자신들도 문이화에게 몇 번이나 치유를 받았다.

개중에는 생명에 구함을 받은 인간들도 있었다.

“여자라고 해도·····. 은혜를 받았으면 거기에 감사할 줄 알아야지? 그게 당연한 도리 아니냐?”

말은 당연히 바른 말이었다.

하지만 원래 바른 말이 듣기에는 거슬리는 법이다.

음담을 하던 놈들 중에 한 놈이 나서서 말했다.

“뭐 어때서 그래? 원래 여자들은 허리 아래로 가지고 노는게 당연한 용도인 걸? 안 그래?”

“호오~? 정말 그렇게 생각해?”

“물론 그렇게··· 히익~!! 한수진 대장님?”

놈들의 옆에는 언제 나타났는지 수진이가 옆에 있었다.

당연히 말하던 놈들은 기겁을 했다.

멀쩡히 자다가 저승 사자를 본 것 처럼 크게 놀란 것이다.

뚜둑~, 뚜두둑~.

수진이는 목을 움직여서 몸을 풀면서 말했다.

“그래····. 여자가 어떤 용도라고? 한 번 더 말해보지 그래?”

“·············.”

“·············.”

“·············.”

미치지 않고는 말할 리가 없었다.

수진이는 우리 부대에서 군기반장 역할을 하고 있었다.

처음에 자기한테 덤빈 랭커 몇 명을 죽여 버리고 자신의 능력을 입증한 수진이는 그 후에도 강철 같은 군기를 유지하면서 부하들을 잡았다.

얼마나 칼같이 잡고 있는지 부하들 사이에서 수진이의 명령은 얼음의 마녀라고 불릴 정도였다.

그런 수진이 한테 개기는 것은 어떤 의미로는 나한테 개기는 것 이상의 용기가 필요한 법이었다.

결국 그날···.

문이화를 두고 음담을 하던 남자들은 우리가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 텔레포트로 따라와야 했다.

안티 텔레포트 존이 펼쳐진 상황에서 버스를 텔레포트로 따라오는 것?

난 그걸 보고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저런 고문 방법도 있구나····.’

심장 정지를 유도할 정도로 텔레포트를 강요하다니··. 저건 틀림없이 훈련이 아니라 고문의 영역에 들어가 있었다.

어쨌든 그런 일이 있은 후부터 부대 내에서 문이화에 대한 남자들의 태도가 좀 조심스러워 졌다.

겁을 먹고 조심스러워 하는 남자들도 있었지만 어느새 대부분의 남자들이 진심으로 문이화를 존중하고 배려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능력이 좋아서가 아니었다.

물론 그것도 중요한 사실이기는 하지만·····.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문이화의 태도였다. 남자들을 치료하면서 남자들이 어떤 태도를 보이던 그녀는 헌신적이고 자애로운 태도를 보였다.

그리고 그게 정통으로 먹힌 것이다.

‘아마 그런 모습은 처음이겠지····.’

보통 이 미쳐버린 세계에서 남자들은 여자가 아쉽지는 않았다.

김수경씨의 자료를 보면 대환란 전에는 남자들이 여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그야말로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남자들에게는 정말 좋은 세계일지도 모른다.

어디까지나 남자 한정에게만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쉽게 복종 시키는 여자들에게 얻을 수 없는 감각이 있다.

바로 진정한 헌신이다.

평소에 내 부하들이 곁에 두는 여자들은 자신들이 죽으라고 하면 실제로 죽는 시늉이라도 할 그런 여자들뿐일 것이다.

어쩌면 열에 하나 정도는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그 여자들이 남자들을 두려워해서 어쩔 수 없이 복종하는 것이다.

진정으로 마음을 다해서 남자를 위해서 뭔가를 해주는 헌신적인 여성.

그런 여성을 이 미쳐버린 세계의 남자들은 한 번도 겪어 본적 없는 것이다.

나? 나야 뭐····.

시아가 있고, 시아 말고도 우리 집의 여자들은 대부분 나에게 헌신적이다.

그러니 어느 정도는 내성이 있는 것이다.

난 슬쩍 내 옆에 있는 문이화를 바라봤다.

‘예쁘기는 정말 예쁜걸?’

난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에러는 수진이일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수진이의 미모는 슬레이브들 중에서도 아름다운 시아들하고 비교해도 꿀리지 않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보통 에러들의 미모가 평균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수진이의 미모는 거의 사기였다.

그런데 설마 수진이 말고도 이렇게 아름다운 에러가 또 있을 줄은 몰랐다.

내 취향으로 보면······.

그럼 아무래도 함께 살을 섞은 페널티가 작용해서 수진이가 유리하지만 그래도 문이화가 미인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그녀는 나를 보고 말했다.

“어···, 제 얼굴에 뭐 묻었어요?”

“아니···· 아무것도? 오빠는 어때? 부대에서는 잘 적응하고 있어?”

“아···. 그냥 그래요.”

여전히 나 말고는 대화도 잘 하지 않는 모양이다.

나한테 충성을 맹세했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 놈 태도가 기본적으로 너무 비협조적이다.

이 전에는 세상에 나하고 동생 뿐이야.에서 내가 하나 더 추가 되었을 뿐이다.

기본적으로는 놈은 아직도 다른 사람들을 믿지 않고 있었다.

결국 내가 하나하나 챙겨주고 지시하고 있으니····, 꼭 가르칠게 한 가득인 철부지가 생긴 기분이다.

‘동생이 생기면 이런 기분일까? 아~! 그 놈이 연상이지?’

뭐···, 정신 연령은 내가 더 높으니까 됐다.

난 그 후에도 문이화와 시시콜콜한 대화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박민재님~, 한국 정부와의 정기 연락이 취할 시간입니다.”

“아~!? 벌써?”

저번에 연락하고 벌써 일주일이 또 지났나 보다.

“요즘 정부에서 너무 자주 연락하라고 한단 말이야.”

난 투덜 거리면서 통신기를 받았다.

정부와 교신을 한다고 해도 나의 작전 내역은 일절 말하지 않았다.

만약에 어딘가에서 전파가 탈취 당할 수도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한국 정부에 스파이가 있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보통 난 지난 일만 보고하고 앞으로의 일은 절대로 얘기 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은 정부에서 나한테 급하게 할 말이 있었던 모양이다.

“박민재님? 다행이다. 드디어 연락해 주셨군요.”

“············.”

절박한 정부 소속 관리관의 말을 듣고 난 지금 귀찮은 일이 생길 것을 직감했다.

그리고 내 직감은 정확했다.

“큰일 났습니다. 지금 당장 한국으로 돌아와 주십시오. 아니···. 위치를 말해 주시면 김수경씨를 그쪽으로 보내겠습니다.”

위치를 말하라고? ·········얼마나 급한 일이 터진 거야?

“위치는 말 할 수 없습니다. 그 대신에 최대한 한국으로 빨리 돌아가도록 하죠.”

“그건······. 최대한 빨리 오셔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난 그렇게 마음먹고 한국으로 재빨리 돌아가기로 했다.

사실 김수경씨가 없어도 내가 고속 텔레포트로 이동하면 여기서 한국까지는 만 하루 정도 밖에는 걸리지 않을 것이다.

음~, 중간에 쉬는 타임을 생각하면 아마 그 정도 걸릴 것이다.

하지만 부대원들을 모두 데리고 이동하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좀 걸리겠지?

흐음····, 정부에서 아무리 급한 일이 생겼다고 해도 내 알바는 아니다. 기껏해야 서울이 불바다 되는 정도고 무고한 사람들이 잔뜩 죽는 것 정도로 내가 눈이라고 깜빡·······.

“제길~. 수진아~? 문리향 좀 불러줘.”

아무래도 빨리 가 봐야겠다.

난 문리향과 수진이에게 부대의 퇴각을 맞기고 나 먼저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사실 부하들을 내팽겨 쳐두고 가는 것은 내키지 않았지만 문리향이 있는 이상 별로 걱정 할 것은 없을 것이다.

후퇴를 위해서 큰 전투만 피한다면 국경 돌파 정도는 문리향의 실력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그렇게 둘에게 부대를 맡긴 나는 먼저 고속 텔레포트로 질주해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정부의 관리관은 날 마치 집나갔던 주인 반기는 개처럼 반겼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내 말에 정부의 관리관은 지금의 사태를 가장 짧은 단어로 표현했다.

“신대호씨가 중국 정부에 잡혔습니다.”

“········망할.”

일의 발단은 이렇다.

이번 전쟁에서 내가 공격. 신대호가 수비.

이 두 가지 축이 절대적인 지지대였다.

중국의 내부를 엉망진창으로 만든 나도 나지만 사실 중국의 공격으로부터 수도권을 깔끔하게 지켜내고 있던 신대호 역시 상당한 공적을 세운 것이었다.

중국이 한반도의 서울을 공격하기 위해서 24선을 8명이나 교대로 투입한 것을 생각하면 그것을 막아낸 것은 대단한 것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본인 스스로는 자신의 공적을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여기서 정부 관계자는 말을 아끼는 듯 했지만 아무래도 나의 공적과 자신의 공적을 노골적으로 비교하고 끙끙 거렸던 모양이다.

‘병신 같아····.’

그 말을 들은 내 감상이다.

어쨌든 그런 이유로 그는 자신도 공을 세우겠다고 정부의 지시를 어기고 수도권을 비우고 자기 부대를 이끌고 베이징으로 진격했다고 한다.

단번에 나를 뛰어 넘는 공적을 세우기 위해서는 중국의 수도를 함락 시키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거기서 그 인간을 만났다.

중국의 NO.1 마선 하패후.

한국이 서울을 지키기 위해서 신대호를 배치했듯이 중국 에서도 베이징을 무방비하게 내버려 둘 리가 없었다.

결국 베이징을 지키고 있던 하패후와 신대호가 정면으로 격돌했다.

내심 신대호는 자신이 있었다.

여기저기서 24선들과 십천들이 부딪혔지만 단 한번도 십천들의 패배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것은 당연하게 십천이 24선 보다는 질적으로 올라간다는 말이 된다.

그러니 십천의 톱인 자신과 24선의 톱인 하패후가 붙어도 승산은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했다.

뭐····. 신대호 본인은 이런 논리로 무장하고 자신 감있게 자신의 승리를 예상혔던 모양이다.

그러나········.

보통 결과란 예상하고 다르게 나오기 마련이다.

신대호는 대패했다.

끌고 같던 2만의 정규군은 전멸했고, 신대호 본인도 사로 잡혀 버렸다.

한국 정부로서는 미치고 환장할 일이었다.

이제 거의 다 이긴 시합.

시계 바늘은 멈췄고 심판이 휘슬만 불면 끝이다.

그런데 갑자기 골키퍼가 자기도 골 넣겠다고 원톱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이걸 미치지 않고는 견딜 수 있을까?

신대호가 사로 잡혔다는 소식을 듣자 마자 정부는 김수경과 홍련의 최우진을 불렀다.

북쪽의 수비 라인을 담당하고 있는 최우진을 불러서 방비를 하는 것은 북쪽 전선에서의 막대한 피해를 각오한다는 말이었다.

실제로 최우진의 역량으로 대부분 되찾았던 만주 땅을 다시 중국 정부에 거저 빼앗겨 버렸다.

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서울이 박살나는 것 보다는 그게 나았다.

그리고 그래도 안심이 되지 않던 정부는 나와 연락이 닿자마자 바로 날 부른 것이다.

사정을 다 들은 나는 한 숨 밖에 나오지 않았다.

인간이 쫀쫀하다는 것은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나잇살 먹고 그런 대책 없는 사고를 칠 줄은 몰랐다.

‘특급 병신 같으니라고·····.’

난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면서 정부의 관리관에게 말했다.

“그래서····. 중국 정부에서는 뭐랍니까?”

“신대호를 돌려주는 대가로 휴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뭐라고 하고요?”

“그게····. 이런 저런 토의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번이 중국에서 이것저것 많이 얻어 낼 수 있는 찬스이기는 한데····.”

“신대호를 포기 하기는 아깝다. 라는 거죠?”

“사실이··· 예. 그렇습니다.”

쳇~, 당연했다.

============================ 작품 후기 ============================

에고에고... 조 놈의 새끼 맨날 사고만 치고 말은 죽어라 않듣고... 그래도 어쩝니까?

일단은 고위 능력자인데... 정부는 속만 탑니다. ㅋㅋㅋ별 이유는 없고 그냥 요즘 추천수도 조금 올랐고 해서 연참 해 봅니다.

여러분들 응원에 항상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그럼 즐감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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