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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의 애완동물-113화 (113/176)

115화

난 어떻게든 놈의 공격을 피하면서 필사적으로 ‘그곳’을 찾았다.

내 생각이 맞다면·····, 그렇다면 틀림없이 어딘가에는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난 드디어 내가 찾던 곳을 찾았다.

“큭~~!! 어디냐? 어디에 있는 거냐?”

놈은 측면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나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약간 떨어져 있을 뿐인데 놈은 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역시·····. 내 예상이 맞았어.’

난 그대로 몸에 하이딩을 걸어서 몸의 기척을 숨겼다.

그리고 날 찾지 못한 놈은 무차별 폭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나와라~!!! 쥐새끼처럼 숨어있지 말고 나오란 말이다~!!”

콰쾅~~! 쾅~ 퍼엉~~!!

사방이 난리가 나고 터져나갔지만 나하고는 상관없는 얘기다. 난 진작 몸을 위로 피했기 때문이다.

등잔 밑이 어두운 법이다.

놈은 바로 머리위에 떠 있는 나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난 허공에서 놈이 사방을 무차별 폭격하는 것을 살펴봤다.

그리고 생각했다.

아까 내가 있던 장소와 지금 놈이 공격하고 있는 방향.

이 두 가지 단서를 잘 생각해서 조합하면 해답은 나온다.

“저기군····.”

난 허공에서 거대한 전격의 구체를 만들었다.

파지직~ 파직~.

야밤에 달이 두 개 떳다. 그 중에 하나는 천연이고 나무지 하나는 내가 만든 것이다.

그 정도로 내가 만든 뇌전의 구체는 거대했다.

“질보다 양이라···. 나라고 못할 것은 없지.”

애당초 해운대에서 일본의 정규군들을 살충제 뿌린 날파리들 처럼 격침 시켰던 것은 나다.

광범위 공격이라고 못하는 것은 아니다.

“큭~, 거기냐?”

“이제 알았냐?”

어두운 밤하늘에 번뜩이는 뇌전의 구체를 보고 놈은 내가 있는 곳을 발견한 모양이다.

하지만 내가 먼저다.

“받아 봐라.”

허공에서 내가 뇌전의구를 목표한 지점으로 집어 던졌다.

거기는 리후가 있는 자리가 아니었다.

그리고 공격이 적중하기 직전에·····. 난 거기에서 무언가가 빠르게 이동하는 것을 봤다.

‘드디어 찾았다.’

난 거기로 고속 텔레포트를 해서 거기에 강력한 공격을 먹였다.

콰앙~!!

“크윽····. 이 여우 같은 놈····.”

거기에는 내 공격을 간신히 막아낸 리후가 보였다.

이번 공격은 투과 시키는 것이 아니고 빛의 광자를 보호막처럼 해서 막아낸 것이다.

그야 당연하다.

놈은 애당초 몸을 빛처럼 투과 시키는 능력 따위는 가지고 있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놈은 팔이 저린지 허공에 휘두르고 나에게 말했다.

“어떻게 알았냐?”

“글쎄···. 아까 내 공격을 맞출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지. 네 몸이야 둘째 치고 어떻게 의복까지 완벽하게 광자화 시키고 또 재생하는 걸까? 라고 말이야.”

“·············.”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잖아? 네 몸이야 능력자의 몸이니까 둘째 치고··. 네 의복까지 광자화 시킨다니?”

“····잘도 눈치 챘군.”

“그렇지 뭐···. 그래서 한 가지 가설을 펼쳤다. 혹시 이 치사하고 쫀쫀하고 꼼수의 대마왕 같은 새끼는 정면에서 당당하게 싸우는 척 하고 다른 곳에 숨어서 싸우는게 아닐까? 하고 말이야.”

“··············.”

“아이디어는 좋았어 처음에는 속았거든. 사실은 네가 빛으로 만든 분신체를 본체인양 앞 세워서 싸우는 쫌생이인지는 몰랐지.”

“··············.”

“찔리나보지? 대답해줄 필요는 없다. 완벽한 정답이었으니까 말이야.”

사실이다.

내 가설은 이미 증명되었다.

아까 놈은 내가 옆에 있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옆에 약간 떨어져 있을 뿐인데 말이다.

아마도 거기는 분신체의 시야에는 들어가지만 실제로는 본체의 시야에 들어가지 않는 사각 지대였을 것이다.

거기서 난 확신했다.

내가 이제까지 싸우고 있던 상대가 본체가 아니라 분신체가 확실하다고 말이다.

‘애당초···, 소멸의 구도 안 먹히는 상대라니 그런 건 본적이 없어.’

아무리 빛으로 되어 있다고 해도 소멸 그 자체는 빛을 소멸 시켰을 것이다.

그렇다면 본체에도 데미지가 가야 하는데 전혀 노 데미지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은가?

“아주아주 훌륭한 꼼수이기는 했지만···. 중요한 것은 그 꼼수가 너무 노골적이었다는 거지.”

“그래···. 그런 것 같군.”

“마술사가 아무리 신기 방통한 제주를 부려도 그게 애당초 트릭이라는 것을 아는 이상은 그리 신기할 것은 없어. 안 그래?”

“그래···. 아주 훌륭해···. 이 사실을 눈치 챈 것은 네가 세 번째다.”

“그러셔? 그럼 그 두 명한테는 졌겠군.”

“············.”

“이 트릭이 들통 난 이상 넌 그냥 약간 강력한 능력자일 뿐이다. 아마 문리향 하고 비슷한 정도겠지? 안 그래?”

“········어디 한 번 확인해 봐라~~!!”

놈은 그렇게 말하고 나에게 빛의 광자를 날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리 무서워 할 것 없었다.

“공격 레파토리가 그것 뿐이냐?”

난 고속 텔레포트로 멀찍이 광자의 공격 범위를 피했다.

그리고 뇌전의 채찍을 휘둘러서 놈을 공격했다.

“크윽~!!”

놈은 빛의 방어막을 쳐서 내 채찍을 막았다. 하지만 완전히 충격을 상쇄 시키지 못하고 약간의 데미지를 입었다.

“안된다고 했는데···. 굳이 패배의 비참함을 즐긴다면 협조는 해 주마.”

난 그렇게 말하고 놈에게 다시 수십 발의 뇌전의 구체를 날렸다.

“이건····. 크윽··.”

퍼펑. 펑~ 펑~.

놈은 자신의 공격을 흉내 낸 나의 공격에 이를 악물고 힘으로 막아냈다.

‘미련한 것···. 텔레포트로 피한다는 센스도 발휘하지 못하나?’

이 놈은 아마도 오랜 세월을 사기로 싸워온 것 같았다.

능력 자체는 뛰어난 놈인데 사기로 오랜 세월을 싸워 오다 보니 전투 감각이 무딘 것이었다.

이런 놈이라면 공략법은 아주 간단하다.

“한 번 더 받아랏~!!”

난 다시 무수한 뇌전의 입자를 뿌렸다.

사실 놈의 신경을 긁기 위해서 이런 식으로 공격하기는 했지만 내게 익숙한 방식도 아니고 위력도 별로였다.

보기만 화려할 뿐이지···.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어림없다~!!”

놈은 호기롭게 외치면서 전방에 빛의 방어막을 두껍게 쳤다.

그래···. 그거면 내 전격을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전격은 말이다.

“커억·······.”

“잘 가라.”

난 심장에 탁구 공 만한 크기로 구멍이 난 녀석을 보면서 놈의 인생에 마지막으로 들릴 말을 했다.

놈은 어떻게 이렇게 쉽게 죽었는지 이해가 안 가는 것 같지만 애당초 내 공격을 막는게 아니었다.

무수한 뇌전에 섞여서 숨어든 단 한 개의 소멸의 구.

그게 나의 진짜 노림수였다.

‘뭐····. 자세한 해설은 저승에서 염라대왕이 해 주겠지.’

놈과 나의 전투가 끝나고 나자 어느새 도착한 내 부하들이 군 기지를 털기 시작했다.

“수진아. 지휘 부탁해. 다 박살내 버려.”

“알았어.”

이리저리 힘을 많이 썼더니 더 이상은 내가 직접 움직이기가 힘들다.

뭐··· 수진이도 있으니까 내가 없어도 오합지졸들에게 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난 걸레가 된 문리향을 데리고 문이화에게 데리고 갔다.

“오빠~!”

그녀는 걸레짝이 된 자신의 오빠를 보고 한 걸음에 달려와서 치료하기 시작했다.

양 팔을 완전히 재생했던 그녀의 치유 능력은 문자 그대로 죽지만 않으면 살려내는 능력이었다.

어지간한 치유 능력자가 붙어도 몇 개월은 걸릴 중상이었던 문리향이 순식간에 낫는 것을 보고 난 내심 혀를 내둘렀다.

‘거의 반칙이군·····.’

아마 그녀의 존재를 알면 정부 관리 수준의 귀빈 대우를 받을 것이다.

저 정도면 평범한 에러로 치부할 능력이 아니다.

한국은···. 아니 세계는 난리가 났다.

[기적의 박민재 또 한 건 하다.]

상하이에서 중국의 24선을 세 명 박살내고 하루가 다 가기도 전에 또 한명의 24선을 박살냈다.

이로써 그의 손에 정리된 24선만 해도 7명이었다.

한국 정부는 물론이고 그의 활약에 세계는 기적의 박민재라는 이름에 주목했다.

아직 세계 최강이라고 불리는 능력자들···.

그러니까 미국의 제이 도미니스, 애덤스 마이클스, 그리고 러시아의 미하엘 알렉산도르 같은 최강의 능력자들과 겨룬 적은 없지만···.

그래도 민재의 능력은 그들 못지 않다는 분석의 결과가 나오고 있었다.

사실 애덤스 마이클스와 살짝 붙었다가 진 적은 있었지만 세상은 그것을 몰랐다.

그리고 사실 지금의 민재가 애덤스 마이클스와 다시 싸우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도 사실이고 말이다.

더구나 이런 민재의 활약에 힘입어서 같은 공격조였던 김수경도 한 건을 올렸다.

내몽골 자치구 부근에서 24선중 한 명을 잡아낸 것이다.

이로서 한국은 십천을 한 명도 잃지 않았고, 중국은 24선중에 9명을 잃었다.

아직 15명이 남기는 했지만 이 피해는 막심한 것이었다.

무엇보다 중국에서는 더 이상 24선으로는 기적의 박민재를 막을 수 없다는 위험한 결론까지 내리고 있었다.

이전에 마카오 때와는 중국 정부의 반응이 완전히 달랐다.

마카오에서 털린 세 명은 24선 중에서도 하위권의 능력자들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상하이에서 털린 4명은 24선 중에서도 상위권이다.

특히 광선 리후는 NO.2였던 것을 감안하면 박민재의 존재는 중국의 입장에서는 지극히 위협적인 부담이었다.

과거에 제이 도미니스 한 명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던 과거가 새록새록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 결과 중국 정부에서는 급하게 대책을 마련하려고 모였다.

쾅~!!

“우리 대 중화인민 공화국의 힘이 고작 이거란 말이오? 단 한명에게 유린당하는 것. 연속으로 두 번이나~!?”

“···············.”

“···············.”

“···············.”

중국의 황소평 주석의 말에 주변 간부들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대책 회의라고 모이기는 모였지만 사실 마땅한 대책이라는 게 있을 리가 없었다.

이 미쳐 버린 세계와 미치지 않은 평범한 세계의 공통점은 정치가가 무능하다는 것이다.

당연했다.

정치가가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국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세상 모든 이들은 권력자들에게 말한다.

[어떻게든 해라.]

정치가들 입장에서는 정말 짜증나는 말이 아마 이것일 것이다.

어떻게든 이라니? 어떻게?

방법을 알면 누가 안 하겠는가?

하지만 권력자들이 보통 사람들 보다 권한이 좀 크다고 해도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다.

그리고 안 되면 욕 먹는다.

그리고 욕 먹은 정치가는 결국 국민들에게 찍히기 마련이고 후의 운명은 정해져 있다.

찍힌 정치가는 무능의 왕관을 쓰고 까임의 옥좌에 앉아서 두고두고 쓴 소리를 듣기 마련이다.

이게 이 세상 모든 정치가들의 공통점이었다.

어쩔 수 없다.

이 세상 모든 정치라는 것의 진리에 가까운 현실이었다.

============================ 작품 후기 ============================

이런... 후기 쓰기 전에 등록해 버리다니... 클릭의 실수 입니다.

사실 이번 화에는 묻고 싶은 것도 있었는데 말이죠.

조아라 공지에 음악 태그 연계하시는 분들이 있던데 그거 어떻게 하는지 아시는 분 있으면 쪽지로 좀 보내 주실수 있을 까요?

그녀는 나의 애완동물에 꼭 연동 시키고 싶은 음악이 있어서 공지란에라도 올리고 싶은데 아무리 해 봐도 안 되네요.

하는 분들이 있는걸 봐서는 안 되는 것은 아닐텐데....

부디 도움을 청합니다.

그럼 즐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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