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화
부하들에게 나중에 따라오라고 하고 난 수진이만 대동하고 문이화의 안내를 받으면서 문리향이 싸우고 있다는 군기지로 향했다.
그리고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승부가 결정난 후의 일이었다.
문리향은 적으로 보이는 상대에게 잡혀서 뭔가를 심문 당하고 있었다.
몸의 상태를 보니 이미 정상은 아닌 것 같았다.
‘좀 늦었는걸? 왜 그럴까?’
내가 이런 말 하기는 좀 그렇지만 난 항상 타이밍 하나는 최고였다.
내가 나타난 타이밍은 항상 위험에 처한 순간에 딱 맞게 도착해서 구해주고는 했었다.
난 한때 이게 나의 숨겨진 X급 초능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미 승부가 결정나고 나서 한참 후에 도착한 것이다.
‘혹시 나의 베스트 타이밍은 구해줄 상대가 여자일 때만 작동하는 건가?’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그냥 그렇다고 하자.
어쨌든 문리향이 인질로 잡힌 이상은 좀 신중하게 움직여야 겠다.
“수진아. 넌 여기서 문이화씨를 지키고 있어.”
“알았어. 조심해.”
내가 그렇게 말하고 군기지로 잠입하려고 하자 문이화가 걱정스런 얼굴을 하고 말했다.
“저기···. 괜찮은 건가요? 다른 사람들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다른 사람이라···. 필요 없어요. 저 강한 것은 당신 오빠하고 싸우는 것 봤으니 알잖아요?”
내 말에 그녀는 불안한 얼굴을 하고 나에게 말했다.
“알아요. 하지만 상대는····.”
아~! 그러고 보니····.
오는 길에 상대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을 받았다.
중국의 NO.2 광선 리후.
문리향이 한 번도 이겨 본 적 없는 상대라고 했었다.
그래···. 그렇다면 뭐····.
‘조심해서 갔다오면 되겠지 뭐····.’
별로 내가 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너무 오만한 걸까?
“걱정하지 마요. 상대가 얼마나 강한지는 몰라도 민재 역시 충분히 괴물 이예요.”
으음···. 수진이의 말을 듣자하니 나만 오만한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괴물이라니····.
“아마 당신 오빠라는 남자가 한 트럭이 덤벼도 안 될걸요?”
아니···. 그런 놈이 한 트럭이나 덤비면 내가 진다.
날 너무 극강 먼치킨 취급 하지 말아 줬으면 하는 소박한 바램이 있다.
난 몸에 하이딩을 걸고 문리향이 심문 당하고 있는 현장으로 내려갔다.
양쪽에서 문리향을 잡고 있는 남자 두 명과 무릎을 꿇고 있는 문리향을 내려다 보고 있는 남자.
분위기를 보아하니 저 남자가 리후인 모양이다.
‘근거리에서 접근해서 한 방 먹여 볼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마음을 바꿔 먹었다.
일단은 인질의 구출이 우선이다.
어느정도 가까이 다가가니 놈들이 뭐라고 말하는지 말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어이···. 슬슬 말하지 그래? 무슨 이유로 조국을 배신한 건지 궁금하단 말이야. 응?”
“······엿··· 이나 쳐 먹어····.”
“쿡~, 하여튼 근성하고는···. 좀 더 어루 만져줘라.”
“예~.”
“예~.”
양쪽에서 문리향을 잡고 있던 남자들은 명령에 복종해서 목봉으로 문리향의 전신을 구타하기 시작했다.
퍽~ 퍼퍽~ 퍽~ 퍽~.
“·········쿨럭······ 큭·····.”
문리향은 모진 몰매에도 불구하고 눈에서는 근성이 사라지지 않아 보였다.
대단한 근성이라고 평가하고 싶었지만·····.
‘요령이 너무 없군.’
저대로 계속 맞으면 죽을 지도 모르겠다.
자존심 보다 목숨이라···. 아직까지 내가 살면서 그런 상황에 처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 나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사상이다.
어쨌든 나는 문리향을 구해주기 위해서 공격을 준비했다.
소멸의 구를 탁구공 크기로 세 개 일으켜서 동시에 세 명을 박살낼 생각이었다.
‘소멸의 능력을 쓰는 순간 하이딩이 풀린다. 그러니 최대한 빨리 해야 해.’
예전에는 하이딩을 소멸의 구에 씌우는 것도 성공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도대체 어떻게 한 걸까?
그 후로 아무리 시도해도 되지를 않는다.
어쨌든 내가 공격을 시도한 순간····.
“컥~~!”
“어억~!!”
문리향을 공격하던 남자 두 명의 심장에 구멍이 뚫리고 그대로 쓸러졌다.
나머지 한 명도 소멸의 구에 심장이 적중 당했다.
비명은 없었지만 난 죽었다고 생각하고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넌 뭐냐~?”
“엇~!!”
퍼펑~!!!
제길····. 너무 깜짝 놀라서 완전히 못 막았다.
분명히 심장에 탁구공 만한 구멍이 생긴 것을 봤는데 어떻게 살아 남은 거지?
시야의 반이 붉은 커텐이 쳐진 것처럼 빨개진다.
이상해서 손으로 훑어보니 한족 이마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게 한 쪽 눈을 가린 것이다.
‘쯧~, 공격의 여파를 그대로 맞았으니···.’
직격을 피한게 용케 다행이었다.
“흐음····. 넌 누구냐? 라고 물을 쌍판은 아니네?”
“그래··. 나 유명하지?”
“물론이지. 기적의 박민재···. 그런데 중요한 것은 네가 어째서 여기에 있느냐 하는 것이다.”
“······왜? 맞추면 상품이라도 나오나?”
“쿡~, 글쎄····. 일단 잡고 나서 얘기하자고~!!!”
그리고 놈은 손을 휘둘러서 무수한 빛의 무리를 뿌렸다.
듣던대로 무시무시한 화력이다.
하지만····.
“두 번이나 당해 줄 것 같으냐?”
난 소멸의 권능을 내 주변에 캡슐 형태로 둘렀다.
그러자 놈의 소멸의 광자는 그대로 내 보호막에 맞고 그대로 소멸해 버렸다.
순간 놈의 얼굴에 처음으로 놀란 표정이 보였다.
“방금 그건····. 뭐냐?”
“글쎄···. 내 나름의 절대 방어?”
엄밀히 말하면 몇 가지 공략법이 있기는 하지만 놈 같은 화력 중시형에게는 절대 방어가 맞을 것이다.
“나야 말로 역으로 묻지? 어째서 네 놈 심장에 구멍이 나도 멀쩡하지? 강시냐?”
“·····훗~, 설마.”
놈과 나는 미묘하게 서로를 견제하고 있었다.
난 쓰러져 있는 문리향을 염동력으로 내 쪽으로 끌어 당겼다.
“호오~, 그걸 구하러 왔나?”
“미인의 부탁에는 약해서 말이야.”
“미인이라···. 호오~, 그래··. 그 동생년···. 새끈하지? 한 번 먹어봤나?”
“글쎄···. 너 한테 보고할 얘기는 아니야.”
“그건 그래···. 사실 나도 노리고 있었는데 저 미친놈이 워낙에 싸고돌아서 말이야.”
난 슬쩍 기절한 문리향을 바라봤다.
아마 이 놈이 동생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은 김수경씨가 혜미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
혹은 내가 시아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하고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인정해 주마··. 그 마음 하나는····.’
그리고 그 마음을 대신해서 지금은 눈앞의 이 놈을 때려 눕혀 주겠다.
그럼 우선··· 간단하게 인사나 해 볼까?
“먹어랏~~!”
난 놈에게 불시의 전격을 뿜었다.
“훙~.”
놈은 그런 나의 공격을 전혀 피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 들였다.
그리고 난 봤다.
내 전격이 놈의 몸을 그대로 투과해 버리는 것을 말이다.
어째 여유가 쩐다 싶더라니 저래서 였나?
난 눈을 가늘게 뜨고 놈에게 말했다.
“·····아주 아주 신기한 재주를 가지고 있군 그래?”
“놀랐나? 이 세상에 나를 상처 입힐 수 있는 공격은 없다.”
“··················.”
사실 이건 좀 의외다.
빛을 무기로 삼는 능력자는 제법 많지만 그래도 몸 자체를 광자로 바꾸는 인간은 처음이다.
이걸 어떻게 공격해야 하지?
공격 자체를 투과 시킨다라···.
그러고 보니 아까 내 소멸의 구에 맞고도 멀쩡했던 것도 이런 이유인 모양이다.
나하고 종류는 다르지만 이것도 어떤 의미로는 절대 방어인 것이다.
아니 하지만·····.
‘이 세상에 절대 라는 게 있을 리 없어. 뭔가··· 뭔가 공략법이 있을 거야.’
그때 놈이 나를 향해서 한차례 광자를 날렸다.
“너도 한 방 먹어랏~!!”
“싫다.”
후웅~.
물론 놈의 공격들은 나의 소멸의 권능이 깃든 보호막에 막혀서 모두 사라져 버렸다.
놈은 그걸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골치 아프게 하는군.”
“피차 일반이지····.”
“·············.”
“·············.”
놈과 나는 서로를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공략법일 필요하다.
없을 리가 없다.
무적처럼 보이는 내 방어능력도 약점은 있다.
예전에 봤던 중력조작이라던가? 주변에 산소를 봉쇄한다던가?
근거리로 접근해서 내 보호막 안에서 능력을 발현 시켜서 공격한다거나?
그런 여러 가지 약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 것을 숙지하고 있어야 여차할 때 내가 당황하지 않고 대처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놈도 마찬가지이다.
애당초 능력 자체가 완벽한 절대방어라면 왜 놈이 중국에서도 NO.2에 그치겠는가?
‘몸의 광자화라···. 그럼 어떻게 할까?’
“·············.”
생각만 해서는 답이 나오지를 않았다.
결국 결론은 이것저것 다 해봐야 한다는 거다.
“받아랏~~!!”
“죽어 버려~!!”
놈도 나와 비슷한 결론을 내린 모양이다. 나와 놈의 공격이 중앙에서 거대하게 격돌했다.
콰쾅~!!!
우리는 자리에서 멈춰서 서로를 향해서 무차별 공격을 날리기 시작했다.
놈의 광자와 부딪히는 내 전격을 보고 난 방향을 바꾸기로 했다.
‘정면에서는 끝이 없겠어.’
난 고속 텔레포트를 하면서 사방에서 뇌전을 뿌렸다. 그러자 놈의 공격에 상쇄되던 내 공격이 맞기 시작했다.
콰쾅~!!!
문제는 그게 여전히 통하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놈은 여전히 내 공격을 모두 투과 시키고 있었다.
‘제길···. 저건 사기야.’
모든 공격을 완전 투과 시킨다니 저건 정말로 빛 그 자체를 상대하는 기분이잖아?
심지어는 옷깃 하나 흐트러지지 않았다.
어? 잠깐만····.
뭔가 좀 이상하지 않나?
‘···········.’
머릿속에서 한 가지 가설이 스쳐 지나갔다.
기본적으로···. 초능력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그건 좀·····.
‘만약 내 예상이 맞다면···. 아니 하지만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난 사방을 살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내가 놈이라면 지금····.
“어디를 보냐~!?”
콰쾅~!!
제길·· 잠깐 집중력이 흐트러진 틈에 한 대 맞고 말았다.
‘저 놈 요령이 생겼군.’
소멸의 권능을 이용한 보호막은 완벽한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았다.
원래 어느 정도 질량이 정해져 있는 소멸이 구를 캡슐 형태로 고친 것이라서 너무 얇은게 문제였다.
그래서 때때로 방어에 빈틈이 생기기도 한다.
지금 놈이 한 것처럼 한 곳을 일정 이상의 출력으로 집중 공격하면 방어에 구멍이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
이걸 금방 눈치 챘다는 것은 놈도 상당히 센스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어디 한 번 잡아 봐라.”
난 텔레포트를 반복해서 여기저기로 옮기면서 놈의 공격을 피했다.
“이 쥐새끼가~~!!”
쾅~!!
놈의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면서 여기저기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에 익힌 고속 텔레포트가 아니라 평균적인 일반 텔레포트로 놈의 주변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덕분에 공격을 피하는게 좀 아슬아슬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하는 것에는 나름 이유가 있었다.
‘어디냐? 어디인거냐? 분명 포인트가 있을 텐데?’
난 절대로 한 번 피한 곳은 가지 않고 여기저기를 옮겨 다니면서 놈을 교란 시켰다.
어딘가에는 반드시 내가 생각하는 포인트가 있을 것이다.
콰앙~!!!
“쯧~, 빌어먹을 화력 하나는 죽이는군.”
이 정도 화력이면 한국 최고의 화력이라고 불리는 홍련의 최우진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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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연참으로 인해서 추천이 확실하게 조금 늘었습니다.
예전 보다는 조금 못하지만 그래도 여러분들의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더 좋은 글로 보답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감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