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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의 애완동물-109화 (109/176)

111화

그 후로 도시로 나온 두 남매는 정부의 시설에 포착되고 말았다.

아니··· 고의적으로 포착되었다고 해도 좋았다.

그때 문리향은 어린 나이에 어른들도 꺼린다는 군 입대를 지원했다.

중국의 군은 다른 나라들 보다 대우는 나쁘면서 훈련은 혹독했다.

무엇보다 군에 귀속 되는 순간 남자라고 해도 국가에 예속된 물건 취급을 받는다.

말만 군 입대지 사실상은 노예 계약이나 다름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문리향은 그렇게 군에 입대하면서 정부의 관리관에게 말했다.

“군에 입대할 테니 이 아이를 내 슬레이브로 해 주세요.”

그게 문리향이 선택한 최선이었다.

남자인 자신과는 다르게 여자인 동생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

혈육이라는 것을 비밀로 하고 동생을 자기 슬레이브로 만들었다.

어머니의 유언대로 동생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 방법 밖에는 없었다.

그 후로 문리향은 뛰어난 재능을 개화하기 시작했다.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자신의 오리지널 스킬도 생겼고, 다른 스킬들도 고 레벨에 안착했다.

약관 16세에 장교로 오른 그는 국가에서 중요한 인재로 등록되었다.

그리고 이 때 쯤에 여동생도 초능력에 눈을 떴다.

비록 전투형은 아니었지만 동생은 에러였던 것이다.

덕분에 그는 동생을 슬레이브에서 풀어주고 오누이가 함께 살 수 있었다.

그 시기는 이 남매에게 있어서 가장 행복한 시기였다.

하지만 두 사람의 행복은 항상 폭탄을 달고 있었다.

바로 나날이 아름다워 지는 여동생의 미모였다.

보통 여자가 아름다우면 그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것에 유리한 스팩이다.

에러 보다는 슬레이브가 살기 편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미 에러인 그녀의 여동생이 지나치게 아름다운 것은 크나큰 재앙이었다.

한수진 같은 전투형이라면 싸우기라고 하겠지만 문이화는 철저한 비전투 형이었다.

법적으로 에러를 겁탈하는 것은 불법이다.

그래···. 하지만 이 미쳐버린 세상에서 고위 능력자들은 법 따위는 신경도 안 쓰는 놈들이 널리고 널렸다.

그러던 어느 날 사건이 터졌다.

그것은 문리향이 24선의 칭호를 받고 난 직후의 일이었다.

같은 24선들 중에 몇 명이 문이화의 미모에 눈독을 들인 것이다.

고위 능력자쯤 되면 여자가 아쉽지는 않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이 끝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손에 닿지 않는 꽃은 더욱더 아름다워 보이는 것일까?

24선들 중에 몇 명이 문리향의 눈을 피해서 문이화를 겁탈하려고 했다.

비전투 형인 문이화는 그대로 끔찍한 일을 당할 위기에 처했었다.

하지만 우연하게 현장을 급습한 문리향은 그 광경을 보고 그녀를 구해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24선 중 네 명이 사망했던 것이다.

단 한명에게 말이다.

사실 지금 있는 24선들 중에 네 명은 급조한 인간들이었다.

몇 년전에 문리향이 죽여 버린 4명을 채우기 위해서 서둘러 끼워 넣은 인간들이었다.

마카오에서 깨진 참선 장중호도 그런 급조된 24선들 중에 하나였다.

문리향의 행동에 중국 정부는 노발대발 했다.

고위 능력자 하나를 키우는 것에 얼마나 많은 수고와 노력이 들어가는데 그 네 명이 죽어 버린 것이다.

고위 능력자의 존재감을 생각하면 단순한 정규군 40만이 죽은 것 만큼이나 커다란 구멍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문리향의 재능에 감탄하기도 했다.

이제 막 24선이 되었고 아직 가다듬어야 제 구실을 할 거라고 생각한 문리향이 자기보다 경력이 20년은 더 긴 고위 능력자를 네 명이나 죽여 버린 것이다.

문리향의 오리지널 스킬인 백검은 그만큼 강력했다.

결국 중국에서는 이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살리기로 했다.

고위 능력자인 문리향에게 일방적인 충성 맹세. 아니 노예 계약을 제시했다.

아무리 인권이 낮은 중국이라고 해도 고위 능력자는 곱게 대하는게 당연했다.

막 대했다가 다른 나라로 망명이라도 가면 어쩐단 말인가?

그러나 문리향에게는 복종을 강요할 명분이 있었고, 무엇보다 약점이 있었다.

이번 사건을 조사하면서 문리향과 문이화가 쌍둥이 남매라는 것이 정부에 알려진 것이다.

즉, 단순히 아끼는 여자로 알려진 문이화가 동생이라는 것을 알고 정부에서는 그녀를 인질로 해서 문리향을 압박했다.

만약에 문리향이 배신하거나 한다면 중국의 모든 전력을 다 쏟아 부어서 문이화를 죽이겠다고 말이다.

결국 그는 굴복 할 수밖에 없었다.

자기 혼자라면 어디에 가도 살아갈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동생은 달랐다.

에러라고는 하지만 전투 능력은 없는 동생이었다.

다른 나라로 데리고 가도 안시 할 수 없었다.

암살자, 독살, 국가의 압력.

중국 정도의 나라가 마음먹으면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다.

여동생을 위해서는 정부에 무조건 복종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해서 정 부는 문리향을 완벽하게 완벽한 목줄을 채우는 것에 성공했다.

보통 고위 능력자들이 꺼리는 더러운 일들도 모두 전담 시켰고, 컨디션을 일절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굴리기도 일수였다.

그런 오빠를 보면서 문이화는 몇 번이고 눈물을 삼켰는지 모른다.

이 세상에서 누구 하나 두려울 것 없는 자신의 오빠가···.

그 오빠가 오직 자기 한 명 때문에 굴종하고 있었다.

차라리 자신이 없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수십번도 생각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그런 생각 하지 마라. 난 네 오빠다. 널 지키기 위해서 태어난 거다.”]

라고 문리향은 말했다.

아무리 더러운 일이라고 해도···.

아무리 위험한 사선을 넘어야 한다고 해도···.

동생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두 남매는 세상을 모두 적으로 삼고 오로지 둘만을 기대서 이렇게 살아온 것이다.

“······제 얘기는 이게 끝이에요. 그러니 우리는 중국에 미련은 없어요. 떠날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할 게요. 오빠를···. 오빠를 자유롭게 해 주기 위해서라면 제가 당신의 노리개가 되어도 좋아요. 부디 받아 주세요.”

“··················.”

무슨······ 도대체 이 남매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나도 인생을 손쉽게 살아온 놈은 아니다.

이 미쳐버린 세계에서 동 떨어진 사상을 타고 나서 고달팠다.

하지만···.

이 남매의 앞에서는 내가 살아온 인생이 장난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야~. 일어나. 정신은 진작에 들었지?”

난 일단 문리향을 불렀다.

내가 자신을 부르자 이제까지 기절했던····.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기절 한 척 하고 있던 문리향이 눈을 떠서 나를 노려보면서 말했다.

“언제부터 눈치챘지?”

“차안에서 부터다.”

“···············.”

고위 능력자의 감각을 우습게 보면 곤란하다.

차안에서 난 문리향이 정신을 차린 것을 알고 그때부터 쭉 경계하고 있었다.

일단 놈도 내 빈틈을 노리고 있었기 때문일까? 경거망동 하지는 않았다.

양팔이 날아간 상태에서 날 상대 할 수 없다는 것은 잘 숙지하고 있는 모양이다.

난 놈에게 말했다.

“다 들었겠지만 네 동생은 한국으로의 망명을 요청하고 있다. 넌 어떡할 거지?”

“··················.”

“사심 없이 묻고 있는 것이다. 만약 한국으로 망명하다고 하면···. 내가 네 신원 보증을 해 주마.”

“웃기는군···.”

내 말에 놈은 노골적으로 비웃으면서 날 노려봤다.

“오빠~~!!!”

그런 문리향을 바라보는 문이화는 안절부절 하면서 내 눈치를 살폈다.

하지만 문리향은 거침없이 말했다.

“내 신원 보증인? 네가 날 보호하겠다고?”

“정확히 말하면 네 여동생과 너를 보호하겠다는 거다. 아~, 굳이 분류하지만 네가 덤이다.”

“··········그래···. 그렇군.”

“알면····.”

“죽어~!!!”

퍼펑~!!

‘이 새끼가···.’

난 불시에 날아온 검 두 자루를 머리를 숙여서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내 머리를 아슬아슬하게 스친 검을 피해서 고속 텔레포트로 놈의 정면에 도착한 난 심장에 가벼운 전격을 먹였다.

“큭····. 이 이익·····.”

“진정 좀 하지~?”

퍼억~.

난 그대로 일어나면서 어퍼컷으로 놈의 턱을 후려 갈겼다.

그리고 스러진 놈의 가슴을 밟아서 제압을 완료하고 놈에게 진정하라고 했다.

문리향은 그 상태로도 날 노려보면서 살기를 피웠다.

‘·····근성은 대단 한 걸?’

보통 이 정도 중상이면 상처가 아물기 전에는 절대로 초능력을 못 쓰는게 상식이다.

그런데 이 인간은 도대체 어떻게 되먹은 정신력인지 이 상태에서도 초능력을 쓰고 있다.

물론 멀쩡한 컨디션일 때와 비교하면 위력은 엄청 떨어졌지만 그래도 능력을 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것이었다.

“후우~, 도대체 뭐가 불만이지? 별로 너한테 손해 볼 소리를 한 것 같지 않은데?”

내 말에 놈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나 보고 네 말을 믿으란 말이냐? 바로 좀 전까지만 해도 죽고 죽이던 적이던 네 말을?”

“그래. 그 말이야. 왜?”

“········까···불지···· 마라.”

놈은 이가 부러지는게 아닐까 걱정 될 정도로 이를 빠드득 갈면서 나에게 말했다.

‘장난 아닌걸? 분노를 넘어선 증오가 느껴져.’

사람 눈빛이 이렇게 섬뜩해 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난 아무도 안 믿어. 이 미쳐버린 세계에서 내가 믿을 사람은 오직 한 명 뿐이다.”

“···············.”

“차라리 조건을 말해. 이 개새끼야. 나 보고 복종하라고. 그럼 동생을 살려 주겠다고.”

“·········그래···. 그렇게 느끼는가?”

뭐가 문제였는지 대강은 알겠다.

세상 전부를 적으로 삼고 치열한 인생을 살아온 남자다.

아마 이제까지 인생에서 듣기 좋은 말로 그를 설득하려고 한 인간은 무수히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하는 꼴을 보아하니····. 그렇게 뒤끝이 좋지는 않았나 보다.

‘배신 좀 당해본 모양 이군····.’

[난 아무도 안 믿어. 내 동생 빼고.]

라는 사상을 거의 신념의 레벨로 승화 시킨 것 같다.

아무리 좋은 말로 해도 소용없다면 방법은 하나 뿐이다.

“할 말은 그게 다냐?”

난 손바닥에 소멸의 구를 보이며 놈에게 말했다.

그러자 놈의 얼굴은 순간 놀랬지만 이내 눈에 독기를 되찾으면서 나에게 말했다.

“죽이려면 죽여라. 귀신이 되어서라도 복수해 주겠다.”

“·······그래···. 알겠다. 그럼 죽어라.”

그리고 동시에 내 손에서 소멸의 구가 발사 되었다.

“안 돼~~!!!!!”

문이화의 자지러지는 비명 소리와 함께 소멸의 구는 정확하게 내가 노린 지점에 맞았다.

바로 뒤로 묶어서 늘어트렸던 문리향의 머리카락 매듭 부분이었다.

난 놈의 머리카락을 주우며 수진이에게 말했다.

“수진아~. 거기 있지?”

“응~? 아··· 아아······.”

몰래 기둥 뒤에서 숨어서 보고 있던 수진이가 나에게 내 부름에 나왔다.

‘모르는 줄 알았나?’

난 그녀에게 머리카락을 건네며 말했다.

“밖에 애들한테 전해. 검선 문리향은 내가 죽였다고, 그리고 그 동생도.”

“뭐? 하지만····.”

“죽였어. 거기 증거도 있잖아?”

“·········민재야···.”

수진이는 나를 보고 환하게 웃으면서 감격한 표정을 지었다.

부담되게····.

“여기 있는 사람은 너하고 나 둘뿐이야. 다른 사람은 아무도 없어. 시체는 내 능력으로 소멸시켰고. 잘 알겠지?”

“그래···. 내가 똑똑히 봤어.”

수진이라면 그렇게 말 할 줄 알았다.

한편 나하고 수진이가 하는 말을 듣고 있던 문리향이 나에게 소리치듯이 말했다.

“뭐하는 수작이냐? 어쩌려는 거야~!!?”

난 귀를 후비면서 말했다.

“아아~ 어디서 환청이 들려···.”

“어머? 민재 너도? 나도 그런데····.”

“몸이 허해졌나? 보약이라도 한 첩 해먹어야지····.”

“쿡~, 집에 가서 그 말해봐라.”

“장난 하냐? 가뜩이나 애들이 밥 보다 보약을 더 많이 먹일 정도인데?”

내가 몸이 허하다고 하면 시아를 비롯한 우리집 여자들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아아··· 예전의 악몽이 떠오른다.

예전에 내가 몸이 나른하다고 했을때····.

은하가 어디서 구했는지 아나콘다로 뱀탕을 한 적도 있었다.

[“큰 뱀이니까 나른함 따위는 확 날려 버릴거에요. 기대 하세요. 주인님.”]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젠장, 무조건 다 먹어야 된다는 말에 한 달에 나눠서 아나콘다 탕을 다 먹었다.

정력이 좋아 지는게 아니고 내가 뱀이 되는 줄 알았다.

============================ 작품 후기 ============================

자고로 중국인 부하를 얻기 위해서는 삼고 초려를 마다하지 않아야 하는 법.

문리향의 츤데레가 발동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눈물 포인트는 또 실패 했네요. 그래도 많은 분들의 지적 덕분에 한 가지 가닥은 잡았습니다.

인생은 삼세변이라고 다음 번이야 말로.....

응원해 주시는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요즘 추천이 좀 줄어서 가슴이 아프지만....ㅠㅠ 그래도 여러분들의 계속 응원해 주셔서 힘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럼 즐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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