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화
도저히 피할 길이 없는 공격.
퍼퍼퍼펑~~!! 쾅~ 쾅~ 콰쾅~!!
허공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고 놈은 승리를 확신한 미소를 지었다.
“기적의 박민재가 죽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한국 정부에서는 똥줄 좀 타겠군.”
놈의 말에 난 피식 웃으면서 대답했다.
“어디 똥줄만 탈까?”
“········살았어? 어떻게?”
싸움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놈의 얼굴에서 경악의 감정이 들어났다.
난 그런 놈에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왜? 어떻게 했는지 가르쳐 줄까?”
“·········필요 없다. 한 번 더 해보면 알겠지.”
놈은 그렇게 말하면서 다시 한 번 허공에 검들을 소환했다.
이번에는 아까보다 훨씬 더 많은 검들이었다.
아마도 몇 백자로는 될 법했다.
‘이만한 숫자를 한꺼번에 소환하다니·····.’
저 검이 한 자루 한 자루에 가지고 있는 파워를 생각하면 대단한 능력이었다.
‘이 놈 확실히 육대 천왕 급이군····.’
십천 중에 이 놈을 상대 할 수 있는 인간은 나하고 신대호 정도 뿐일 것이다.
그리고····.
확실하게 승리를 장담 할 수 있는 것은 나 뿐이다.
“미리 말해 두겠는데····. 이제 그건 안 통할 거다.”
내 말에 놈은 이를 악 물고 외쳤다.
“그건··· 해 봐야 알지~!!!!”
슈슝~!!! 씨잉!!!
“미련하기는····.”
날아오는 검들을 보면서 난 전혀 피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대신에 내 손에는 들려 있는 소멸의 구를 휘둘었다.
그러자 소멸의 구가 형태를 변해서 내 몸을 감싼 커다란 캡슐 모양으로 변했다.
퍼펑~ 펑펑펑~!!!
놈의 검은 내 소멸의 권능에 닿는 순간 그대로 무너지면서 대다수 폭발해 버렸다.
“그건····? 그렇게도 쓸 수 있는 거냐?”
“그래····.”
“언제부터?”
“글쎄···. 극히 최근일걸?”
이를 가는 놈을 보면서 난 피식 웃었다.
담담하게 말하고 있지만 이 능력을 손에 넣기 위해서 제법 노력했다.
소멸의 권능.
이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최강의 공격력이었다.
하지만 공격의 활용성이 너무나 적었다.
뭐든지 소멸 시키는 막대한 공격력이 있었지만 그저 날려서 내 마음대로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이 다였다.
뭔가 개량을 하지 않고는 고위 능력자를 잡아내기 힘들었다.
난 그때 과거 해운대에서의 일을 떠올렸다.
난 당시에 쿠로카와 한조를 죽일 때 소멸의 권능에 하이딩의 능력을 덧씌웠다.
그것처럼 뭔가 개발을 해서 능력의 활용도를 높이면 미국의 그 검둥이 인종 차별주의자를 골로 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두고 보자 애덤스 개자식········.”
호주의 오지에서 난 이를 갈면서 소멸의 권능을 개량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처음에는 이걸 좀 크게 키울 수 없을까 라고 생각했다.
지금 내가 키울 수 있는 최대의 크기는 농구공 하나 정도의 크기였다.
좀 더 크게···.
그러니까 자동차처럼 크게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는 실패였다.
아무리 이미지 트레이닝을 거듭해도 소멸의 구는 커지지 않았다.
그 다음으로 선택한 방법은 소멸의 구를 여러 개로 만드는 것이었다.
수십 개의 소멸의 구를 만들어서 여러 개를 날리면 적이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 실패였다.
두 번의 실패로 깨달은 것은 지금 내가 만들 수 있는 소멸의 구의 절대 질량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었다.
대략 농구공 하나 정도의 질량.
여기서 더 크게 만들려고 해도 조금도 진척을 보이지 않았다.
느낌상으로 이 이상은 절대 불가능 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 정도였다.
뭔가···. 내 안에서 이것을 단단히 틀어 막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어쨌든 질량을 늘리는 것은 현 단계에서는 절대로 불가능 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포기 한 것은 아니었다.
질량이 정해져 있다면 이것의 형태를 바꾸는 것은 어떨까?
그것만 해도 어느 정도의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질량에 변화를 주지 않고 형태만 바꿈으로서 공격의 변화를 주려고 했다.
하루 종일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 결과····
“······됐다.”
성공이다.
난 하나의 소멸의 구를 두 개로 나누는 것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것을 더욱더 연습해서 세 개, 네 개···.
이윽고 최종적으로는 수백 개에 해당하는 탁구공 만한 소멸의 구를 만들어 내는 것에도 성공했다.
한 번 깨치면 그 다음은 쉬웠다.
캡슐 형태로 내 전신을 감싸기도 하고···.
창 같이 만들어서 직접 쥐고 휘두를 수도 있게 만들었다.
이 수행의 성과로 난 뇌전의 채찍을 만들어 낸 것이었다.
이 수행을 다 마치고 나서 난 확신했다.
이제 다음에 그 검둥이 자식을 만나면 초콜릿처럼 녹여 버릴 수 있다고 말이다.
“어때? 이제 궁금증이 풀렸나?”
난 문리향을 보면서 비릿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일단 내가 소멸의 캡슐을 두르면 날 공격할 방법은 그리 많지 않다.
외부로 부터의 수 많은 공격이 완전히 차단 되기 때문이다.
놈도 그걸 알았는지 이를 갈면서 나에게 말했다.
“아주··· 아주아주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었군.”
“그래···. 그렇지. 그럼 계속할까?”
난 손에서 탁구공 정도의 소멸의 권능을 몇 개 만들어서 놈에게 날렸다.
슈슝~!!
“칫~, 어디서 어설픈 흉내를···.”
“공수 교대라는 거지.”
놈은 날아오는 소멸의 구를 피하기 위해서 텔레포트로 움직였다.
놈의 모습은 제법 떨어진 장소에서 보였다.
‘호오~, 30미터는 날아 갔는걸?’
안티 텔레포트 존이 펼쳐져 있다는 것을 가만하면 한 번에 30미터나 날아간 것은 상당한 수준이었다.
아마도 텔레포트 레벨이 최소6 어쩌면 7일 지도 몰랐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
난 고속 텔레포트를 하면서 놈을 따라갔다.
애당초 단거리형인 나에게는 안티 텔레포트가 그다지 의미가 없다.
어차피 거리는 원래 짧은데 뭐····.
슈슈슉~.
난 고속 텔레포트로 순식간에 놈에게 접근했다.
“큭···. 이게?”
놈은 나를 보고 다시 한 번 검을 날렸지만 급하게 날려서 정확도가 떨어졌다.
유도 기능도 없는 공격이라서 난 바로 피한 다음에 소멸의 구를 놈의 한쪽 팔에 날렸다.
“크아악~!!!”
“정신 줄 놓으면 쓰나?”
난 그리고 반대쪽의 팔도 소멸의 구로 날려 버렸다.
“크악~!!”
순식간에 양팔이 나가 떨어지고 놈은 피를 뿜으면서 쓰러졌다.
“잘가라.”
그리고 난 놈에게 결정타를 날리려고 했다. 그런데······.
“크윽~!!”
놈은 심장을 노린 내 최후의 일격을 텔레포트로 피해 버렸다.
‘놀라운데? 텔레포트 인터벌 타임이야 몇 초 지났으니 끝났다 치고····. 양팔이 날아간 상태에서 텔레포트를 쓰다니?’
굉장한 근성과 정신력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크윽····. 이 정도로는 어림없다.”
놈은 양팔이 날아간 상태에서도 비틀 거리면서 일어났다.
아직 싸울 생각인 것이다.
그런 놈의 양팔에서는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
“그만 포기 하지? 그 상태로는 내가 손쓰지 않아도 과다 출혈로·····.”
화르륵~.
“끄으···· 으윽·····.”
놈은 자신의 발화 능력으로 양팔의 상처 부위를 태워 버렸다.
피가 멋기는 했지만 메케한 연기와 인간이 타는 냄세가 코 끝에 맴돌았다.
“·······독한놈······.”
달리 무슨 말이 나오지를 않는다.
출혈을 막기 위해서라고 해도 절단 부위를 불로 자르다니···. 제 정신으로는 하기 힘든 일이었다.
중상 상태에서 초능력을 쓰고 있는 것도 놀라운데 그 상처를 불로 지지다니·····.
출혈을 막기 위해서라고 해도 절단 부위를 불로 자르다니···. 제 정신으로는 하기 힘든 일이었다.
이제까지 내가 상대했던 놈들 중에 근성은 최고라고 봐도 좋았다.
놈은 그 상태로 다시 허공에서 검을 소환해서 나에게 날렸다.
하지만 아까보다는 속도도 느렸고, 고작 두 자루 정도 뿐이었다.
“헛수고를····.”
퍼펑~!!
내가 뇌전의 채찍을 휘두르자 그대로 허공에서 터져 버렸다.
확실히 위력이 줄었다는 것을 느꼈다.
“··············.”
그런 놈의 공격에 난 아서 허무함 까지 느낄 정도였다.
이렇게 약한 놈이 아니었는데 끝가지 발버둥 치는 꼴을 보니 약간 연민이 들 정도였다.
‘아니면 놈의 근성에 조금은 감동 받은 건지도 모르지····.’
뭐···. 내 개인의 감정은 중요하지 않다.
전쟁중에 이 이상 시간을 끌 수도 없으니···.
“이걸로 끝이다.”
놈의 근성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최고의 공격으로 놈을 보내기로 했다.
수십개의 탁구공 같은 소멸의 구가 내 주변을 비눗방울처럼 맴돌았다.
“가라~.”
내가 손을 뻗자 그 수십 개의 소멸의 구가 놈을 벌집으로 만들기 위해서 날아갔다.
그렇게 승부를 끝 내려는 순간····.
“안 돼~!!!!”
놈의 앞에 갑자기 가녀린 여성이 나타나서 몸을 던져서 내 공격을 막으려고 했다.
난 반사적으로 공격을 멈췄다.
“····하아···· 하아·····.”
자신의 바로 코앞에서 아른 거리는 내 공격을 보고 갑자기 뛰어든 여성은 호흡을 가빠했다.
난 순간 그녀를 보고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왜 멈췄지? 상대가 여자라서?’
·····말이 안 된다. 예전에는 수진이를 반쯤 죽여 놓은 일도 있었는데····.
하지만 순간 그녀가 사이에 끼어든 순간 난 공격을 멈추고 말았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저 여자를 죽이고 싶지 않았다.
다시 보니 굉장히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늘씬한 키에 뚜렷한 이목구비. 동양인이면서도 미적으로는 서양인의 스타일을 닮았다.
가는 목과 슬림한 팔 다리에 비해서 몸매의 굴곡은 뚜렷한 스타일.
마치 잘 만든 마네킹 같은 스타일의 여성이었다
‘····지금 미모 품평하고 있을 땍 아니지?’
난 정신 차리고 그녀에게 말했다.
“갑자기 텔레포트로 뛰어든걸 보니···. 에러?”
“·······맞아요.”
그녀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난 그녀에게 말했다.
“비켜. 괜히 전쟁하고 상관없는 인간까지 죽이고 싶지 않다.”
“안 돼요.”
··········뭐야? 이 말도 안 되는 억지는····.
난 위압적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죽고 싶은 거냐?”
하지만 그녀는 내 말에도 물러나지 않았다. 대신 나에게 간절하게 부탁했다.
“······부탁이에요. ····이 사람을····· 우리 오빠를 살려 주세요.”
“········오빠?”
이건 또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야?
황당해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때 수진이가 나타나서 말했다.
“뭐해? 조용하기에 와 봤더니····. 승부 났던 것 아니었어?”
“승부야 진작 났지. 하지만·····.”
난 손가락으로 눈앞에 있는 여성을 가리켰다.
그러자 수진이가 나에게 어처구니없는 시선으로 말했다.
“왜? 네 스타일이야?”
“······이 와중에 농담하고 싶냐?”
“그럼? 왜 이렇게 대치하고 있는데?”
“·····어쩐지 죽이고 싶지를 않아. 뭔가··· 그냥 느낌상 죽이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네 스타일이다 이거지?”
“아니라니까~!!!!”
“시끄럿~!! 그럼 일단 사로잡아서 데리고 가면 되잖아?”
“·······하지만·····.”
“하지만 이고 저지만이고 없어. 후퇴 준비 다 됐으니까 빨리 와.”
“·········알았어.”
쯧~, 어쩔 수 없나? 일단은 그녀와··· 저 뒤에 양팔이 날아간 덤도 데리고 움직여야 겠다.
내가 24선 세 명을 상대하는 동안 수진이도 나름 할 일이 있었다.
테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
바로 퇴로의 확보였다.
수진이는 경찰서를 제압하고 거기에 미리 잠입 시켜둔 우리편의 랭커와 병사들을 불렀다.
그리고 병사들과 함께 경찰의 버스와 차량을 손에 넣어서 후퇴를 준비했다.
우리는 대강 경찰 제복을 입고 경찰차를 타고 당당하게 상하이를 빠져 나갔다.
============================ 작품 후기 ============================
으음... 또 새로운 여자가 나타났습니다. 주인공 주변에 캐릭터가 너무 많아져도 좀 난잡해 지는데....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즐감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