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화
내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놈들은 표정이 변하기 시작했다.
“···········.”
“···········.”
“이 놈이 듣자듣자 하니까····.”
멋대로 지껄이라고 할 때는 언제고 정작 멋대로 지껄이니까 화를 내기 시작한다.
나 보고 어느 장단에 춤을 추라는 걸까?
“감히 네 놈이 우리 셋을 동시에 상대 하겠다는 거냐?”
“역시····. 은근슬쩍 셋이서 한꺼번에 덤비겠다고 공언하는군.”
움찔~.
내 말에 놈들은 단체로 뜨끔 하는 반응을 보였다.
놈 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한일 전쟁에서 일본의 육대 천왕을 몇 명이나 장사 지냈다는 것을 말이다.
솔직히 중국은 질보다 양이라는 개념이 아직도 강했다.
미국과의 전쟁에서 제이 도미니스에게 한 번 크게 데이고 나서야 고위 능력자를 본격적으로 양산하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놈들은 질보다는 양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그런 놈들은 별로 무섭지 않다.
놈들이 얼마나 강한지는 모르겠지만 절대로 육대천왕 이상은 아닐 것이다.
“흥~, 뭐 좋다···. 쪽팔린 것은 쪽 팔린거고··. 그래도 전쟁은 이겨야겠지?”
“·············.”
“·············.”
“·············.”
난 똥 씹은 표정을 하고 있는 놈들에게 손가락을 까딱 거리면서 말했다.
“자···와라. 너희들이 원하는 대로 한꺼번에 놀아 주마.”
“이 놈이~!!!”
내 도발에 먼저 응한 것은 멸선 이라고칭한 권백원이라는 놈이었다.
‘단순한 놈이군···. 그렇게 쉽게 열 다으면 쓰나?’
“어디 이걸 받아 봐랏~!!!”
놈은 크게 외치면서 주먹을 뻗었다. 그러자 거대한 주먹의 에너지가 나한테로 날아왔다.
‘아까 손바닥 도장은 이 놈인가?’
난 텔레포트로 간단하게 공격을 피해버렸다.
놈이 날린 거대한 주먹은 내 뒤편에 있는 항구의 창고를 박살내고 그대로 뒤편까지 위력을 발휘했다.
콰쾅~!!!
‘파괴력은 제법 인걸?’
놈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나에게 갑작스럽게 날카로운 칼바람이 불어왔다.
난 급하게 염동 실드를 펼쳐서 날아온 공격을 상쇄했다.
콰아악~~!!
날카로운 칼바람이 불어와서 내 실드를 긁고서 지나갔다.
방어가 늦었다면 제법 쓴 맛을 봤을 것이다.
하지만 내 염동 실드를 뚫을 정도는 아니었다.
“이 정도 공격이 다냐?”
“쳇~.”
공격을 날린 놈은 한 손에 부채를 들고 있는 참선 장중호라는 놈이었다.
아마도 바람의 칼날. 보이지 않는 날카로운 칼날을 날리는 능력 같다.
하지만 부채를 들고 있는걸 봐서는 순수하게 바람을 일으키는게 아니라 작은 바람을 크고 날카롭게 키우는 능력 같다.
“흥~!! 쥐새끼 같기는···. 어디 이것도 받아 봐라.”
비선 옥천이라고 불린 놈이 한 손에 종이들을 들고 허공에 던졌다.
그러자 종이들이 모양이 변하면서 날카로운 칼날의 모양으로 변했다.
그것들은 맹렬하게 회전하면서 나에게 날아왔다.
파칭~!!!
종이 칼날 치고는 위력이 제법 이었다.
내 방어막을 가볍게 뚫고 들어왔으니 말이다.
“훗~.”
난 급하게 텔레포트를 해서 피했다. 하지만 종이 칼날은 그대로 선회해서 날 따라왔다.
“절대 피할 수 없다~!!!”
놈은 호기롭게 외쳤다.
아마도 날 잡았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피할 수 없다라···. 그럼 안 피하면 그만이지.”
난 한 손에 들린 뇌전의 채찍을 들어서 그대로 종이칼들을 향해서 휘둘렀다.
퍼펑~. 펑~.
역시 평범한 종이 조각들이 아니었다.
내 채찍에 맞고 터지는 소리가 나는 것을 봐서는 능력으로 보호하고 있었을 것이다.
난 놈들의 공격을 모두 막아내고 지면에 착지했다.
“제길···. 역시 십천 최강이라 이건가?”
“모두 방심하지 마. 그래도 우리가 우세해.”
“나도 안다 옥천.”
놈들은 다시 심기일전해서 날 공격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 놈들 설마 지금 자신들이 우세하다고 생각하는 건가?
진심? 레알로?
그때 내 옆에 수진이가 내려와서 말했다.
“민재야 도와 줄게.”
“수진이 너까지·····.”
잠시 정찰 좀 하려고 했을 뿐인데·····.
“후우~. 됐어 수진아.”
수진이는 가세하려고 했지만 난 가볍게 손을 들어서 제지했다.
그리고 수진이에게 말했다.
“마카오의 항구는 다 부셨지?”
“응? 응···· 뭐 그랬어.”
“그래···. 그럼 뒷정리 하게 부하 약간만 남겨두고 나머지를 데리고 홍콩으로 가.”
“뭐? 저 치들은···?”
“저건 내가 처리 할게.”
“··············.”
내 말에 수진이는 잠깐 침묵하다가 나에게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상한 호기 부리는 것 아니지?”
“그래. 아니야···. 기다려. 금방 따라갈 테니까.”
“······알았어. 빨리 와야 돼.”
난 수진이에게 손을 흔들어서 화답했다.
우리의 대화를 듣고 있던 세 명은 나를 보고 비웃으면서 말했다.
“시시한 호기가 아니라고? 마치 너 혼자서 우리 셋을 충분히 상대 할 수 있다는 것처럼 말하는 군.”
“그렇게 들었다면····. 제대로 들은 것이다.”
“어린 놈이 자만이 지나치군·····.”
“너희는 늙은 놈이 약해 빠졌고 말이야.”
내 말에 놈들의 표정이 와락 구겨졌다.
난 그런 놈들에게 말했다.
“하나만 물어보자. 너희들 지금 자신의 능력을 다 발휘 한 거냐?”
“······무슨 수작이냐?”
놈의 말에 난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수작이라기 보다는···. 혹시 못 한게 있다면 더 해보라는 말이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말이야.”
“········이 놈이······.”
놈들의 눈에서 불똥이 튈 정도로 살기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난 유유자적하게 웃으면서 놈들에게 걸어 나갔다.
“너희들 실력은 대강 알겠다. 십천의 하위 랭커수준? 아니면 랭킹 10~15위권 정도 되는군.”
내 말에 놈들은 인상을 와락 구겼다.
“감히 네놈이 우리를 폄하한단 말이냐?”
“품평이라고 해 줬으면 좋겠군.”
“죽여 주마~!!!”
멸선의 주먹이 이번에는 연타로 날아왔다.
거대한 주먹이 연달아서 나를 짓 뭉게기 위해서 날아왔다.
난 그런 주먹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고속 텔레포트를 시전해서 놈에게 역으로 다가갔다.
잔상을 남기면서 수십 번의 텔레포트로 순식간에 놈과의 거리를 좁힌 나는 놈의 몸에 전격을 밀어 넣었다.
파지지직~~!!!
“아아악~!!!”
놈은 내 전격에 일격을 맞고 뒤로 날아갔다.
“넌 파괴력은 있지만 공격이 너무 직선 적이야. 거기에 맞아줄 상위 능력자는 아무도 없다.”
“이 놈~!!”
내 옆에서 참선이 부채를 휘두르면서 바람을 일으켰다.
아까의 칼 바람과는 다른 회오리 바람이 일어나서 주변을 갈기갈기 찢어 버렸다.
하지만····.
카가각가각····.
놈의 회오리 칼바람도 내 염동 실드를 뚫지는 못했다.
역시····.
“바람을 다루는 계열의 공통적인 문제점. 범위가 넓고 눈에 보이지 않는 은밀한 장점 대신 파괴력이 떨어지지···. 넌 그 점을 전혀 보안하지 않았군.”
“무슨~~!!”
퍼어엉~!!!
난 놈에게 염동력을 이용한 충격파를 날려 버렸다.
“크윽~!! 어림없다··.”
놈은 염동 실드로 내 충격파를 막았지만 그 틈에 나는 뒤로 돌아가서 놈의 등에 손을 얹고는 전격을 밀어 넣었다.
파지직~!!
“크아악~!!”
놈도 심장이 터져나가는 충격을 받으면서 날아가 버렸다.
동료 둘이 순식간에 쓰러지는 것을 보고 비선 옥천은 나에게 종이 조각을 다시 한 번 던졌다.
이번에는 종이 조각은 학처럼 접혀져서 나를 향해서 날아왔다.
슈융~. 슝~. 슝~.
날개가 있어서 그럴까?
아가의 칼날 형태보다 더 비행의 괘도가 더 복잡하고 변화무쌍했다.
난 텔레포트로 놈의 공격을 피하면서 말했다.
“옥천이라고 했지? 그나마 개중에는 네가 가장 나은 것이 사실이다.”
“오랑캐 주제에 우리를 평가하지 마라~!!”
놈이 분통을 터트리건 말건 난 할 말을 계속했다.
“하지만 개량할 점이 너무 많아. 종이 조각에 힘을 싫어 넣는 것은 특이한 능력이지만 너무 멋을 부리고 있어. 좀 더 파괴력과 스피드에 신경을 썼다면 좋았을 것을····.”
“평가 하지 말라고 했다~!!”
놈은 그렇게 외치면서 수백 장의 종이를 한꺼번에 허공으로 던졌다.
그러자 그것은 수백장의 종이학이 되어서 나를 덥쳤다.
“받아랏~. 천학만개(千鶴滿開).”
그리고 수백 마리의 학이 하늘에서 나를 향해서 쇄도했다.
아마도 놈의 비장의 무기인 모양이다.
“흥~? 천학만개? 지금 무슨 무협물 찍는 줄 알아?”
질이 떨어지니까 숫자로 커버 하겠다?
양보다 질이 트렌드가 된 지가 언제인데 누가 중국놈 아니랄까봐·····.
이런 유치한 공격은 피할 필요도 없다.
난 손을 들어서 뇌전의 채찍을 내 외에서 고속으로 회전 시켰다.
그러자 내 몸을 나선형으로 감싸고 뇌전의 채찍이 맴돌기 시작했다.
점점 더 고속으로 맴돌던 채찍은 마치 리본 체조에서 보는 것 같은 나선을 그리면서 나의 방어막이 되어 주었다.
퍼퍼펑~. 펑~········.
“이·· 이럴수가···.”
놈은 자신의 종이학들이 연쇄적으로 터져나가 것을 보면서 신음했다.
“부채에 무공(?)이름이라··. 너희들 전쟁터에 장난 치려고 왔냐?”
“이익····. 이 놈이~!!!”
놈은 나를 향해서 다시 한 번 종이를 던지려고 했지만 이제 그건 질렸다.
난 고속 텔레포트로 놈의 측면에 접근했다.
그리고 놈의 팔을 덥석 잡았다.
“기술을 담백하게 쓰는 거다··. 지금처럼.”
파지직~.
“크아악~!!!”
놈은 내 전격에 막대한 대미지를 입고 신음했다.
승부는 그걸로 끝이었다.
난 마지막으로 내가 상대한 옥천을 잡고서 부하들에게 넘겨줬다.
“그 놈 잘 감시해라. 그리고 너희들 중에 반은 그 놈을 데리고 먼저 지정한 위치로 가라.”
“알겠습니다.”
셋 다 죽이는 것은 간단했다.
새롭게 익힌 능력을 다 펼칠 필요도 없었다. 그저 새롭게 업그레이드한 뇌전의 채찍과 고속 텔레포트만 있어도 충분했다.
하지만 기껏 만난 적들의 간부다.
죽이는 것 보다는 살려서 정보를 캐내는 편이 백배는 이익일 것이다.
“좋아. 나머지는 날 따라와라. 이대로 홍콩까지 고속으로 날아간다.”
“예~~!!”
“예~~!!”
“예~~!!”
마카오의 항구를 다 부셔도 홍콩의 항구를 부수지 않으면 보급 라인의 봉쇄는 어렵다.
홍콩항구와 공항의 파괴 공작은 어렵지 않았다.
아니···· 내가 도착 했을 때는 이미 수진이가 반쯤 일을 마친 후였다.
“좋아···. 마지막으로 크게 한 방 먹일까? 모두 비켜.”
난 그렇게 말하고 손을 하늘로 들었다.
그리고 내 손에 이제까지 보다 훨씬 더 굵은 뇌전의 채찍이 생겨났다.
“흡~!!”
힘이 크면 제어하는 것이 까다롭기는 하다.
하지만 그만큼 파괴력은 크게 늘어나는 법이다.
펑~!! 콰앙~~!!! 쾅~!! 쾅~!!!
내가 채찍을 휘두르자 홍콩 항구에는 마치 거대한 뇌룡이 꿈틀 거리는 것 같은 광경이 펼쳐졌다.
그 대가는 처참했다.
항구는 박살이 나고 주변에 정박해 있던 대형 선박들은 모두 형체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박살이 났다.
“후우~, 좋았어···. 이쯤 하면 되겠지? 모두 가자.”
이제부터 후퇴 포인트로 날아서 돌아가려면 날 샐 때 까지 날아가야 할 것이다.
모두가 힘내서 날아가는 와중에 수진이가 내 옆으로 슬쩍 다가와서 말했다.
“정말··. 인간이 맞기는 해?”
“왜? 괴물 같아?”
“아니. 그럼 괴물한테 좀 미안하지.”
“욕이냐? 칭찬이냐?”
난 피식 웃어 버렸다.
============================ 작품 후기 ============================
넌 괴물이야.
아~!! 어제 쓰는걸 깜빡 했는데... 별로 히로인을 죽일 생각은 없습니다. 적어도 아직은 말이죠.
다만 히로인을 죽인느 스토리를 바라시는 분들이 있기에 한 번 얘기를 해 봤을 뿐입니다.
아직은 죽어야 할 스토리 라인은 없습니다.
그럼 즐감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