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화
<시작되는 한 중 전쟁.>
민재가 수련을 위해서 호주 오지에 쳐 박히고 나서 반년····.
그 사이에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세계에 불어 닦친 퐁푹의 핵심은 미국이었다.
호주와 아프리카.
둘 중에 하나는 미국이라는 거대한 적을 상대로 싸워야 할 위기에 처했다.
유럽의 국가들과 아시아의 국가들은 모두 미국의 표적이 되는 것을 꺼려했다.
특히 폭풍의 핵은 한국과 영국이었다.
미국이 어디로 진출하던 가장 전방에서 싸워야 할 운명인 이 두 나라들은 잔뜩 긴장했다.
그리고 결국 전운의 바람이 어디로 불지 정해졌다.
[한미 동맹 체결.]
이것은 결국 한국이 미국의 외교적 압력에 고개를 숙였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더불어서 미국과 영국의 전투가 시작된다는 말이나 다름없었다.
사실 한국으로서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일본과의 전투에서 여력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한국으로서는 지금 상황에서 미국과 전면전을 할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미국과 당장 적대하는 것을 피한 것이다.
물론 이로 인해서 잃는 것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동안 미국을 상대로 협조 라인을 전개했던 중국과 러시아 정부는 한국 정부를 맹비난했다.
특히 중국의 반응은 극렬하기 그지 없었다.
이제까지 아시아 최강국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왔던 중국으로서는 일본을 쓰러트리고 미국과 손을 잡기까지 한 한국이 부담 스러웠다.
당장이라도 동맹을 무효화 하라는 압력을 수도 없이 넣었다.
물론 한국으로서는 들을 수 없는 말이었다.
수 십 번에 걸친 압력이 통하지 않자 중국도 최후의 칼을 빼들었다.
[한국은 아시아를 서구 열강에 팔아 넘기려는 배신자들이다. 이에 우리 중국은 오랜 아시아의 맹주로서 이런 한국을 징치하겠다.]
선전 포고···· 라기 보다는 지극히 오만하기 짝이 없는 말이었다.
오랜 세월에 걸쳐서 중국이 아시아의 중심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이 다른 나라와 동맹을 맺었다는 이유만으로 전쟁을 한다는 것은 한국을 독립 국가 취급한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당연히 한국은 반발했고, 결국 말로 결판을 짓기에는 무리였다.
한중 전쟁.
아시아에서 오랜 세월 동안 자국을 지켜온 양 국이 드디어 국운을 걸고 격돌하게 되었다.
한국과 중국의 전력차는 상당했다.
일단 고위 능력자···.
한국에는 십천이라고 불리는 고위 능력자들이 중심이다.
지금은 두 개가 공석이지만 그래도 이들의 힘은 여전히 강력하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24선이라는 자들이 있다.
이들은 비교적 최근에 중국에서 뽑힌 자들로 과거 중미 전쟁에서 미국의 제이 도미니스에게 쓴 맛을 본 후에 신설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막대한 인구 경쟁률 속에서 고르고 고른 최강의 24인이다.
결코 만만하게 볼 인물들은 아니었다.
명칭은 선인이라고 불리고는 있지만 그것은 그냥 명칭일 뿐이다.
실제 행동이나 사상은 그냥 평범한 타국의 고위 능력자들과 다를 바 없는 자들이었다.
그리고 정규군.
한국은 식민지의 국민들 까지 모두 포함해서 동원하면 아마도 10만 정도의 초능력자를 동원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을 합병하고 대폭적으로 정규군 수준의 능력자들의 숫자가 늘었기에 가능한 확대였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정규군만 200만, 거기다 24선에게 개인당 딸려 있는 개인 사병만 해도 각각 1만씩이다.
실로 무시무시한 머리수가 아닐 수 없었다.
대환란 이후에 다른 나라는 인구가 많이 줄었지만 중국은 달랐다.
지금도 전 세계의 인구중에 5분의 1은 중국인일 정도였다.
그만큼 인구 하나는 빵빵한 중국이었다.
그런 중국과의 전쟁에서 한국은 불안감이 팽배했다.
미국은 도와줄 여유가 없다.
그들은 한국이 중국과 치고 받는 틈에 아프리카로 진출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결국 한국은 중국과 정면으로 승부를 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한국 정부는 드디어 십천의 소집 명령을 내렸다.
호주의 오지 동굴.
거기서 한명의 남자가 오랜만에 울린 위성 전화를 받았다.
“아···· 그래. 알았어. ····중국이란 말이지···. 알았어. 지금 갈게. 김수경씨에게도 우리 집에서 만나자고 전해 줘. 그래·····.”
남자는 전화를 끊고 하늘을 보면서 중얼 거렸다.
“중국이라····. 수행의 성과를 시험해 보기에는 안성 맞춤 이군.”
말할 것도 없이 이 남자의 이름은 박민재였다.
마침 수행이 일단락 된 시점에서 들려온 전화에 난 일단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정부에서 십천 소집령을 내린 날짜까지는 아직 여유가 좀 있다.
“하루 정도는··· 집에서 좀 여유 있게 보내 볼까?”
그러자면 집에는 최대한 빨리 도착 하는게 좋겠다.
난 당장 몸을 움직였다.
여기서 우리 집까지 거리는 300km정도···.
그럼 5분이면 충분할 것이다.
슈슈슉···.
난 허공에 무수한 잔상을 남기면서 번개처럼 날아갔다.
슉~.
집까지는 도착하는 데 걸린 시간은 딱 5분 정도였다.
“이것도 생각보다 쓸 만한걸?”
난 집의 정원에 도착해서 중얼 거렸다.
여기까지 날아온 것은 염동력으로 인한 비행이 아니었다.
오직 나만의 변칙 텔레포트.
이른바 고속 텔레포트라고 불리는 나만의 오리지널 기술이었다.
수련을 하면서 깨달은 것인데 텔레포터에게는 두가지 타입이 있는 것 같았다.
텔레포트의 횟수에 특화된 단거리 타입.
그리고 텔레포트의 거리에 특화된 장거리 타입.
난 극단적인 단거리 타입이었다.
아무리 수련해도 텔레포트의 거리가 30미터 이상은 늘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했다.
남들이 한 번 텔레포트 할 동안 난 연속으로 여러번 텔레포트를 하면 어떨까?
총체적으로는 그렇게 해도 같은 시간에 많은 거리를 이동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궁하면 통하는 법이라고 나의 궁지여책은 잘 통했다.
보통 텔레포트의 평균 반응 속도는 0.8~2초 사이에 한 번이다.
장거리 텔레포터 같은 경우는 최대 거리까지 텔레포트 하고는 몇 십분을 쉬기도 해야 한다.
하지만 난 극한의 수련을 통해서 0.5초안에 20번의 텔레포트를 성공 시켰다.
미리 20번의 텔레포트를 나눠서 한다는 생각으로 연달아서 한꺼번에 시전 하는 것이다.
30미터씩 20번이면 0.5초에 600미터.
10초면 12km였다.
난 이것을 고속 텔레포트라고 불렀다.
내가 집까지 5분만에 도착한 것도 이것 때문이었다.
물론 수련의 성과는 이 고속 텔레포트 만이 아니었다.
더 큰 수확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나중에 설명하기로 하고···.
‘일단 식구들을 보고 싶은데···.’
어디 보자···. 집에 아무도 없나?
정원에 갑자기 내려와서 그런지 아무도 보이지를 않았다.
하긴 이 시간이면 대부분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있을 시간이다.
괜히 방해하지 말고 일단 내 방에 가봐야 겠다.
옷도 갈아입고 무엇보다 좀 씻어야 겠다.
오지에서 뜨거운 목욕물이 몹시도 그리웠던 나였다.
난 방의 창문으로 날아 들어갔다.
그리고 난 거기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여자를 발견했다.
누구한테 시키지 않고 직접 내 방을 청소하고 있는 그녀는 사랑스럽기 그지없었다.
난 살며시 뒤에서 다가가서 그녀를 안았다.
“누구게···?”
“····주····· 민재씨····.‘
“다녀 왔어.”
“····민재씨~~~.”
시아는 확~ 뒤로 돌아보더니 내 품으로 쓰러트리듯이 안겨왔다.
난 그런 시아을 꼭 껴안아 줬다.
이것이다.
지난 반년동안 난 이 온기를 지키기 위해서 그렇게 미친 듯이 수련한 것이다.
일단 감격의 재회를 끝낸 후에 난 깨끗하게 씻고 오랜만에 시아가 차려준 식사를 했다.
“아~, 살 것 같다····.”
“그동안 뭘 드신 건데요?”
“응? 통조림하고 인스턴트····.”
“그렇게 저라도 데려가라고 했는데·····.”
“안 돼.”
그 오지에서 너하고 단 둘이 있었다간 수련이고 뭐고 다 집어 치우고 너하고 알콩달콩 모드에 전념 했을 것이다.
그때 내가 들어왔다는 소식을 들었는지 온 집안의 식구들이 다 몰려왔다.
“주인님~!!?”
“주인님··· 다녀 오셨어요?”
“주인님~!!”
여기 저기서 주인님, 주인님···. 아주 사람 죽겠다.
난 그녀들을 보면서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
“다녀 왔어.”
“와아~~!! 주인님이다.”
“주인님~!!!”
그녀들은 나를 감싸고 마치 신기한 동물을 구경하듯이 날 바라봤다.
그리고 온갖 질문을 퍼부어 댔다.
“주인님. 나 안 보고 싶었어요?”
“주인님. 수행의 성과는 어떠셨어요?”
“주인님. 도대체 어디 오지에 있었던 거예요?”
그날 난 하루 종일 여자들의 질문 세례에 시달려야 했다.
어느 정도 모두가 진정하고 저녁이 되자 난 시아와 단 둘만의 시간을 가졌다.
그녀는 나와 단 둘이 온천에 들어가서 내 등을 밀고 어깨를 주물러 주고 있었다.
“주인님···. 많이 피곤하시죠?”
“응. 그래도 이런 것 까지는 안 해도 되는데···.”
“제가 하고 싶어서 그래요.”
그녀의 나긋나긋한 손길에 난 전신이 노곤해 지는 것 같았다.
오지에서 수련하면서 가장 많이 힘들었던 것이 뭐냐고 물으면 그 답은 뻔하다.
“시아야····.”
난 그녀의 손을 잡고 내 쪽으로 끌어 당겼다.
시아는 그런 나를 보고 곤란한 듯이 고개를 돌렸다.
“여긴 방도 아니잖아요?”
“······아무도 없으면 방이지 뭐. 어때?”
“············.”
시아는 대답은 없었지만 부끄러운 듯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난 시아를 품에 안고 온천 속에서 그녀에게 진한 키스하면서 오랜 그리움을 달랬다.
그녀의 부드러운 살결이 감촉,
따뜻한 체온.
머리카락 한 올부터 숨결 함 줌까지···.
그 모든 것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물속이라서 시아를 눕히지 못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아가 내가 앉고 시아가 내 다리 위로 올라 앉는 형태가 되었다.
그리고 이런 형태가 되고 나니 나 보다는 시아가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했다.
‘시아하고 이런 자세는 처음인데···.’
다른 여자들은 적극적으로 섹스를 리드하기도 했지만 시아는 아직 부끄러움이 많아서 그렇게는 무리였다.
그래서 이런식으로 시아가 적극적으로 리드해야 하는 자세는 처음이다.
어쩔 줄을 몰라 하는 시아에게 내가 귓가에 속삭였다.
“바꿀까? 다른 자세로···.”
“다른 자세면 어떻게···.”
난 피식 웃으면서 시아의 귀에 말했다.
보자··. 물에서 가능한 자세라면···.
“···소곤소곤····.”
내 속삭임을 들은 시아는 얼굴을 새빨갛게 하고 되 물었다.
“그··· 그런 자세가 되요?”
“인체의 경이로움이지.”
“······저는 그냥 이 자세로 할게요.”
시아는 그냥 포기하고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내 것을 받아 들이기 시작했다.
“으음····. 음~!”
물속이라서 피부가 부드러워진 상태라서 그런걸까? 평소보다 삽입시에 시아의 고통이 덜한 기분이다.
난 그대로 시아의 엉덩이와 허리를 잡고 시아의 움직임을 유도했다.
시아 역시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그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천천히 물결이 찰랑 거리고 내 눈앞에서 시아의 부드러운 젖가슴도 출렁 거렸다.
“하···· 하아·····. 흡~~!!”
오랜 시간 동안 서로를 그리워했던 우리 두 사라이기에 상당히 흥분했던 듯하다.
난 새삼 내 몸에서 아름답게 춤추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생각했다.
어린 시절의 그녀부터 지금·· 이제 갓 20살이 된 그녀까지···.
나와 쭉 함께한 그녀의 시간에 감사할 뿐이다.
그 시간 하나하나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보물이니까 말이다.
“시아야····. 사랑해.”
“민재씨···. 저도 ··· 저도 사랑해요.”
우리는 서로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진하게 키스했다.
내 혀와 그녀의 혀가 서로 섞이고 시아도 평소 답지 않게 공격적으로 내 타액을 탐했다.
시아와의 진한 키스를 겸하면서 난 절정에 올랐고 시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으읏~.”
난 시아의 안에서 폭발하고 그대로 시아를 끌어 안아서 서로의 여운을 만끽했다.
단순한 육체적인 관계가 아니라 정신적인 교감까지 같이 있어야 느낄 수 있는 이 황홀한 감각···.
항상 그렇지만 이 미쳐버린 세계에서 다른 남자들은 느끼지 못하는 나만의 우월감이다.
============================ 작품 후기 ============================
수련은 압축했습니다.
별로 재미있게 표현 하는 것도 불가능하고 흥미 있는 사람들도 없어 보여서....
하지만 전쟁중에 수행의 성과는 확실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천재라는 설정 답게 주인공은 대폭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추천해 주신 분들에게 모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 응원 덕분에 어찌어찌 오늘 까지.... 잘하면 내일 까지는 연참 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분량을 채우도록 해 보겠습니다.
그럼 즐감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