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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의 애완동물-80화 (80/176)

82화

여기서 진아를 변태처럼 바라 볼지 모를 일부 독자들을 위해서 변명을 좀 하겠다.

참고로····.

남자의 환상이 와장창 깨지는 소리가 좀 들리기는 하겠지만 자위를 하는 것은 남자만이 아니다.

여자라고 해도 자위를 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보통 개인차가 있는 법이지만 보통 80% 이상의 확률로 여성도 자위를 한다고 한다.

횟수는 많이 하는 경우는 주 5일 정도···.

적은 경우는 보통 배란일 전후에 한 두 번 정도라고 한다.

자위에 관해서는 보통···. 추잡하다. 부끄럽다. 상스럽다. 한심하다. 이런 이미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남녀를 포함해서 전 인류의 95%이상은 자위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생각하면 전 인류가 더럽다는 말이나 다름 없었다.

결국 스스로 성욕을 해결하는 수단은 인간에게 성욕이 있는 이상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 하아~~ 주인님·······.”

진아는 자신의 몸을 만지는 자신의 손길을 민재의 손길이라고 상상했다.

그 상상이 리얼하게 싱크로 한 순간 진아는 허리를 활처럼 휘었다.

파도처럼 몰려오는 절정에 몸부림 친 그녀는 젖은 자신의 손가락을 바라보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흑····· 흑흑········.”

지적이고 항상 빈틈없는 미녀처럼 보이는 진아였지만 사실은 그 누구보다 마음이 여린 그녀였다.

민재나 다른 사람들에게 그 사실이 들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었다.

누구나 자위 후에는 자괴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그것이 짝사랑 상대를 생각하면서 홀로 한 후에는 비참함까지 느끼기 마련이다.

상대에게 자신의 마음이 닿지 않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포기 할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이 진아의 마음이었다.

저녁이 되고 민재가 오자 진아는 언제 울었냐는 듯이 반갑게 웃으면서 맞이했다.

“어서 오세요. 주인님.”

“그래. 고마워····.”

겉옷을 받아주는 진아를 보면서 민재는 편안한 감정을 느꼈다.

‘다른 여자들도 진아처럼 정숙하게 대해주면 좀 편 할텐데····.’

시아의 말대로 일주일에 한 번씩은 진아의 방에서 자고 있는 민재였지만 진아는 단 한번도 민재를 과도하게 유혹하지 않았다.

그저 민재가 진아와 같은 침대에 누워서 그녀를 끌어안고 잠들 뿐이었다.

그날 밤도 한 침대에 누워서 진아의 젖가슴을 주물럭 거리면서 민재는 내심 진아를 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진아는 아무리 그래도···. 섹스에 별 관심이 없어 보여서····.’

다른 여자들은 시아들 때문에 안 하고 있지만 진아는 좀 다른 의미에서 안 건드리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섹스에 다른 여자들 보다 관심없다는 이미지가 민재의 안에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슴은 만지면서 잠드는 이유는 뭔지 참·····.

어쨌든 언젠가는 진아의 바램이 이뤄질 날을 기다려 본다.

한수진.

이 집에서 어떤 의미로는 가장 이질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여자들은 민재의 슬레이브로서 일종의 소속된 물건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한수진은 다르다.

위치상으로는 에러인 그녀는 남자들하고는 거의 대등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십천의 랭킹2위에 올라 있는 민재하고 비교하면 무진장 딸리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런 수진의 아침은 도장에서 시작된다.

“후우~~.”

아침 5시에 일찍 일어나서 도장에서 몸을 푸는 한수진은 도복을 맵시 있게 차려 입고 있었다.

미녀는 뭘 입든 아름답다고는 한다.

하지만···.

아마도 도복이라는 것을 한수진보다 더 잘 소화할 수 있는 여자는 없을 것이다.

도장에서 도복을 입고 절도 있는 움직임으로 몸을 푸는 그녀는 마치 학이 너울거리면서 춤추는 것처럼 아름다웠다.

동작 하나하나에 절도가 깃들어 있으면서도 결코 자세가 무너지지 않았다.

사실 능력자간의 싸움에서 태권도나 복싱 같은 것이 그리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승산을 높이기 위해서 항상 노력하고 노력하는 습관 때문에 그녀는 이렇게 매일같이 수련을 지속했다.

아침 수련으로 땀을 뺀 후 시간이 되자 시아가 그녀를 찾아왔다.

“수진아~. 밥 먹어.”

“고마워. 지금 갈게.”

한수진은 이 집에서 민재와 동등한 위치에 있는 일종의 손님이다.

그리고 민재가 가장 총애하는 시아와는 말을 트고 지낼 정도로 절친한 친구이기도 했다.

거기다 결정적으로 전쟁중에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여자들을 보호해 주기 위해서 싸운 의리녀이기도 했다.

덕분에 저택의 메이드들은 그녀에게 깍듯하게 예의를 차렸고, 심지어는 팬클럽까지 결성한 여자들도 있을 정도였다.

시아는 매일아침 그런 수진의 식사를 챙겨줬다.

식탁에 가니 시아가 직접 차린 정갈한 식탁과 거기에 민재가 앉아 있었다.

“야아~. 역시····. 시아가 한 요리가 제일 맛있다니까····.”

“과찬은····. 그냥 평범한 밥상 이예요.”

“아니아니···. 이게 딱 내 타입이랄까? 내 고정 입맛이랄까····. 어쨌든 난 시아의 요리가 가장 좋아.”

“주인님도 참····.”

아침부터 깨소금이 쏟아지는 두 사람을 보고 한수진은 한숨을 쉬면서 밥을 먹었다.

‘도대체 저기에 어떻게 파고 들어야 하지····?’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고 헌신해도 시아를 대신하는 것은 무리였다.

하지만···. 그렇다면 하다못해 민재의 마음 한켠에 자신의 공간을 허락 받고 싶은게 그녀의 마음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시아와 함께 공부를 하는 그녀는 공부보다는 옆에 앉아 있는 시아가 더 눈에 들어 왔다.

‘도대체 민재는 시아의 어디가 좋은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모르겠다.

물론 시아는 아름답다. 이 저택에 모여 있는 슬레이브들은 모두들 평균 슬레이브들 보다 훨씬 아름다운 미모를 가지고 있는 여자들이었다.

하지만 시아는 그런 여자들 사이에 있어도 단연 눈에 띠였다.

뭐랄까? 자연스럽게 분위기 자체가 아름다운 그런 미인?

시아는 딱 그랬다.

갈고 달고 할 것도 없이 자체 발광을 하는 자연 미모····.

그게 시아의 매력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민재 그 놈은······. 까득~, 내가 순결까지 바쳤는데·····.’

하긴 어떤 의미로는 자신도 민재의 동정을 받았으니 쌤쌤이기는 했다.

그것은 시아도 하지 못한 한수진의 자랑스런 실적(?)이었다.

여자든 남자든 처음으로 살을 겹친 이성은 좀처럼 잊기 힘든 법이다.

문제는 그런 어드벤티지를 잔뜩 가지고 있어도 시아를 이길 수가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한수진 본인도 시아하고 친구가 되어 버리지 않았는가?

일단 친구라고 인정한 상대의 발목을 잡을 정도로 약은 성격은 못되는 그녀였다.

공부를 끝내고 그녀는 해변으로 나가서 파라솔을 펴고 그 밑에서 해변의 바람을 즐겼다.

슬레이브는 아니지만 비키니를 입고 파라솔 밑에 누워있는 그녀의 자태는 어지간한 슬레이브들 보다 훨씬 더 아름다웠다.

미모로 어디가서 꿀린다는 얘기는 들을 군번이 아닌 그녀였다.

뭐····. 이 집에는 그런 여자들이 너무 많지만 말이다.

콩~.

“아얏~.”

그때 비치발리볼이 날아와서 한수진의 머리에 적중했다.

선글라스를 벗고 공이 날아온 곳을 바라보자 은하가 몇몇 메이드들과 함께 비치발리볼을 하고 있었다.

“아~. 수진님~?”

“아··· 저기···· .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비치발리볼을 하던 메이드들은 부리나케 한수진에게 달려와서 사과를 했다.

민재의 파워를 실감하게 된 이후로는 어지간한 남자들도 두렵지 않은 그녀들이었다.

하지만 수진이 민재나 시아와 친근하게 구는 것을 생각하면 수진의 파워는 어지간한 남자들 이상이었다.

수진은 공에 맞은 머리를 문지르면서 메이드들에게 말했다.

“이건 너희들 거니?”

“········예.”

수진은 메이드 한명에게 공을 주면서 싱긋 웃으며 말했다.

“조심해야지. 알았지?”

“···········예.”

대답하는 메이드는 같은 여자인 것도 잊어버릴 만큼 매혹적인 수진의 미소에 그대로 녹아 버릴 것 같았다.

애당초····.

평소에 가시를 날카롭게 세우고 있어서 그렇지 원래 웃으면 굉장히 매력적인 수진이었다.

그 덕분에 메이드들 사이에서는 은근히 팬클럽까지 있었고 말이다.

해변을 떠나는 수진의 뒷모습을 보고 메이드들은 말했다.

“수진님 정말 멋지지···?”

“그렇게···. 저런 분이라면 어지간한 남자보다 더 의지가 되는데····.”

“그렇지···. 사실 난 여자라도 별 상관 없다는 느낌이야···.”

“나도······.”

“실은 나도···. 가끔 꿈에 나와·····.”

······여러가지로 메이드들에게 인기가 많은 수진이었다.

약간 위험할 정도로 말이다.

이 집에 있는 운동기구들 대부분은 은하가 애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한수진도 몸을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은 아니었다.

그리고 은하는 거의 쓰지 않으면서 한수진이 애용하는 도구들도 있다.

예를 들어서 이런 것이 있다.

파팡~ 팡~ 펑~.

“후우····. 흡~~!!”

복싱 글러브를 끼고 열심히 샌드백을 치는 그녀의 자세는 상당히 틀이 잡혀 있었다.

어지간히 한심한 남자라면 능력을 쓰지 않고 주먹으로 싸워도 이길지 모르는 그녀였다.

그러면서도 몸은 나긋나긋한 여성의 라인을 유지하고 있으니···.

어떤 의미로는 굉장한 축복이었다.

“후우~, 개운해·····.”

한참 땀을 흘린 그녀는 그대로 샤워실에 가서 몸을 씻었다.

그리고 저녁을 먹기 위해서 식당에 가자 역시나 아닐까·····.

“오~, 수진아 왔니?”

“그래···. 넌 뭐하니?”

“응? 난 보다시피 시아한테 얻어 먹고 있는데?”

“··············.”

손가락 하나 까딱 안하고 시아가 정성 스럽게 떠먹여 주고 있는 민재를 보고 있노라니 혈압이 높아지는 것을 실감하는 한수진이었다.

‘참자····. 어차피 저런 염장 커플인걸 뭐·····.’

“주인님~ 여기요. 아~.”

“아~.”

빠직~~!!

“작작해 이 깨소금 커플아~!!!!!!”

역시 참는 것은 무리였다.

어찌어찌 식사를 마치고 시아의 방에 놀러가려니 민재와 문 앞에서 정면으로 마주쳤다.

“어? 넌 뭐해?”

“난 시아하고 같이 자려고.”

“평소에는 네 방에서 시아하고 같이 자잖아? 난 오늘 시아 혼자서 자는줄 알고 놀러 왔는데?”

수진의 말에 민재는 태연하게 머리를 긁적 거림녀서 대답했다.

“그렇기는 하지···. 하지만 오늘은 시아가 안 오기에 내가 와 버렸어.”

“···········아무리 시아라도 가끔씩은 혼자서 편하게 잠들고 싶다는 생각은 못해봤니?”

“음·····. 못 하겠는데? 하기 싫어.”

“··············.”

이 인간은 구제불능이라고 생각하는 한수진이었다.

이건 무슨 마마보이···. 아니 시아보이다.

‘정말····. 내가 왜 이런 놈한테 반했는지····.’

스스로가 지극히 원망스러운 한수진이었다. 그때 그녀의 이마에 뭔가가 와서 살짝 닿았다.

쪽~.

“뭐··· 뭐하는 거야?”

민재의 갑작스런 기습 키스에 얼굴이 붉어진 한수진에게 민재가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아니··· 그냥 네가 예뻐 보여서····.”

펑~.

그 별것 아닌 한 마디에 한수진의 얼굴이 잘 익은 사과처럼 새빨게 졌다.

“무··· 무무··· 무무슨 소리를 하는 거···거거··· 거거··· 거야?”

그녀는 그대로 뒷걸음질을 쳐서 도망가면서 말을 더듬었다.

아무것도 아닌 한 마디였지만 그 한 마디도 누가 해주는 가에 따라서 이렇게 커다란 파괴력을 가질 수 있었다.

결국 한수진은 그날 하루 종일 제대로 잠들지도 못할 정도로 밤잠을 설쳤다.

‘민재 그 바보·······.’

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 작품 후기 ============================

주말 연참 들어갑니다. 부디 추천 잘 부탁 드립니다.

여러분들 추천에 따라서 오늘은 이연참 이상까지 달려 보려고 합니다.

부디 잘 부탁 드립니다.

여자들의 일상도 아마 다음편 쯤에는 끝이네요. 그 다음에는 다시 스토리 진행으로 이어집니다.

보통 스토리 진행 씬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고, 달달한 염장질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고, 또 전투씬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더군요.

모두의 취향이 다 제각각이지만 모든 씬을 허투로 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럼 즐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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