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화
이윽고 우리는 정부에서 지급한 내 전용기에 탑승했다.
그리고 모두들 깜짝 놀랐다.
“이건····. 비행기 맞아?”
“····세상에···. 호텔 같애.”
“난기류 같은건 괜찮나? 이런 비싼 조각품을 기내에 두면·····.”
비행기의 내부는 정말로 고급 호텔의 스위트룸 같았다.
의자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일반 비행기 좌성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소위 퍼스트 클래스의 넓찍한 의자와도 비교가 되지 않았다.
넓은 실내에는 쇼파와 커다란 TV가 있었고 그 뒤에는 더블 킹사이즈의 침대도 있었다.
실내의 장식은 화려했고, 천장에는 샹들리에까지 걸려 있었다.
바닥에 깔려 있는 푹신한 카페트를 밟으면서 난 감탄했다. 이건 우리집에 깔려있던 것과 같은 종류의 것이다.
무늬를 보아하니 희귀한 설표의 가죽으로 만든 카페트였다.
‘이 비싼 걸 일일이 무두질해서 깔다니·····. 그것도 비행기 바닥에····.’
이거 1평만 깔아도 어지간한 집값이 날아가는 고급품이라고 알고 있었다.
정부에서 나에게 지급해준 전용기이기는 하지만 실제 타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설마 이 정도로 화려할 줄은 나도 상상하지 못했었다.
“아~!! 주인님. 게임기 있어요. 게임기. 우리 같이 해요.”
“주인님. 여기 샐러에 있는 와인 마셔도 되요?”
그래도 가장 재빠르게 적응하는 은하와 지선이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비행기는 이륙했고 우리는 호주로 떠났다.
호주까지의 비행은 길고도 길었지만 난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주인님···. 혹시 불편한 곳은 없으세요?”
“응. 괜찮은데?”
“그래요····. 그런데 전 여.기.가. 조금 불편해요. 혹시 이상한게 아닌지 주인님이 체크해 주실래요?”
프랑스 출신의 록산느는 나에게 자기 가슴팍을 어필하면서 말했다.
“아니··· 멀쩡해 보이는데?”
그리고 또 프란테스카가 나타나서 이탈리아 여성 특유의 늘씬한 몸매를 나한테 들이대며 속삭인다.
“주인님. 오늘은 저하고 어떠세요? 제가 가는길에 심심하지 않게 해 드릴게요.”
“아니 난 별로····.”
“주인님·····.”
정말 이놈의 주인님, 주인님···. 내가 주인인지 아니면 노예인지 모르겠다.
그동안 나하고 떨어져 지낸 50인의 슬레이브들의 어택이 너무나 집요하다.
스튜디어스 복을 입고 왔을 때부터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들은 나한테 총애를 받기 위해서 거의 작정을 한 것이다.
육탄 공세가 너무나 거세다.
좀 떨어진 장소에서 생글생글 거리며 이쪽을 보고 있는 시아가 없다면 넘어가 버렸을 지도 모를 정도로 거세다.
“으음···. 저기 우리 이러지 말고 다른일 하지 않을래? 뭐 궁금한 것 있는 사람 없어?”
내 말에 손을 번쩍 들고 미셸이 말했다.
“저 있어요.”
“뭔데?”
내 말에 그녀는 씨익 웃고는 섹시하게 자세를 잡고 말했다.
“저 예뻐요?”
“········앗~! 치사해. 주인님 저도요.”
“제가 더 예쁘죠? 그쵸?”
“아니야. 주인님은 날 더 예뻐하셔.”
“나라니까 나···.”
······무리다. 지금 내 슬레이브들 머릿속에는 빨리 나하고 자고 싶은 마음 뿐이다.
처음 왔을때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왜 이런걸까?
역시 한 번씩은 나하고 섹스를 했기 때문일까?
그래서 나한테 어택 하는게 편해진 것일까?
아아···. 이대로 계속 유혹당하면 뭔가 무너져 버릴 것 같다.
내가 그렇게 위태위태하게 버티고 있을 때 결국은 시아가 내 옆으로 왔다.
“자~, 자···· 모두 조금 떨어져요. 주인님이 오히려 불편해 하잖아요?”
“시아 아가씨····.”
“뭐···. 아가씨가 그러시다면····.”
어째서 내 말보다 시아의 말이 더 잘 먹히는 이유가 뭘까?
시아의 말 한마디에 마치 사자가 나타난 얼룩말 처럼 흩어지는 그녀들이었다.
“시아야····.”
“자요. 무릎 베개 해 드릴테니 주무세요.”
시아는 그렇게 말하고 내 머리를 자기 무릎에 올리고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아····. 심신이 편안해 진다····.’
뒤통수에 전해지는 시아의 부드러운 무릎이 너무나 기분 좋다.
“··········주인님.”
그때 시아가 슬쩍 허리를 굽히더니 내 입술에 쪽, 하고 입을 맞췄다.
“···시아야?”
난 이 갑작스런 기습에 당황해 버렸다. 하지만 시아는 생긋 웃으면서 말했다.
“훗~. 그냥 해 봤어요.”
“···········.”
아····. 이렇게 스스럼없이 스킴쉽할 수 있는 시아가 부럽다.
내 경우에는·····.
스윽····.
“주인님····.”
시아는 여전히 웃는 얼굴로 나에게 말했다.
“응? 왜?”
난 태연하게 대답했지만 시아는 그런 나를 향해서 가차 없이 말했다.
“제 엉덩이에서 손 치워 주실래요?”
“········안 치우면 안 될까?”
“그래도 되기는 하지만·······.”
시아는 그렇게 말하면서 매우매우 슬픈 표정을 하고는 뒤의 말을 이었다.
“······정말로 계속 만지실 거예요? 시아는 이런것 부끄러워서 싫은데····.”
찡~!!!!!
결국 난 아쉬움에 한숨을 내쉬면서 시아의 엉덩이에서 손을 치웠다.
치우기 전까지 부드러운 시아의 엉덩이의 감촉을 충분히 즐기고 마음에 새겨 뒀지만 말이다.
“착한 우리 주인님····.”
쪽~.
다시 시아가 살며시 키스를 해주자 마음 속에 있는 아쉬움은 금방 행복으로 변해 버렸다.
‘아···· 행복해라···.’
그런데 왜 날 불쌍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지는 걸까?
염장질에 여념이 없는 시아와 민재를 보면서 한수진이 옆의 지선에게 말했다.
“뭔가···. 보고 있으면 굉장히 열 받네요?”
“뭐가요?”
“········정작 민재한테 몸도 마음도 다 바치고 허락한 우리보다 어째서 마음만 헌신하고 몸은 철통 방어하고 있는 시아가 더 예쁨 받는 걸까요?”
수진의 말에 지선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내가 보기에 몸을 바쳤냐? 안 바쳤냐는 별로 우리 주인님에게 중요한게 아닐 것 같아요.”
“그럼 뭐가 문제인데요?”
“글쎄요? 우린 주인님 같은 경우는····.”
지선은 마시던 와인 잔을 슬쩍 들어서 행복하게 염장질을 하고 있는 시아와 민재를 잔에 넣어서 바라봤다.
행복해 보인다.
처음 이 두 사람을 봤을 때 보다 훨씬 더 행복해 보인다.
‘두 사람의 마음이 그만큼 성장한 것일 테지···.’
“내가 보기에 주인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아냐? 아니야? 저도일걸요?”
“····그게 뭐예요? 그럼 우리는 평생 승산 없다는 말이잖아요?”
“그런 거죠? 어쩌면 세컨드 자리 나마 꿰 차는게 고작일걸요?”
담담한 지선의 말에 수진은 의아한 듯이 물었다.
“의외네요?”
“뭐가요?”
“선생님은 그래도 괜찮아요? 누구보다 민재의 총애를 바라는 것 사람은 선생님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여자로서의 욕심을 말한다면 지선의 욕심은 슬레이브들 중에서도 특출나다.
행동력도 있고, 눈치도 빠르다.
그래서 민재가 동정을 잃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도 바로 나서서 민재의 두 번째를 가져가지 않았던가?
그런 행동력을 가지고 있는 그녀가 이렇게 뒤로 한발 물러서서 비싼 술이나 축내고 있는게 수진은 이해가지 않았다.
“으음···. 내 경우는 지금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는 걸요?”
“예? 선생님이요? 그렇게는 안 보이는데?”
“정말이에요. 쿡···. 하긴 내가 욕심이 좀 많아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정말 지금이면 만족해요.”
“··········?”
여전히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바라보는 수진이었지만 지선은 정말 지금 자신의 위치에 만족하고 있었다.
주재진의 슬레이브로서 하루하루를 성노예로 시달리고 하루 두끼나 간신히 얻어먹던 그녀가 지금은 한병에 500만원 상당의 와인을 물처럼 들이키고 있었다.
그 시절의 그녀로서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사실 그녀도 처음에 민재의 슬레이브로 들어왔을 때는 독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시아를 밀어내고 민재의 총애를 독차지해서 혼자서 최고의 대우를 독점하고 싶었다.
그게 슬레이브로서의 당연한 삶이라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민재는 달랐고, 시아도 달랐다.
민재는 그녀를 탐하거나 학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좋은 시아와 공정할 정도로 좋은 대우만을 해줬다.
그리고 시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늦게 들어온 자신과 진아와 은하를 상대로 시아는 알뜰살뜰하게 챙겨주는 모습을 보이면서 마치 친자매처럼 대해줬다.
슬레이브들 끼리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는 모습을 다연하게 받아들여온 지선으로서는 충격적인 두 사람이었다.
그리고 이 순한 두 사람의 사이에 섞여서 지내다 보니 최지선도 과거의 독기는 다 사라져 버렸다.
한 때는 그녀가 주재진을 꼬드겨서 시아를 함정에 빠트리려고 한 적도 있었는데 말이다.
‘새삼 스럽지만 나도 참 많이 변했구나·····.’
최지선은 피식 웃으면서 한수진에게 말했다.
“전 오히려····· 저 보다는 한수진님하고 진아가 더 걱정이네요.”
“큼···· 진아 언니는 혹 모르겠지만 저는 왜요?”
“흐음···. 부정 하시겠다?”
지선은 수진을 보고 마치 귀여운 동생을 바라보는 것처럼 미묘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마치 나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라고 하는듯한 장난기 섞인 얼굴로 말이다.
“큼···. 난 됐어요. 그보다···. 호주는 멀었나? 왜 이렇게 오래 걸리지?”
한수진은 괜히 그런 말을 하면서 주제를 바꿔서 자리를 피했다.
그런 수진을 보면서 지선은 중얼 거렸다.
“마음이 진심이면····. 상처도 그만큼 큰 법인데····.”
자신의 인생 경험이 찐하게 묻어나는 한 마디였다.
“주인님? 주인님?”
“으··· 으응···? 시아야?‘
“일어나세요. 다 왔어요.”
“정말? 아~. 다리 괜찮아?”
난 일어나면서 시아의 다리를 걱정해서 말했다.
“····조금 저리네요.”
“미안····.”
조금만 눈 붙일 생각이었는데 시아의 무릎을 베고 푹 잠들어 버린 모양이다.
내 탓이 아니다.
시아의 무릎이 너무나 기분 좋은 탓이다.
으음···. 너무 찌질한 변명인가?
어쨌든 창밖을 바라보자 푸른 바다와 어울어진 아름다운 시가지가 보였다.
저곳이 바로 내가 받은 영지.
호주의 시드니였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정부에서 준 내 전용 헬기에 타면서 은하가 나에게 말했다.
“주인님···, 그러고 보니 어째서 수도인 캔버라가 아니고 시드니로 왔어요?”
“아~! 호주에는 나 말고도 십천이 한 명 도 오기로 했거든?”
“한 명 더요?”
“그래···. 창공의 김수경이라고···. 그 사람하고 나하고 둘 중에 누가 캔버라로 가고 시드니로 가는지 정해야 했는데···. 내가 시드니를 택했어.”
“왜요? 캔버라가 수도면 더 좋은 데잖아요?”
“나도 그러려고 했지만····. 괜히 수도에 가서 총독부하고 친하게 지내면 피곤할 것 같아서 말이야. 너희도 집에 손님이 매일매일 찾아오는 것은 싫지?”
“헤헤헤····.”
귀엽게 웃으면서 얼버무리는 은하였지만 그게 좋을 리가 없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모두들 은하의 말에 동감하고 있을 것이다.
얼마 안 있어서 헬기가 우리들의 새 집의 위에 도착했다. 그리고 새집을 본 여자들은 모두들 탄성을 절로 질렀다.
“우와·····. 저건····.”
“저번 보다 훨씬 커졌잖아?”
“저거 봐. 집만 커진게 아니야. 정원도 두 배는 더 커졌어.”
“집 바로 앞에 해수욕장이 있어.”
전에도 느꼈던 일이지만 이럴때는 출세한 보람을 느낀다.
내 식구들에게 으리으리한 저택을 소개하는 순간에 감탄사를 들으면 뭔가 가장으로서의 보람과 흐뭇함이 느껴지는 것이다.
“원래 해수욕장과 공원이 붙어 있던 곳인데···. 내가 구입해서 정리해서 저택으로 만들었어.”
“주인님. 그럼 저 눈앞에 보이는 해수욕장이····.”
“그래. 내 전용 비치야.”
“야호~~!!! 주인님 고마워요.”
운동을 좋아하는 은하가 나에게 안겨서 폴짝폴짝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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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추천이 줄어 들기 시작했습니다. 가능하면 추천빨로 이번주는 주말까지 계속 연참하고 싶었는데....
그리고 이벤트에 당첨되신 eogusl님, Kai-Guelda님, 룬카리아님.
이 세분은 축하드립니다.
상품을 배송하기 위해서 주소와 성험 휴대폰 번호를 저에게 쪽지로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세개 중에 한개라도 없으면 상품이 배송이 안되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ogusl님은 이미 보내셨더군요.^^다른 분들도 모두 이벤트에 참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이런 이벤트를 또 할 생각이니 그때도 참가 잘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설문조사는 20일까지만 하고 마감할 생각이니 그때까지 많은 참가 부탁 드립니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즐감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