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화
어리둥절.
지금 내 멘탈을 나타내는데 있어서 이것보다 더 정확한 단어는 없을 것이다.
‘····이건 어떻게 된 거지?’
갑자기 시아가 화를 내고 토라져서 방을 나가고··. 잠시 기다리니 시아와 진아가 들어와서 시아는 진아에게 파이팅이라고 하고 자기는 나가 버렸다.
여기서 난 뭘 하면 되지?
나도 진아 한테 파이팅이라고 하면 되나?
아니 그보다 시아가 진아는 왜 데려 온 건데? 설마 자기가 때려서 덜 아프니까 진아 보고 대신 때려달라고?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파이팅하고 진아를 데려온 이유가 맞아 떨어지기는 했지만···.
날 아프게 때리는게 목적이라면 차리리 수진이를 데려왔을 것이다.
그녀석 능력을 빼고서도 손이 매우니까····.
어쨌든 진아는 적임이 아니다. 그럼 진아는 뭐 때문에 온 걸까?
나 혼자 생각해서는 답이 안 나온다.
이럴 때는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본인에게 물어보자.
“진아야···. 저기 뭐 때문에 온 건지 좀 말래줄래?”
내 말에 진아는 평소의 쿨하고 지적인 이미지의 그녀답지 않게 얼굴을 잔뜩 붉히면서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기····· 주인님···. 오늘 저하고 같이 주무시지 않을래요?”
“아니··· 저기 진아야?”
오랜만에 진아가 나를 유혹하는 것은 어쩐지 반갑지만···. 난 가능하면 시아하고 진도를 빼고 싶다.
아니·· 진아도 내가 안지 않은 슬레이브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은 진아가 아니라 시아다.
하지만 진아는 그대로 내 침대로 다가와서 내 곁에 몸을 눕혔다.
그리고 나를 보면서 말했다.
“오···· 오늘은 시아가 저보고···· 주인님한테 어····· 어···· 어어······.”
어? 어 뭐지?
어퍼컷?
나 가드 올려야 되나?
“어·····어···· 나 갈래~~!!”
결국 진아는 얼굴을 잔뜩 붉히고는 도망가려고 했다. 난 그런 진아의 손을 잡고 말했다.
“잠깐만···. 사람 궁금하게 하고 그건 아니지? 뭔지 말이라도 하고 가~.”
“하지만·····.”
진아는 인간의 얼굴이 어디까지 더 붉어질 수 있을지 시험이라도 하는 것처럼 붉어진 얼굴로 이내 결심한 듯이 말했다.
“어···리광 부리게 해 주세요.”
찡~~!!!
순간 가슴속에 무언가 찐~ 하게 울리는 기분이었다. 장난 아니고 바로 진아를 안아서 그대로 덥쳐 버릴 뻔 한 것을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억눌렀다.
심장이 몸 밖으로 튀어나오기라도 할 것처럼 두근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저기··· 진아 선배····?”
“···········.”
나도 모르게 진아를 예전처럼 선배라고 불러 버렸다. 과거에 그녀가 내 침대에 들어와서 내 것을 입에 물었을 때도 지금처럼 두근거리지는 않았다.
어째서 이렇게 두근거리는 걸까?
평소에 안경이 어울리는 지적이고 얌전한 이미지의 진아가 마치 어린애처럼 나에게 어리광을 부린다고?
귀여운 고양이처럼?
무방비한 토끼처럼?
순종하는 강아지처럼?
‘또 귀여운 동물이 뭐 있지?’
아니··· 현실 도피는 그만 두자.
중요한 것은 어째서 진아가 이러는 것인지다.
“저기 진아야···.”
“주인님····.”
진아는 그대로 내 품에 들어와서 사뿐하게 안겼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서 촉촉한 눈망울로 나에게 말했다.
“전 어리광 부리면 안 되나요?”
1분후····.
난 지금 진아를 품에 안고 그녀에게 팔배게를 해주면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있다.
‘이런 일은···. 시아 말고는 아무한테도 해 준적 없는 행위들인데····.’
섹스를 끝낸 후에 다른 여자들에게 팔배게를 해 준적은 있다.
하지만 이렇게 상냥하게 품에 안고 고양이처럼 쓰다듬어 준 적은 없었다.
진아는 내 품안에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는 듯한 얼굴을 하고 만족해 하고 있었다.
‘······ 왜 이러는 걸까? 어째서?’
섹스를 원하는 것이라면 이해는 간다. 시아를 제외한 모든 슬레이브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이 주인님을 어떻게 유혹하느냐는 것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진아는 어째서 섹스가 아니라 어리광(?)을 부리고 싶다는 걸까?
이건 평범한 슬레이브들의 행동이 아닌데···.
“저기 주인님?”
“응? 왜? 진아야····.”
“저하고 이러고 있으면 재미 없으세요?”
“아니··· 좋은데? 왜?”
정말이다. 내 품안에 안겨 있는 진아가 몹시도 귀엽고, 예쁘고···, 이걸 뭐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몹시 아껴주고 싶다.
이런 감정은 마치 평소에 시아에게서 느끼던 감정과 흡사하다.
다만 정도의 차이를 따지면 아무리 그래도 차이가 나겠지만 말이다.
“저기····, 평소에는 시아하고 이럴 때 뭘 하세요.”
“시아하고는··· 그냥 평소에 있었던 일을 얘기하거나 그리고 내가 시아의 가슴을 만지거··· 아니아니·· 됐어.”
말 실수 했다.
들었을까? 들었겠지? 들었는 모양이다.
“저기···· 주인님? 제 가슴 만져 보실래요?”
“큼···. 진아야···.”
“만져 주세요.”
“·········.”
진아가 평소보다 3배 정도 더 예뻐 보였기 때문일까? 평소에도 예쁘던 애가 이러면 어쩌자는 건지····.
난 진아의 옷 속으로 손을 넣어서 진아의 가슴을 주물렀다.
“아~. 주인님·····.”
“미안? 아파?”
“아니···. 조금······ 흥분했어요.”
찡~~!!!!!
오늘 두 번째로 내 심장의 징이 울렸다.
내 손에 쥐어져 있는 진아의 부드럽고 따뜻한 젖가슴의 감촉 이상으로 진아의 반응 자체가 나를 100배는 더 흥분 시켰다.
“전 괜찮으니까···. 시아한테 하는 것처럼 마음대로 해 주세요.”
시아한테 한 것처럼?
시아는 내가 자기 몸을 가지고 지나치게 장난치려고 하면 싫어했다.
그래서 내 마음대로 하지 못했다.
그러니···. 시아한테 한 것처럼은 못해도 내 마음대로는 해볼까?
난 진아의 젖가슴을 주무르다가 원형으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으음······.”
민감하게 반응하는 진아의 얼굴 표정이 한층 더 매력적이다.
난 다음으로 진아의 가슴을 내 주물럭 거렸다.
기분 좋은 탄력이 내 손에서 일그러지면서 환상적인 감촉을 전해준다.
그러다가 난 진아의 유두만을 손가락으로 잡아서 살살 간질이듯이 자극했다.
“아~!!!”
진아는 순간 허리를 허공으로 띄우면서 눈을 크게 떳다.
반응 하나하나가 선명해서 신선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아한테 이렇게 하면 중간에 내 손목을 잡고 이런건 싫어요. 라고 하겠지?’
정말 내 마음대로 해도 되는 건가?
요즘 시아 때문에 참기도 많이 참았는데···.
시아가 밀어 넣은 이상 여기서는 해도 시아가 뭐라고 하지도 않겠지?
그럼 그냥····.
난 가슴을 만지던 손으로 진아의 젖가슴을 계속 애무하면서 다른 한손을 허리 아래로 내려서 그녀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진아야···. 계속 해도 돼?”
“······예.”
진아는 기어가는 목소리로 작게 대답했다.
난 이제 진아의 몸 위로 내 몸을 겹치기 위해서 자리를 그녀의 위쪽으로 옮겼다.
그리고 진아를 내려다본 순간·····.
“······하아~. 이런 느낌 오랜만이네·····.”
그래···. 이런 느낌 정말 오랜만이다.
진아의 얼굴에서 억지로 참고 있는 표정이 드러났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된 것도 아닌데 진아가 나를 위해서 참고 있는 것이다.
그런 진아를 상대로 끝까지 갈 수는 없었다.
결국 내가 해야 할 일은 정해져 있었다.
다 된밥이기는 하지만 지금 내 머릿속에 든 생각은 딱 한가지였다.
‘못하겠다···.’
난 그대로 진아의 옆으로 다시 누워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 주인님?”
“괜찮아. 그냥···. 이렇게만 있어.”
“하지만 시아하고는····.”
“괜찮아···. 딱 이정도가 제일 좋아.”
난 그렇게 말하면서 진아를 내 품안에 끌어 안았다.
사실 시아보다 진도를 더 나가기는 했다.
거의 끝까지 갈 뻔 했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아까 그런 진아의 얼굴을 보면서 끝까지 하기에는 내 가슴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실제로 지금 이런 것도 나쁘지 않았다.
진아의 머리카락에서 좋은 냄새가 났다. 난 그 냄새에 취해서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
민재가 고이 잠들고 그의 품에 안겨 있전 진아는 생각했다.
‘내가 왜 이렇게 긴장한 거지?’
이제까지 섹스는 수도 없이 해 봤던 진아였다.
그녀에게 있어서 섹스는 그냥 하나의 업무(?)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번에 민재의 품에 안겼을 때는 달랐다.
스스로 몸이 뜨거워지고 민재의 손길 하나 눈길 하나가 너무나 부끄러웠다.
과거에 첫 경험을 할 때도 이렇지는 않았는데 말이다.
결국 민재도 그걸 눈치챘는지 그대로 중간에 멈춰 버렸다.
그걸 생각하니 새삼 민재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 정도였다.
‘········주인님·····.’
곤히 자고 있는 민재의 얼굴은 몇 시간을 두고 봐도 질리지 않을 것 같았다.
진아는 새삼 자신이 민재에게 푹 빠졌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렇게 몸과 마음이 뜨거워 졌던 것이다.
진아는 민재의 품안에 더욱더 깊숙이 파고 들면서 그의 살결에서 나는 남자의 향기에 취했다.
민재의 체온과 품안에서 느껴지는 체취가 그녀의 심신을 편하게 했다.
“주인님···. 정말 좋아해요.”
그렇게 두 사람의 밤이 끝났다.
시간이 흘러서 드디어 호주로 가는 날이 되었다.
강철의 건축술사 형제들이 내가 주문한 집을 드디어 완공했다는 소식이 날라 온 것이다.
우리는 대강의 짐을 싸고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차안에서 은하가 아네게 말했다.
“주인님 호주는 어떤 곳이죠?”
“글쎄···. 나도 가 본적이 없어서···.”
그저 지도로 봤을 때 땅이 무진장 넓은 장소라고만 알고 있었다.
“자연환경이 무척 잘 보존된 땅이라고 알고 있어. 그리고 지하 자원도 풍부하고···. 대신 그 넓은 땅의대부분이 오지인게 장점이자 단점이지. 인구는 수도와 대도시에 밀집되어 있다고 하더라고.”
명쾌하게 대답한 것은 진아였다.
그녀는 최근에 컨디션이 좋아져서 부드러운 분위기가 풍기고 있었다.
“헤에~. 진아 언니 아는 것 되게 많다.”
“책에 나온거야.”
“그렇게 은하 너도 책 좀 읽으라니까···.”
“헤헤··. 난 몸을 움직이는게 좋아요.”
여자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차는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도착해서 나를 가장 먼저 반긴 것은····.
“안녕하십니까. 주인님~.”
“안녕하십니까. 주인님~.”
“안녕하십니까. 주인님~.”
“안녕하십니까. 주인님~.”
“아~, 모두들 오랜만이야.”
나에게 줄 맞춰서 인사하는 것은 한동안 떨어져 지낸 50인의 메이드····? 여야 하는데 말이지?
그녀들의 옷 차림을 본 나는 살짝 놀랬다.
평소에는 메이드 복을 입고 있었던 그녀들이 이번에는 하나같이 맞춘 것처럼 스튜디어스 복을 입고 있었다.
“헤헤~. 깜짝 놀라셨죠?”
“우리가 오랜만에 주인님 놀라게 해 드린다고 준비 했어요.”
“어때요? 예뻐요?”
그녀들은 맵시있게 차려입은 스튜디어스 복을 자랑하면서 나에게 다가왔다.
“응. 모두들 예뻐.”
솔직히 좀 놀라기는 했다. 그녀들 모두가 스튜디어스 복을 입고 있는 것을 보고 말이다.
난 시아들을 돌아보면서 말했다.
“너희들도 혹시 알고···. 뭣들 해?”
“아~!! 사실 저희들도 입고 있었거든요.”
“이 옷 굉장히 예뻐 보여서 말이죠.”
“어때요? 주인님? 예뻐요.”
난 스튜디어스 제복 차림을 자랑하는 그녀들을 보면서 말했다.
“····응. 모두들 예뻐.”
특히 시아가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했지만 그 생각은 그냥 입 밖으로 내지 않는게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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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여러분들의 응원에 감사드리며... 우선 모두가 궁금해 하는 이벤트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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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중 공인 민재의 초능력이 아닌것은?
1. 염동력 2.텔레포트 3. 하이딩 4. 패왕색의 패기 5. 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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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을 댓글로 남겨 주시는 분 선착순 세 분에 한해서 상품을 배송하겠습니다.
그리고 설문 조사에 참가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은하가 은근히 인기가 많았더군요.
그리고 수진이가 무려 시아와 동타를 칠 정도라니....
예전에 지지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지선이와 진아의 인기가 떨어진 것은 조금 아쉽지만 뭐... 상대 평가니까요...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오늘도 추천 잘 부탁 드립니다.
그럼 즐감하십시오.^^